아무래도 싫은 사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번에 고령화 가족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씨 댁의 이런 하루』를 읽으며 잔잔한 울림들이 좋아서 마스다 미리 작가가 쓴 다른 책들을 찾아봤다. 생각보다 많은 책을 쓴 베테랑 작가라는 사실과 '여성의 마음을 잘 그려내는 작가'란 타이틀이 인상적이였다. 그중에서 수짱 시리즈 『아무래도 싫은 사람』『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쑤장의 연애』『지금 이대로 괜찮을까?』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 먼저 수짱 시리즈부터 읽기로 했다.

 

수짱은 원래 모리모토 요시코란 이름에서  '요시'란 이름을 '스쿠'라고도 읽는데 스쿠의 첫 자 스를 따서 '수짱'이라고 부른다. 앞서 소개한 책들은 연애, 결혼, 대인관계, 인생에 관한 주제로 씌여진 수짱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나는 대인관계에 관한 책을 먼저 끄집어 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가장 난의도가 높은 일은 직장의 업무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 이였다. 너무 사소한 일들이라 표현하지 못하는 일들을 두고 벌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은 아무리 꿰메보려고 해도 꿰메어지지 않는 간극이 존재한다. 같은 일을 두고도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 무심코 내뱉는 말에 때론 상처도 받고 때론 미워하게 되는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어느새 사회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던 시간들이 많았다.

 

 

책  『아무래도 싫은 사람』의 수짱 역시 이와 비슷한 생활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인다.  카페 매니져 일을 하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서른 여섯살 수짱. 다른 직원들을 배려할 줄 알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상대에게 전할때는 상대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진심어린 마음을 전달하려 애쓰는 모습이 참 예쁜 아가씨다. 그런 수짱에겐 말못할 고민거리가 있다. 카페 사장님의 조카라는 타이틀을 단 무카이는 사사건건 직원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수짱의 여린 심성을 지적하며 직원들을 험담하기 일쑤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참기 힘든 일은 험담한 직원들과 어느새 어울리며 수짱을 무시거하나 비난하는 어투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런 수짱에게 직장은 하루하루가 말 못할 지옥이 되어버렸다.

 

 

이 책에는 수짱의 사촌동생 서른살의 아카네도 등장한다. 아카네의 자재부팀엔 기무라라는 여성이 있다. 그녀는 마흔이라는 나이를 앞세워 갖은 애교와 아양으로 자신의 잘못된 일을 무마시키는 스킬이 있다. 덕분에 아카네는 자신의 일이 아닌 기무라의 업무까지 도맡아가며 해야하는데 직장의 남자 직원들은 모두 기무라의 편만 들어 속상하고 때론 그만 두고 싶다는 감정에 휩싸인다. 아키네는 빨리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받아 직장을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이 두가지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무카이와 기무라는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는 인물이다. 상대방의 기분 따위는 생각지도 않고 생각 나는 말을 다 해버리고 나야 직성이 풀리거나,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동을 험담하며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듯 동정을 바라다가도 험담했던 당사자와는 또 잘 어울리는 사람들. 또는 업무를 잘 모르겠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상대에게 자신의 일을 전가시키거나, 의지하려고만 하는 사람들 때문에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 보다 건강의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스트레스로 고통을 받기도 했다. 이럴때의 정답이 있을까. 그렇다면 어떤게 정답일까 매 순간 고민했던 시간속에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상대를 이해 하는것인데 그것 역시 쉽지 않다. 아무리 좋아하려고 노력해도,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한번 싫어진 감정은 엉켜진 실타래처럼 쉽사리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결론이 참 궁금했다.

