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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반할 민화 - 생활의 단면 유쾌한 미학, 오천 년 K-민화의 모든 것 알고 보면 반할 시리즈
윤열수 지음 / 태학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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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까지 쓰던 미술 교과서에서는 민화에 대한 내용과 활동을 다루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재간된다는 말에 이를 구매해서 읽어보고자 했다.

항상 그렇지만, 미술 교과 시간에는 소재가 가진 의미를 안내한 후 적절한 활동을 구안하여 제공할만한 시간이 많지 않다. 두 차시 한 활동을 위해, 특히 민화에 대해서는 안내할 내용이 많지만, 잘 안내한다고 해도 이를 토대로 좋은 활동을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간단한 설명 후 민화 도안을 주고 채색 정도 해 보도록 하는, 그런 활동을 주로 해 왔고, 2022년에는 조금 더 깊이있는 안내와 의미있는 활동을 준비하길 기대하며 책을 구매했다.

그런데… 옮겨 온 학교의 미술 교과서는 민화 활동이 없었다. (흠) 덕택에 책은 개점 휴업 상황이었고, 학년을 마친 후에야 교양 삼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민화의 의미에 대해 약 50여 쪽에 걸쳐 안내하고 있으며, 250여 쪽에 걸쳐 스물 몇 가지 정도로 민화를 분류하고 있는데, 그 기준은 소재이다.

다루는 소재로 민화의 의미를 파악하지만, 결국 민화의 의미는 민중의 욕망을 날 것으로 드러낸다는데 있는 듯 싶다. 그러다보니, 학문적 깊이를 가지고 오기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 결국 민화는 사회상을 드러내는 소재일 뿐, 작가론도, 의미론도, 도구론도, 크게 의미를 갖기 어려운 프레임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책의 내용은 모호하다.

다양한 도판을 다루고 있지만, 지면의 한계 덕택에 도판의 크기는 작고,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민화의 종류로 보기 어려운, 저자조차도 이 그림을 민화로 보긴 어렵지만, 이라는 말과 함께, 예컨대 도화서의 작품들이나 동궐도, 정조 임금의 능행차도 등을 다루는 부분은 내용의 일관성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민화가 소비되던 당시의 사회사와 함께 대표적인
민화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다가섰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 책은 그림과 관련된 다양한 옛 이야기를 짧게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을 조금 더 길게 늘여 민화의 의미를 사람들 속에 녹여 소개하는 방식도 어땠을까 싶다.

책은 조금 아쉽지만, 민화는 학교의 미술 활동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소재이다. 민화의 소비자가 폭넓었다는 점에서, 미술 교육이 가진 방향성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번 학교의 교과서가 바뀌기 전까지는 다루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활동을 준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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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 - KIMKIMPARKKIM’S KOREAN MELLOW POP LP GUIDE 100
김김박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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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팝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브레이브 걸스의 역주행 덕분(!)이었다. 하지만 막상 롤린 보다는 운전만해, 라는 곡에 확 꽂혔다. 덕택에 유튜브에서 시티팝 노래를 잔뜩 모아다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고, 드라이빙 뮤직으로 지금도 간간히 듣고 있다.

개인적으로 듣기 좋은 시티팝 곡은, Chuo Freeway(HiFi Set)이다. 우연히 인터넷 서핑 중에 듣게 되었는데,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터라 따라부르진 않지만 들을 때마다 그 분위기가 너무 좋게 느껴진다. 트리오의 어울림 덕택인지도.

그래서, ‘한국형 시티팝’을 표방한 이 책에 관심이 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엄밀히, 멜로우 팝은 시티팝은 아니다.

노래에 대한 견문이 옅어 맞게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대강 아는 노래들을 통해 유추해보자면, 멜로우 팝은 그루브를 가미한, 약간 근적임이 있는, 재즈와 보사노바 풍이 묻은 파퓰러 장르라고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기대 밖의 독서가 되기도 하였다.

