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처음 가는 날 우리 그림책 8
김하루 글, 배현주 그림 / 국민서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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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오래된 일이지만, 국민학교 입학 전에 엄마 손을 잡고 학교에 갔던 기억이 난다. 넓은 운동장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인 책상에 앉아 내게 나이와 이름을 물어보던 남자 선생님의 모습은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때 겁을 잔뜩 집어먹고 내 이름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해 집에와 혼이났던 걸 생각해보면 그렇게 겁이 많았나 싶어 웃음이 난다. 이 동화책을 읽으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 새록 돋아나 빌려오게 되었다.

 

 

『학교 처음 가는 날』은 입학식을 하루 앞 둔 호야의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과 학교에서 예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즐거움을 느끼게된 마음을 그린 동화 책이다..

 

 

내일이면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호야는 입술을 빼죽내밀며 엄마에게 학교에 가기 싫다고 어리광을 부려본다. 엄마는 그런 호야에게 학교가 어떤 곳인지 한번만 가보자며 안아 달래준다. 그날 밤 화장실에 다녀오던 호야는 창 밖으로 비친 학교의 모습에서 털복숭이 괴물이 앉아 있는것만 같아 무서움을 느낀채 엄마 아빠 방에 들어가 잠을 자려고 하지만 도통 잠도 오지 않고 두렵기만 하다.

 

다음날, 엄마와 학교에 가기위해 길을 나선 호야지만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계속 학교에 가기 싫다고 어리광을 부리지만 엄마는 호야의 손을 잡고 학교 입학식에 늦지 않게 도착하며 호야의 긴장과 불안감은 극심해져만 간다. 엄마와 떨어져 줄을 서는것도 두렵던 그때 호야 곁으로 종우라는 친구가 다가와 태권도 부터 여러가지 이야기를 물어준 덕분에 입학식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게된 호야

 

 

 

친구들을 따라 교실에 들어가보니 미모의 선생님과 귀여운 짝꿍이 생겨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다는. 첫 하교 시간에 엄마에게 종우가 준 금딱지도 자랑하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거리며 다음날 친구들과 놀이 할 생각에 잔뜩 신이난 모습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다.

 

어른들도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도 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은 걱정과 불안한 심리 상태로 몸이 아프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 그냥 이야기로 달래주는 것 보다 호야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들여다보고 호야의 변화해가는 심리적 상태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학교에 가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일들 이를테면, 새 친구를 만나고 새 선생님을 만나고 새 책상이 생기고 새 짝궁이 생기는 일들을 이야기 나눠보며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도 참 좋을 듯 싶다.

 

그림이 약간 일본풍이라 일본 작가의 책인줄 알았는데 김하루 작가의 글과 배현주 라는 작가의 그림이다. 귀엽고 앙증맞은 그림과 미모의 여 선생님 덕분에 아이와 함께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 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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