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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계 교수의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이야기 - 철학자가 쉽게 풀어쓴 교양인을 위한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강영계 지음 / 해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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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공부하면 세상의 진리를 다 알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역사를 탐구해도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세상의 진리를 얻기 위해서 철학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철학은 인간의 이상을 탐구하는 학문이기에 세상의 진리를 알려줄 것 같았다. 그러나 철학은 철학하라 나에게 말하고는 진리를 말해주지 않았다. 세상의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미있는 것은 심리학자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철학사에서도 중요시 여긴다는 사실이다. 데카르트의 '이성'중심의 근대의 세계관을 프로이트는 과감하게 전폭시켰다. 즉, 프로이트는 무의식, 은폐된 충동이 정신과정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그의 주장은 인간은 이성적 존재라는 관념에 강력한 한방을 날렸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세상의 진리를 알기 이전에, 인간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을 꺼내들었다.

 

1. 고전을 읽어야하는 이유.

  고전은 오랜 시간을 견뎌낸 책이라 한다. 오래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 고전의 지혜는 유효하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야기를 읽으면서, 고전이 다시 반복되어 읽히는 이유를 체감했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서양지성의 마르지 않는 창조의 샘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도 그리스 로마신화속의 오이디프스, 엘락트라,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원용해서 우리의 무의식을 설명하고 있다. 서양의 지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화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언행을 적어 놓은 플라톤의 대화편은 서양고전 중의 고전이다. 특히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교육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놀라운 것은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이 프로이드의 자유연상법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서양 고대! 지금으로 부터 까마득하게 먼 시기의 산파술이, 근대의 자유연상법과 유사점이 있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시대가 변하니, 지식도 새로운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어쩌면 고전속에 있을지도 모른다. 스티브 잡스가 "소크라테스와의 반나절에 애플의 모든 기술을 걸겠다."라는 말을 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2. 억압된 욕망은 정신병을 유발한다.

  프로이트의 제자들은 그가 지나치게 성문제에 집착한다고 비판을 하며 그를 떠났다. 그러나 프로이트에 대한 그러한 비판 자체가 인간에게 성문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정신분석을 할때 자신의 내면의 은말한 것을 말하도록 유도하는 의사에게 환자가 적개감을 갖기도 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성은 너무도 중요한 문제이다. 성은 웃음의 소재로, 소위 마초를 자랑하는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빠질 수 없는 단골 주제로 사용된다. '암호속의 여인들'이라는 영화에서 KGB 요원을 교육하면서 미국의 종교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아무도 정답을 알아 맞히지 못했다. 그때, 정답은 '쎅스'였다. 성이 상업화되고,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는 성 때문에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러한 성을 너무도 억압당하며, 성은 우회를 찾는다. 이책의 늑대소년의 경우, 자위행위를 억압당하면서 사디즘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다. 성적욕구가 다빈치처럼 잘 승화된다면, 엄청난 업적들을 쏟아 낼 수 있지만, 이것이 잘못된 우회로를 찾는다면, 정신병적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적절한 자위행위는 정신건강상 좋다는 말이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욕구를 억누르게 하지말고, 적절히 이를 해소하도록 해야한다는 조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해소가 될 수 없고, 해소 되어서는 안되는 욕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에나오는 어는 장모는 심각한 발작을 보인다. 그녀의 발작원인은 사위를 사랑하는 욕구가 억압되었고, 이것이 발작을 일으킨 것이다. 이때 욕구에 충실해야하는가? 아니면 도덕과 윤리가 허락하지 않기에 억압해야할까? 철학자 강신주라면 어떻게 조언을 할까? 프로이트의 치료법대로 사위를 사랑하는 장모의 욕망을 직면하는 것만으로 발작이 사라질까? 이러한 고민을 나에게 토로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무어라 조언해야할까?

 

3. 종교는 강박노이로제의 환상인가?

