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2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연애 기간은 5년 결혼 생활은 6년차 도합 11년 이란 시간을 함께 지내다보니, 어느새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신랑의 표정만 봐도 찾고 있는 것과 필요한 것을 알게 된다. 때론 회사에서 걸어오는 전화벨 소리에도 회식이나 모임으로 늦어질 귀가를 짐작하기도 하고, 목소리의 톤에 따라 기분을 이해하여 회사에서 힘들었을 상황을 다독이기도 한다. 이렇듯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익숙한 것들에 대한 감정들. 딱 부러지게 선그어 표현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사이가 바로 '부부' 사이인거 같다. 

 

 

치에코 시리즈를 읽다보니 이런 부부 사이의 감정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속에서 생겨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퇴근길에 좋아하는 음식을 사다줄 수 있고, 식사를 준비 해주거나, 목욕물을 받아 주는 등의 일상적인 부분들은 상대방을 이해하지 않고선 할 수 없는 행동들이기 때문이다. 서로 성격이 달라 다툼이 일어날때도 있지만, 이 역시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마음이 있기에 금방 풀어지고 정이 쌓여가는 시간이 모여 더 돈독한 부부사이가 되는게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데 요 사쿠짱이 왠지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내가 이렇게 치에코 처럼 못된 구석이 있었구나 싶어 따끔 거린다. 외식을 하면 언제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치에코는 사쿠짱이 먹고 싶다는 음식보다 자신의 먹고 싶은 음식으로 유도하는가 하면, 맥주를 좋아하는 사쿠짱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집안 일에 참여시키는 앙큼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작은 일에도 울컥거리는 마음을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사쿠짱의 모습이 있어 치에코는 늘상 어리광 부리는 모습이 낯설지 않아 흐믓한 마음을 갖게 한다. 좋아하는 초콜릿이 생기면 사쿠짱 몰래 먹어버리는 치에코의 모습은 얄궂고 앙큼했지만, 밉지 않은 모습이였다.

 

 

요 2권을 읽을 적에는 배를 든든히 하고 책을 읽는게 좋다. 사쿠짱과 치에코가 잦은 외식과 피크닉으로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기도 하고, 맥주를 좋아하는 사쿠짱 덕분에 맥주 이야기가 많아서 금주중이신 분들은 마음 단단히 먹고 읽는게 좋다. 사쿠짱과 치에코가 처음 만났던 에피소드가 짤막하게 담겼는데  3권에서도 이어진다니 기대가 되었다. 또 마스다 미리의 '주말엔 숲으로'에서의 마유미가 살짝 등장하는 즐거움도 담겼는데 개인적으론 치에코 시리즈중 요 두번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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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4-02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제멋대로 치에코씨와 제멋대로 보슬비씨가 오버랩되요... 그래서 무지 반성하고 있답니다. ^^

해피북 2015-04-02 10:33   좋아요 0 | URL
ㅋ 부부사이라면 뭐든지 나눌것 같았는데 치에코씨의 아이같은 마음 넘 귀여웠어요 보슬비씨 더 앙증맞구 귀여우실거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