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차원에서 남긴다.


1월엔 사거나 받은 책이 10권이었는데, 2월엔 월 초에 구매한 <여성, 인종, 계급>과 <제2의 성>외에는 내가 산 책은 1권이고, 남편이 구매 요청한 책 2권이다. 총 5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의 속편인 이 책의 존재를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샀다. 소장용으로 구매. 앤이니깐. 이런 말랑말랑한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고, 백영옥 작가의 소설은 읽어본 적 없지만, 이 책이 실린 앤의 애니매이션 그림만으로도 충분하다.











남편이 첫째 읽으라고 주문한 책. 절대 읽지 않을 과학 고전들을 축약해서 1권으로 알려주는 책. 시리즈로 철학과 경제학도 있다.














이건 누가 읽을 책이야? 첫째? 둘째? 라고 물어보니 온 가족! 이라고 답한다. 나도 읽으라고? 응. 그래 코딩 좀 알아야지.. 나의 읽을 책 목록에 올려두겠으나 언제 읽을진..











2월엔 산 책보다 집에 있는 책 중 읽은 책이 더 많다. 1권 더.


<제2의 성>은 이제 320페이지. 오늘 1권 완료할 수 있을까??

3월의 나를 믿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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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2-28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속편이 나와 있었군요! ㅎㅎ 도서관에 보이면 어떤지 함 슥 봐야겠습니다~ ㅋㅋ 동서문화사 앤 전권 다 읽었다고 하셨죠?

햇살과함께 2023-02-28 21:28   좋아요 1 | URL
앤 그림만 봐도 힐링~ 동서문화사 세트도 알라딘 중고로 열심히 모아서 다 읽었어요^^

은오 2023-02-28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저포함 많은 서재분들이 햇살님을 본받아야.... 따로 산 책은 단 1권에 읽은 책이 더 많은 경지!! 😮 저도 3월의 저를 믿고 제2의성좀 미뤘는데.... 2권이 1권보다는 잘읽힐 것 같아서 조금 안심하고있어요 ㅎㅎ

햇살과함께 2023-02-28 21:33   좋아요 0 | URL
ㅋㅋㅋ 1월과 누적하면 미달입니다
이미 사서 못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2권 잘 읽힌다니 기대해보겠습니다^^

건수하 2023-02-28 2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금 사고 많이 읽으시고 정말 바람직합니다 ^^ 3월의 우리를 믿어보아요!

햇살과함께 2023-03-01 13:39   좋아요 0 | URL
3월에도 그러라리곤 보장 못합니다만 ㅎㅎ
3월에도 책 구매보다 독서에 집중하기를!
 
카프카와 함께 빵을 에프 그래픽 컬렉션
톰 골드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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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고 재밌어 할 카툰도 있지만, 대체로 잘 이해되지 않는 고난이도의 유머를 보는 느낌이다. 일단 제목인 ‘카프카와 함께 빵을’ 카툰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카프카’와 ‘빵’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가. 톰 골드의 그림체는 좋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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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2-28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끝까지 못봤어요 ㅋㅋㅋ 팔거예요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2-28 17:39   좋아요 0 | URL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서 ㅋㅋㅋ

바람돌이 2023-02-28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책에서 3분의 2가 이해되면 저는 괜찮은 책으로.... ㅎㅎ 저도 3분의 1정도는 이해를 못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제목인 카프카와 함께 빵을은 저도 이해 못했어요. ㅎㅎ

햇살과함께 2023-02-28 17:40   좋아요 0 | URL
절반은 이해가 안된 것 같아요 ㅎㅎㅎ
 

사라라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로자 파크스의 버스 자리 양보 거부 사건과 버스 보이콧, 흑백 차별법 폐지를 풀어낸 그림책이다. 로자 파크스의 서문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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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니그로(negro)라는 말은 흑인들을 존중해 부르는 호칭이었다. - P63

