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부정 편향
알고리즘! 알고리즘!!

8장
내적 트리거
잔혹한 낙관주의

9장
감시 자본주의 금지
역사적 사례 - 페미니즘, 동성애

10장
스트레스와 집중력의 관계

11장
연결되지 않을 권리

7장 산만함에 불을 지피다

페이스북이나 스냅챗, 트위터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상태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또는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할 때마다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이 스캔되고 분류되고 저장된다. 이 기업들은 우리의 프로필을 축적해서 우리를 겨냥하려는 광고주에게 판매한다. 예를 들어 2004년부터 우리가 지메일을 사용하면 구글의 자동 시스템이 우리의 사적인 이메일을 전부 스캔해 개개인의 ‘광고 프로필‘을 생성하고 있다. 우리가 이메일로 어머니에게 기저귀를 사야 한다고 말한다면, 지메일은 우리가 아기를 키운다는 정보와 우리에게 바로 아기용품 광고를 띄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우리가 이메일에 ‘관절염‘이라는 단어를 쓴다면 구글은 우리에게 관절염 치료제를 판매하려 할 것이다. 트리스탄이 스탠퍼드에서 들은 강의의 마지막 날에 예측한 바로 그 과정이 시작되고있었다. - P195

내가 들은 설명에 따르면, 테크 기업이 무언가를 공짜로 제공한다면 그건 언제나 저주 인형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구글맵은 왜 공짜일까? 저주 인형이 우리가 매일 가는 곳의 자세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스피커인 아마존코와 구글 네스트 허브는 왜 생산 단가보다 훨씬 저렴한 약 30달러(25파운드)에 판매될까? 더 많은 정보를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저주 인형이 우리가 화면에서 검색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집에서 말하는 내용까지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97

트리스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우리의 주의력을 최대한 많이 빼앗으려는 의도로 우리가 가진 핸드폰과 그 핸드폰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설계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는 이러한 설계가 불가피한 것이 아님을 사람들이 이해하길 바란다. 나는 이 점을 여러 번 곱씹어야 했다. 내가 그에게서 알게 된모든 정보 중 이것이 가장 중요해 보였기 때문이다. - P200

평범한 청소년들이 매일같이 이러한 쓰레기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들이 핸드폰을 내려놓으면 분노가 즉시 사라질까? 증거는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 대규모 연구에서백인 민족주의자들에게 어떻게 급진화되었냐고 물었더니 다수가 그 원인으로 인터넷을 들며 유튜브가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미친 웹사이트라고 말했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극우에 대한또 다른 연구는 이들이 가장 많이 의존한 웹사이트가 유튜브임을발견했다. 트리스탄은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급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널리스트 데카 아이트켄헤드DecaAickenhead에게 유튜브 같은 기업은 우리가 썩은 사과가 몇 개 섞여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길 바라며, 다음과 같은 질문은 던지지 않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시스템이 매일 크랭크를 돌리듯조직적으로 급진화를 쏟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썩은사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썩은사과 공장입니다. 우리가썩은사과 농장이에요." - P212

8장 작고 얄팍한 해결책

"내적 트리거는 불편한 감정 상태입니다." 니르가 말했다. "핵심은 회피예요. ‘이 불편한 상태에서 어떻게 벗어나지?‘가 핵심이죠." 그는 우리 모두가 자신의 내적 트리거를 탐구하고 고찰해 그것을 없앨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을 들쑤시는 감정이나 지루함, 스트레스가 느껴질 때마다 내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했고, 포스트잇 한 뭉치를 집어 알고 싶은 내용을 그 위에 적었다. 그리고 오로지 글을 충분히 오래 쓴다음에만 구글에서 그 내용을 검색했다. - P227

그러나 그의 말에는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었고, 한동안 나는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확실히 니르의 접근법은 기술 기업이 집중력 문제에서 우리가 택하기를 바라는 접근법과 비슷하다. 기업들은 더 이상 이 문제를 부인할 수 없으므로 다른 방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 문제를 자신들이 아닌 여러분과 내가자제력을 더 발휘해서 해결해야 하는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도록우리를 슬며시 떠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기업들은 우리의 의지력을 키워준다고 주장하는 도구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모든 신형 아이폰에는 그날이나 그 주의 스크린타임을 알려주는 기능과 메시지의 알림을 막아주는 방해 금지 기능이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이런저런 비슷한 기능을 내놓았다. 심지어 마크 저커버그는 트리스탄의 슬로건을 이용해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이 ‘잘 쓴 시간‘이 될 거라고 약속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가 공언한 기능은 전부 자신의 동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성찰하는 니르 스타일과 비슷하다. 내가 이 장에서 니르에 대해다루는 이유는 그가 특이한 인물이라서가 아니라, 여러분과 내가당장 해야 하는 행동에 관한 실리콘밸리의 지배적 관점을 가장 솔직하게 내세우는 인물이라서다. - P229

