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3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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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코와 사쿠짱은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사쿠짱의 어머니가 깜짝 출연하셨고, 치에코를 짝사랑하는 직장 동료 스키나와군이 등장해 좀 엉뚱하다 싶은 기류를 보이기도 했다. 치에코가 사쿠짱과 만나기 전에 사귀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과 사쿠짱을 만나 결혼하게 된 에피소드는 너무 짤막하게  담겨서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3권의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치에코와 사쿠짱의 결혼 전 에피소드에 대한 기대심과 못다한 이야기들이 많았을듯 했는데 1권과 2권에 이어서 색다른 이야기를 끄집어 내지 못하는 내용이 참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런데 이 3권도 마지막 이란 이야기가 없는걸 보니 계속해서 연재하는건가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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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4-02 0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편 읽으셨네요. ^^ 저는 천천히 도서관에서 구입할때가지 기다릴거예요.

해피북 2015-04-02 10:30   좋아요 0 | URL
그 방법 참 좋은거 같아요 ㅋㅡㅋ,,

비로그인 2015-04-09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못 읽어봤는데 가볍게 그냥 도서관에서 읽는 걸로. ㅋㅋ
저도 기다릴 거예요.

해피북 2015-04-10 00:31   좋아요 0 | URL
ㅋ-ㅋ 저두 요 다음에 나올 책부터는 기다려보는걸로다가 ㅋㅋㅋ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2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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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기간은 5년 결혼 생활은 6년차 도합 11년 이란 시간을 함께 지내다보니, 어느새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신랑의 표정만 봐도 찾고 있는 것과 필요한 것을 알게 된다. 때론 회사에서 걸어오는 전화벨 소리에도 회식이나 모임으로 늦어질 귀가를 짐작하기도 하고, 목소리의 톤에 따라 기분을 이해하여 회사에서 힘들었을 상황을 다독이기도 한다. 이렇듯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익숙한 것들에 대한 감정들. 딱 부러지게 선그어 표현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사이가 바로 '부부' 사이인거 같다. 

 

 

치에코 시리즈를 읽다보니 이런 부부 사이의 감정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속에서 생겨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퇴근길에 좋아하는 음식을 사다줄 수 있고, 식사를 준비 해주거나, 목욕물을 받아 주는 등의 일상적인 부분들은 상대방을 이해하지 않고선 할 수 없는 행동들이기 때문이다. 서로 성격이 달라 다툼이 일어날때도 있지만, 이 역시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마음이 있기에 금방 풀어지고 정이 쌓여가는 시간이 모여 더 돈독한 부부사이가 되는게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데 요 사쿠짱이 왠지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내가 이렇게 치에코 처럼 못된 구석이 있었구나 싶어 따끔 거린다. 외식을 하면 언제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치에코는 사쿠짱이 먹고 싶다는 음식보다 자신의 먹고 싶은 음식으로 유도하는가 하면, 맥주를 좋아하는 사쿠짱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집안 일에 참여시키는 앙큼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작은 일에도 울컥거리는 마음을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사쿠짱의 모습이 있어 치에코는 늘상 어리광 부리는 모습이 낯설지 않아 흐믓한 마음을 갖게 한다. 좋아하는 초콜릿이 생기면 사쿠짱 몰래 먹어버리는 치에코의 모습은 얄궂고 앙큼했지만, 밉지 않은 모습이였다.

 

 

요 2권을 읽을 적에는 배를 든든히 하고 책을 읽는게 좋다. 사쿠짱과 치에코가 잦은 외식과 피크닉으로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기도 하고, 맥주를 좋아하는 사쿠짱 덕분에 맥주 이야기가 많아서 금주중이신 분들은 마음 단단히 먹고 읽는게 좋다. 사쿠짱과 치에코가 처음 만났던 에피소드가 짤막하게 담겼는데  3권에서도 이어진다니 기대가 되었다. 또 마스다 미리의 '주말엔 숲으로'에서의 마유미가 살짝 등장하는 즐거움도 담겼는데 개인적으론 치에코 시리즈중 요 두번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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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4-02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제멋대로 치에코씨와 제멋대로 보슬비씨가 오버랩되요... 그래서 무지 반성하고 있답니다. ^^

해피북 2015-04-02 10:33   좋아요 0 | URL
ㅋ 부부사이라면 뭐든지 나눌것 같았는데 치에코씨의 아이같은 마음 넘 귀여웠어요 보슬비씨 더 앙증맞구 귀여우실거 같아요 ㅎㅎ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1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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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 저자의 책 『여덟단어』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한 후배가 저자에게 상담을 해왔는데 이 사람과 결혼을 해야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에 대한 고민이였다고. 그래서 박웅현저자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세상엔 정답이란 없다고 다만 선택에 대해 옳게 만들어 가는 길만이 있을 뿐이라고. 만약 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 선택이 옳도록 스스로 만들어가는게 정답일 뿐이라는 이야기에 참 감동 받았던 기억이 난다.