 

 

그런데  마스다 미리 역시 큰 답은 없는것 같다. 수짱의 이야기도 아키라의 이야기의 결말에도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선에서 마무리된다. 책은 그렇게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받았던 상처들을 끄집어 내어 위로하며 아! 정말 내 성격같다는 외침과 공감을 해볼 뿐. 꽉 꼬집어 이렇게 해보자는 식의 메세지는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모두다 '나 처럼 싫은 사람들을 만나고, 싫은 말을 듣고 싫은 상처를 받고 나의 싫은 성격을 한탄하며 살아가는 구나'하는 위안을 얻는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조금씩이라도 내 기분을 표현해내는 일이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낀다. 상대에게 싫은 감정이 들었을때 직설적이지 않게 내 기분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껴본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내 마음을 정리하고 생각하는 시간동안 나는 상대에게 더 많은 상처를 받고 있을테니까. 하지만 서로 감정을 드러내놓고 싸운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는것, 강하기만 한것은 부러지고 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먼저 한 수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호~ 대인관계.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정은 세계7대 불가사의보다 더 풀기 어려운 문제같다.

싫다는건 대체 뭐지?
`그것을 보거나 듣거나 상대하는 것이 불쾌하다`

그렇다면 좋아하다는?
` 마음이 끌리다` 라는 뜻 p7

이것은 무척이나 사소한 일입니다.
하지만 사소한 것도 계속 쌓이다 보면
묵직해 집니다.

맨날 맨날 같은걸 물어보면서도
배울 생각이 전혀 없는거, 뻔히 보인다고
게다가, 절대로 `고맙다`는 말도 안하지!

늘 자기 유리 한대로만 하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차 있어 p26

사소하게 싫은 몇개가 마치 장롱뒤의 먼지처럼
조금씩 조금씩 쌓여가지고 커다란 먼지 뭉치가 된다 p33

왜 불평만 늘어놓은 사람이 있는걸까.
마음에 들지 않아도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것이
더 많은데 왜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못하는 걸까

왜 나는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은 걸까?
나를 흉보는 것도 아닌데 나 무엇때문에 상처받는걸까.
뭔가 강요 받는 느낌이 들어.

이런게 마음에 들지 않아라는 타인의 불쾌감은
`너는 이런 일로 나를 화나게 하지 않겠지?`라는
공기 같은 협박.p44

정말로 나를 괴롭히는 건 그 지점이 아닌 것 같아
그런식의 말을 듣는 것보다 다른 무엇보다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던 내 자신.

난 왜 그때 실실거리고 웃었던 거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라고 해줬으면 좋았잖아!!
최소한 화난 표정이라도 지었어야지
다음에는 꼭 그럴거야
아니.
다음이 또 있다는게 우울해.p63

`싫다`라는 감정이 점점 꼬여간다.
무카라이를 싫어하는 감정에서 끝나지 않아.
싫어하는 사람을 감싸는 사람도 싫다.
이건 대체 뭐야?

지카에게도 마키에게도 그 이유만으로 화가나
무카이에게 들러붙고 있는
무얼까. 이 느낌은.

내 자신이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있는 듯한
공허함과도 비슷한....

마음이 뒤틀리고 꼬여서 풀리지 않는 매듭이 될 것 같아.
단단하고 견고한 매듭이 되면
내 힘으로 풀 수 없게 되는 걸까. p1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일까. 아니면 내게 남아있다고 생각했던 순수한 마음이 사라져버린 것일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출간부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었고, 아직도 수그러들줄 모르는 인기탓에 도서관에서도 겨우 만날 수 있는 책이였는데 물밀듯 밀려드는 감동도, 짜릿한 반전도 느낄 수 없는 책이란 생각에 대해 내 자신을 의심해보았다. 그동안 소설보다도 더 소설같은 세상살이에 찌들려 이런 순수한 이야기에는 감동 받지 못하는게 아닐까 하고.