잔혹한 낙관주의는 처음에는 친절하고 낙관적으로 보이지만종종 추악한 여파를 미친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이 작고 얄팍한 해결책이 실패할 때 개인이 시스템을 탓할 수 없게 만들고, 결국개인은 자기 자신을 탓하게 된다. 개인은 자신이 일을 다 망쳤다고, 자신이 못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게 된다. 로널드는 이러한 관점이 과로 같은 "스트레스의 사회 원인에서 주의를 돌리게" 하고, 순식간에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이렇게 속삭인다. 문제는 시스템에 있는 게 아냐. 문제는 네 안에 있어. - P235

9장 근본적인 해결책을 처음으로 목격하다

금지 명령이 내려진 다음 날, 현실에서 이 기업들은 자금을 댈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모델이 있다. 바로이 책을 읽고 있는 모두가 경험하게 될 자본주의의 대안적 형식인 구독이다. 우리 각자가 페이스북의 사용료로 한 달에 50센트나 1달러씩 지불해야 한다고 상상해보자. 갑자기 페이스북은 더이상 광고주를 위해 일하며 우리의 은밀한 소원과 취향을 상품으로 바치지 않게 될 것이다. 페이스북은 우리를 위해 일할 것이다. 사상 최초로 이들의 일은 무엇이 광고주를 행복하게 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제공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대다수 사람처럼 우리가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페이스북은 그것이 가능해지도록 웹사이트를 재설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화면 앞에서 각자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면, 페이스북은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지를 알아내야 할 것이다. - P245

이들은 정부가 이 기업들을 규제해야만 사업 모델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방금 묘사한 변화들은 더 이상 수익을 위협하는 곤란한 선택이 아니라, 구독자를 끌어들이는 매우 흥미진진한 방법이 된다. 현재 우리의 이익(집중할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 만날친구를 찾고, 어떤 사안을 차분하게 논의할 수 있는 것)과 소셜미디어 기업의 이익은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감시 자본주의를 금지하고 지금과 다른 사업 모델을 마련하면 그 충돌은 끝이 난다. 트리스탄의 말처럼, 우리는 본인의 이익과 본인이 사용하는 제품의 이해관계가 부합할 수 있도록 사용료를 내게 될 것이다. 그러면 화면 너머에 있던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은 갑자기 우리의 더 뜻깊은목적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일하고 우리의 뜻깊은목적에 기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 P252

페이스북이 자사 알고리즘이 의도치 않게 파시즘을(독일에서 나치즘을 촉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집중력 보호에도 전혀 관심이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기업들은 절대 알아서 자제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속 놔둘 때의 위험이 과잉 반응을 할 때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 이들을 멈춰 세워야 한다. 우리 손으로 멈춰 세워야 한다. - P258

물론 페미니즘을 위한 투쟁과 집중력을 위한 투쟁은 다른 점이많다. 그럼에도 아주 단순한 이유로 머릿속에 이 사례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페미니즘 운동은 평범한 사람들이 너무 거대해서 절대 바꿀 수 없어 보이는 세력에 맞설 수 있음을, 실제로 그렇게 할때 진정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1962년에 남성에게 집중된 권력은 내가 이 글을 쓰는 2021년에 거대 기술 기업이 가진 권력보다 훨씬 거대했다. 당시 남성은 거의 모든 것(국회와 기업, 경찰력)을 통제했고, 이 조직들이 존재하는 내내 늘 그래왔다. 그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포기하라고, 여성은그저 복종하며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기가 쉬웠을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우리의 집중력을 훔쳐가는 거대 세력을 고찰하며 이와 똑같이 생각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우리는 무력하며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비관적 믿음이다. - P262

10장 스트레스와 만성적인 각성 상태

네이딘은 자신이 집중력에 관한 핵심 사실을 발견했다고 믿었다. 그 사실은, 평상시 주의를 기울일 수 있으려면 반드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집중하려면 시야에서 곰이나 사자, 또는 현대의 위험물을 찾는 머릿속 부위의 전원을 끄고 하나의 안전한 주제로 빠져들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에서 이 문제의 전문가인 아동정신과 의사 존 레이디니 JonJureidini를 만났다. 그는 내게 초점을 좁히는 일이 "안전한 환경에서는 무척 훌륭한 전략인데, 무언가를 배우며 번창하고 성장할 수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험한 환경에 있을 때 선택적주의 어느 하나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는 무척 멍청한 전략 - P276

이에요. 그때 필요한 건 자신이 처한 환경 전체를 고루 경계하며위험의 단서를 찾는 거니까요." - P277

네이딘은 오로지 수십 년 전 자신이 팰로앨토의 교외에 사는 겁먹은 아이였기 때문에 지금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부처님 말씀이 있습니다. 너의 고통에 감사하라. 그 고통 덕분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으니." - P280