너무나 많은 흑인들이 스스로를 미스터 찰리(Mr. Charlie)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갔다. 미스터 찰리란 흑인들이 백인을 가리킬 때 쓰던 용어이다. 그들은 백인들의 심기를 건드리면 큰일나는 것처럼 생각했다. 그에 반해서 파크스는 흑인도 어엿한 한 인간이고, 백인과 동등하게 대접받아야 한다고 믿었다.
파크스는 백인들에 대해, 우리가 ‘톰 아저씨 태도‘(Uncle Tom Attitude)라 부르는 흑인 특유의 온순한 태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
나는 그의 그런 면이 아주 좋았다. 그는 성격이 좋고, 재미있고,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겪었던 일들에 대해 몇 시간이라도 멈추지 않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파크스는 또한 내가 만나본 최초의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NAACP(the National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olored People, 미국흑인지위향상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우리가 만난 것은 1931년이었고, 마침 스카츠보로 소년 사건(the Scottsboroboys)이 세간이 알려지기 시작하던 때였다. 사실 내게 그 사건에 대해 처음 알려준 사람도 파크스였다. 그는 스카츠보로의 아홉 명의 흑인 소년들에게 기가 막히게 억울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 그 소년들이 전기의자에서 사형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른 몇몇 사람들과 함께 그들을 위 - P70

한 재판 비용 모금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등을 말해주었다. 파크스와 그의 동료들은 비밀리에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동료들의 이름조차 내게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모든 동료를 래리(Larry)라고 부를 뿐이었다. - P71

1941년, 나는 근처 공군기지인 맥스웰 필드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그 기지는 흑백 분리주의를 시행하지 않았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모든 군사기지 내 공공장소와 버스에서의 흑백 분리주의를 금지하는 명령을 발효시켰기 때문이다. 군사기지 관내를 운행하는 버스에서는 흑인과 백인이 따로 앉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기지를 벗어나 집으로 돌아갈 때면 또다시 흑인과 백인이 엄격히 분리된 버스를 타야 했다. 내가 일하던 기지 내 건물에 살던한 백인 여자가 생각난다. 기지 안 버스에서 그녀와 나는 마주보며 앉곤 했다. 그녀는 아홉 살 난 아들과 함께 앉고 나는 로즈라 - P76

는 이름의 동료직원과 맞은편 의자에 함께 앉았다. 우리 셋은 내릴 때까지 끊임없이 수다를 떨었다. 하지만 일단 기지를 벗어나시내버스를 갈아탈 때면 그 백인 여자는 앞자리에, 우리는 뒷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것을 본 그녀 아들의 어리둥절한 표정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 백인 여자는 미시시피 출신이었지만 우리와 나란히 앉아 가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 P77

나는 유권자 등록을 하기로 결심했다. 처음 등록을 시도한 것은 1943년이었다. 사무소에서는 매일이 아니라 어쩌다 한 번 등록 업무를 보기 때문에 날짜를 미리 알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기마련이었다. 그들은 언제 유권자 등록 업무를 보는지 미리 공개하지도 않았다. 개인이 전화를 걸어 물어야만 알려주었다. 따져보니 그들은 어쩌다 한 번, 그것도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등록 업무를 보는 것 같았다. 그 시간에는 대부분의 흑인들이일을 하느라 사무소에 갈 형편이 못 된다는 것을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알 터였다. 설혹 짬을 내어 사무소에 간다 하더라도, 그것 - P87

이 곧 유권자 등록을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정오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 그들은 즉시 사무소 문을 닫아버렸다. 아무리많은 사람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았다. 이모든 것이 흑인을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무사히 사무소 안에 들어가는데 성공해도 등록에 실패하는경우가 많았다. 그 이전에는 재산을 소유한 흑인만 등록을 해주었었다. 내가 등록할 무렵에는 재산을 소유하거나 문해 시험에통과한 사람만 등록이 허락되었다.
1943년 첫 유권자 등록일에는 내가 직장에 나가야 하는 날이어서 갈 수 없었다. 닉슨 씨와 메디슨 변호사가 그 지역 흑인들에게 날짜를 미리 알려주었기 때문인지 그날 법원 건물 주변에는흑인들이 긴 행렬을 이루었다. 내 어머니와 사촌도 그 안에 있었다. 그 두 사람을 포함한 많은 흑인들이 얼마 후 유권자 등록증을우편으로 배달 받았다. 백인들은 사무소에서 즉시 등록증을 받지만, 흑인들은 나중에 우편으로 받았다. - P88

인두세는 일 년에 1.5달러였고, 모든 등록 유권자들은 반드시내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인두세를 소급해서 내야 한 사람들은 거의 다 흑인들이었다. 스물한살이면 유권자 등록을 하는 백인들은 그 때부터 매년 1.5달러씩 내면 그만이지만 유권자 등록을 거부당했던 흑인들은 등록 즉시 스물한 살 때부터 소급해서 - P89