  말년의 프로이트는 구강암으로 수차례 수술을 받으면서도 고통을 참고 연구에 매진한다. 그를 잡으러 온 나치요원들도 인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구겨진 휴지와 같은 모습의 프로이트를 체포하기를 포기한다. 그러고는 "저 노인이 그렇게 도 유명한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란 말인가?"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궁형의 치욕을 견뎌내면서 '사기'를 완성한 사마천이 생각날 정도로 프로이트는 영국으로 망명해서 구강암과 싸우며 불굴의 신념으로 연구에 매진한다. 이것이 그로서는 나치에 대항하는 최후의 저항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

  프로이트의 후기 저작들은 정신분석학을 문화를 읽는 수준으로 발전시킨다. 그는 종교, 철학, 예술을 환상의 산물이라 주장한다. 그가 환상의 산물이라 무시했던 철학!! 그러나 철학사에 프로이트의 이름이 당당히 들어가 있다. 프로이트가가 무시한 철학은 철학사를 저술하면서 그를 소환한 것이다.

  철학과 함께 환상의 산물로 종교를 꼽았다. 프로이트는 종교는강박 노이로제의 환상이라 주장하며, 종교에 대한 해부에 들어간다. 유대인인 프로이트는 종교는 "엄청난 환상의 세계를 대변하는 세계관"이라고 규정한다. 유아기에 과대평가된 아버지상을 되살려 그것을 현재안에서 신성으로 고양시킨다. 신은 아버지이다. 인간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신을 만들어낸 것이다. 가족의 윤리를 사회의 윤리로 확장시킨 유교의 모습이 어쩌면 인류 공통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재미있는 것은 청소년들의 경우, 아버지의 권위가 실추되면 종교적 신앙도 상실되고 만다. 유아기에 자신을 돌봐준, 힘이센 아버지를 어른이 되어서도 갈구하고 그러면서 신을 창조한 인간! 그렇다면 신앙심이 높은 가족에서는 아버지의 권위가 높고, 신앙심이 낮은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권위가 낮을까?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가 성립할까?

  유대인인 프로이트는 스스로를 무신론자라 규정했다. 살불살조라는 임제스님의 말이 생각난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서, 그 종교를 극복한 프로이트!! 그러했기에 정신분석학을 정립할 수 있었지 않을까?

 

 

4. 자녀 양육에 참고할 지식들

  자녀를 키우면서, 자신이 마음에 들어하는 부모가 자신의 똥을 닦아 주는 것을 허락하고, 자신의 똥 냄새가 좋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철없는 아이들의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든데, 사실은 장난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똥은 아이들이 자신의 신체 일부분이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줄 수 있는 최초의 선물이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줄 수 있는 최초의 선물을 부모에게 준 셈이다.

  오랫동안 별거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있다. 남편을 용서하지 않고, 이혼도 아닌, 그렇다고 정상적인 결혼생활도 하지 않고, 호적상의 결혼만을 유지하면서 별거를 하고 있는 가정이다. 그런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사례를 읽으며, 충분히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용서하지 못해서 별거를 하고 있는 가정이 너무도 우려스러워졌다. 다빈치는 사생아다. 어머니에 의해서 길러지다가, 생모를 떠나 아버지와 계모 사이에서 자라게 된다. 이러한 다빈치는 동성애자가 된다. 다빈치는 제자를 뽑을 때, 예술적 재능을 중시하기 보다는 외모를 중시여겼다는 사실은 나에게 쓴 웃음을 짓게했다.프로이트는 남자 노예가 남자아이 교육을 담당할 경우, 동성애로 기울 경향이 증가한다고 한다. 성충동과 성적 자극 및 그것들을 바탕으로 삼은 성적 대상의 선택에 있어서 부모의 상냥함과 권위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춘기의 청소년은 후에 히스테리 노이로제 증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고 프로이트는 주장하고 있다. 정상적인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 못한다면 그 가정의 자녀는 정상적으로 행복을 누릴 수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아이가 부모의 성행위를 목격했을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 팟캐스트 '불금쑈'에 어느 성 전문가가 출연하여 너무 어릴 경우 부모의 성행위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대답을 했다. 프로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부모의 성행위를 자녀가 목격하면 그것은 커다란 충격으로 아이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것은 무의식 속에서 자녀를 괴롭히게 된다. '불금쑈'의 성 전문가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그럼, 아이가 부모의 성행위 장면을 목격한 경우,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그것을 제시해주지 않고 있다. 성행위를 자녀에게 들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해결책인 것 같다.

 

5. 악마는 천사의 얼굴로 우리 주변에 있다.

