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수업 -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교사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 행복사회 시리즈
마르쿠스 베른센 지음, 오연호 편역 / 오마이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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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연호 작가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이 생각난다. 타인보다 뛰어나기 보다는 모두가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덴마크 사회를 보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와 많이 비교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현호 작가와 마르쿠스 베른센이 함께 쓴 '삶을 위한 수업'을 읽었다. 이책은 덴마크의 우수 교사 10명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덴마크의 우수 교사가 행하고 있는 수업은 어떤 것일까?

  10명의 덴마크 교사의 우수함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존 듀이가 말한  "행함으로써 배운다" (learning by doing)이다. 강의식 수업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동기와 흥미를 끌어내어 스스로 탐구하며 배워나가는 교육이 바로 존 듀이가 말한 '행함으로써 배운다.'이다. 이러한 존 듀이의 사상은 '거꾸로 수업'을 비롯해서 수많은 수업 모델에서 철학적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론적 타당성은 있으나 실천이 힘들다. 입시위주의 교육, 정해진 시간에 진도를 나가야한다는 부담감 등등.... 강의식과 토론식 수업을 병행하는 수업을 동아시아사를 가르치면서 한적이 있다. 그러나, 내용이 많은 한국사를 수업할 때는 수행평가를 할때만 토론수업을 했고, 대부분은 강의식 수업을 했다. 학교 현장에서 수업방식이 바뀌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며 더 이상 한국사 수업을 맡기 싫어진다. 진도 부담이 덜한 동아시아사를 가르치며 '행함으로써 배운다'는 수업을 실천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용솟음친다. 

  덴마크 교사의 특징은 대학에서 2과목 이상을 전공하고 학교 현장에서 2과목 이상을 수업한다는 점이다. 어느 교사는 3과목을 가르치기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교학점제가 시작되면서 2과목 이상을 가르치는 교사가 늘어나고 있다. 나도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진로 수업을 가르친 적이 있다. 작년에는 한국사와 심리학을 가르쳤다. 고교학점제가 본격시행되면 사회과 교사들은 2~3 과목을 수업해야한다. 그래서 심리학 연수를 수강하고 심리학을 수업을 맡겠다고 지원했다. 

  덴마크 교육방식은 우리 현장이 좋든 싫든 우리가 나가야할 방향이다. 교육 현장에서 2과목 이상을 한교사가 가르쳐야하며, 강의식 수업에서 탈피해서 활동중심 수업으로 변화해야한다. 또한 학생들의 말에 귀기울이는 교사가 되어야한다. 이러한 현장의 변화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되어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입시제도의 변화이다. 우리 나라의 교육은 입시가 결정한다. 덴마크식 교육 방식을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 우리의 입시는 이에 맞도록 변화해야한다. 그것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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