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자 주도성, 미래교육의 거대한 착각 - 교사 없는 학습은 가능한가?
경기도교육연구원 기획, 남미자 외 지음 / 학이시습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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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내용을 잡아먹는 느낌이다. 이 책은 학습자 주도성이라는 키워드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교육 담론과 사례를 짚어보고 있다. 그러나 핵심은 학생, 교사,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NFGT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현장에서 어떤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가. 교사는 교사의 몫, 학생은 학생의 몫이 있겠지만, 결국는 학생이 자유롭게 배움을 이뤄간다 생각하지만 교사는 학생의 주체적인 배움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폭넓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교사의 설계 및 운영의 주도성이 학생의 배움 수준과 폭을 결정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책은 현상에 대한 고찰, 문헌학적 고찰, 사례 연구, 질적 설문 등의 과정을 거쳐, 학습자의 주체적인 배움을 위해 설계 및 운영역의 교사에게 그 책무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선뜻 와닿지 않는다. 나는, 우리는, 독자는 붤 착각하고 있는거지? 그걸 잘 모르겠다. 아니, 문장 상으로 보자면 미래교육이라는 녀석이 뭔가를 크게 착각하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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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준비하고 넉넉하게 준비하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다양하게 준비하고, 갈 길은 학습자 스스로 고르고 변수는 교사가 대응하는.

교육의 장에서는 언제나 학습자의 자아와 세계 사이의 긴장이라는 아포리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Mollenhauer,
1983/2013:21). 교육의 아포리아란, 학습자의 자아를 존중하여 학습자의 자유와 학습자가 원하는 바를 따라 교육을 기획할 때 언제나 가르치고자 하는 세계의 상실이 불가피하고, 반면에 세계를 중시하여 세계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고 할 때 학습자 자아의 고유함이나 자유의 상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교육은 신참자의 새로움이 파괴되지 않도록, 동시에 그 새로움이 기존 세계를 파괴하지 않도록 신참자의 새로움을 보호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공교육에 대한 이와 같은 접근은 ‘탄생성의 역설‘이라는 난제를 수반한다. 그럼에도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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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스위치 - 최신 과학으로 읽는 후성유전의 신비
장연규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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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라는 책을 통해 후성유전학에 대한 이해를 꾀할 수 있었다. 후성유전학은, 두 가지 관점으로 이해하고 있다. DNA를 가지고 있다고해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DNA의 스위치를 ON 해야 - 메틸화 - 비로소 발현되는데 이러한 스위치의 ON에 기여하는 것에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리고 돌연변이가 새로운 형질을 만드는 것 이외에도 경험이 생식세포에 기록됨으로써 유전될 수 있다는 것.

왜 같은 유전자를 가졌는데 저들은 저렇게 다를까? 에 대한 답이자, 유전자 결정론에 매몰되지 않고 환경의 기여를 여러모로 탐색해 봐야 한다는 필요성의 제기까지, 후성유전학이 교육과 양육, 개인의 삶에 주는 시사점은 작지 않다 여겨진다.

이 책은 후성유전학적 관점에서 유전을 바라보면서도, 유전 자체의 기전에 대해서도 충분히 기술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지점이 좀 애매한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는가, 아니면 둘 다 놓쳤는가는 독자의 판단 여하에 달려 있을 듯하다.

생각 이상으로 유전 과정에 대한 사례가 많이 소개되고 있으며, 후성유전학 내용을 걷어내고 유전학 교양서적으로 여길 수도 있을 듯하다. 그렇다보니 오며 가며 읽기에는 집중도 차원에서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도해가 훌륭하다. 텍스트로는 응? 했던 것들도 이를 설명하는 이미지 앞에서 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보통은 이해를 돕는 이미지가 오히려 뜬금 없는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도해를 잘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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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gler의 원저를 보고 싶은데… 어쨌든 모호하던 부분이 조금 더 명쾌해지는 느낌이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길러야 할 책임감을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했다(Mergler, 2017). 하나는 자신의 행동이 선택의 행위라는 인식과 통제감을 갖는 것, 두 번째는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의지를 갖는 것, 세 번째는 자신의 행동이 타인과 공동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인식하고 염려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도성이란 이러한 비판적 인식과 의식을 토대로 나와 공동체의 상생과 성장을 위하여 행동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육과 학습은 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학습자 주도성이란 자신의 학습에 대해 책임과 주도권을 실질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 때 그 과정에서 경험적으로길러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Rutledge, Cohen-Vogel,
Osborne-Lampkin, & Roberts, 2015).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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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넷 밈의 계보학
김경수 지음 / 필로소픽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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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쓰인 책인데, 생각 이상으로 현재적인 부분을 보면서, 밈에 대한 담론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일개 독자는 그런 담론에 참여할 만한 앎도 사유도 통찰도 없다. 나오면 읽게 될 뿐)

밈을 밈으로써만 보는 것이 아닌, 디지털 공간에서 밈이 가지는 매체론 위에서의 의미나 언어학적 위치, 혹은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의 가치 등을 다각도로 조망하는 내용이 꽤나 시의적절하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로 매개되는 디지털 커뮤니티를 하위징아의 마법의 원, 으로 설명한 부분은, 디지털 익명성이 야기하는 여러가지 문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상깊었다.

책에서 언급하는 대부분의 밈을, 실제 밈의 근원을 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알고 있는 일개 독자 자신의 모습을 새삼스레 발견하면서, 스마트폰을 좀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만, 책 마지막 부분의 영화 매체 위에서 새로운 씨앗의 역할을 하는 밈에 대한 내용은, 꽤나 인상적이었지만 조금 더 서술이 정돈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전체적으로 독서 자체는 정말 좋았다. 출퇴근 길에 책을 접하는 내내 직장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줄곧 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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