적용된 금액을 내야 했다. 1945년, 즉 내가 서른두 살에 등록 유권자가 되었으니 11년 치의 인두세를 한꺼번에 내게 된 것이다. 당시 돈으로 16.5달러면 엄청난 금액이었다. - P90

당시에는 흑인들에게만 적용되는 특별한 규칙들이 있었다. 일부 운전기사들은 흑인 승객들을 일단 앞문으로 올라와 버스요금을 지불한 뒤 다시 내려가 뒷문으로 승차하도록 요구했다. 요금을 내고 하차한 뒤 뒷문으로 가는 동안 버스가 그냥 떠나버리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몽고메리 시내버스에는 서른여섯 개의좌석이 있었다. 앞쪽 좌석 열 개는 백인전용 좌석으로, 백인승객이 전혀 없을 때에도 항상 비워두어야 했다. 뒤쪽 좌석 열 개는, 법률에 명시된 것은 아니었지만, 통상 흑인 좌석으로 간주되었다. 흑인들은 버스 뒤편에 앉도록 요구됐고, 앞쪽에 빈 좌석이있어도 절대로 앉지 못했다. 흑인 좌석이 다 차면 나머지 흑인들은 서서 가야했다. 반면에, 어떤 버스기사들은 백인 좌석이 다 찰경우 흑인들에게 좌석을 백인에게 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가운데 열여섯 개 좌석에 누구를 앉힐 것인가는 운전기사들의 재량에 달렸다. 운전기사들은 총을 휴대하고 다녔고, 좌석 배치를 비롯한 버스 내 다른 모든 흑백 분리 규정들을 집행하는데있어서 경찰과 맞먹는 권력을 지녔다. 비교적 너그러운 기사들도 있었고 유난히 성질 고약한 기사들도 있기 마련이었다. 운전 - P91

기사들 모두가 사악한 인종차별주의자였던 것은 아니다. 흑백분리주의라는 제도 자체가 문제였다. 조금 더 아량 있는, 혹은 조금 더 친절한 흑백 분리주의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 P92

나는 닉슨 씨 및 조 앤 로빈슨 교수와 함께 클로데트를 만나그녀의 사건을 연방 법원에 제소하자고 했다. 그녀가 동의했다. 소송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는 클로데트의 연설회를 몽고메리 곳곳에서 개최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모든 일이 잘 진행되어가는가 싶었는데, 클로데트가 임신 상태라는 걸 닉슨 씨가 알아챘다. 클로데트는 미혼이었다. 따라서 소송도 물 건너갔다. 백인언론들이 클로데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 그야말로 그들의 잔칫날이 될 것이 뻔했다. 클로데트를 부도덕한 여자라고 비난할것이고, 그러면 재판에서도 질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패배가 분명한 소송을 위해 더 이상 많은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들이지 말고 좀 더 적절한 고소인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 P129

모두가 내가 당한 일에 대해 분노했고, 어떻게 해야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을 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앞으로 다시는 흑백 분리 버스를 타지 않기로 결심했다. 설사 일터까지 걸어서 가야 할지라도 두 번 다시 그런 버스를 타지 않을 작정이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이번의 내 사건이 흑백 분리 버스탑승 제도에 대한 테스트 케이스(test case, 판례가 되는 소송사건, 또는 - P143

어떤 법률의 합헌성을 묻는 소송 - 옮긴이)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닉슨 씨가 내 사건을 테스트 케이스로만들면 어떻겠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어머니와 남편과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파크스는 처음에는 펄쩍 뛰며 반대했다. 클로데트 콜빈 사건 당시 다중의 지지를 얻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처절하게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한참을 논의했고또 논쟁했다. 마침내 어머니도 파크스도 닉슨 씨의 제안에 동의했다. 그들도 흑백 분리 버스제도에 반대했고, 그것과 싸울 결심을 굳혔다. 고소인이 없는 한 판결도 없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있었다. 나는 내가 바로 그 고소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 P144

IN 나는 증언대에 서지 않았다. 내 변호인인 찰스 랭포드와 프레드 그레이는 나의 ‘무죄‘를 주장하긴 했지만, 내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호하지는 않았다. 그것이 우리의 전략이었다. 내 사건을 테스트 케이스로 만들기 위해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그 판결에 대해 상급법원에 항소해야 했다. 오직 상급 법원을 통해서만 분리주의 법들이 폐지될 가능성이 있었다. 지방법원의 판사들은 변화를 거부하고 현상을 유지하는 데에만 급급할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는 흑백 분리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과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벌금 10달러와 재판 비용 4달러도 내야했다. 재판을 지켜본 사람들은 크게 분노했지만, 조직적인 시위는 없었다. - P157