연구실에서 나온 증거에 따르면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단기적으로는 집중력을 요구하는 과제를 더 잘 수행하게 된다. 우리 모두가 그런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강연을 하러 무대에오르기 전에 압박감이 밀려드는 기분을 느끼지만, 그 압박감이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해 강연하도록 만들어준다. 그러나 그 스트레스가 장기화된다면? 한 과학 연구팀이 대표적 연구에서 발견했듯이, 그러한 환경에서는 가벼운 수준의 스트레스조차 "집중 과정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 결과가 얼마나 명쾌한지, 최근 이 연구의 한 개요는 이렇게 설명했다. "스트레스가장기적 영향을 미치며 두뇌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은이제 명백하다." - P281

11장 우리 사회의 논리에 정면으로 도전한 장소들

이 모든 결과가 일을 줄이면 집중력이 크게 개선된다는 사실을보여준다. 앤드루는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언제나 더 좋다는 논리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을 위한 시간이 있고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있는데, 오늘날 대다수에게 "문제는간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과 사색, 어느 정도의 휴식은더 나은 결정을 하게 도와줍니다. 그러므로 그럴 기회를 만들면내가 하는 일과 직원들이 하는 일의 질이 높아져요. 앤드루는 본인의 조언을 잘 따랐다. 현재 그는 매주 주말 휴식을 취하며 살면서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전부 놔두고 가까운 섬에 있는 별장으로 떠난다. 처음에는 이 계획이 염려스러웠다고 말한 직원 중 한 명인 제마는 내게 상냥하게 말했다. "밤12시까지 일 말고도 할 게 무척 많답니다. 일 밖에서의 삶이 있어야 해요." - P298

그러나 이메일이 우리의 노동 생활을 장악하면서 노동자가 낮밤할 것 없이 어느 때든 응답해야 한다는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 연구는 프랑스 전문직 종사자의 3분의 1이 응답해야 하는이메일을 놓칠까 봐 무서워서 전자기기를 내려놓을 수 없다고 느낀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다른 연구는 늘 대기 상태여야 한다는 요구가 노동자들에게 불안을 일으키며, 그건 실제로 연락이 오지 않는 밤에도 마찬가지임을 발견했다. 근무시간 개념은 사실상 사라졌으며 우리 모두는 늘 대기 중이다. 2015년, 프랑스 의사들은 ‘번아웃le burnout‘으로 고생하는 환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유권자들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프랑스 정부는 이동통신 회사 오랑주Orange의 책임자인 브루노 메틀링Bruno Mettling에게 증거를 조사해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의뢰했다. 그는 끊임없이 대기 상태에 있는 노동 방식이사람들의 건강과 업무 능력에 참담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크나큰 개혁을 제안했다. 모두가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 P304

파리의 카페에 앉아 그동안 목격한 것들을 생각했다. 듣기 좋은자기계발 강의로 연결 끊기의 장점을 알려주는 것은, 그럴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실제로 상사 때문에 긴장을 풀 수 없는 사람들에게 긴장 풀기의 장점을 늘어놓는 것은 분노를 유발하는 조롱과 같다. 기근 피해자들에게 리츠 호텔에서 식사하면 얼마나 기분 좋은지를 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재산이 많아서 일할 필요가 없다면 아마 당장 이러한 변화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우리는 빼앗긴시간과 공간을 되찾기 위해, 그래서 마침내 휴식을 취하고, 자고, 집중력을 회복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노력해야만 한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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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작가하면 안데르센 밖에 모르는 낯선 나라의 작가. 토베 디틀레우센.

토베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이 책의 분류는 에세이다. 이 책은 과연 에세이인가 소설인가. 알 수 없다.

에세이라면 이 모든 주변인들이 실명으로 거론되는 것인가. 불편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작가의 주변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린 시절> 특히 공감하며 읽었다. 성격과 의견이 맞지 않는 부모들의 불화, 부모에게 이해 받지 못하는 어긋남, 또래들과 다른 생각과 관심에 따른 소외감. 가난함에 대한 회상. 회상들.


<청춘> 가난한 집안 현평상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10대 중반부터 여성 노동자로 일을 하고, 연애를 하고, 집에서 독립하여 혼자만의 공간과 타자기를 가진 토베.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조금씩 인정받으며 정체성을 형성해가고 기회를 만들어가는, 빛나지만 불안정한 청춘.


<의존> 1940년대이지만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개방적인 성 생활, 결혼 관계 속에서의 연애. 부모 자녀 관계. 결혼한 배우자도, 자녀도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인격으로 바라보기에 가능한 상황들.