  강자에게 아부하며 비굴하게 구는 사람이, 높은 권좌에 올라서는 잔인하게 아랫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았는가? 전형적인 간신의 이런 모습을 우리는 주변에서 너무도 흔하게 본다. 가학적인 사디즘과 피학적인 마조히즘은 동전의 양면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조화를 유지한다. 그러나 강박 노이로제가 있는 사라은 극단에 치우친다. 지나치게 친절한자는 권력을 잡으면 폭군으로 군림할 수 있다. 지나치게 친절한 자를 조심하라.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도 평범한 모습의 선량한 시민이고, 상냥한 아버지였다. 악마는 우리 곁에 천사의 탈을 쓰고 있다.

  프로이트는 대중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대중은 고유한 인격을 상실하고, 사고와 가정도 체면술사의 지시와 방향을 따르는 존재이다. 전체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대중사회의 모습에서 히틀러치하의 유대인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떠올랐다. 아마도 프로이트는 히틀러 치하의 반유대주 독일의 모습을 보면서, 정신분석학의 방법으로 대중사회를 분석했을 것이다.

  프로이트는 대중을 정적 대중과 동적대중으로 나눴다. 정적 대중은 개성이 없는 부정적 모습의 대중이며, 동적대중은 주체적이고,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사고할 줄아는 대중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동적 대중이 될 수 있을까? 프로이트는 오직 고독속에서 작업하는 개인만이 위대한 사유작업을 결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고차원적 대중은 개인의 속성을 보유한다고 밝히고 있다.  공자가 “군자는 화합하지만 같아지지 않고, 소인은 같아지지만 화합하지 않는다.(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라고 말했다. 현명한 대중은 대중속의 일원이 되지만, 대중에 휩쓸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비주체적인 자가 되지 않는다. 현명한 대중은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연대하고 권력에 투쟁한다.

  프로이트는 지도자의 힘을 공동체의 힘으로 대치시키는 것이 참다운 문화의 진보라 지적한다. 어느 절대 권력자를 추종하는 노예로 살기보다는, 촛불혁명에서 우리가 보여준 저력처럼, 우리 모두의 힘으로 지도자의 힘을 대치시키는 것이 깨어있는 시민들이 할 일이다. 그러하기에 독재정권하에서 참다운 문화 발전이 힘든 것도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진행되고 나서야 영화산업이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된 것도, 필연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지도자, 아니 독재자의 입맛에 맞는 영화를 만들다보니, 시민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담아낼 수 없고, 그것이 문화의 침체로 남게된다. 수많은 영화들이 검열당하고 삭제되어었던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민주화의 열풍이 들어오면서, 자유로운 시민의 상상력이 나래를 펴면서 우리의 문화산업이 '한류'를 일으킬 수 있었다.

 

6. 철학자의 시선으로 프로이트를 바라보다.

  이 책을 쓴 강영계 교수는 철학자이다. 그렇다보니 철학적 관점이 이 책에 많이 투영되어 있다. 심리학을 철학과 과학에 다리를 걸친 학문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철학자 강영계 교수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관련 책을 쓴다는 것이 새로울 것은 없다. 그렇지만, 철학자 강영계 교수의 이 책은 철학적 색체가 확실히 많이 풍긴다. 심리학을 설명하면서 철학적 개념과 비교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이 지나쳐서, 때로는 지루하기도 하다. 에로스를 설명하면서 플라톤의 '향연'을 장황하게 서술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때로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비문도 눈에 띈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의 기초를 확립하게 정립하는 저술이다.(305쪽)"라는 글은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비문이다. 아마도, "정교하게 정립하는 저술이다."의 오타가 아닐까?

 

 이 책 한권으로 프로이트의 생애와 그의 대표적 저작들의 핵심내용을 알 수 있다. 만약 프로이트에 관해서 보다 많은 정보를 얻길 바라는 대중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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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12-30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강나루 2017-12-30 12:42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munsun09 님도 건강하시노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세요

2018-01-30 0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30 0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신주의 다상담 3 - 소비·가면·늙음·꿈·종교와 죽음 편 강신주의 다상담 3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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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주의 다상담3'은 1,2권과는 달리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이다. 1,2권이 비교적 잘읽히는, 어쩌면 그저그런 주제가 더러 있었다면, 이번 3권은 강신주도 마주하는 것이 버거워보이는 엄청난 내공의 질문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강신주는 자신의 탄탄한 철학적 자신을 바탕으로 강한 사자후를 토해냈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맨얼굴과 직면하라고 다그친다. 내담자는 이러한 강신주의 사자후가 괴로울 수 도 있었을 것이다. 그의 사자후 속으로 들어가 보자.