 

 

마스다 미리의 책 『치에코씨의 소소한 행복』을 읽다 보니 주인공 치에코와 사쿠짱 부부는 인생을 정답처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결혼 11년차. 집 아래층에서 구두 수선가게를 하는 사쿠짱과 회사에서 비서일을 하는 치에코에겐 아이가 없다. 대신 인생게임이라는 보드 게임을 할때 등장하는 토로짱이란 인형이 함께할 뿐이다. 회사에서 돌아오는 치에코와 장을 함께 보는 것을 소소한 행복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이들 부부의 모습은 참 순박했다.

 

 

항상 예쁘고 싶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치에코는 사쿠짱에게 '나 이뻐? 저여자가 이뻐 내가 이뻐'와 같은 답이 뻔히 보이는 물음으로 곤란하게 만드는 모습이 낯설지 않아 웃음이 난다. 여자의 모습은 다르지 않다는 기쁨에서 생기는 웃음이랄까. 술에 만취한 사쿠짱이 치에코에게 주기 위해 파인애플시트를 사가지고 돌아온 모습을 볼때는 뭉클한 기분에 들떠 인생은 다 그런가보다 생각하게 된다. 무심한척 상대가 떠오르고 일상처럼 챙기게 되는 무시못할 정이 생기게 되고 그 정으로 말미암아 인생의 말년에서 서로 잘 지냈다고 토닥일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특별한 일상이 숨어있을것만 같고, 무기력하고 무심한 내 일상이 따분하게 느껴지지만, 정작 가리워진 마음을 걷어내고 바라보면 모두다 치에코네의 일상 처럼 별거 없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간다는 사실을 그게 바로 박웅현 저자가 말했던 인생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사쿠짱은 우리나라 남자들하곤 좀 다른 세심한 면이 있어 보인다. 식사나 집안일을 함께 해주는 모습은 결혼 11년차 부부에게선 좀처럼 보기 힘든 부분일텐데 일본의 문화적 차이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다 보면 숨은 그림찾기 하듯 재밌는 부분들을 발견 할 수 있는데 그동안 그녀의 책을 읽어온 사람이라면 책 속에 등장하는 낯익은 인물을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요번 책에서는 수짱을 만나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또 하나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음식 이야기들이 참 많이 등장하는데 이번엔 사쿠라 모치라는 찹쌀과 팥 앙꼬로 만든 떡과 모미지 만주, 오코노미 야키, 소스카쓰 덮밥 이 인상적이다. 책을 읽으며 음식 이야기가 나와도 그닥 궁금해하지 않던 편이였는데 마스다 마리의 책을 읽다보면 자주 음식에 눈길이 간다. 아마도 만화라는 영상미에서 전해지는 상상력 때문일까? 그녀의 그림이 선명하거나 화려하지 않는 덕분에 더 상상력이 발휘된다고 해야하나. 무튼 혹시 기회가 된다면 꼭 먹어보고 싶어 리스트에 올려놓는다. 일본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빼놓지 말고 먹어야할 음식 목록으로!

 

 아직 풀어야할 이야기 보따리가 남았다. 치에코네는 왜 아이가 없는 걸까? 어떻게 연애를 시작하게 된걸까? 그리고 마스다 미리는 어떤 모습까지 그려낼까. 중년? 노년의 삶까지? 다음 편을 빨리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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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4-01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읽으면서 왜 이렇게 맛있는 이야기들이 나오는고야.. 그랬어요.^^
신랑이랑 내년쯤 일본여행 가자고 말은 하고 있는데, 진짜 갈지 모르지만 간다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요.^^

