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4 - 교토의 명소, 그들에겐 내력이 있고 우리에겐 사연이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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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을 심지어 유홍준 교수께서 직접 독자 이름을 써 주신 버전으로 받았는데, 읽을 수가 없었다. 교토에 대해서 뭘 알아야 읽지…

그런데 작년 초, 교토에서 4박을 했다. 그리고 다담주에 교토에서 다시 5박을 한다. 그새 한 번 다녀왔다고 책을 읽는데 어디가 어딘지 다 알겠다. 그리고… 이번 5박 때 막상 어디 갈 곳이 없을까봐, 히메지 가나, 구라시키 가나 그러고 있었는데… 교토가 5박만 가지고도 모자랄까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번 봄 여행의 핵심은 벚꽃이지만, 결국 아는 만큼 보인다. 유홍준 교수 덕택에 조금 더 볼 수 있게 된 상황에서 교토를 맞이할 듯하다.

그리고… 이제 알겠다. 맨 땅에서 답사기는 확실히 어렵다. 앞으로는 한 번 가서 겪어보고, 답사기 보고, 다시 읽어 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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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
나오미 배런 지음, 배동근 옮김, 엄기호 해제 / 북트리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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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는 AI 기술에 대응하는 쓰기 이야기일 줄 알았다. 전형적인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대립. 그럼에도 구매한 이유는, 지금 이 시점에서 고민할만한 거리라고 생각했고, 가볍게 주의를 환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은, 생각 이상으로 훌륭했다. 저자가 언어학자일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고 그래서, AI 쪽은 훑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AI 쪽‘도’ 아주 훌륭했다. 언어학자로서, 초창기 AI의 언어적 지향이 있던 시절부터 언어와 AI를 연결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저자는 일반적인 AI의 관점이 흘러가는 것보다 한 단계 더 들여다 본 연구와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오히려, AI 기술 전반에 대한 지식과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따라서 이 책은, 조망점을 계속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해 온 과정 속에서 일상의 언어와 어떻게 연결되어왔는지에 대한 과거를 토대로, 지금을 진단하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자련스럽게 내다볼 수 있는 관점과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저자의 무수한 연구의 흔적들이 빛을 발한다. 결국, 우리는 지금까지 전례가 없던 것들을 그저 맞이해야 한다. 그 아래 둘 것은, 참고할만한 사례와 이를 토대로 들여댜보는 현재.

뒷부분으로 갈수록, 책이 세련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조만간 다시 꺼내어 들 것이다. 쓰기 때문이든, AI 때문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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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학생들의 일상 위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미국인들의 대책은 거대언어모델의 도움을 받은 숙제들이 들통날 만한, 정교한 과제물을 고안하는 데 맞춰져 있었다. 반드시 기계가 쩔쩔매도록 설계하라. 단속이 우선이고 그래도 여유가 있으면 교육도 하라.

노르웨이의 접근은 달라 보였다. 쓰기를 배움의 과정으로 강조했다. 베르겐대학 북유럽 문학과 에이리크 바센덴 Eirik Vassenden 교수는 첫GPT 따위가 전문인 "수동적인 정보 집적을 유발하는" 과제를 피하고, 대신 "관찰거리와 정보들을 찾고 정리하고 조합하는" 과정을 강조하라고 조언했다. 같은 맥락에서 발란은 AI가 작성 가능한 원문 해석의 결과물과 "학생들이 텍스트에서 의미를 이해하고 의미를 만들어 내는 훈련"을 구분하라고 촉구했다. 교육은 여정일 뿐, 목적지가 아니다. - P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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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 교토의 역사 “오늘의 교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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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읽었다. 2014년에 읽었고, 잊었고, 작년 초에 교토를 다녀왔다. 유명한 곳 위주로 돌았는데…

올해 교토를 다시 가게 되어 이번에는 좀 보고 가야지 싶어 다시 책을 잡았다. 2014년에는 뭐가 뭔지 잘 몰라서 그냥 읽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니 다녀온 곳과 오버랩되면서, 내용이 더 잘 읽힌다.

그렇게 보자면, 사실 답사기든 여행기든, 미리 읽는 것은 아주 큰 임팩트는 없는 듯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지만, 독서할 당시에는 알지 못한 상태로 보는 것이니 보일리가 없는 셈. 따라서 생각에는, 일단 간다 - 갔다 와서 탐독한다 - 알고 간다, 도 나쁘지 않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나 자신에게 아쉬웠던 것은… 숙소가 도후쿠지역까지 도보 10분 거리였는데, 도후쿠지를 몰라서 못 보고 온 것. 후시미 이나리 보고 숙소까지 큰길 따라 주욱 걸어왔는데 도후쿠지 못 보고 온 것.

그래서 이번에 가서는 도후쿠지와 우지를 한 코스로 보고 올까 한다. 재미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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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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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미난 책, 처음 빌브라이슨을 만났던 책이 증보판이 나왔으니 당연히 사서 읽기 시작하였다. 이미 전작도 두 번이나 봤으니, 세 번째 독서는 뭐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리고 꽤나 몰입해서 빠르게 읽어가다가, 300쪽, ‘완경기’라는 단어를 보면서 몰입감이 팍 깨져버렸다.

최초의 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천장이 바로 1902년 기구를 타던 프랑스 사람 레온-필리프테스랑 드 보르에 의해서 발견된 대류권 계면(tropopause)이다. 여기에서 ˝pause˝는 잠깐 멈춘다는 뜻이 아니라 완전히 끝나버린다는 뜻으로, 폐경기(menopause)에서도 사용하는 그리스 어원에서 비롯되었다.‘

이번 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천장이 바로 1902년에 프랑스의 레옹-필리프 테스랑 드 보르가 풍선을 이용한 실험으로 발견한 대류권 계면tropopause이다. 여기에서 ˝pause˝는 잠깐 멈춘다는 뜻이 아니라 완전히 끝난다는 뜻으로, 완경기menopause라는 단어도 같은 그리스어 어원에서 유래했다.’

특별히 저자의 서술이 바뀐 것 같지는 않다. 번역자가 번역어를 임의로 쓴 것일텐데,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의도는, 개인이 보기 위한 번역도 아니고, 명색이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책인데… 학술 용어가 버젓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학술적으로 인정받지 않은 용어가 저렇게 대체하여 사용할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의 언어 생활과 구분하지 못하고 공식적인 자료의 번역에 이와 같이 단어를 갈이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덕택에 이어지는 독서는 몰입을 잃고 띄엄띄엄이 되었고, 같은 번역이 또 나오나 계속 쓸데 없는 것에 집중력을 소진하는 이유가 되었다.

다음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되면, 최초판으로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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