우선, 다양한 곡을 멜로우 팝의 정형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그 궤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네 명의 칼럼니스트가 각자 소개하는 곡들에는, 개인의 취향이 각자 드러날 뿐이다. 항상 공저를 만날 때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 좋게 말하면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나쁘게 말하자면 각자 책 내기가 쉽잖아 지면을 나누어 각자의 몫으로 책을 내지 않았나 싶은 그런. 각자의 부분을 엇갈려 배치한 덕에, 일관된 견해를 알아보기 어렵고 그저 서로의 취향만 어지러울 뿐이다.

또한, 인상비평적 접근이라 버거운 느낌이 든다. 물론, 한정된 지면에 많은 노래를 수록하기 위한 고충임은 이해하지만, 각자의 취향이 짧게 짧게 끊어져 제시되는 페이지를 따라가기가 버겁다.

간간히 나오는 아는 곡들과 아는 이름 덕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지만… 솔직히 멜로우 팝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는지는 모르겠다. 차라리 네 명의 저자가 모여 이야기나누며 음악을 소개하는 대담 방식이라면 조금 거 풍성하고 밀도있는 책이 되었으려나?

책날개에 첨부된 큐알 코드가 유튜브 플레이 리스트로 연결된다니, 그걸 들으며 취향을 골라내 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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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미학
노영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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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교대 1학년 때, '동서미술'이라는 수업을 들을 때부터 습니다. 학교 다닐 때 미술에 전혀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고, 재주도 없어서, 그냥저냥 12년을 보냈더랬는데...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니, 미술에도 조금 더 흥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동서미술' 수업이 참 좋았습니다. 덕택에 - 과제 때문이긴 했지만 - 간송미술관 전시도 다녀왔고, 불교 미술이나 한국 미술의 여러 작품들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틈틈이 이런저런 미술 관련 책들을 읽어내고 있습니다.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한국 미술사 강의 1], [반고흐, 영혼의 편지], [미학 오디세이 1],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1], [개념 미술(한길아트)],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2], 그리고 얼마전에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뜻밖의 미술]이라는 책을 최근에 읽었구요. 그러다가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를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나게 읽다가 흐름을 놓쳐서, 그리고 흐름을 놓치니 다시 따라잡기가 어려워서, 다시 도전하기 전에 다른 책을 먼저 봐야겠다 싶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다가 이 책, [처음 만나는 미학]을 우연히 서점에서 보고는 읽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되지, 뭐 이런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붙이는가 싶으시겠지만, 실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 대해서 별다르게 두드릴만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두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책이 별로였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만약에 위에 주욱 이야기했던 책 중에, 꼭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고 한다면 저는,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과 [서양미술사] 그리고 이 책을 꼽아서 다시 읽어볼 듯 합니다. 이 책은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책의 내용이 난해하거나, 문장이 지저분하거나 하지도 않고, 그냥 앉은 자리에서 술술 읽히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말 그대로 미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진, 선, 미에서, 진에 해당하는 부분이 존재론과 인식론의 영역이고, 선에 해당하는 부분이 정의론의 영역이라면, 미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로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책 한 권에 펼쳐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는 진과 선에 종속된 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18세기 이성주의가 발생하면서 인간의 이성에 - 혹은 인간 자신에 - 기댄, 인간으로부터 비롯된 미에 대한 사변은 진과 선에 대한 논의처럼 점차로 독립된 영역을 가지게 되었다라는 내용이 책의 전반적인 흐름입니다. 


