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에 층위는 없다. 그저 기억과 기억 사이의 연계가 있고 그 연계가 서로를 적절히 뒷받침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사유가, 그저 깊이를 만드는 것일 뿐. 따라서 우리의 사유를 깊이있게 들여다본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착각이다. 그저 우리 행동의 까닭은 지금의 시점에서 과거의 기억과 연결하여 그 정당화를 꾀하는 얄팍한 행위의 결과물일 뿐.

그렇게 이해되는 구절이다. 그리고 요즘 읽었던 여러 뇌에 대한 글들과도 연결된다.

이 책을 통해 당신에게 마음은 평면이며, 정신적 깊이라는 바로 그 개념은 착각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싶다. 그 대신에 마음은 뛰어난 즉흥시인으로서 매우 유려하게 행동을 만들어내고 그 행동을 설명해 줄 신념과 욕망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순간적인 창작은 조잡하고 단편적이며 자기모순적이다. (중략)
즉흥적인 마음이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가능한 한 일관성 있게 만들고, ‘우리답게’ 머물도록 하는 것이다. 뇌는 그렇게 하도록 기존의 생각과 행동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순간에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한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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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튀기지 마세요 - 마주이야기 시 1
박문희 / 고슴도치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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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자면, 이 책은 시 모음집이라고 보긴 어려울 듯 싶다. 어린이들의 입말을 모으되, 시의 형식으로 모으려고 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공중파에서 어린이의 입말을 토대로 꾸렸던 여러 프로그램들이 생각난다. 그런 것들을 글의 형식으로 드러낸 책이다.

어린이의 생각에 경탄하는 지점은, 어른들이 하는 말들을 자신의 상황에 넣는 장면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 그리고 어린이의 눈으로 보기 때문애 어른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통찰의 장면이다. 이 책에도 그런 몇몇 장면이 눈에 띈다.

이 책은, 그 보다는 어린이와 어른의 ‘마주이야기(대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점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결국, 아이러니든 통찰이든, 혹은 어린이의 생각이든, 마주 앉아 이야기나누지 않으면 끄집어 내고 발견할 수 없는 것들이다. 중요한데,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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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출신이자 의사이기도 해서인지 즐겁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충분히 전문적인 책을 작가는 만들어냈다.

특히 건강과 관련한 민감한 소재와 만연한 처방에 대해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처방하기 보다는 관리할 것을 기저에 깔고 있으며 의학이 나아가는 방향이 그 쪽이어야 한다고 의도하고 책을 쓴 듯 싶다.

우리 일상에서 만나는 신체 및 정신의 사례와 흔히 보기 어려운 다양한 사례까지, 정말 많은 사람의 입을 빌려 안내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빌 브라이슨’ 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래 굉장히 몰두해서 재미나게 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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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대참사 - 스타트업의 잘못된 모험
댄 라이언스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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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와이프 일했던 회사 생각이 난다. 처음 시작할 때 사장님까지 인원이 다섯 명이었다고 한다. 그 곳에 외부 영업 자본이 들어오고, 이런저런 일감도 계속 들어오면서 2년 사이에 2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규모의 회사가 되었다. 원래 사무실 옆으로 더 많은 사무실들로 공간이 확장되었지만 가장 기함했던 것은 옆 건물 지하에 구축했다는 소형 영화 관람실 이야기였다. 몇천만원을 들였다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던 와이프에게, 지금 확장하는 것보다는 내실을 다지는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우려를 표했었는데… 그 후 1년도 안되어 일장춘몽과 같이, 회사는 망했고 와이프는 퇴직금을 받지 못해 체당금을 신청하여 받았다.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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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다섯 궁궐과 그 앞길 - 유교도시 한양의 행사 공간
김동욱 지음 / 집(도서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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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조성의 역사와 궁궐 앞 공간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행사와 모습들을 간결하게 정리한 책. 사진 혹은 도해가 많았으면 더 나았겠지만… 평소 궁 안팎을 자주 다니는 바라, 머릿 속에 그려가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조선 궁궐 관련한 많은 책 중에서 나름 독특한 관점으로 접근한 읽을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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