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책이잖아!
로렌츠 파울리 지음, 미리엄 체델리우스 그림, 이명아 옮김 / 올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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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와 아스페릴라 이모는 선물을 받은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 갑니다. 생쥐 한마리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립니다. 이모는 어른의 상식적인 생각에서는 쥐가 문을 두드리는 건 말도 안된다고 합니다. 유리는 책에서는 말이 안되는 게 없고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계속해서 책을 읽어 달라고 합니다.


다음 장면에서 문을 열고 나온건 파란색의 눈이 쭉 찢어진 괴물이 나타났는데, 생쥐가 하룻밤 묵을 곳을 찾고 있다고 하니, 괴물은 쉰 목소리로 안된다고 합니다. 유리가 쉰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고 하니 이모는 힘겹게 쉰 목소리를 냅니다.


이윽고 생쥐는 '얍' 하고 기합을 넣더니 파랗고 무시무시한 괴물을 잡아 먹었습니다. 쬐그만 생쥐가 커다란 괴물을 잡아 먹는게 이번에도 논리적으로는 말도 안됩니다. 생쥐는 쉬다가 잠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머리가 세개 달린 연두색의 용이 나타났습니다. 쥐를 빌려 달라고 하더니 생쥐를 확인하고는 뿔을 뿜어 냅니다. 생쥐는 용의 주둥이에 책을 집어 던지자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용과 함께 집이 홀라당 새까맣게 불에 타버리고, 햐얀 생쥐는 가족이 있는 작은집으로 향합니다.


이 부분이 전 이해가 안되어서 앞뒤 부분을 몇번을 읽었는데, 생쥐는 불도 뿜어내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네요. 앞에서 괴물을 삼켜버려서 생긴 힘일까요? 어쩌면 하얀 생쥐는 생쥐의 모습을 한 괴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린 조카에게 동화책을 읽어 줄 때가 생각이 납니다. 성격이 급하고 호기심 대마왕인 조카는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작고 귀여운 손으로 직접 그림책의 다음 책장을 넘기려고 했어요. 그러면 이모인 저는 그림책 속의 호랑이의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조카에게 위협을 주기도 했습니다.


새까만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는 초롱초롱한 조카의 눈망울을 보면 웃음이 나와서, 그림책을 읽다가 웃음이 폭발한 적도 있었습니다. 책은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있을까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스토리를 알려면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데, 왠지 저는 흥미가 떨어져서 중간중간을 읽기도 하고, 앞장과 뒷장을 번갈아가면서 읽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지도 모릅니다. 유리는 이모에게 책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배운 학교 교육의 참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했습니다. 책은 읽고 싶은 부분부터 기분 내키는 대로 읽어도 무방하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


책속에서는 어떤 일이든지 일어나는 게 가능하고, 상식이 무너지는 일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서 책을 어떻게 읽어야 재미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림책 속의 일러스트도 아이들이 그린것 처럼 단조롭고, 편안해서 그림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시각의 차이, 생각의 차이에 대해서 아이와 부모님이 서로의 생각을 말하면서 읽으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빨간색의 책표지의 이미지가 강해서 자꾸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위 서평은 @allnonly.book 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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