토베 작가의 이상한(?) 결혼과 연애 이야기에 지쳐갈 때 쯤 충격적인 반전이 시작된다.

그런 와중에도 피임 실패/실수에 따른 임신중지를 위한 험난한 여정은 여성의 몫이라는 만국의 문제.

결국 이 문제는 의존적 상황에 대한 발단이 되었고. 그녀의 재능은 날개를 잃어버렸다.


이것이 에세이라면 한 작가의 내밀함을 이토록 지독하게, 처절하게, 솔직하게 - 질척거리지 않으면서도-  보여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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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08-05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의존>은 정말...충격의 연속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답답하기도 했고. 그녀의 재능이 안타깝기도 했고요.

햇살과함께 2023-08-05 11:4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재능을 더 활짝 펼 수도 있었을텐데..너무 쉽게…

은오 2023-08-05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지는 리뷰입니다. 담아가요 햇살님! 💕

햇살과함께 2023-08-05 23:01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읽은 찐한 에세이!
 

2023년 8월 첫째 주 휴가맞이 구매한 책. 한꺼번에 올린다.



대전 독립서점 다다르다

도시여행자 컨셉이라 여행 책이 많다.

전국 야구장 투어에 맞추어 이번 여행에는 대전 한화이글스파크 방문.

야구장에 1시간 반 전에 도착하여 주차하고 표 찾고, 20분 거리에 있는 서점에 걸어갔다 왔다.

날씨도 겁나 덥고(여행 내내 최고 34도 날씨에 야외 돌아다니기..) 시간도 없어 20분 만에 책 고르느라 서점 사진도 없고.

서점 바로 옆에 있는 대전의 유명한 빵집 성심당도 줄이 있어서 아쉽게도 들어가지 못하고 그냥 왔다.


<야구도 널 사랑해줬어?> 첫째가 야구 책을 발견했으나 작가가 LG팬이라(첫째는 두산팬이다) 둘째가 읽겠다고 구매.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긴 호흡> 읽고 좋아서, 에세이 다 읽어보고 싶어 구매. 이미 구매한 시집 <기러기>도 아직 안 읽었네.





화요일이고 날씨도 엄청 더워서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으나 착각이었다.

외야 이외에는 거의 꽉 찼고, 8회에 8:1로 지고 있었지만 1루쪽 팬들은 거의 끝까지 남아서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대단한 팬들이다. 한화 팬들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강해졌다.






선릉 최인아책방

다음 날은 선릉에 있는 최인아책방 방문. 최인아 책방은 몇 번 갔는데 항상 그대로인 것 같다.

<갈대속의 영원> 페미니즘 책이 있으면 구매하려고 했으나 역시 최인아책방에는 페미니즘 책은 거의 없다. 잠자냥님의 상반기 원픽이라는 이 책으로 구매(이거 소설 아니었나요? 나는 왜 소설이 아닌 줄 알았는데 소설이었네 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을까. 다른 책과 헷갈린 것인지...).

<옛 그림으로 본 서울> 옛 서울 지도나 유적 좋아하는 남편이 구매한 책.

둘 다 두께가 있고 남편이 구매한 책은 옛 그림 도판이 있어 2권 샀는데 63,000원?!







너무 더워서 점심은 물회.




그리고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은 알라딘으로 구매

<백래시> 독서괭님 말대로 편집이 <제2의 성>수준이다...

다행히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가 얇고 글자도 커서 빨리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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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04 2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소설이 아닙니다. 껄껄….. 물회 맛나보여요!

햇살과함께 2023-08-05 08:15   좋아요 1 | URL
아니 왜 헷갈린 걸까요?? 잠자냥님이 읽어서 소설이라고 생각한건지 ㅋㅋㅋ
물회 조금 매웠지만 맛있었고 밑반찬도 맛깔났어요!

새파랑 2023-08-05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다르다는 몇번 가봤는데 반갑네요 ㅋ 역시 여름은 물회랑 콩국수 ~!!

햇살과함께 2023-08-05 23:05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많이 가보셨군요! 저는 처음 갔는데 시간이 없어 자세히 살펴보지 못해 아쉽네요..다음 기회로! 물회 또 먹고 싶네요 콩국수도~!
 

리세는 우리가 올레에게 물어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올레 역시 에베와 의견이 같아서다. 지금 이 순간 남자들은 내 세계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은다른 행성에서 온 것처럼 이질적인 생명체들이다. 그들은 자기 자신의 몸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 종양처럼 달라붙은 점액 덩어리가 몸 주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아가기 시작할 수도 있는 말랑하고 부드러운 장기 같은건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 P113

나는 에베와 모르텐을, 피와 구역질과 열기로 가득한 이 여자들의 세계 한복판에 머물러 있던 그들의 적막한 표정을 떠올린다. - P126

크리스마스이브, 나는 잠에서 깨어 가방에서 연필한 자루와 종이를 꺼내고는 희미한 야간등 불빛 속에서 시를 쓴다.

