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적 교회를 꿈꾼다 - 온누리교회의 교회론과 목회철학
하용조 지음 / 두란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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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읽었던 책은, 작년에 소천하신 하용조 목사의 [사도행전적 교회를 꿈꾼다] 였습니다.

고 하용조 목사는 우리나라의 괄목할만한 교회 중 한 곳인 '온누리교회'의 담임목회자였습니다. 한편으로 온누리교회는 '두란노서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 입니다. 두란노서원은 기독교 문화의 영역을 담당하는 온누리교회의 자매격 출판사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온누리교회와 두란노서원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생명의 삶'입니다. QT 문화가 기독교의 대중적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한 책이며, 그리스도인들이 주님과 말씀으로 교제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였다고 할 수 있는 책으로, 성경 본문과 어울리는 다양한 영성 서적과 연계한 부분이 인상적인 QT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것은 '경배와 찬양'입니다. 제 중고교 시절에는 한창 미국의 워십 찬양 형식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던 시절입니다. 그 선구자로 단연코 하 스데반 목사가 이끌던 '두란노 경배와 찬양' 그리고 '전하세 예수' 앨범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온누리교회의 경배와 찬양은 서울의 대형 교회 - 경배와 찬양 팀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 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더랬습니다. 그러한 워십 찬양 형식은 여러모로 한국 기독교 교회의 예배 형식에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기타로 찬양한다는 것이 약간의 - 큰 - 거부감을 주었지만, 요즘은 그런 것이 확실히 적어지기도 했구요. 저도 온누리교회의 경배와 찬양을 위해 갔던 적이 있었고, 대학생이던 시절엔 송정미 씨의 콘서트를 위해 가기도 했던 기억이 있네요.


하용조 목사는 그러한 온누리교회를 개척하고 성장시켜온 바탕을 이 책 [사도행전적 교회를 꿈꾼다]를 통해, 초대교회의 영적 모습에 대비하면서 열정적인 목소리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찌보면 이 책은 '사도행전' 개설서 정도의 의미를 가진 책이라고 볼 수 있는 면모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도행전'은 성경에서 가장 주목하여 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도행전 2장 42절, 저희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가 초대교회를 명징하는 구절이며, 현대의 교회가 당연히 갖추어야 할 본연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가르침과 교제, 그리고 기도가 있어야 하는 곳입니다. 특히 교회는 교제가 있어야 하는 곳입니다. 교제는 주일 아침 모여 함께 예배하면서 얼굴을 보고 잠시 마주하며 안부를 묻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텝니다. 초대교회는 그런 교제를 뛰어넘어, 개인의 주님과의 교제를 지체간의 교제까지 확장시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남하 목사는 이러한 교회의 모습을 '예수님짜리'라는 책에서 '교회가 하나님의 경제계획'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구약 시대에 하나님과의 교제와 관계에서 자꾸만 멀어지던 이스라엘 민족, 그리고 온 인류가 주님과의 돈독한 관계를 지키도록 하기 위한 예수님의 위대한 계획이라는 말씀이죠.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위해 이 땅에 인자로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셔서 승천하셨다고 하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교회의 모형을 보이시기 위해서 이 땅에서 공생애를 하셨다고 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12제자를 모으신 것은, 우리가 예수님 다시 오실 날까지 꾸리고 누려야 할 교회의 모습을 보이시기 위해서였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 이야기가 너무 길었지만, 이 책에서도 크게 이런 줄기를 가지고 사도행전의 초대교회가 우리나라 교회와 온누리교회에 가지는 의미와 의의를 개괄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하용조 목사 개인의 성장기와, 자신이 생각하는 목회방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 5분의 1 정도의 개인사, 4분의 1 정도의 사도행전 개설, 그리고 나머지는 자신이 온누리교회를 개척하면서 생각하였던 목회방침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목회자가 읽을 때 가장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현대 교회는 전 신자가 사역하는 교회를 목표하여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성도는 전 생애를 통해 사역 -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내는 것 - 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소위) 평신도들도 읽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하용조 목사 자신이 가졌던 온누리교회에 대한 목회방침을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목회자의 마음을 헤아려가며 읽으려고 했고, 또 그리 읽었지만, 아무래도 심정적으로 몰입해서 읽지 못하였다는 것을 이야기하여야겠습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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