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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올 여름은 정말 무덥군요.

  오늘 한낮에 거리를 걸었는데 마치 유령도시를 걷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바다에서도 그렇더군요. 정오의 태양이 작렬할 때는 해변마저 텅 비어버린 듯해

  보이더군요.

 

  '피서(避暑)'는 이제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방법이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피서 방법은 무엇인가요? 밤마저 무더운지라 책읽기도 힘겹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피서(避暑)'엔 책만큼 또 좋은 벗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올 8월의 무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제가 고른 7월의 신간들은 이렇습니다.

 

  

  먼저, 미스터리 팬이라면 거의 '성경'과도 같은

  줄리언 시먼스의 '블러디 머더'

  올 여름 가장 벗하고 싶은 신간입니다.

  사실 오랫동안 번역되길 기다려왔던 책이기도 합니다.

 

  1972년에 출간되어 오래도록 미스터리 비평에 있어서

  하나의 준거점이 되었던 책인지라 미스터리 해설을 읽

  다보면 꼭 한번은 언급되곤 했던 책이기도 해서 그 진

  가를 두 눈으로 꼭 한 번 확인해두고 싶었습니다.

 

  저도 미스터리 비평을 어설프게 흉내내고 있는 형편

  입니다만 줄리언 시먼스의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한 수 배우고 싶군요. 한 며칠 두문불출한 채, 몰입해

  서 읽을 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 럴. 수. 가 !!!!!!

 '알렉스'로 저를 열광시켰던

 피에르 르메트르의 작품이 벌써 나왔습니다.

 그것도 '알렉스'의 후속작이라고 하는군요.

 

 안그래도 '알렉스'를 읽으면서

 구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의

 자취를 느꼈는데

 이번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이 한 번의 결혼으로 내 인생은 무너졌다'라는

 말을 보니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는 더욱

 그 세계로 들어간 듯 합니다. 

 

 '알렉스'에서 보여주었던 능수능란하게 플롯을

 짜는 기교와 '마담 보바리'에로의 귀환을 통해

 이 현대가 가진 문제점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았던 깊이가 이번 작품에선 또 얼마나

 진화했을지 궁금하군요.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에서 또 다른 본격 미스터리의 매력을 듬뿍 보여주었던 노리즈키 린타로의 새로운 작품이 이번에 나왔습니다.

 

  '요리코를 위해'는 작가와 똑같은 이름의 명탐정 노리즈키 린타로가 나오는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입니다.

  더구나 이 작품은 '1의 비극', '또다시 붉은 악몽'으로 이어지는 린타로의 또 다른 시도라고 일컬어지는 '비극 삼부작'의 첫 작품이기도 해서 더욱 읽고 싶은 작품입니다.

 

  교묘한 술수도 없고 반칙도 없는 정정당당한 정면승부의 본격을 지향하는 린타로가 이 작품에선 또 어떤 본격의 새로운 풍미를 보여줄 지 기대가 되는군요. 

 

 

 

 

 

 

 

  

 

 

 

 

 

 

 

 

 

 

 

 

 

 

 

  사실 아직 텐도 아라타의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명성은 물론 많이 들었지만 그의 대표작 '영원의 아이'까지 포함해서

  이상하게도 저와 인연이 잘 닿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개정판이 새롭게 나온김에 그와 첫만남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과연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가 되는군요.

 

 

 

 드디어 '토탈 리콜'의 원작이

 번역이 되어 나왔군요.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를 꼭 한 번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거기다 콜린 파렐이 주연한

 '토탈 리콜' 영화 또한 새롭게 만들어져

 이번에 개봉된다고 하니 같이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영화 원작 소설이

 나왔습니다.

 바로 지금 개봉중인 린 램지 감독의 영화

 '케빈에 대하여'의 원작입니다.

 

 라이오넬 슈라이버는

 임신을 할 무렵 컬럼바인 총격 사건을

 뉴스로 들으면서 자신의 아이가 만일

 그런 일을 저지르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에서

 영감을 얻어 이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저도 영화를 봤는데

 린 램지 특유의 영상미학으로

 자신의 아이가 왜 그렇게 되어버렸는지

 그 이유를 추적하는 어머니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

 그 내면에 일어나는 과정을 그대로 가감없이 드러내듯

형상화했더군요.

정말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더구나 틸다 스윈튼 특유의 무표정한 연기가

도무지 저 여자의 내면에 지금 자리잡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궁금하게 만들기 때문에

원작에선 저 때 어떤 말들이 쓰여있을지 호기심이 일더군요.

그래서 꼭 한 번 읽고 싶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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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8-0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덥다보니 언제나 유지되던 헤르메스님의 진지함을 약간 벗어버리고 편하게 글을 쓰셨군요.
요새는 살인적으로 덥잖아요. 밖에 나가 있다보면 뜨거운 햇볕이 살을 파고드는 느낌이 들어요. 살이 절로 익는 느낌에 도저히 나갈 수도 없고. 선풍기를 틀어 놓으면 더운 바람이 훅.
....... 소설을 써야하는데 ㅠㅠ

ICE-9 2012-08-13 23:29   좋아요 0 | URL
이런 이제야 댓글을 다네요 ㅠ ㅠ
죄송해요 소이진님^ ^;

저는 안 그래도 몸에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인지라 요즘처럼 무더우면 정말로 축 늘어진 강아지꼴이 된답니다. 그래서 책 읽기도 글쓰기도 너무 힘이 드는 것 같아요. 빨리 선선한 가을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 굴뚝 같네요
시체놀이도 지겨워요~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