그렇다보니, 이 책은 철학과도 그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철학자들의 사변의 대상이 되었던 진과 선처럼, 그에 딸린 미에 대해서 많은 철학자들이 이야기하고 밝히고 탐구하고 집중해온 그런 이야기들이 책의 내내 기록되어 있습니다. 책의 미덕은,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유를 미학적인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그것이 어렵거나 복잡하거나 한 것이 아니라 술술 잘 읽혀내려간다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처음 부분에는 미학에 대한 개관을 하면서 미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소개하고 있고, 그 이후부터는 시간의 흐름대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미에 대하여 철학자들은 - 사람들은 - 어떻게 생각해왔는지를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의 특징은, 각 장마다 하나 이상의 영화를 소재로 하여, 영화 속의 미학적 관점, 그리고 그런 관점을 사유한 사람들의 사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보지 않은 영화라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보려는 영화였다면, 영화의 처음부터 결말까지 모두 이야기하고 있으니 피하는게 좋겠지요.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저자의 생각에 미학이 개입하는 지점이라고 하는 영역을 소개한 후에, 그 이야기를 조곤조곤 이야기합니다. 영화평론이 아니기 때문에, 도입부의 독자의 흥미를 낚아채기 위한 가벼운 도구 정도로 영화를 사용할 뿐이어서 그리 크게 부담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저자의 미학적 관점에 대하여서는, 문외한의 독자이기 때문에 감히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문외한의 길잡이 도서로써 미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어느 정도의 철학사적 지식이 있다면 더 쉽게 다가설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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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순례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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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연말에,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찾았고, 이 책이 답이 되어 주었습니다.


제목은 [국보순례]이지만, 여기에서의 '국보'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문화재위원회에서 지정한 문화재의 의미가 아니라, 저자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뛰어나고 기억할만한 국가적 보물로써의 '국보'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국보', '보물', '사적'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기보다는, 작가의 견문에 따라 작가에게 의미있는 보물들을 모아서 쓴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자인 유홍준 교수의 안목을 믿는다면 한 번 쯤 읽어볼만한 책이 될터이고, 저는 유홍준 교수의 안목에 항상 경탄을 금치 못하는 편이라, 가볍게 읽는 독서 중에서도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림/글씨', '공예/도자', '조각/건축', '해외 한국 문화재'가 바로 그것인데요. 아무래도 '국보'나 '보물' 등 문화재로 지정되어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는 작품 중심이라기보다는, 저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되다보니,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꽤나 많았습니다. 


신라의 주요한 릉/총에 대한 소개라든지, 보길도 부용동에 대한 소개, 안동 묵계서원이라든지 굴산사터 당간지주 같은 곳은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유홍준 교수의 안목이 빛난다고 할까요. 저자의 유명한 책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도 그런 곳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요. 정선 아우라지 같은 곳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도 그런 소개가 틈틈히 등장하여 독자의 역마살을 자극하네요.


그 중 주요한 부분은 '해외 한국 문화재'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국보'나 '보물' 등에 초점을 맞추는 책의 경우, 아무래도 해외 문화재에 대해서는 소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그런 해외 소장 한국 문화재에도 관심을 가지고 소개하고 있으며, (저자 특유의 서술 방법인) 유물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슬쩍 담아둠으로써 조금 더 넓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신문 지상에 연재하던 글이라, 사진 한 면에 글 한 면으로 총 두 면의 지면을 하나의 문화재에 할애하고 있다는 측면입니다. 조금 더 길었으면 좋았겠다 싶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아쉬움은 없습니다. 짧은 글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으니까요.


함께 실린 사진들이 시원시원하고 볼만합니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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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보
이광표 지음 / 컬처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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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의 교보문고에를 자주 갑니다. 잦을 때는 일주일에 한 번 쯤 갈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가면 자기들이 보고싶은 책 - 주로 만화, 그림책류를 보죠 - 을 하나 집어 들고는 바닥에 털퍼덕 주저앉아 책을 봅니다. 그러면 저는 눈에 들어오는 책이 뭐 있나 둘러보러가고, 와이프는 의자 같은 곳에 앉아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책을 보다가보면,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 있습니다. 제게 사라고 손짓을 하는거죠. 그러면 책을 열어 목차를 봅니다. 무엇에 관한 책인지 주욱 보는 것이죠. 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사기가 그러면 사진을 찍어서 스크랩해두고, 만약에 정말 확 꽂히면 사곤 합니다.


