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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의 색깔있는 양말인형
정현아 지음 / 팜파스 / 2015년 1월
평점 :
어릴적부터 인형을 참 좋아했다. 스물을 지나 서른을 넘고 마흔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인형에 대한 애착은 여전하다. 혹시 피터팬 증후군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봤는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인형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역시 좋아하는 일에는 나이하고는 상관 없다는 결론을 내리며..으흐흐~~!
『떠나면 알 수 있는 것들』의 김상미 저자도 인형을 좋아했다. 험프리라는 낙타인형이 사진 곳곳에 흔적을 남길만큼. 그러고보면 인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형을 천이나 헝겊의 일부로 보지않고 마치 자신의 친구인듯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손안에 감겨지는 촉감으로도 위안과 안정을 느끼는 것.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게 아닐까 싶은데. 물론 내 생각뿐일테지만.
이런 인형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는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인형 만들기 책들이 요 한권만 있는것도 아닌데 라고 말한다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양말'을 가지고 아담한 크기의 인형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때문 이라고 말하는게 좋겠다.
★★★★ 책의 구성
태양이 자글자글 거리는 요즘같은 날씨에 만들기 딱 좋을 바닷가재가 눈에 띈다. 왼편에는 완성된 모습이 오른쪽 페이지엔 필요한 준비물과 도안, 그리고 컷을 나눠 세밀하게 설명한 구성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바느질도 서툴고 사진을 자세히 보여주지 않으면 하다가 막혀버리기 일쑤인 탓에 상세하게 구성된 책을 선호하는데. 이 책에는 책에서 사용하는 바느질법 예를 들어 홈질, 공그르기,박음질 ,반 박음질,감침질,새틴스티치(면을 채우는 스티치),아플리케(원단을 던뎃 바느질법), 구만들기까지 컷을 나눠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저자의 세심함과 정성이 돋보여 보자마자 반해 버린 책이다.
다시 바닷가재의 만들기 부분을 살펴보면, 각 부위별 도안을 그리고 도안을 홈질하여 모양을 만들어 잘라내 솜을 채워주는 방법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완성된 사진을 보니 그냥 왕눈이 가재도 귀엽지만 선글라스를 착용한 가재의 모습도 멋져보인다.
아 그런데 나는 도안 그리는것부터가 힘겹다. 크기를 얼마나 잡아야할지 모르겠다 싶어하는 초보자들을 위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물 도안도 수록하고 있으니 걱정 붙들어 매시길!
핸드메이드 인형 작가이자 동화 작가라는 저자의 이색적인 이력만큼 아기자기한 인형들이 책 곳곳에 숨어있어 책을 넘기면 널길수록 귀엽다는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 없었다.
우람 고릴라도, 방울 모자를 쓴 인형도, 책의 표지에서 매력 발산중인 토끼 커플인형도 너무너무 귀여워 인형을 빨리 만들어봐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치솟는다. 책에는 숲속친구, 바다 친구, 마을친구(생쥐 양, 코알라 타조 토끼 고릴라) 사람, 특별한 날(크리스마스 장식품과 눈사람, 장갑친구( 장갑으로 만드는 개구리 사자 거북이 토끼 코끼리)를 아기자기 하게 만날 수 있다.
만들어보겠다고 서랍속에 깊이 넣어둔 십자수통도 꺼내고 아끼던 양말도 꺼내봤다. 색상이 파스텔톤 핑크라 만들면 귀여울것 같다는 생각이긴 한데... 언제 만들지는 미지수... 만들면 다시 책 이야기와 함께 페이퍼에 올려야겠다는 으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