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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감정
김용태 지음 / 미류책방 / 2023년 3월
평점 :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아 차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들은 어떻게 알아 차렸을까?하는 의문이 문득 들었습니다. 저도 어린시절의 아빠와 할머니를 닮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뇌리에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저도 싫어하는 모습을 닮아가고 있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p88 "맞아요. 어렸을 때부터 너무 외로웠어요. 아무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나 자신이 너무 별 볼 일 없는 사람 같았어요. 다른 사람들이 그걸 알면 창피할 것 같았어요. 너무도 서럽고 초라했어요. 그런 느낌을 없애버리고 당당하게 살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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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은 기천이 다정한 아빠로 아이들과 놀아주고, 자신이 바라던 이미지상을 그대로 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기천은 그런 진영의 기대와 회사에서의 좋은사람 컴플렉스를 겪으면서 괴물로 변해 버렸다.
기천과 진영은 상담을 통해서 서로의 감정을 털어놓게 된다. 서로에 대한 감정이 어떠한지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과정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P118 결국 우리는 외롭고 두려워하는 작은 존재들인데, 스스로에게도 남 앞에서도 이것을 인정하기 힘들었다. 인정하는 대신 외롭지 않고 두려운 것이 없는 큰 존재가 되려고 하다가 상처 입고 힘들어했던 것이다.
자신은 결코 부모를 닮지 않아야겠다고 했지만 괴물처럼 변해버린 기천은 진영과의 다툼에서 화가 나고, 회사에서는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 좋은 이미지로 생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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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8 수치심은 역설적으로 이런 인간의 불완전성과 한계를 받아들일 때 해결할 수 있다. "인간은 불완전하다. 부모도 불완전하다. 나도 불완전하다. 너도 불완전하다. 우리 모두 인간으로서 불완전한 작은 존재다"라는, 그렇게도 피하고자 했던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오히려 해결이 가능하다.
우리는 이런 불완전하다는 자체를 인정하려 하지 않음으로서 불편한 감정과의 대립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나 스스로도 완전하지 않은 한 인간에 불과하고, 작고 미약한 존재인걸 알면서도 사회생활속에서는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약자로 보일 가능성이 있기에 스스로 감정을 포장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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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감정들에서, 자신의 감정에 머물며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며 감정일기를 쓰라고 권유를 합니다. 저도 감정일기장을 얼마전부터 사용하고 있는데요. 제 감정을 알아 차리는 방법으로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4부 나를 휘젓는 감정, 조절할 수 있다에선 감정조절은 훈련을 통해서 필요함을 인지시켜 줍니다. 꾹꾹 눌러 참다가 별거 아닌 일에 폭발한 적이 있는 저에게는 이 훈련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느낌을 알아 차리는 방법으로 감정일지를 쓰면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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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에서는 감정과 사이좋게 지내는 법에서 오늘 내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고 자신과 대화하라고 합니다. 이 방법을 사용해보니 제 감정이 이러하구나를 알아 차릴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