해피북 2015-04-01 00:29   좋아요 0 | URL
꺅~~ 보슬비님 일본여행 다녀오시면 소식 마구마구 들려주셔야해요 》~《
맛난 음식과 여행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져요 ㅎ 그리구 `주말엔 숲으로`에선 매 장면마다 음식이야기가 참 곤역이였어요ㅋ 그것두 일본 특산품이라서 말이죠 ㅋ
 
돈키호테는 수학 때문에 미쳤다 - 괴짜 수학자의 인문학 여행
김용관 지음 / 생각의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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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박학(博學) 한 사람은 자신이 배운바를 가장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어렵고 생소한 단어들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낼 수 있는 식견(識見)이 있는 사람은 그만큼의 지식과 내공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인데 그런면에서 『돈키호테는 수학 때문에 미쳤다』의 김용관 저자님은 정말 박학다식(博學多識)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걸리버 여행기』『로빈슨크루소』『 백설공주』『성서』『모모』등 한번쯤 들어봤고 읽어 봤던 책을 수학자의 시선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색다른 경험이였고 소설 속에서 수학의 역사와 변환과정을 설명하시는 부분에선 풍부한 식견과 수학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수냐'라는 별명으로 '수냐의 수학카페'와 '수다수학회'라는 모임을 운영하시며 수학을 즐겁게 향유하길 꿈꾸신다는 저자의 마음이 제법 느껴지면서 쉽고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라면 수학을 잘 모르는 내 자신이 한탄스러울 정도? 수학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살았더라면 더 재밌고 깊게 읽으며 이해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생겼다.

 

 

가장 재밌는 부분들은 예를 들어 수의 변천과정이다. 처음 수를 셀 수 있던 마땅한 체계가 없었기 때문에 신체를 이용하여 길이, 단위를 표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화살이나 돌등의 물건을 활용하여 수를 계산하게 되다가 수많은 전쟁과 변화를 경험하면서 물건으로 수를 모두 셀 수 없는 한계를 경험하게 되면서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사용되다가 진법이 나오게 되었고 그런 역사가 덧데이면서 오늘날엔 머리가 쥐가날 법한 공식들이 출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또는 하나님이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7일째 되시는 날 쉬셨다는 기록(안식일)에 의해 '7'이라는 숫자는 신성시 사용되어졌는데  숫자 '7'과 얼킨 이야기를 살펴보면, 백설공주에 나오는 난장이가 '7명'이며 태양의 행성이 7개 (수,금,화,목,토,태양,달), 무지개 색깔이 7개( 뉴턴이 '7'이라는 숫자를 만들기 위해 남색을 추가했다고 한다) 7음계의 악보, 한 주는 7일, 자유의 여신상이 씌고 있는 7개의 빛 모양의 관을 씌고 있다는 이야기. 마치 책속에 숨어 있던 암호를 풀어내주는 독특한 기분이였다고나 할까?

 

 

어릴때  '666'이라는 숫자를 세긴 악마가 나타나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영화 '오멘' 때문에 '6'이라는 숫자가 악마의 숫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기억은 모두 성서에서 부터 출발된 이야기라고 전해준다. '7'이 신성시 되는 숫자기 때문에 '6'이 악마의 숫자라는 인식이 생긴거라는. 회중 시계를 보며 바삐 뛰어가는 토끼를 따라 들어간 앨리스 이야기엔 엉뚱하고 괴상한 구구단과 셈법이 나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법에 의한 수라는 사실로 루이스 캐럴이 뛰어난 수학자 였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광기와 수학은 닮아서 돈키호테와 같은 이탈리아의 수학자 지롤라모 카르다노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3차와 4차 방정식을 찾아낼 만큼 뛰어난 천재 수학자 였지만, 점성술과 도박에 빠졌으며 몸을 학대하고 망상과 광기에 사로잡힌 이야기로 수학과 광기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이야기.

 

 

은 1884년 영국의 에드윈 애보트가 쓴 『플랫랜드』는 최초의 공상 과학 소설이자 수학 소설이며 판타지의 고전 소설이다. 소설을 살펴보면 2차원 평면나라에 사는 주인공 '정사각형'이란 수학자는 16개의 점과 8개의 정육면체로 둘러싸인 4차원 도형을 찾는 다는 이유로 '국가 반란죄' 라는 죄명으로 7년동안 감옥에 갇혀 3차원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이야기. 왠지 다분히 수학적인 이야기와 도형들의 판타지 같은 이야기 정도로 생각할테지만, 수학자의 시선으로  기하학을 통해 신분사회를 비판했다는 부분을 꼬집어내는 저자의 이야기가 참 인상적 이였다고나 할까. 그러니까 나처럼 수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판타지 수학소설로 치부할 수 있지만 수학자의 눈을 통해 수학 너머의 깊이를 만나게된 이야기들, 마치 <걸리버 여행기>가 아동용 여행서적이 아니라 정치적 암투를 혐오하고, 이성과 학문에 대한 영국사회를 풍자한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것 처럼 말이다.