전에는 보통 스크랩만 하고, 막상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할인도 해주고, 적립금도 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그냥 사는 경우도 꽤나 많습니다. 교보문고에서 책을 곧잘 사다보니까 지금 프라임 회원인데, 이게 꽤나 괜찮은게 책을 구매하지 않아도 1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괜찮죠. 요즘같은 때에, 주차를 그래도 1시간이나마 그냥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가 아니겠습니까. 만 원 이상 책을 구매하면 2시간까지 무료로 주차를 하게 해 줍니다. 이러면 책도 좀 보고, 간식도 좀 사먹고, 아이쇼핑도 하고... 그래서, 주차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서 책을 그냥 구매하는 것이죠. 


이 책도, 일전에 드라이브삼아 광화문까지 갔다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스크랩해두었던 책을, 얼마 전에 교보문고 분당점을 가서 주차비 겸하여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그리고 보기 드물게 실패한 책입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책을 슬쩍 보았을 때에는 참 좋아 보였습니다. 국보 자체만을 다룬 책이 아니라, 국보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서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슬쩍 본 부분이 익산 미륵사지 탑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일부가 허물어져 콘크리트로 거칠게 땜질해 둔 서탑을 얼마전부터 복원 중인데, 마침 이 책에서 복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잘 써두었고,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이 책을 꼭 사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곤 스크랩해두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책을 사서 읽어본 후에, 그게 전부였구나, 라는 생각을 읽는 내내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판이 훌륭하지도 않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만 검색해보아도 찾을 수 있는 사진들이 책에 실려 있습니다. 국보 자체에 대한 내용이 충실하지도 않습니다. 간단한 소개는 인터넷 검색으로만 검색해보아도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소개입니다. 국보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들을 소개한 부분은 세세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자 자신의 의견에 깊이가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가령 어떤 하나의 문화재를 둘러싼 보존과 활용의 논란 같은 것에서, 저자는 한쪽 편을 들고 있긴 하지만, 그것에 대한 근거나 까닭이 단편적입니다.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그런 의견인 셈이죠. 꽤나 두꺼운 책에, 저자의 조금 더 세밀한 조사와, 논란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의 깊이 있는 청취 및 저자의 사려 깊은 의견을 기대하게 되었는데, 제가 서점에서 잠시 서서 읽어본 부분인 미륵사지 탑에 대한 부분 말고는, 그런 것을 잘 느끼기가 어려웠습니다. 


한 편, 저자의 욕심이 과한 부분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토끼를 잡으려고 했다는 생각 말이죠. 책의 말미에는 같은 듯 다른 국보들을 비교한 장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은 저자가 욕심을 부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문화재에 대한 이해라기 보다는, 문화재에 대한 여러 이해들을 가져다두기만 함으로써 글 자체가 평면적이며, 표면적으로 느껴진다는 생각.



그래서, 요 근래에 보기 드물게, 이 책을 중고로 처분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알라딘에 팔기'까지 알아보았지만, 38,000원에 산 책을 9,000원에 팔 수는 없어서 - 9천원의 값어치는 하는 책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 그냥 일단 가지고 있기론 하였습니다. 다만... 서명도 하지 않았고 - 책을 읽기 시작하면 책 표면 다음 장인 책의 첫 내지에 제 서명을 합니다 - 책도장도 찍지 않았습 - 책을 다 읽으면 책의 윗부분에 책도장을 찍고 읽기를 마친 날짜를 적어 둡니다 - 니다. 


혹은, 책에 대한 기대가 너무 과도했나, 라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그러나... 3만 8천원짜리 책에 대해서는 조금 과도하게 기대를 해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함께 해 보게 됩니다. 어쨌든, 마지막으로 갈수록 의무적인 읽기가 되어버린 듯하여 아쉬운 독서였습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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