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심리학 -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알려주는 설득과 협상의 비밀
표창원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학교 현장에서 교사는 교육자로서의 역할만 할 수 없다. 때로는 부모의 마음으로 다독이기도하고, 때로는 경찰이 되어 질서를 잡아야한다. 때로는 프로파일러가 되어 학생과 심리 싸움을 해야한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학교 현장도 복잡해지고 있다. 한부모가정, 조손 가정,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교사는 가정에서 해주지 못하는 것을 해주어야만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내가 프로파일러가 쓴 책을 읽기로 마음 먹은 이유도, 교사에게 너무도 많은 능력을 요구하는 우리 학교현장을 직시했기 때문이다. 교사들 사이에서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는 학생을 어떻게 지도해야할지 막막함이 밀려왔다. 교육이 되지 않는 학생에게 교육자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프로파일러의 지혜가 필요했다. 프로파일러 표차원 전 교수는 우리 교육에 어떠한 시사점을 줄까?

 

 

  이 책에는 프로파일러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수사기법과 면담 기법들이 소개되어있다. 단순히 범죄자를 상대할 때 사용하는 기법들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표창원 전교수는 이를 비즈니스 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를 아울러 제시했다. 나는 여기에 교육현장에 프로파일러 기법을 접목시킬 방법을 구상했다.

  요즘, 문제적 학생들은 자신이 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교사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고서는 자신이 언제 했느냐며 오리발을 내민다. 눈물까지 흘리는 연기를 펼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했다. 항상 휴대폰이나 휴대용 녹음기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녹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여러차례했다. 이러한 때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프로파일러 기법들이다. 심리학 서적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는 것이 꾀있었으나,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깨닫게 된 몇가지를 소개해본다.

  첫째, 사람을 설득하기 전에 시간을 설득하라. 문제아들과 면담을 할때, 면담에 실패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지금 복귀해보면, 학생을 설득하기 전에 학생보다 내가 조급해있었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협상을 지배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나는 놓치고 있었다. 박근혜 정권 시기, 오바마에게 일본과 관계 개선 시기를 약속한 정부가 일본과 '한일 위안부 합의'라는 엉터리 합의를 한 것을 떠올린다면, 시간에 쫓기는 협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다. 협상을 하기 전에, 설득을 하기 전에, 면담을 하기 전에 먼저 시간을 지배하자.

  둘째, 논리력을 치우자. 스스로 반대자, 공격자,비판자의 입장이 되어 자신의 논리를 비판하고 다시 그에 대한 반박 자료를 보강하자. 이는 학생면담 뿐만 아니라, 토론 수업을 진행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 논리력을 갈고 닦자.

  셋째, 사이코패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을 숙지하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전해준 직장 내 사이코패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중에서 몇가지를 선별해 가슴에 새기자.

  1. 누구에게든 지나치게 의존하지 마라.

  2. 언제나 '유사시 대비책'을 갖추어라.

  3. 위기상황에서도 결코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착할.

  4. 긴박한 상황이 지난 후 차분히 상황을 정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

  5. 보복하려 하지말고, 대비하고 대처하라.

  6. 금전거래 요청, 무리한 부탁은 단호히 거절하라.

  7. 반대급부에 대한 기대를 과감히 벌려라.

  8. 결코 흔즐리지 않을 '마음의 중심 기둥'에 의지하라.

  다른 유용한 프로파일러 기법들이 있지만, 지금 내가 명심하고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것은 위의 세가지이다. 그래, 대지에 깊게 뿌리 박은 나무처럼, 뿌리 뽑히지 말고 오늘을 살아내자.

 

 

  학교 현장에는 다양한 학생들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너무도 착해서 잘해주고 싶은 학생부터, 어찌 교복을 입은 학생이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학교를 뒤흔드는 학생이 있다. 교사는 이들 모두에게 교육자로 행동해야한다. 교사도 인간인지라, 때로는 감정적일 수도 있다. 교사가 감정적인 행동을 하는 순간, 교사는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순식간에 약자로 전락하게 된다. 교사를 자극해서 분노하게 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교사를 협박하는 사례들을 바라보며, 교사로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교육자로서의 능력 뿐만 아니라, 프로파일러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언제나 냉정을 잃지 않고, 상황을 직시하며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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