 

1. 자본주의는 보편적 매춘의 시대이다.

  강신주의 강의를 들을 때, 그는 자본주의를 싫어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자본주의의 매커니즘 속에서 철학의 상품성을 높인 대표적인 주자가 아닌가? 너무도 아이러니컬한 모습이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그가, 가장 자본주의에 잘 적은한 사람이라니.... 자신의 노동력을 가장 비싼 값에 팔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나, 자신의 몸을 팔려는 매춘부는 비슷한 것이라는 마르크스의 말을 인용한 강신주! 그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이 노예라는 사실을 직면하고, 인간의 사랑을 되찾으라고 울부짖는다. 지름신이 강림하는 것은, 자신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줄 존재를 찾이 못했기 때문이다. 강신주는 '사랑'을 강조한다. 다른 대중강연에서도 인간은 사랑을 하기위해서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어쩌면 자본주의의 폭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사랑'일 것이다.

 

2. 가면을 벗고 자신과 직면하라.

  '벌거벗은 신체에 하나의 무위진인이 있어서 항상 그대들의 얼굴에 출입하고 있다. 아직도 이것을 깨닫지 못한 사람은 거듭 살펴보아라.' 어떤 스님이 나와서 물었다. '무엇이 무위진인입니까?" 임제 스님이 그 스님의 멱살을 밪고 말했다. '말해보아라! 말해보아라!' 임제 선사는 그를 밀치며 할했다. '무위진인, 이것이 무슨 마른 똥 막대기냐?' 그러고는 임제 선사는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참다운 사람이 되라고 말하자, 제자는 그 무위진인을 또다른 권위로 삼으려 했고 임제스님은 그것을 깨주려한 것이다. 강신주는 상담을 하면서 자신이 맨얼굴이라고 주장하는 사라들의 그 '맨얼굴'이라는 가면을 벗겨주려 사자후를 토했다. 마치 제자의 멱살을 잡는 임제스님처럼...  과연 우리는 그 가면을 벗을 수 있을까?

 

3. 사랑을 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자의 죽음도 감당해야한다.

  강신주가 조카의 죽음으로 고통받는 어머니와 딸을 상담한 것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그 모녀는 조카만 잃은 것이 아니다. 반려동물도 잃었다. 그리고 강신주는 말한다. '네가 어머니를 사랑한다면, 어머니보다 오래살아서 어머니를 땅에 묻어드리고, 무덤에 꽃을 놓아드려야한다.' 그렇다. 사랑하는 자를 떠나보낸자의 슬픔은 참으로 고통스럽다. 그러하기에 사랑하는 자는 자신의 애인보다 먼저죽을 수 없다. 그 고통까지 감당해야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이다. 화려한 꽃만 보려하지 말고, 그 꽃이 떨어지는 것도 감내해야 그 꽃을 진정으로 사랑한 것이다. 강신주의 이 사자후는 나의 가슴속 깊이 박혔다.

 

  강신주의 '다상담'을 '벙커1'에서 이미 2년여전에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자난후에 이를 활자로 다시읽으니 새삼 새로운 깨달음이 밀려온다. 이것이 강의와 책읽기의 다른 점인 것 같다. 특히 이번 '강신주의 다상담3'권은 더 많은 울림을 준다. 강신주의 다상담 시리즈 중에서 이번 3권을 백미로 꼽고 싶다. 철학적 감수성으로 우리의 삶을 날카롭게 직면하게 해주는 강신주의 모습을 다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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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다상담 2 - 일, 정치, 쫄지마 편 강신주의 다상담 2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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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철학흥신소'를 듣고 있다. 어려운 철학을 쉽게 우리 생활과 관련지어 설명해주는 것이 무척 좋다. '강신주의 다상담2'를 서가에서 나의 책상에으로 옳겨 놓은 것도 같은 이유이다. 철학이 우리의 현실과 관련이 없다면,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데 일조할 수 없다면, 철학은 더 이상 존재의 이유가 없다. 강신주가 마주한 다양한 '화두'를 대하며, 나도 현대인들이 던진 '화두'에 직면해 보았다.