 

 

이야기의 시작은 이랬다. 차량을 절도해 도주 중이던 세 친구가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평소에 봐두었던 폐가로 급히 몸을 숨기게 된다. 아침이 밝아오기 전까지 몸을 숨겼다가 떠나기로 의견을 모으고 막 잠을 자려던 찰라 폐가 안으로 날아든 편지 한 통. '나미야 잡화점 주인께'로 시작하는 이야기에 달토끼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여성이 자신 스스로 풀지못한 사연을 가득 담아 보낸 편지였던 것이다. 일순간 세 명의 친구는 동요스런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편지에 대해 차근히 알아보던 중에 몸을 숨기고 있던 폐가가 '나미야 잡화점'이라던 사실과 40년 전 잡화점 할아버지가 사람들의 고민이 담긴 편지를 읽고 답장을 써줬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달토끼가 쓴 글을 추리해가는 과정에서 삼십삽년전의 과거로 부터 날아든 편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소설은 판타지와 추리가 결합 된 소설의 급 물살을 타는듯 싶어 내심기대심도 커지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해리포터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겠다. 내가 한때 흠뻑 취해 살았던 해리포터 시리즈는 정확히 말해 판타지 소설이다. 그것도 우리 일상에서 실제로 일어날법한 소재를 가지고 그려낸 단연 최고의 소설이다.(내가 읽어본 판타지중에 최고 였고 이후로 이런 소재의 소설을 찾을 수 없어 큰 아쉬움으로 생각하는 중이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어떻게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굳이 설명하진 않는다. 강아지는 강아지, 고양이는 고양이 인것 처럼 마법사는 마법사, 머글(사람)은 머글(사람)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야기. 왜와 어떻게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판타지 소설의 장르로써 이해가 되는 소설이였기 때문에 더욱더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바로 이점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과의 차이라고나 할까.

 

 

세 명의 친구가 나미야 잡화점 안에서 겪게되는 환상의 세계.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상황 설정에 대한 설명을 여러가지 각도로 설명하려다 보니 재미의 반감이 급격히 줄어버렸다. 나미야 잡화점의 건물 안에서는 시간이 가질 않아서 뒷문을 열어두면 시간이 간다는 설정이라던가,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좀 억지스럽게 보였달까. 그렇다고 이런 부분만 가지고 전체를 평가할 수 없다. 내가 이 소설에서 흥미가 꺽였던 부분들은 이야기의 전개 방식까지 모든것을 딱딱 꿰 맟줘놓은 스토리를 읽다보니 후에는 아 또야? 라는 작은 탄식이 나와버렸다고 할까나?

 

 

소설 전체를 풀어버리면 혹여 읽으실 분들에게 스포일러가 될까봐 간략하게 아주 간단하게 간추려 설명하자면 등장하는 달토끼, 생선가게 뮤지션의 마쓰오카 가쓰로, 나미야 잡화점의 주인인 나미야 유지와 가와베 미도리의 사연,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생의 전환을 맞게된 와쿠 고스케, 자신을 키워주신 이모 할머니를 모셔야 했던 길잃은 강아지의 하루미 까지 총 5장으로 구성된 이야기의 중심엔 환광원이란 고아원이 관통하며 각 단락의 주인공들 모두가 한 번씩은 서로 스치고 지나가는 구성 방식을 취했고 마지막의 이야기엔 맨 첫 이야기와 연결된 방식이다.  그러니까 시공간을 초월하는 이야기를 마치 과학적으로 검증하듯 이렇게 해서 이렇게 된거야 라는 식의 설명들이 눈에 띄어서 신비감은 반감되고, 앞 사람과 뒷 사람이 알고보니 모두 환광원 사람들이였다는 설정에서 추리적인 맛이 급격히 반감되어 버렸다. 너무나 딱딱 들어맞춰 이야기하다보니 환상적인 맛도 추리적인 짜릿함도 모두 날아가버린 이야기였다고나 할까. 다시말해, 굴비를 줄줄이 엮어 매달아 놓은 것 처럼, 또 드라마로 설명하자면 주인공을 기점으로 친척에 사돈이라는 한정된 인물 설정에서 오는 단조로움이 스토리의 전개를 반감시키는 것 처럼 소설 속 감흥과 즐거움 또는 뭉클함이 조금씩 배제 되기 시작하면서 소설의 마지막과 첫 부분의 연결에도 큰 반전을 느낄 수 없었다.