닉슨 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사람들이 서둘러 보이콧을 끝내고자 할까봐 몹시 우려했다. 그는 흑인들을 결집시켜 투쟁하도록 하는 일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두려우십니까. 그렇다면 모자와 외투를 걸치고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이번 일은 하루 이틀 안에 끝나지 않을 겁니다. 아주 오래, 지난하게 이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저는 말하고 또 말해왔습니다. 제 자식들만큼은 절대로 제가 겪어온 이 숱한 모욕을 겪지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자식들뿐 아니라, 제 스스로도 조금이나마 자유를 누려야겠다고 말입니다." - P162

많은 백인 여자들은 가정부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들어했다. 그래서 가정부나 요리사들을 직접 자신의 차에 태워 데려오고 또 데려갔다. 몽고메리 시장은 그런 행위는 보이콧을 도와주는 격이 되므로 중지하라고 호소했다. 그는 버스 보이콧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이유는 바로 백인 여자들이 자신의 가정부들을 출퇴근시켜주기 때문이라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백인 여자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글쎄요. 시장님이 직접 우리 집에 와서 빨래하고, 청소하고, 내 아이들을 돌보고, 요리해주고 싶다면야 말리진 않겠어요. 하지만 내 가정부는 절대로 내보내지 않을 겁니다." - P170

그날 무엇이 나를 그렇게 폭발하게 만들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앨라배마 주립대학을 흑백 통합 대학으로 만드느라 애썼던 오서린 루시도 그와 비슷한 신경쇠약을 겪었다는 얘기를들은 적이 있다. 그녀가 만성 신경쇠약이었는지 아닌지는 모를일이다. 하지만 내가 정신적으로 무너졌던 것은 그 때 한 번 뿐이었다.
나는 사람들의 이목이 내게 집중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한때는 사람들이 나를 그 버스 사건 한 가지로만 관련시켜 바라보는 것이 꽤 힘들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 사건이 수많은 사람들을 결집시켜 버스 보이콧 운동을 벌여나갈 수 있도록 한 도화선이 되었다는 것을 나는 곧 깨달았다. - P179

뿐만이 아니었다. 게일 시장은 흑인들이 길가에 모여 교회 차량을 기다리는 행위를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모인 흑인들이 큰 소리로 노래 부르는 등 소란을 일으켜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든다는 이유였다. 법원은 시장의 주장을 받아들여 흑인들의 집단 대기 행위를 금지하는 명령서를 발부했다. 그러나 몽고메리 법원이 그 명령서를 발부한 바로 그날, 연방대법원이 우리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발표했다. 몽고메리의흑백 분리 버스탑승 제도는 위헌이라는 판결이었다.
그날은 1956년 11월 18일이었다. 킹 목사가 대규모 공개회의 - P180

를 열어 우리에게 그 소식을 알렸다. 모두가 환희의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MIA는 흑인들에게 이제 버스를 타도 좋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대법원의 명령서가 공식적으로 몽고메리 시에 전달되려면 한 달 이상이 더 걸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기다렸다. - P181

1964년 시민권법은 우리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흑인들에게 어느 정도의 보호막은 되어주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바로잡을 수 있는 근거가 되어주었다. 아직도 쟁취해야 할 권리는 많았고, 시민권 운동도 계속됐다. - P194

1964년의 시민권법과 1965년의 투표권법은 흑인들 및 우리와뜻을 같이 하는 백인 지지자들의 비폭력적 저항의 직접적인 결과였다. 킹 목사는 비폭력주의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인도의 모한다스 간디가 비폭력적 저항을 통해 영국을상대로 독립운동을 벌인 것에 대한 많은 책을 읽었다. 간디는 상대가 폭력을 휘두를 때 똑같이 폭력으로 맞서지 말라고 말했다. 킹 목사도 역시 그렇게 말했다. 나는 미국의 흑인들이 분리주의와 싸우면서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싸움이 그러한 비폭력주의에 기반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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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사실과 신화
제3부 신화
1장

월경에 대한 혐오가 이렇게 심한 줄은…
처녀성에 대한 신화
양면적, 대립적?