 

 

기회가 된다면 수학을 다시 배워보고픈 욕구가 들었고, 그런 기회가 쌓이게된다면 다시 꺼내 읽어보고 싶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 우주의 창조의 시작은 '비' 또는 '비례'였다. 비례 중앙에 의해 4원소는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물질로만 덩그라니 존재하던 4원소는 비례를 통해 삼라만상의 우주를 구성해 갔고, 수학은 말 그대로 우주를 창조해 냈다. 고로 만물은 수이다p98' 라는 문구의 강렬함을 느끼면서 수학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만물을 이해하는 길이라는 이야기. 언젠가 나도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너무 아쉽다 수학. 조금만 더 알았더라면!!

 

돈키호테가 사라진 시대, 참 아쉽습니다. 미치광의 한 명이 사라졌다 하면 그뿐이죠. 하지만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꿈꾸고 질주하던 능력마저 사라져 버린 것 같은 마음 때문입니다. 우리는 현실의 울타리 안에서만 맴도는 것은 아닌지, 풍차를 풍차로 밖에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착잡합니다. p6

하지만 고대에는 이렇게 정확하고 표준적인 거리 단위가 없었다. 일상적인 길이를 나타낼때는 보통 사람의 신체나 걸음이 이용한 단위를 많이 사용했다. 손바닥을 기준으로 한 장(丈), 팔을 기준으로 한 큐빅(cubit),발을 기준으로 한 피트(feet), 걸음을 기준으로 한 보(步)등이 대표적이다p23

수학은 수학 안에서만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틈만 나면 문화라는 넓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수학에 의해 문학의 모습이나 이미지가 구체화 된다. 수학도 문학을 읽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코드가 될 수 있다p26

수학 자체가 원래 그런 것이다. 수학은 수학자를 미치게끔 조장한다. 수학이라는 터 자체가 광기가 스며들어 있는 곳이다. 수학자는 늘 미칠 준비가 되어 있고 간혹 <돈키호테>의 주인공인 `돈키호테`같은 수학자가 진짜 등장하기도 한다p123

광기와 수학! 정반대 힘인 구심력과 원심력의 관계와 같다. 뛰쳐 나가려하고 붙잡으려 하고, 밖으로 향하고, 안을 향하고, 일탈을 꿈꾸고, 안정을 지향하고, 그러면서도 둘은 닮았다. 일상의 세계를 넘어 또 다른 세계를 꿈꾸고 지향한다.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를 향하고 픈 인간의 소망을 담았다. 광기를 삶의 에너지로 받아들일 여지는 충분하다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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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5-03-31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수학은 좀 하겠는데 숫자만 나오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1인입니다여. 예를 들면 가계부의 덧셈 쨀셈 같은거...덕분에 여지껏 금전출납부와 가계부 따위는 써본 적이 없다나 어쨌다나~(,.)
거스름돈 계산하기 딱 싫어서 예전에 현금을 주로 사용할땐 10원 단위까지 잔돈으로 맞춰주는 걸 좋아했고 지금은 당근 현금카드를 사용하죠~^^

해피북 2015-04-01 00:32   좋아요 0 | URL
앗 수학에 거부 반응 없으신 양철나무꾼 님이 부럽습니다 ㅎㅎ 저는 수학이나 숫자 모두 젬병이라서 간단한 돈 계산도 맘편하게 계산기로 두드리다 보니 암산으로 하는게 겁나더라구요ㅠㅜ

cyrus 2015-03-31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창시절 때처럼 공식을 외우고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하지 않는다면 수학도 재미있어요. 수학의 원리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만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수학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

해피북 2015-04-01 00:35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저 이 책보구서 cyrus님 말처럼 삶 속에 숨어든 원리를 듣는 재미가 쏠쏠했거든요 ㅎㅎ 수학 다시 배우고싶어요 ^~^
 
