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본』을 읽다 동아대 마르크스-엥겔스 연구소 총서 1
강신준 지음 / 길(도서출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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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행 교수가 쓰신 [자본론 공부]라는 책이 있습니다. 김수행 교수는 서울대 교수로 있으면서 서울대 유일의 마르크스 경제학자로 연구와 강의를 하시다가 정년퇴임하시면서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에 얼마전에 타계하셨습니다. 김수행 교수가 타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구입을 미루어왔던 [자본론 공부]를 구매해서 바로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읽기 편하게 쓰여진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내를 가지고 몇 번이나 읽다가 멈추었다가 다시 처음부터 읽기를 수차례. 얼마 전에 드디어 다 읽어내었지만, 과연 마르크스의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설명하라고 한다면 도무지 모르겠다라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는 독서였습니다. 


그러다가 강신준 교수가 쓴 [오늘 자본을 읽다]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강신준 교수는 한 5년 전에 마르크스의 [자본]을 독일어 원전을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완역한 바 있습니다. 김수행 교수도 [자본론]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번역하여 출간한 적이 있지만, 김수행 교수의 번역 [자본론]은 영역본을 바탕으로 번역한 것인데 비하여, 강신준 교수의 번역 [자본]은 독일어 원전을 번역하여 낸 것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독일어 원전을 번역한 것이 번역의 단계를 한 단계 덜 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나은 측면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내심 하고 있기도 하거니와.


강신준 교수가 쓴 [오늘 자본을 읽다]의 경우, 저의 경우에는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공부]보다 훨씬 읽기에 명료하고 편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거의 한달음에 다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굳이 그 차이를 언급하자면, 김수행 교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에 [자본론]을 예시로 들었다는 생각이고, 강신준 교수는 [자본]에 대한 이야기를 해나가면서 자신의 견해를 조금씩 더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르크스의 [자본]이 과연 이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언급하기에는 참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자는 금융 자본주의의 실패가 마르크스 경제학을 다시 불러오고 있다며, 결국 생산과 소비의 끊임없는 불일치에 대하여 신기루를 부여하는 금융 자본주의는 자본주의의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경제학은 이론일 뿐입니다. 마르크스 경제학 뿐만 아니라, 신자유주의 경제학도, 케인즈 경제학도, 고전경제학도 모두모두 하나의 짜여진 시스템을 가정하고 그 속에서 경제 주체들이 서로 맞물려 하나의 경제적 현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모든 것은 그냥 이론일 뿐입니다.


그래서 시장은 실패하게 되어 있으며, 모든 경제 주체들은 이기적으로 행위하기에 노동자가 생산 수단을 갖는 순간 더 이상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연하게 되겠지요. 결국 복잡다단한 경제 주체와 자본의 드나듦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협동조합'에 대한 생각을 하였는데, 마침 저자의 결론도 '협동조합'으로 귀결되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답은 공동체 정신에 있을테죠. 국가 중심의, 민족 중심의, 개인이 형해화된 그런 집단주의가 아닌, 개인이 개인의 (재산권적) 자유와 권리를 충분히 향유하면서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정신이 협동조합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구현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저자도 하고 있고, 독서한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우리나라에서도 협동조합법이 제정되어 조금씩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삶에서 다양한 협동조합을 만날 수 있으니, 자본주의가 가진 여러가지 어려움에 해답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습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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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둘레 2016-02-25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자본주의 세상의 상식입니다. 자본주의에서 노동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입니다. 협동조합도 마찬가지 입니다. 협동조합이 자본주의 경제법칙 내에 있다면 자본가 협동조합일 뿐입니다. 진정한 노동자 협동조합은 자본주의가 엎어지고 나서 생깁니다. 협동조합에 대한 과대한 믿음은 자본론을 읽지 않고 자본주의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는 유아적 몽상사회주의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마땅히 협동조합에 대해서 알려면 자본주의 법칙에서 벗어난 사회주의 협동조합과 비교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비교를 한다면 형이상학입니다. 역사적으로 비교해보아야 합니다. 소비에트가 무너졌지만 소비에트 경제 활동영역은 여전히 노동자에게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유물론적 세상입니다. 소비에트는 인간의 꿈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작동했던 사회입니다. 소비에트와 소비에트 협동경제를 사적유물론의 철학적 범주로서 인식하고 역사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탐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본주의에서 파시즘을 뒤엎고 사회주의를 내적으로 준비하는 협동조합이, 노동자적생산관계가 가야할 길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