 

1. 직면하라!

강신주표 상담의 가장 위대한 점은 '직면'하게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통념에 파묻혀 현실을 직면하지 못하는 중생들을 과감하게 현실을 직면하라고 외친다. 강연장에서 '우리는 모두 노예예요.'라고 외치며 강자에게 약자일 수 밖에 없고, 사장에게 고용된 노동자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과 마주하게 한다. 문제해결은 문제점과 우리의 현실을 직면하는데에서 시작된다. 강신주의 상담은 직면에서 시작하여 직면에서 해답을 구하고 있다. 지눌스님이 '땅에 넘어진자, 땅을 딛고 일어서라'고 외친 고함소리가 강신주에게서 들리는 듯하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한다. 이러한 현실을 직면하고 뻔뻔하게 오늘을 살아야한다. 스스로 노예가 주인인 것 처럼 행동하고, 주인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인양 너스레를 떠는 불쌍한 노예들에게 강신주는 지금 현실을 직시하라 말한다.

 

2. 틀을 깨고 화엄의 세계로 나오라!

'상처받지 않고 피어난 꽃이 있는가?'라는 어느 시인의 시귀절 처럼 상담을 의뢰한 사람들은 가족으로부터 친구로 부터 사회로부터 상처를 받았다. 그리고 그 상처로부터 과감하게 벗어나고 싶어한다. 이때 강신주는 말한다. 그 틀을 깨고 나오라고! 가족에의해서, 친구와 사회에 의해서 규정된 틀을 깨고 나오지 않는다면 그 상처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친구에게, 직장 동료에게, 부모에게 착하게 보여야한다는 강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로부터 받은 상처는 치유될 수 없다. 알에서 깨어나야 독수리는 푸른 창공을 날아갈 수 있듯이, 주어진 틀을 깨고 다시 태아나야 주체로 세상에 나올 수 있다. 강신주는 뻔뻔해지라고 말한다. 우아하게 거짓말하며, 기꺼이 욕을 먹으라고 한다. 하나 하나의 개인이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화려하게 꽃피울 때에, 진정한 화엄의 세계가 열릴 수 있음을 강신주는 강조하고 있다.

 

3. 50보와 100보는 다른다!

맹자가 말한 50보 100보라는 고사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준다. 그리고 회의 주의에 빠져든다. 내가 저항해 봤자, 소용없어 50보 100보야 라는 패배주의에 빠져든다. 그러나 강신주는 말한다. 50보와 100보는 다르다고!! 똑똑한 현대인들이 쉽게 빠져드는 냉소주의! 정치적 무관심! 이렇한 100보는 우리사회를 추락의 나락으로 내몬다. 핼조선을 만드는데, 혹시 나의 100보가 한기여를 하지 않았는지 반문해 봐야할 것이다. 내가 100보를 후퇴하지 않고, 50보를 후퇴했다면, 나는 50보를 더 후퇴하는 위험을! 비열함을 줄인 것이다. 선거는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진리를 다시한번 가슴에 새겨야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한발짝씩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이 진보가 될 것이다.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진실로 자신이 소망하는 것인지 혹은 소망하지 않는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 주체는 다시 태어날 수 있어야만 한다."라는 라캉의 말을 다시한번 되새겨본다. 우리사회는 부모 혹은 친구, 사회의 시선에 의해서 그들의 욕망을 욕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우리를 보며, 주체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뼈속 깊이 느껴본다. 타인의 시선을 벗어던지고, 나만이 편한 나만의 삶으로 나를 꽃피우려 노력할 때만이 주체는 다시 태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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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다상담 1 - 사랑, 몸, 고독 편 강신주의 다상담 1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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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시대의 화두에 강신주가 답하다.