여자는 반투명한 의식에까지 이른 자연이며, 당연히 순종하는의식이다. 그리고 남자가 흔히 여자에게 갖는 꿈같은 희망이 바로 그것이다. 즉, 남자는 육체적으로 한 존재를 소유함으로써 자기를 존재로서 실현하기를 희망하고, 한 유순한 자유를 통해 자기 자유를 공고히 할 것을 희망한다. 어떤 남자도 여자가 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남자가 여자들이 있기를 바란다. - P225

시민들이 자기들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할지 잘 모르는 부유한 나라에서 여자가 신격화되는것은 이해된다. 미국에서 바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반면에 모든 인간의 동일시를 주장하는 사회주의 이념은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어떤 범주의 인간도 객체나 우상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마르크스가 예고하는 진정으로 민주적인 사회에서는 타자를 위한 자리가 없다. - P226

모든 신화는 자기의 희망과 두려움을 초월적인 하늘을 향해 투사시키는 주체를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여자들은 자신들을 주체로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들의 계획이 반영될 남성 신화를 창조하지 못했다. 여자들은 자신에게 속해 있는 종교도, 시詩도 없다. - P226

여자에게 성적이고 육체적인 존재가 남자라는 사실은 한 번도 포고되지 않은 진실이다. 왜냐하면 그 진실을 포고할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세계의 표상은 세계 자체와 마찬가지로 남자들이 만든 것이다. 남자들은 세계를 자기들의 관점에서 묘사하고, 자기들의 관점을 절대 진리와 혼동하고 있다. - P227

내가 전체에 도달하는것은 타자를 통해서이나, 나를 전체에서 분리하는 것도 타자다. 타자는 무한으로가는 문이자 나의 유한성의 척도이기도 하다. - P228

모든 문명에서 그리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여자는 남자에게 혐오감을 준다. 남자는 여자에게 자기 자신의 육체적 우연성에 대한 혐오감을 투사한다. 아직사춘기에 이르지 않은 소녀는 위협적이지 않고, 어떤 금기의 대상도 아니며, 어떤 신성한 성격도 가지고 있지 않다. 많은 원시사회에서는 소녀의 성기조차도순진무구한 것으로 여겨져 유년기부터 소년과 소녀들 사이에 에로틱한 놀이가 허용된다. 여자가 불순해지는 것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그날부터다. 원시사회에서 초경 중인 어린 소녀에게 행해진 엄격한 금기에 대한 기록은 흔하다. 여자가 특별한 배려를 받았던 이집트에서조차 월경 중인 여자는 내내 갇혀 지낸다. 그 여자를 보아서도 만져서도 안 되기 때문에 흔히 여자를 지붕 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마을 밖에 있는 오두막에 감금하기도 한다. 월경 중인 여자는 자기 손으로 자기 몸을 스쳐서도 안 된다. 머릿니 잡기를 일상적으로 하는 종족들의 경우, 여자에게 작은 막대기를 주고 그것으로 몸을 긁도록 한다. 여자는 손가락으로 먹을 것을 만져서도 안 된다. 때로 그녀에게 먹는 것을 완전히 금지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어머니와 자매가 도구를 사용해 그녀에게 음식을 먹여 주는 것이 허락된다. 월경 기간 동안 그녀의 몸에 닿은 물건은 모두 태워려야만 한다. 이 최초의 시련이 지나가면 월경의 금기는 조금 완화되지만 여전히 견디기 힘들다. - P234

그러나 부권제의 등장 이후로는 여성의 성기에서 흘러나오는 그 수상한 액체에 대해 불길한 영향력밖에 인정하지 않았다. 플리니우스Plinius (24년경~79)는 『박물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월경을 하는 여자는 수확물을 망치고, 밭을 황폐화시키며 싹을 죽이고, 열매를 떨어뜨리며 꿀벌을 죽인다. 여자가 포도주에 손을 대면 포도주는 식초가 되고, 우유는 시어진다…………." - P235

공포와 욕망, 통제할 수 없는 힘에 사로잡힌다는 두려움과 그 힘을 휘어잡으려는 의지 사이에서 남자의 망설임은 처녀성에 관한 여러 신화 속에 놀라운 방식으로 반영되어 있다. 남자가 때로는 무서워하고, 때로는 희망하거나 요구하기도하는 처녀성은 여성 신비의 가장 극단적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그것은 가장 불안한 동시에 가장 매혹적인 양상이다. - P241