 

 

내게 판타지는 말로써 설명하지 못하는 신비로움이 느낄 수 있을때 가장 짜릿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모든 구도를 하나로 연결 시켜놓고 보니 작가가 짜놓은 촘촘한 그물망을 구경한 느낌일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정말 나는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린게 아닐까를 생각해 보았다. 여기 스토리에 나오는 사람들의 인생에 관한 뭉클함은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 굳이 환상적이고 추리적인 요소에만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를 생각해봤지만 역시나 촘촘한 그물망 같은 구성이 스토리를 모두 덮어버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것 같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이 2015-03-13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계속 못 읽은 척 하는 걸로......

해피북 2015-03-14 07:02   좋아요 0 | URL
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저도 딱히 권해드리기가....ㅋㅡㅋ,,

비로그인 2015-03-14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를 히가시노 게이고의 세계로 안내한 책이네요 ㅎㅎ

해피북 2015-03-16 20:59   좋아요 0 | URL
앗 그러셨군요 ㅎㅎ 저도 이든님과 같이 재밌게 읽었음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2015-03-14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5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5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5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5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5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5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5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5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5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사랑 -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
베르벨 레츠 지음, 김이섭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헤르만 헤세의 책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과 『크눌프』『데미안』을 읽고 나는 그만 그에게 푹 빠져버렸다. 간략한 저자 소개 글에 의하면 어린 시절부터 시인이 되고 싶었던 헤세는 선교사인 아버지의 뜻을 따라 수도원에 입학하지 않고 집을 나와 서점에서 견습공으로 일하며 자신의 꿈을 이뤄나갔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자살을 시도 했다는 것, 엄마에게 병이 생겨서 잠시 학교에 돌아갔다는 것등을 알게 되었는데 책을 좋아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살아가던 그 모습들이 너무 좋았고, 책을 읽으며 느꼈던 유려한 문장들이 까지 더해 헤세의 많은 부분들이 알고 싶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의 사랑』은 헤세의 청년기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그린 자서전 인데 공개되지 않았던 편지와 문서들을 더해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 조금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다. 헤세는 세번의 결혼과 두번의 이혼을 했고 슬하에 세명의 자식을 두게 되었다. 여기까지만 읽어보면 비록 두번의 이혼을 했지만 크게 문제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장이 넘어갈수록 나는 극심한 혼란과 깊은 실망감으로 그만 책을 덮어버리고 싶었고, 심지어 그동안 사 모았던 헤세의 책을 팔아버릴까 싶은 심정도 들었다.

 

내게 첫번째 충격을 안겨준 사항은 헤세가 처음 자살을 결심했던 사연이였다. 헤세의  첫 사랑이였던 엘리제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삶을 포기했다는 이야기. 물론 사람의 성향에 따라 그럴수 있는 일이지만, 적어도 내가 읽어본 그의 책들에선 삶의 통찰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내용들이였는데 왠지 모를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해야할까. 이 실망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02년 그의 첫 부인인 마리아 베르누이와 그녀의 아틀리에서 처음 만남을 갖게된 이후부터 호감을 가지고 사귀어온 두 사람. 마음이 깊어짐에 따라 마리아는 그와 결혼을 서두르고 싶어한다. 하지만 헤세는 자신이 가난한 처지와 구속이 싫어 자꾸 마리아의 만남을 피하지만 피하면서도 함께 이탈리아로 여행도 떠나며 미적거리는 만남을 이어간다. 보다못한 마리아가 나서서 결혼을 추진하며 결혼을 반대하는 자신의 집에 결혼자금을 빌리고 신혼집과 가구를 가이호펜에 옮기는 일을 도맡아 해낸다. 유유부단한 성격의 헤세는 마리아가 미인이 아니라는 사실과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집안, 돈이 없던 자신의 처지까지 합쳐 결혼 후 마리아와 달갑게 살아가지 못한다. 그가 끝내 마리아의 친정 부모님을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내겐 큰 충격이였지만, 두번째로 자녀들에게 최악의 아버지였다는 사실 역시 충격적이였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안에 아이들이 있는것을 극도로 싫어했고, 특히나 뇌수막염에 걸렸던 막내 아들 마르틴이 병을 앓고난 후 극심한 불안증상을 보였던 것을 이해하지 못해 막내 아들과 한 집에서 살 수 없다는 엄포를 내어 다른 집에 맡겨졌다는 사실들. 이런 저런 핑계로 이탈리아나 인도 여행을 다니며 자유를 찾아 만끽하는 모습들이 더해져 그가 작가라는 명분의 탈을 쓴 악마처럼 보였음을 인정해야겠다.