약하고 두려워하는 이와 함께
피난처를 찾은 이여,
너를 위해 자장가를 부르네
밤과 낮 사이에…….

나는 내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마음 속어둡고 빛바랜 복도에는 희미한 흔적 하나가 남아 있다. 마치 젖은 모래 위에 찍힌 어린아이의 발자국 같은. - P129

그리고 5월 5일이 찾아온다. 해방의 날. 거리에는포석 사이에서 솟아난 듯한 군중이 환호를 보내며 기뻐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자유의 노래를 소리쳐 부르고, 레지스탕스 전투원들을 실은차가 지나갈 때마다 만세를 부르며 환호한다. 에베는CB 유니폼을 전부 갖춰 입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걱정이 된다. 독일군이 전투 없이 철수할지 그렇지않을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위층에 있는 리세와올레네 집에서는 마지막 풀리무트 술병들이 책상 위에놓인다.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거기 있다. 우리는 춤을 추고 축하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이 역사적인 사건은 내 의식 속에 정말로 스며들지는 않는다. 나는 언제나 어떤 일이 일어나고 시간이지난 뒤에야 그것을 정말로 경험하기 때문이다. 나는현재를 살아가는 일이 거의 없다. 우리는 등화관제 커튼들을 뜯어내 갈기갈기 찢어질 때까지 짓밟는다. 우리는 행복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투티는 여전히 모르텐 때문에 슬퍼하고 있고, 리세 - P135

와 올레는 떨어져 지낼 예정이며, 시네는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침대에서 나오지 못하는 아르네를 막 떠난참이다. 언제나 남자를, 그러나 잘못된 남자를 찾아 헤매고 있는 나디아는 에베의 형인 카르스텐을 만나 보려고 애쓰고 있다. 나디아는 카르스텐이 하고 있는 코걸이처럼 그에게 잘 어울릴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했던 임신 중단에 대해 늘 생각하고 있다. 그 아이가 지금 살아 있다면 몇 개월이 되었을지 계산하면서. 우리는 각자 어딘가가 조금씩 망가져 있고, 독일군의 점령과 함께 우리의 청춘도 막을 내렸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방에서 자고 있던 헬레와 킴이 갑자기 크게 운다. 그 소리가 우리의 대화 너머로 쏟아지자 리세가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 노래를 불러서 그 애들을 다시 재운다. 바깥 하늘에서는 봄밤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우아하게 매달린 달은 술에 취해 녹초가 된, 차마 자리를 떠나 집에 가지 못하는 군중들을 지켜본다. - P136

나는 그 전쟁터를 떠나 자전거를 타고 집에 있는에베에게 돌아간다. 내가 밤새 안 들어오는 바람에 그는 몹시 화가 나 있다. "아마 다른 사람이랑 잤겠죠." 그가 말한다. 나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사실 그런 걸 그렇게 중요한 문제로 여긴다는 게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한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종류의 충실함도 많은데 말이다. 자러 가던 나는 문득 페서리를 삽입하는 걸 잊어버렸었다는 걸 알아차린다. 임신 중단을 한 뒤로는 무척 조심해 왔었는데 말이다. 그 걱정은 새로운 생각으로 이어진다.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최소한 그 남자는 의사니까 지난번보다는 쉬울 거라고. - P141

"자고 갈래요?" "그럴게요, 앞으로 평생 동안" 그는 눈부시게 하얀 이를 드러내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당신 아내는요?" 내가 물었다. "사랑이라는 법률은 우리 편이에요." 그가 말했다. 그러자 나는 그에게 키스하며 속삭였다. "그 법이 우리한테 다른 사람들을 상처입힐 권리를 주는군요." 우리는 사랑을 나눴고, 거의 밤새도록 이야기했다. - P240

우리의 욕망은 충족되자마자 또 다시 되살아났고, 아이들은 다시금 야베의 보살핌에 맡겨졌다. "사랑에 있어서 끔찍한 점이 있다면 그거예요." 내가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다는 거요." "맞아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항상 엄청나게 고통스러워지죠." 어느 날 그는 행복한 표정으로 내게 오더니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옷가지와 책들만 달랑 가지고 우리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되었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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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수면시간 감소와 집중력 저하
소비자본주의 사회와 수면 부족의 관계

4장
마셜 매클루언 ’미디어는 메세지다‘
소설 공감체육관

5장
스포트라이트와 딴생각
딴생각의 핵심 현상 - 천천히 세상을 이해, 뇌가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 머리속 시간 여행