 

  강신주를 '벙커1'이라는 팟캐스트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속시원하면서도 개성넘치는 상담에 매료되었다. 강신주의 책들을 읽으며 '무려 철학박사'라는 타이틀이 빈말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무문관'을 강신주식의 철학으로 풀어 놓은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라는 책을 읽고 불교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강신주의 다상담'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미 '벙커1'에서 접한 상담 내용이 대다수 일 것으로 추측되기에 다시 한번 읽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문득 '무문관'이 불교의 화두를 모아 놓은 책이라면, '다상담'은 우리 현실의 화두를 모아 놓은 새로운 화두집이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진정 이시대를 살아가면서 나는 이 시대와 얼마나 호흡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고민해 보았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를 읽었을 때, 화두를 풀기 위해서 고민하고 강신주의 풀이를 읽었듯이, 고민을 읽고, 나의 방식으로 해답을 얻으려 노력하고 강신주의 상담 내용을 읽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2. 나의 마음에 솔직하라

 

강신주의 책을 읽으며, 공통으로 느끼는 점이, 강신주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내면을 억압하는 이성이라는 무게를 집어던지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라는 말이다. 그래야 노예의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처음 이러한 강신주의 주장을 들었을때,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애인이 떠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지금의 애인에게 충실할 수 있다는 강신주의 주장을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무엇에 대한 집착을 집어 던져야만, 내가 주인으로 우뚝 설수 있음을 깨달은 후에, 강신주의 주장이 이해갔다. 사랑하고 싶은 감정에 충실하고, 축한 아이 컴플랙스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강신주의 상담은 오늘을 사는 많은 이 들에게 강한 울림을 주고 있다.

 

3. 마음에 솔직하면 모두가 행복할까?

 

그러나, 강신주의 상담을 들으면서 다시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자는 말은, 그로 인해서 초래되는 결과도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에 충실하기 위해서 벗어 던져야할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상담 내용중에서 봄만 되면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30대 가정이 있는 여성에게 강신주는 감정에 솔직하라는 내용의 상담을 했다. 그렇다면, 남편은 물론이고, 그 자녀들이 받게 되는 충격은 어떻게 해야할까? 결혼이라는 제도는 '가정'을 낳는다. 이 가정이 깨지면 많은 사람들이 가슴속 깊이 상처를 입는다. 가정의 파탄이 초래할 그 파장에 대해서 강신주는 말하지 않았다. 강신주의 대담한 주장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강신주의 대담하면서도 파격적인 상담은 우리의 억눌렸던 사회적 통념을 통쾌하게 벗어던질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그 사회적 통념을 통쾌하게 벗어던질 수 있는 것들 중에서는 벗어던져서는 안되는 것들이 있다. '가정'과 같은 통념을 벗어 던진다면 그 사회가 유지될 수 있을까? 강신주의 주장은 한편으로는 시원한 청량제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위를 망치는 탄산음료이기도 하다. 강신주를 뛰어 넘을 때라야,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불현듯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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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9
박정수 지음, 지크문트 프로이트 원저자 / 두리미디어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두리미디어의 '청소년을 위한'쓰리즈를 나는 좋아한다. 지적 허영심이 차서 어려운 고전을 읽기보다는 다소 쉽게 풀어쓴 이들 책들을 징검다리 삼아, 고전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큰 어른이 청소년을 위해서 쓰여진 이러한 책을 읽는다는 것이 다소 부끄러울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닌 다음에야, 청소년과 일반인이 특정분야에 대한 지적 수준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 겸손해지자, 나 자신이 잘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의 마음을 비우고 이를 채워나가자!

 

  쉽게 쓰여졌다는 생각을 하면서 쉽게 책장을 넘겼으나, 생각보다 어려운 책이었다. 물론,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직접읽는 것보다는 쉬울 것이리라... 그래도 나름 심리학 책을 읽었고, 대학에서 심리학 개론을 들었는데도, 쉽지만은 않았다.

 

  이 책은 정신분석의 탄생에서 부턱, 꿈을 해석하는 원칙, 그 꿈을 만드는 재료, 그 재료로 꿈을 만드는 작업, 그 꿈과 관련된 심리학이 서술되어 있다. 청소년을 위해서 쉽게 쓰여져있지만, 쉽게 책장을 넘기려하기 보다는 곰곰히 생각하며 책장을 넘겨야한느 책이다. 그리고 이 한권의 책으로 꿈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만이다. 물론, 어린아이들이 어려서 악몽에 시달리는 이유를 비롯해서, 내가 꾼꿈들을 분석해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래! 오늘부터 나의 꿈을 기록하고 이를 분석해보자! 무의식속에서 나도모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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