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 - 21세기를 움직이는 사람들 에버그린 문고 41
김용철 엮음 / 김&정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 시절, 천안에서 하숙을 했다. 나의 방에는 텔레비젼이 없었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라디오였다. 라디오를 듣던 중, 앨빈 토플러의 책을 소개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들렸다. 미래를 예측하는 대가의 책들을 소개 받으며 미래 사회에 대한 그의 예측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시간은 흘렀다.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앨빈 토플러 그의 책을 읽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앨빈 토플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래학의 대하를 떠나 보내며 생각했다.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나는 그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가? 나의 게으른 독서를 탓하며 그에 대한 간단한 책을 꺼내들었다. 

  앨빈 토플러에 대한 나의 선입견은 아마도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서 학자로 성장하여 안락한 대학 교수 생활을 할 것이라는 상상이었다. 나는 앨빈 토플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그에 대한 이미지 많으로 그를 상상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그의 삶은 나의 상상과 전혀 달랐다. 그는 철공소에서 읽했을 정도로 사회의 밑바닥부터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기자를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웠다. 그는 학자라기 보다는 저널리스트였다. 공부는 대학에서만하는 것이 아니다. 고 신영복 교수나 솔제니친은 감옥과 수용소 생활 조차도 배움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는 저널리스트 생활을 통해서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예측했다. 기자라고 모두가 미래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보도자료를 받아쓰며 광고주의 비위를 맞추면서 호위호식하는 일명 '기레기'들도 많다. 배우려하고 사색하며 깨닫는 노력을 열심히 한다면 감옥에서도 대가가 될 수 있고, 신문사 기자라 할지라도 게으르고 탐욕만 쫓는다면 인간쓰레기로 전락할 수 있다. 

 요즘 많이 쓰는 '프로슈머'라는 단어를 앨빈 토플러가 만든 용어라는 사실을 이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그의 많은 예측이 오늘날 실현된 것이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것도 더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자료와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인터뷰하면서 얻은 지식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그의 성실함과 통찰력은 놀랍다. 앨빈 토플러가 편히 잠들기를 바라며 그의 저서도 읽어 보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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