 

 

더욱이 자신이 살아가는 집이 볼품없게 느껴진 헤세가 마리아에게 투정을 부리자, 마리아는 자신의 친정집에 새로 지을 집의 자금을 빌려오게 되는데 그 돈으로 다시 집을 설계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든것을 내팽계치고 훌쩍 떠나버리는 모습등이 내겐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부분이였고, 마리아에게 소리지르고 싶은 심정이였다. 왜 그렇게 바보같이 사느냐고, 거기서 빠져 나오라고. 부유한 집안의 마리아는 사진을 잘 찍어 아틀리도 열고, 피아노도 잘 쳐서 많은 사람에게 호감을 받는 여성이였다. 뿐만아니라 살림에서 아이들 돌보는 일과 헤세의 원고를 교정하는 일까지 어느것 하나 소홀함없이 해내는 현모양처 였는데 헤세는 그런 그녀에게 감당할 수 없는 많은 짐을 던져주고 자신은 자유를 위해 한껏 여행을 다니며 아내에게 돈을 요구하는 한량으로 보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첫 사랑을 그리는 소설인 <페테 카멘친트>를 써 마리아에게 깊은 상처감도 줬을뿐 아니라 결혼 후반기에는 극도로 예민해진 마리아를 정신병원에 수감하는 일까지 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병원에 들어가 있던 시간동안 아이들은 여러 곳에 맡겨지게 되었는데 성적학대와 노동을 강요당하던 모습에서 나에 분노는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만 책을 덮고 모든 책을 팔아버리고 싶었다. 이런 사람이 쓴 책을 나는 무엇을 보겠다고 읽고 있어나 싶은 강한 불신이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 궁금했다. 이런 사람의 노년이 정말 좋을 수 있을까 확인해야만 했다. 헤세는 자신의 성격과 심리를 분석해줄 여러 의사와 심리학자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동성애적인 성향 또한 파악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런면에서 싱클레어가 사랑했던 데미안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어쩌면 그런 부분들로 결혼생활을 파탄에 이르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헤세는 마리아가 정신병원에 입원할 만큼 불안한 심리상태를 들어 이혼을 요구했고, 마리아는 그런 헤세의 뜻을 따라 자신이 아이들을 양육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이혼을 합의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혼 후에도 두 사람은 서신으로 아이에 대한 문제를 나누고 노년까지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두번째로 만난 아내는 루프로 허영심이 많던 아가씨였다. 헤세는 결혼에 대한 반감으로 연애만을 고집했지만, 끝내 루프의 뜻에 따라 두번째 결혼식을 올렸지만 헤세의 까칠하고 변덕스런 성격을 못이겼고 또 다른 사람이 생긴 루프는 금방 이혼을 하게 되었다. 세번째로 만난 여인은 니논으로 어린 시절부터 헤세의 작품을 빠짐없이 읽으며 헤세에게 자신을 잊지 말라는 사진과 편지를 쓴 당찬 여성이였다. 헤세가 두번째 이혼했을 당시돌빈이라는 남편과 살고 있었지만 헤세를 만나고 이혼을 하며 결혼을 올리게되었다.

