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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6년 1월
평점 :
이 재미난 책, 처음 빌브라이슨을 만났던 책이 증보판이 나왔으니 당연히 사서 읽기 시작하였다. 이미 전작도 두 번이나 봤으니, 세 번째 독서는 뭐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리고 꽤나 몰입해서 빠르게 읽어가다가, 300쪽, ‘완경기’라는 단어를 보면서 몰입감이 팍 깨져버렸다.
최초의 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천장이 바로 1902년 기구를 타던 프랑스 사람 레온-필리프테스랑 드 보르에 의해서 발견된 대류권 계면(tropopause)이다. 여기에서 ˝pause˝는 잠깐 멈춘다는 뜻이 아니라 완전히 끝나버린다는 뜻으로, 폐경기(menopause)에서도 사용하는 그리스 어원에서 비롯되었다.‘
이번 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천장이 바로 1902년에 프랑스의 레옹-필리프 테스랑 드 보르가 풍선을 이용한 실험으로 발견한 대류권 계면tropopause이다. 여기에서 ˝pause˝는 잠깐 멈춘다는 뜻이 아니라 완전히 끝난다는 뜻으로, 완경기menopause라는 단어도 같은 그리스어 어원에서 유래했다.’
특별히 저자의 서술이 바뀐 것 같지는 않다. 번역자가 번역어를 임의로 쓴 것일텐데,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의도는, 개인이 보기 위한 번역도 아니고, 명색이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책인데… 학술 용어가 버젓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학술적으로 인정받지 않은 용어가 저렇게 대체하여 사용할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의 언어 생활과 구분하지 못하고 공식적인 자료의 번역에 이와 같이 단어를 갈이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덕택에 이어지는 독서는 몰입을 잃고 띄엄띄엄이 되었고, 같은 번역이 또 나오나 계속 쓸데 없는 것에 집중력을 소진하는 이유가 되었다.
다음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되면, 최초판으로 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