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노란 벤치 - 2021년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34
은영 지음, 메 그림 / 비룡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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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이 주요 등장인물인 이야기.

할머니와의 추억이 일곱 번째 노란 벤치를 매개로 하여 새로운 인연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때로는 할머니와의 추억을 되새기게 되는 인연이, 때로는 할머니와의 추억이 발판을 이루는 인연으로, 어떻게 소년이 성장해 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관계가, 인연이, 성장을 이뤄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군데군데 나오는 튠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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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6학년 파란 이야기 1
최영희 외 지음, 최보윤 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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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이 6학년.

아쉬움이 남는 단편소설 & 툰 집이다. 몇 작품은 무슨 의미인가 싶고, 이 이야기들이 지금의 6학년에 가 닿을 것인가라는 마음도 든다.

모든 6학년을 다 겪진 않았지만, 10년째 6학년 담임을 하는 입장에서, 이 이야기는 지금의 6학년 이야기라기 보다는 작가들 자신의 6학년 이야기를 듣는 듯 싶다. 마치, ’라떼의 6학년 이야기’?

그래도 ‘다시, 파티!’는 미묘한 어린이/청소년의 감정과 마음을 잘 드러낸 듯해서 좋았고, 책 말미의 툰도, 전하려는 메시지가 (진부한 느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만하다 생각이 들었다. ‘급성는개뿔증후군’은, 이 발랄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왜 이 정도 밖에… 라는 아쉬움이 남았고, 나머지 작품은 뭐…

생각 이상으로 6학년을 주연으로 한 좋은 소설들이 많다. 6학년에 가 닿는 소설을 쓰려면, 조금 더 치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왜 6학년을 위한 동화는 없나요?”라는 바램을 듣고 쓴 책이라고 안내하는 것치고는, 아쉬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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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창비아동문고 280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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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읽기 전 꺼림이 있었다. 뭐, 인구에 회자되는 뭇 이야기들이, 실은 허명 가득한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에. 속 좁은 반골 기질은 그렇게 영향을 끼치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왜 많은 독자들이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단지 와니니의 성장 만이었다면 조금 아쉬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와니니 옆에는,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샨티와 아직은 서툴지만 우직하고 올곧은 잠보, 그리고 죽음의 위기를 겪고 조금 더 성장한 말라이카까지. ’와니니의 무리’는 함께 서로를 돕고 위하며 초원의 끝이라는 목적을 함께 이루어 내었다.

마디바의 무리도, 무투와 세 아들도, 모두 다 틀에 박힌 행동으로 일관한다면, 와니니와 그 친구들은 더 중요한 것을 관계 속에서 찾고 발견하며 공동의 목표로 승화시킨다. 그러면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암시하며 결말에 도달하는 것까지.

무엇보다 괜시리 뒤통수를 맞지나 않을까 마음 졸이며 독서하였는데, 음모와 배신으로 점철되지 않은 것도 좋았다. 의외로, 어린이들의 세계는 단순하고 단호하다. 함정을 파고 거짓으로 꾸미며 가식을 떠는 그런 모습은 없다. 이 책에도, 그런 등장인물은 나오지 않는다. 모든 생각과 행동이, 어린이들의 그것과 같다. 잘못하다가 뉘우치면, 서툴지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모습들. 그런 성장이 도전과 함께 공동체 속에서 어우러져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다.

다만, 뒷 이야기는 읽지 않으려고 한다. 항상 그렇지만, 속편은 독자의 끝없는 상상 중 하나를 골라 잡은 것에 불과하다. 풍성한 이야기의 가능성을, 속편 속에 가두고 싶진 않다. 물론, 이야기 중에 속편을 염두에 두고 전편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전편의 인기를 따라 구성되는 속편이 많기 때문에. 이 이야기도 1편 이후의 가능성을 2편으로 제약하진 않으려고 한다. 어쨌든.

교실에서 같이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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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 놓고 딴소리 - 드라마, 예능, 웹툰으로 갈고닦는 미디어리터러시 생각하는 10대
이승한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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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콘텐츠를 해석하는 측면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다룬 것으로, 이 책은 어느 정도 수준 있는 해석을 내어놓고 있다. 미디어와 생산자 사이의 권력 관계에 있어서도, 이 책은 여느 수준 이상의 통찰을 주고 있다. [꼬꼬무] 및 ‘서울 중심주의’에 대한 미디어 콘텐츠 해제는 아주 좋았다.

그러나 미디어와 수용자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뭇 교조적이다. 대중의 판단을 너무 불신하는 모양새를 책의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한 때, 이문열 작가에게 ‘대중문학’ 작가의 멍에를 씌우며 폄하하던 이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문열 작가의 초기작 - [영웅시대] 이전 - 까지만 좋아하는 독자로서, 그럼에도 대중에 선택받은 작가를 ‘대중에 영합한다’고 저평가 하는 것에 대해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때는 ‘집단 지성’이라며 추켜 세우지만, 어떤 때는 ‘중우’라며 깎아 내린다면… 이야말로 People Correctness 가 결여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삼국지]는 남성이 주인공이라서 남성의 판타지를 자극하지만 [골 때리는 그녀들]은 여자들이 주인공인 까닭에 PC를 ’푹 담구어서’ 우리 세계의 이해도를 높여준다고 서술한다면, 저자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삼국지도, 골 때리는 그녀들도, 주 독자는 남성이라고. 정치적인 올바름의 키워드가 개입하기 전에, 재미와 감동, 피땀이라는 노력에 감동하는 남자들이라고. 더불어, ‘무협의 세계엔 기본적으로 출중한 무예와 가공할 기공을 선보이는 여헙이 가득’하다고 말하는 무협소설의 주 독자도 남성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야말로 [잘 봐 놓고 딴소리]이다.

독자를 믿으라, 고 저자에게 말하고 싶다. 일개 독자들도, 정치적 올바름이 결여된 것에 대해 목소리 낼 줄 안다고. 다만, 그 목소리가 좀 느려 보이고, 작아 보이고, 소심해 보이지만,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모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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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쫌 아는 10대 - 즐기는 사용자 + 의로운 감시자 되기 사회 쫌 아는 십대 4
금준경 지음, 하루치 그림 / 풀빛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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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다른 책인 ‘미디어 리터러시 쫌 아는 10대’가 뉴스 쪽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 책은 어느덧 일상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은 유튜브에 관련된 여러 가지 부분에 초점을 두고 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십 수년 전, 유튜브에 대해 알게 되면서, ‘과연 누가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할 것인가’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처럼, 나의 생각은 너무 짧다. 유튜브는 포터블 디바이스인 스마트폰과 찰떡을 이루어, 지금 모든 콘텐츠를 집어 삼키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유튜브의 이용과 관련된 여러 논란과 문제에 대해 개인과 기업, 정부 및 사회의 관점에서 두루두루 균형있는 서술을 이어가고 있다.

많은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서적이 미디어 리터러시의 한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유튜브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측면을 다 아우르면서도, 기자 출신인 저자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유튜브에 국한하지 않고 최근 향유되는 미디어 콘텐츠 전반과 안팎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

물론, 저자의 다른 책인 ‘생각이 크는 인문학 - 미디어 리터러시’와 (특히) ‘미디어 리터러시 쫌 아는 10대’과 겹치는 사례들이 조금 있지만, 그럼에도 책이 가진 시의성과 함께 매체에 맞는 적절한 생각거리를 담아 낸 책이라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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