 

니논 역시 부유한 가정에서 살았던 탓에 자신보다 낮은 신분을 무시하며 주위사람에게 미움을 사고 소비가 심해 가정을 잘 이끌지 못했던 부분들을 헤세는 지적했다. 니논 역시 헤세의 변덕스럽고 까칠한 성격에 지쳐가지만 헤세와 결혼 후 부터 사람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며 헤세의 자유를 억업하는 장면들에서 조금 고소함을 느끼곤 했다. 마리아를 버렸던 헤세였기에 자주 니논을 마리아와 비교하며 니논은 부족함이 많은 여성이라 표현하는 장면이 특히 통쾌했음을 인정해야겠다. 하지만 헤세가 노년기에 이르러 장성한 자식들과 손자 손녀들에게 살갑게 대하고,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마리에게 애정어린 시선등을 보내는 모습에서 그동안의 미움이 조금씩 풀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그가 끝내 자신의 자유만을 추구했고 억압된 삶이 지겨워 수없는 자살 시도를 했던 부분으로만 끝이 났다면 나는 정말 모든 책을 팔아버렸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이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한다. 깊은 분노와 절망감에 빠져 우리가 사랑했던 헤세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그가 노년에 이르렀을때 그의 부인들에게( 전쟁 이후 두번째 부인은 나치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삶이 편지 않았는데 헤세는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살뜰히 대했다는점과 성격이 온화해지고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평온해졌다는 점을 꼭 느껴야 한다. 그래야만 그의 책과 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생각이 들었다.

 

1962년 8월 9일 헤세는 여든다섯번째 생일을 끝으로 생을 마감했고 그 다음해인 1963년 마리아가 헤세의 곁으로 떠나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특히나 마리아라는 여성에게 호감이 갔다. 헤세의 변덕스러운 성격과 갖은 일들을 도맡아 하면서도 끝내 헤세를 사랑했던 여인. 자식을 끝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키워낸 여인. 이혼 후 그녀의 재능으로 삶을 꾸려나갔던 일들이 겹쳐 참 멋진 여성이라는 생각과 나의 삶의 모델( 물론 그녀처럼 답답하게 살고 싶다는것은 아니다)로 꿈꾸고픈 여성이라 그녀의 죽음이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세계1차 대전의 모습들, 히틀러가 유대인들을 박해하던 상황들도 볼 수 있었고 지금 우리가 읽을 수 있는 헤세의 책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 헤세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참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내가 태어난 성향은 유목민 이나 사냥꾼, 방랑자, 외톨이에 더 잘 어울렸는지도 모른다p63

그녀는 소박하고 온순한 여성이였습니다. 특징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여성이라고 할까요. 그녀는 남편이 원하는걸 모두다 들어준 답니다. 우리가 농담 삼아 이야기 한것 보다. 훨씬 순정적인 여성이라지요p60

- 첫째부인 마리아에 관한 글-

그건 그가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여인, 뜨겁게 사랑하지 않는 여인과 결혼했기 때문이다. 그 여인은 그가 미워하는 대상, 함께하고 싶지 않은 대상이다, 따라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는 자살뿐이다. 헤세는 어린 시절에 이미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그리고 여러 편지에서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자살을 언급했다. p227

- 첫째부인 마리아를 두고 쓴 글-

난 지금도 그날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가 나를 혼자 내버려둔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건 천재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로운 특권인지도 모른다.p272

- 두번째 아내 루트의 말 -

루트는 헤세를 귀하신 거지라고 놀려댔다. 그가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고 받는 데만 익숙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물질적인 가치를 부정하는 헤세가 그녀 자신과 아버지를 부정하는 것 처럼 여겨졌다. 그녀는 물질과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p303