6장
넷플릭스 다큐 <소셜 딜레마>
집중력 파괴는 테크 기업의 사업모델 결과

3장 잠들지 못하는 사회

아주 오랫동안 기계의 리듬에 따라 살려고 노력했다. 배터리가고장 날 때까지 밤이고 낮이고 끝없이 돌아갔다. 이제 나는 태양의 리듬에 따라 살고 있었다. 하늘이 캄캄해지면 서서히 속도를늦추다 마침내 휴식에 들었고, 해가 떠오르면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이러한 생활이 몸에 대한 나의 이해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몸이 평소에 내가 허용하던 정도보다 잠을 훨씬 많이 원한다는 것, 약물의 도움 없이 잠든 날에는 꿈이 더욱 생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잔뜩 움츠려 있던 몸과 마음이 서서히 긴장을 풀고 원기를 회복하는 듯했다. - P101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찰스는 무언가를 알아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버드 대학 강의실에서 그는 내게 사람들이 잠들지 않고 깨어 있을 때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집중력"이라고 말했다. - P102

그는 수면 부족이 특히 어린이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인은 잠이 부족하면 보통 꾸벅꾸벅 조는 반면, 아이들은 보통 행동 과잉 상태가 된다. 찰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아이들의 수면을 만성적으로 빼앗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다양한 수면 부족 증상을 보이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중 가장 심각한 증상은 집중력 상실입니다." - P105

"잘 자지 않으면 우리 몸은 그 상황을 위기로 해석합니다." 록산느가 말했다. "잠을 빼앗겨도 살 수는 있습니다. 잠을 줄이지 않으면 아마 아이들을 키울 수 없을 거예요. 허리케인에서 살아남을수도 없을 거고요. 우리는 분명 잠을 줄일 수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는 대가가 따라요. 그 대가는 바로 몸에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는 거예요. 그럼 우리 몸은 이렇게 생각해요. ‘어, 잠을 줄이고있네. 비상 상황인 게 분명해. 그러니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온갖 생리적 변화를 일으켜야겠어. 혈압을 올리자 패스트푸드가 당기게 만들어야지 빠르게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당도 더 당기게 만들 거야. 심박도 올릴 거고 이 모든 변화는 나는 대기 상태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몸은 자신이 왜 깨어 있는지 모른다. - P107

"현재 서구사회는 다소 ADHD의 특징을 보이는데, 그건 우리 모두 수면이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 영향은 엄청납니다.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어요. 우리 모두가 안달복달하고, 충동적이고, 차가 막히면 바로 짜증을 냅니다. 주변 어디서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죠..…이건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증명한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명료하게 사고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자기 능력보다 훨씬 명료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잠을더 잘 자면 많은 문제가 줄어듭니다. 기분장애나 비만, 집중력 문제 같은 것들이요.… 잠이 많은 피해를 복구해줍니다." - P110

젊은 시절 찰스는 수면이 수동적인 과정이므로 연구할 가치가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수면이 놀라울 만큼 적극적인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잠들면 뇌와 몸에서 온갖 다양한활동이 펼쳐지며, 이 활동들은 사람들이 제대로 기능하고 집중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몸에서 발생하는 일 중 하나는, 수면 중에우리의 뇌가 낮 동안 쌓인 찌꺼기를 청소한다는 것이다. 록산느는 내게 "서파수면 slow-wave sleep이 발생하면 뇌척수액의 경로가 넓어져서 뇌의 대사 부산물을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매일 밤 우리가 잠들면 뇌는 액체로 헹궈진다. 이 뇌척수액은 뇌에서 독성 단백질을 씻어내 간으로 보내고, 간에서 이 독소를 없앤다.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 저는 이 독성 단백질을 뇌세포의 똥이라고 부릅니다. 집중이 잘 안 될 때는 머릿속에 뇌세포 똥이 너무 많이 돌아다니는 것일 수 있어요."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피곤할 때 "숙취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말 그대로 머리가 독소로 꽉막히는 것이다. - P111

그가 다른 인터뷰어에게 말했듯, 찰스는 "조명을 켤 때마다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무심코 삼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영향은 날마다 이어진다. "이것이 바로 수면 부족의 확산에 크게 일조하는 요인입니다. 우리는 갈수록 더 늦은 시간까지 빛에 노출되고있거든요." 실제로 미국인의 90퍼센트가 침대에 눕기 한시간 이전에 밝게 빛나는 전자기기를 들여다본다. 오늘날 사람들은 50년전보다 인공조명에 열 배 더 노출된다!" - P117

