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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2월
평점 :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서평
서동욱 지음
구글의 힘을 빌리자면 철학이란 인간이나 세계에 대한 지혜이며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기생충의 예술과 철학)에서 하찮아 보이지만 떠나지 않는 온갖 고질적인 질병이 알려주는 것처럼, 우리의 삶을 숙주에 비유했다. 베토벤과 무소르그스키가 괴테의 <벼룩의 노래>에서 왕궁이 간신배를 근절하지 못하듯 가련한 숙주를 벼룩에게 물리치면서도 그놈을 꼭 눌러 박멸하지 못하는 그런 운명을 가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작은 벼룩을 박멸하지 못하는 그 운명은 또 어떠한가
날씨가 우리를 만들듯이 생각이나 철학도 날씨가 만들어낸다. 특히 북유럽에 철학자가 많은것도 날씨의 탓이리라. 깊은 산에 오두막을 짓고 자연을 벗삼아서 무소유를 지향하며 사신 법정스님이 계셨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월든>에서 숲속에서 자연을 벗삼아서 사유하는 삶으로 일평생을 마감했다
반 고흐또한 남프랑스의 따스한 날씨를 무척이나 사랑했고, 그의 작품속에 해바라기를 상징하는 노란물감은 그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저자는 일상의 익숙한 것에서 철학을 끌어 내었다. <바보와 천재>라는 주제를 두고 원리적인 차원에서 천재를 규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볼테르는 천재의 핵심적인 요소로 '창조성'을 내세웠고, 그것은 '이전에 없던 규칙을 창조하는 사람'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그렇다면 바보는 어떠한가? 늘 매력적인 대상인 바보는 문학의 주인공으로 흔적을 남겼고,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을 통해 악마와의 대결을 그린 세 작품을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데카르트의 <성찰>에서는 철학자가 악마와 대결하고, 괴테의 <파우스트>에선 교수가 악마와 대결한다.
악마에 대한 가장 완전한 승리를 보여주는 작품은 <바보 이반>이라는 것이다. 천재가 새로운 규칙을 창조해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낸다면, 바보는 순수성으로 세상에 통용되는 규칙과 가치를 무력화해 세상을 텅 비워낸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과적으로 천재와 바보는 전혀 다른 인물이지만 궁극적으로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의 철학)에서 현대는 쓰레기에 치여 있으면서도 벗어날 수가 없다. 코로나는 인간을 땅에 묻고, 한편 일회용품 쓰레기의 무덤을 쌓게 만들었다. 죽은 인간과 죽지 못하고 쌓여 있는 쓰레기가 이 질병의 전리품이라고 비유한다
쓰레기는 '존재'이지만, 인간의 가장 오래된 지혜 가운데 하나인 '존재론'은 쓰레기를 사유할 수 없었고, 쓰레기의 존재론은 불가능했다. 쓰레기의 생각을 담은 플라톤의 <파르메니데스>의 한 장면에서 파르메니데스가 소크라테스에게 묻는다.
"소크라테스, 다음과 같은 것들은 어떻소? 머리털이나 진흙이나 먼지나 그 밖에 더없이 무가치하고 하찮은 것처럼 가소로워 보이는 것들 말이오. 그대는 그런 것들 하나하나에도 우리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과 다른 별도의 형상이 존재한다고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처한가요?" (p262)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은 인간의 세계에 대한 지혜로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끊임없이 사유하고 사유하며, 질문을 던지고 또 던지는 것이다. 철학에서 가장 많이 던지고 유명한 질문이 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일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할때까지 던져야 한다
철학적 사유를 도와주는 것이 날씨의 영향이 지대할거라 생각한다. 비가오는 날이면 집중이 더 잘되고, 골똘히 사유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오늘같이 비가 내리고 습도가 높은 날엔 서동욱 철학과 교수님의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를 읽어본다면 철학적 사유에 깊이 빠지게 될 것이다. 철학이 어떻게 날씨를 바꾸는지 알고 싶으시다면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gimm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