-루트는 헤세가 물질적인 것에 억매인 삶을 극도로 싫어하면서도 그녀가 친정에서 가져온 돈은 받아들이고 쓰는 헤세가 이중인격자로 보였던 것이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장소] 2015-03-11 1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 ..그는 인간적으론 넘 실망스러울 정도로
나쁜 남자였어요. 그래서 더 그의 인생이 보여지길 바래요.저는..좋은 의도에서.. 그는 자신이 무얼하는지 늘 알거든요.
진정한 의미에서 나쁜남자인거죠..
성찰없이 삶만 유린하는 남자와는 조금 다른...ㅎㅎㅎ

해피북 2015-03-11 19:26   좋아요 1 | URL
오!! 맞아요. 그냥 어중이 떠중이의 나쁜 남자는 아닌데 지독히도 이기적인 남자,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일반 사람과 조금 다른. 그래서 아내들은 그의 작품에서 그의 삶을 느끼고 그를 이해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마리아 같은 첫 번째 아내는 헤세를 끝끝내 사랑했었나 봐요. 그래도 마리아가 정말 불쌍해요ㅜㅜ 부디 다음생엔 좋은 사람과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어요 ㅎㅎ

봄덕 2015-03-11 1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세는 문체로 사랑해야 할 것 같아요. 어린 시절에 억울린 감정들, 여린 심성이 어른이 되어 여성 편력, 동생애로 나오기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일탈은 어릴 적 억압과 불안 심리가 평생에 영향을 미치기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유난히 예민했기에 그런 감성적인 글을 쓸 수도 있었고 상처 역시 쉽게 입었겠죠....

해피북 2015-03-11 19:32   좋아요 1 | URL
옷 역시 봄덕님의 명쾌한 해설. 그래서 그토록 정신상담에 의존하고 시도때도 없이 자살을 시도했나봐요.문체로 사랑하라는 말 명언이예요^~^

[그장소] 2015-03-11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삶도 문체로 이해되는 그런거면 좋겠는데..말이죠. 당면한 사람은 지독하게 불행해지고말죠...
자신의 예술혼은 높아지겠지만..(뭐..그가 스스로 나 나빠질거야..이럼서 그런건 아닐거라고 알아요.ㅎㅎㅎ이런 유형들이 더 나쁜건..끌려다니며 정에 약하면서 독하게도 군다는 거.)피카소도 그렇고..한 예술가를 위해 파괴된 영혼은..아..아찔해요. 그런데 또 보면 내가 그의 입장..이면..나도 그럴것 같아요.

해피북 2015-03-11 19:47   좋아요 0 | URL
저는 달과 6펜스 읽으며 그런 느낌 받았어요 서머싯몸의 소설이니까 설마 이런 사람이 있을라고 했는데 스트릭 랜드를 뛰어넘는 헤세를 보았어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일이 사막에서 꽃을 심는일과 같다는 글귀를 본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정신세계라면 정말 끔직할거 같아요ㅠㅠ

[그장소] 2015-03-11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에겐 저..이상 이 있잖아요.
그는 일찍 죽어버렸지만. 다른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아요.아내는 일하고 그는 창작의고통에 피를 토하죠.ㅎㅎㅎ서머싯몸은 좋아하지만..달과 6펜스..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없게되었어요..이제는.이게..또..웃긴 괴리.. 이상은...헤세는..그렇게 까지 싫어하진 않는데..어째서 몸의 소설속 그의
다름아닌..그는 싫을까.하는

cyrus 2015-03-11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소에 시나 소설을 읽으면 가슴 아픈 연애의 실패가 떠오르는데 막상 헤세의 실제 연애 경험은 그렇지 않군요. 좀 지저분한 연애를 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