찰스는 소비자본주의적 가치의 지배를 받는 사회에서 "수면은 커다란 문제"라고 말했다. "잠든 사람은 돈을 쓰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아요. 아무상품도 생산하지 않고요."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지난 [2008년의] 경기 침체 당시 ・・・ 사람들은 크게 줄어든 생산량과 소비량에대해 논의했어요. 만약 모두가 [과거처럼] 자는 데 지금보다 몇시간을 더 쓴다면, 사람들은 아마존에 접속해 있지 않을 겁니다.
물건을 사지 않을 거예요." 찰스는 인간이 건강에 적합한 수면 시간으로 돌아가면(모두가 내가 프로빈스타운에서 잔 만큼 잔다면) "경제체제에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경제체제는 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집중력 부진은로드킬일 뿐이에요. 그저 사업의 대가일 뿐이죠." 나는 이 책 집필이 끝나갈 때쯤에야 이 주장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 P118

4장 소설의 수난 시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살면서경험하는 가장 단순하고 흔한 형태의 몰입 중 하나가 독서이며, 다른 형태의 몰입과 마찬가지로 독서 역시 끊임없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문화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에게 독서는 자신이 경험하는 가장 깊은 형태의 집중 상태다. 사람들은 독서를 통해 차분하고 침착하게 인생의 긴 시간을한 가지 주제에 바치고, 그 주제가 우리의 정신에 스며들게 한다. 독서는 지난 400년간 가장 깊이 있는 인류 사상의 대부분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도구였다. 그리고 이 경험은 현재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 P125

아네 망엔Anne Mangen은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대학에서 문해력을 연구하는 교수로, 20년간 이 주제를 연구하면서 결정적 사실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독서는 우리에게 특정 방식의 읽기를훈련시키는데, 바로 오랜 시간 한 가지에 집중하는 선형적 방식의 읽기다. 아네는 화면을 통한 읽기가 이와는 다른 방식, 즉 정신없이 넘기면서 초점을 옮기는 방식의 읽기를 훈련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네의 연구는 사람들이 화면으로 글을 읽을 때 "대충 훑어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정보를 재빨리 훑어서 필요한 내용을 뽑아내려 한다. 그러나 아네는 사람들이 이 행동을 오래 지속하면 "이러한 훑어보기가 번져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점차 우리가 종이에 쓰인 글을 읽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행동이 거의 디폴트 상태가 되는 거죠." 내가 프로빈스타운에 막 도착해 디킨스의 책을 읽으려고 할 때 겪은 경험이 바로 이것이었다. 나는 디킨스보다 먼저 달려 나가고 있었다. 디킨스의 책이 뉴스 기사인 듯이 핵심 사실을내놓으라고 다그치고 있었던 것이다. - P126

1960년대에 캐나다의 교수인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 은 텔레비전의 등장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크게 바꾸어놓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너무 깊고 강력해서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현상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려는 노력에서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설명했다." 내 생각에 그가 전하고자한 의미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신기술이 등장했을 때 그 기술을 배관으로 여긴다. 누군가가 그 배관의 한쪽 끝에 정보를 부으면, - P128

우리는 다른 한쪽 끝에서 필터 없이 그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것이 종이에 인쇄된 책이든 텔레비전이든 트위터든, 새 미디어가 등장해 사람들이 그 미디어를쓰기 시작할 때마다 사람들은 고유의 색깔과 렌즈를 가진 새 고글을 쓰는 것과 같다. 우리가 쓰는 각각의 고글은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한다. - P129

매클루언은 정보가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방식이 정보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텔레비전은 우리에게 세상은 빠르고, 중요한 것은 표면과 겉모습이며, 세상만사는 한꺼번에 일어난다고 가르친다. - P129

이런 생각을 한 끝에, 나는 해변 별장의 방구석에 쌓아둔 종이책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궁금했다. 종이책이라는 매체에 담긴 메시지는 뭐지? 글자가 구체적 의미를 전달하기 전부터 책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한다. 먼저, 삶은 복잡하다. 삶을 이해하고 싶다면 깊이 숙고할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야 하며, 속도 또한 늦춰야 한다. 둘째, 다른 걱정을 제쳐두고 한 가지에 주의를 기울이며한 문장 한 문장, 한 쪽 한 쪽을 따라가는 경험은 가치 있는 일이다. 셋째,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식은 깊이 사고해볼 만하다. 다른 이들에게도 우리처럼 복잡한 내면의 삶이 있다. - P132

실험 결과는 명확했다. 소설을 많이 읽을수록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읽어냈다. 막대한 영향이었다. 이것은 그저 교육을 잘 받았다는 증거가 아니었다. 비소설 독서는 공감능력에 영향을 미치지못했기 때문이다.
레이먼드에게 물었다. 이유가 뭐죠? 그는 독서가 "독특한 의식형태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책을 읽을 때 사람들은 종이 위의단어를 향해 관심을 바깥으로 돌립니다. 동시에 그 내용을 머릿속에서 상상하면서 내면을 향해 엄청난 주의를 쏟습니다." 눈을 감고 아무거나 상상하려고 애쓰는 행동과는 다르다. "그때 사람들의 관심은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종이 위의 단어를 향해바깥으로 기울었다가, 그 단어의 의미를 향해 내면으로 기우는 것을 오가는 매우 독특한 상태에 있지요."독서는 "바깥을 향한 관심과 내면을 향한 관심을 결합하는 방법"이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상상한다. 레이먼드는 그때 우리가 "다양한 인물과 그들의 동기, 목표를 이해하려 애쓰고, 그런 다양한 요소를 따라가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 P135