하기 힘든 말
마스다 미리 지음, 이영미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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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말 주변도 없고 내성적이며 낯을 가리는 탓에 사람들과 소탈하게 이야기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이런 내 성격에 가장 힘든 말은 상대방에게 위로를 전해야할 때다. 가끔 만나는 사이는 안부로 해결이 되고, 취미나 공통 관심사에 조금씩 말을 옮겨 가며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상대가 힘들어하고 위로가 필요한 순간 수만가지 생각이 교차하며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까 난감할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을 다 이해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교만으로 들릴 수 있고, 어쭙잖은 위로는 도리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척 조심스러운데 단 한마디가 필요한 순간. 그 순간의 단어를 찾지 못해 허공으로 맴도는 눈길이 참 야속하기만 할때가 있다. 더욱이 난처할 때는 그 속상함의 원인이 당사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한번은 동생과 저녁을 먹는 중에  상사와 힘들었던 고민을 토로하는 동생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런데 업무에서 부딪치는 부분들에서  동생이 상당 부분 잘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조심스럽게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 했는데 왈칵 눈물을 쏟아내 미안한 마음이 크게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후 알게된 사실은 상대방이 고민을 토로할 때는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게 아니라, 경청과 적절한 공감을 통해 스스로의 문제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에 함께 있어 주는 일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상대에게 위로를 전달 할때는 참 어렵다.)

 

 

 

 

마스다 미리의 책 『하기 힘든 말』은 이런 말에 대한 미묘한 심리를 다룬 에세이 집이다. 일상에서 스스럼없이 사용되어지는 말들이 바로 인품을 나타내기 때문에 늘상 언어 선택에 있어 고민스럽다는 그녀. 특히 격려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생각없이 쓰면 상대가 꽁하게 받아 들일 위험이 있어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긴데 앞서 내가 동생에게 했던 잘못된 위로의 표현이 떠올라 공감하게 되었다. 격려나 위로는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상대보다 더 위에 있다는 식의 표현으로 될 수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게 사용해야할 말들이고 될 수 있다면 그런 격려나 위로는 상대에게 전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점은 이 책이 씌여진 시기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이 책이 서른 여덟살과 마흔 까지의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 사실로 미뤄 현재 그녀의 나이 마흔 일곱인것을 감안하면 9년 전(2006년)부터 쓰인 글이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언급되는 서프라이즈, 카페, 티룸, 파티, 개런티, 폰카등과 같은 단어들을 생소함 때문에 사용하기 힘들어하는 부분이나 목폴라가 넥워머로, 바지가 팬츠로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단어들에 대한 아쉬움들을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시기를 알고 나서부터는 이해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이 책을 읽으며 재밌는 부분들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녀가 이 글을 쓴 당시에 남자 친구와 함께 생활(결혼하지 않고)하고 있었다는 사실로 수짱 시리즈에서 보였던 연애와 결혼에 대한 고민 그리고 치에코의 구속되지 않던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또 책에서 갖가지 고민들이 모두 이런 생활속에서 발견된 고민들에서 시작되었다는 점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은 '언어에 대한 미묘한 심리'라는 부분 보다도 아주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던 그녀의 인생관, 철학, 대인관계에 대한 부분들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다.

 

 

 

 

p.s  그런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30페이지의 s? m?(제목에 물음표가 달렸다)이란 주제인데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표현하는 단어로 " 확실히 m분위기 잖아, 아무리 봐도 s야"라는 표현은 무얼 뜻하는지 모르겠다. m과 s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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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3-30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sm이 새디즘과 마조히즘은 아니겠죠? ^^

해피북 2015-04-01 00:38   좋아요 0 | URL
아..이런 마다스 미리님 변태! ㅋㅋ 그리구 이런 부분 명확하게 적어주지 않은 출판사 좀 아쉽네요 이책은 2010년에 출간된 책이던데 급하게 나온 책두 아닌듯 한데 말이죠ㅜㅜ

하양물감 2015-03-31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 댓글이 맞을것같다는....생각이^^ 내용을 봐야 알겠지만...

해피북 2015-04-01 00:39   좋아요 0 | URL
앗 하양물감님 술자리에서 왜 이런식으로 구분할까요? ㅎ 마다스 미리 변태 라고 놀려줄까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