[그장소] 2015-03-11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저분한 연애...라! ㅎㅎㅎ 음..그렇게 말해도 어쩔 수없겠지만..그냥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길이 자신도 모르게 하게되고 열려있곤 하는 일들 .또는 어떤.
어리광..내지는 그냥..삶의 여러모습..이다.
라고 해야지..나쁜게..없어야하느냐..면 꼭
그렇지만도 않거든요.규정할 수없는게 인간사..뭐..그런게..아닐지요..ㅎㅎ죄송합니다.만.

cyrus 2015-03-11 22:00   좋아요 1 | URL
맞아요. 특정 사람의 성격만 보고 좋다 나쁘다 규정하면 안 되죠. ^^

[그장소] 2015-03-1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어렵게 쓰고..날라갔어요..흑흑..
봄덕님 말씀이 딱..명안인듯..합니다.
ㅎㅎㅎ
 
학교 처음 가는 날 우리 그림책 8
김하루 글, 배현주 그림 / 국민서관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아주 오래된 일이지만, 국민학교 입학 전에 엄마 손을 잡고 학교에 갔던 기억이 난다. 넓은 운동장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인 책상에 앉아 내게 나이와 이름을 물어보던 남자 선생님의 모습은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때 겁을 잔뜩 집어먹고 내 이름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해 집에와 혼이났던 걸 생각해보면 그렇게 겁이 많았나 싶어 웃음이 난다. 이 동화책을 읽으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 새록 돋아나 빌려오게 되었다.

 

 

『학교 처음 가는 날』은 입학식을 하루 앞 둔 호야의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과 학교에서 예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즐거움을 느끼게된 마음을 그린 동화 책이다..

 

 

내일이면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호야는 입술을 빼죽내밀며 엄마에게 학교에 가기 싫다고 어리광을 부려본다. 엄마는 그런 호야에게 학교가 어떤 곳인지 한번만 가보자며 안아 달래준다. 그날 밤 화장실에 다녀오던 호야는 창 밖으로 비친 학교의 모습에서 털복숭이 괴물이 앉아 있는것만 같아 무서움을 느낀채 엄마 아빠 방에 들어가 잠을 자려고 하지만 도통 잠도 오지 않고 두렵기만 하다.

 

다음날, 엄마와 학교에 가기위해 길을 나선 호야지만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계속 학교에 가기 싫다고 어리광을 부리지만 엄마는 호야의 손을 잡고 학교 입학식에 늦지 않게 도착하며 호야의 긴장과 불안감은 극심해져만 간다. 엄마와 떨어져 줄을 서는것도 두렵던 그때 호야 곁으로 종우라는 친구가 다가와 태권도 부터 여러가지 이야기를 물어준 덕분에 입학식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게된 호야

 

 

 

친구들을 따라 교실에 들어가보니 미모의 선생님과 귀여운 짝꿍이 생겨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다는. 첫 하교 시간에 엄마에게 종우가 준 금딱지도 자랑하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거리며 다음날 친구들과 놀이 할 생각에 잔뜩 신이난 모습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다.

 

어른들도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도 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은 걱정과 불안한 심리 상태로 몸이 아프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 그냥 이야기로 달래주는 것 보다 호야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들여다보고 호야의 변화해가는 심리적 상태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학교에 가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일들 이를테면, 새 친구를 만나고 새 선생님을 만나고 새 책상이 생기고 새 짝궁이 생기는 일들을 이야기 나눠보며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도 참 좋을 듯 싶다.

 

그림이 약간 일본풍이라 일본 작가의 책인줄 알았는데 김하루 작가의 글과 배현주 라는 작가의 그림이다. 귀엽고 앙증맞은 그림과 미모의 여 선생님 덕분에 아이와 함께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 이라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략적 책읽기 - 지식을 경영하는
스티브 레빈 지음, 송승하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한때 책을 읽으며 변화되지 않는 내 자신에 답답함을 느낄때 우연히 검색을 통해 `책 읽는 법`에 대해 알게되며 희열을 느꼈습니다. 이후부터 제가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게 있다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해준 책이라 제 인생의 단 한 권의 책으로 꼽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