5장 딴생각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말해주는 것

케이프코드로 달아나기 전에는 정신적 토네이도 속에 살았다. 팟캐스트를 듣거나 통화를 하지 않고서는 절대 산책을 나서지 않았다. 상점에서 핸드폰을 보거나 책을 읽지 않고 2분 이상 기다리는 일도 절대 없었다. 모든 순간을 자극으로 채우지 않는다는 생각은 나를 패닉에 빠트렸고, 그러지 않는 사람을 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 P142

먼저, 우리는 딴생각 중에 천천히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 조너선이 예를 하나 들어주었다.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것처럼) 책을읽을 때 우리는 분명히 개별 단어와 문장에 집중하지만, 정신의작은 일부는 언제나 배회하고 있다. 우리는 이 단어들이 자기 삶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생각한다. 이 문장들이 내가 앞 장에서 말한 내용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생각한다. 내가 다음에 말할지 모를 내용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하는 말이 모순으로 가득한지, 또는 결국 한 점으로 모일지 궁금해한다. 갑자기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지난주에 텔레비전에서 본 내용을 떠올리기도 한다. 조너선은 "사람들은 핵심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 책의 여러 다른 부분을하나로 합칩니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독서에서의 결함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독서다. 지금 정신이 배회하게 두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이해되는 방식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책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방황할 정신적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 P147

둘째, 딴생각을 할 때 우리의 정신은 서로 다른 것들을 새로 연결하기 시작하며, 종종 이 과정에서 문제의 해결책이 떠오른다. 네이선은 이렇게 말했다. "제 생각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을때 여유 공간이 주어지면 뇌가 적절한 답을 찾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 P148

셋째, 딴생각을 하는 동안 우리의 정신은 (네이선의 표현에 따르면) "머릿속 시간여행"을 떠나 과거를 더듬고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 P148

그러므로 현재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은 스포트라이트 같은 집중뿐만이 아니다. 딴생각 또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두 가지 위기가 생각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딴생각을 하지 않으면세상을 이해하기 힘들어지며, 그 결과로 불안하고 혼란한 상태가되면 우리는 그다음에 찾아오는 방해 요소에 더욱더 취약해진다. - P151

프로빈스타운에서 느꼈던 복잡성과 연민이 더 얄팍한 무언가로 대체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가끔은 내가 하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리트윗과 ‘좋아요’를 보며 서서히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프로빈스타운에단선적이고 낙관적인 교훈을 얻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실제로 일어난 일은 더 복잡했다. 나는 8월에 프로빈스타운을 떠나 프리덤과 케이세이프를 사용했으나 두 장치는서서히 내 삶에서 사라졌고, 12월이 되자 내 아이폰의 스크린타임은 내가 핸드폰을 하루에 네 시간씩 사용한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그 시간에는 도시에서 구글맵으로 길을 찾거나 팟캐스트와 라디오, 오디오북을 들은 시간도 포함되어 있다고 되뇌었다. 그러나이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수치스러웠다. 맨 처음으로 완전히 돌아간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나는 정신을 산만하게 하고 나를 방해하는 것들로 서서히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었다. - P158

6장 우리를 추적하고 조종하는 테크 기업들

그는 내게 디지털 디톡스가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이틀씩 바깥에서 방독면을 쓰는 노력이 환경오염의 해결책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예요. 개인 차원에서는 단기간 특정 효과를 볼지 몰라요. 하지만 지속 불가능하고,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죠." 그는 광범위한 사회에서 거대한 침략 세력이우리의 주의력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는 환경의 변화만이 진정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절제가 주요 해결책이라 말하는 것은 "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 P163

구글과 지메일의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트리스탄은 동료들에게 묻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20억 명의 마음을 윤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20억 명의 주의력을 윤리적으로조직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그는 구글이 그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더 많이 참여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만 하도록 대다수직원을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여도가 높다는 말은 곧 집중력을 더 많이 빨아들이고 사람들을 더 많이 방해한다는뜻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계속 이어졌고, 매주 더 나은 기술이 개발되었다.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걷고 있던 어느 날 트리스탄이 말했다. "바깥에서 보면 상황이 무척 나빠 보이죠. 그런데 안에서 보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빠요."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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