그러나 처녀성은 젊음과 결합해야만 이런 에로틱한 매력을 지닌다. 그렇지 않으면 처녀성의 신비는 다시 불안한 것이 된다. 오늘날에는 결혼이 너무 늦은 처녀들 앞에서 성적 혐오감을 느끼는 남자들이 많이 있다. ‘노처녀들‘을 신경질적이고 심술궂은 부인네처럼 바라보는 것은 단지 심리적인 이유에서만이 아니다. 저주는 그녀들의 육체 그 자체에 있다. 어떤 주체의 대상도 아니고, 어떤 욕망이 탐내지도 않았으며, 남자들의 세계 속에 자리 하나도 발견하지 못한 채 꽃처럼 피었다가 져 버린 육체, 목적지에서 빗나간 그 육체는 기괴한 대상이 되어, 미친 사람의 소통 불가능한 사고가 사람을 불안하게 하듯이 남자를 불안하게 만든다. 여전히 아름답지만, 처녀라고 추정된 마흔 살의 어떤 여자에 대해서 한 남자가 무례하게 "그 속에는 거미줄이 잔뜩 쳐 있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처녀 사 - P244

적이 있다. 사실, 아무도 더는 들어가지 않고, 무엇에도 사용되지 않는 지하실과다락방은 불결한 신비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귀신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이다. 인간에게 버려진 집들은 유령들의 거처가 된다. 여자의 처녀성이 신에게 바쳐지않았다면, 그것이 악마와의 어떤 결합을 내포하고 있다고 믿기 쉽다. 남자가 제압하지 못한 처녀들, 남자의 권력을 피해 간 나이 많은 여자들은 다른 여자들보다 한층 더 마녀로 보이기 쉽다. 왜냐하면 여자의 운명이 다른 자에게 바쳐지기로 되어 있는 까닭에, 만일 여자가 남자의 구속을 감내하지 않는다면 악마의 구속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 P245

콜레트sidonic-Gabrielle Colette(1873~1954)는 『암고양이』에서 자기의사랑을 자기 암고양이에게 고정시킨 젊은 남편을 묘사하는데, 그가 그러는 이유는 이 야생적이고 온순한 짐승을 통해서 자기 아내의 인간 육체가 자기에게 주지못하는 감각적인 세계를 정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246

굽 높은 구두, 코르셋, 파니에panier, 고래 뼈의테vertugadin, 페티코트petticoat는 여성 육체의 곡선미를 강조하기보다는 그것의 장애를 증가시키는 데 목적이 있었다. 지방질로 무거워지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파리해서 힘을 쓰지 못하거나, 불편한 옷과 예의범절 의식으로 인해 몸이 굳어지면, 그때 여자의 육체는 남자에게 자기 물건처럼 보인다. - P248

자위에 몰두하는 많은 어린이와 젊은이들은 끔찍한 불안 속에서 그것을 할 수밖에 없다. 고독한 쾌락을 악덕으로 만드는 것은 사회의 간섭이며 특히 부모의 간섭이다. 그러나 최초 사정에서 본능적으로 겁을 먹은 어린 소년들이 적지 않다. 혈액이든 정자이든 자기 실체의 모든 유출이 염려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자기의 생명, 자기의 마나가 자기 몸에서빠져나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 P253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우리는 오줌과 똥의 중간에서 태어난다"라며 혐오감을 가지고 성기와 배설기가 섞여 있다고 강조한다. - P261

남자는 여자가 자기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사랑하고, 타자로 머물러 있는 한 여자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가 가공할 타자인 한에서 여자를 더욱더 열렬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려 애쓴다. 바로 이것이 여자를 인간의 존엄에까지 끌어올리고 자신의 동류로 인정하도록 남자를 이끈 것이다. - P263

사물의 어둠 속에 파묻힌 이 진실은 하늘에서 빛나기도 한다. 완벽한 내재성인영혼은 동시에 초월자인 관념이다. 도시들과 국가들뿐만 아니라 추상적 실체나 제도도 여성적 특징을 띠고 있다. 즉, 가톨릭교회·유대교회·공화국 인류는 여자들이며, 평화·전쟁·자유·혁명 승리도 그러하다. 남자는 자기 앞에 본질적 타자로서설정하는 이상想을 여성화하는 데, 그 이유는 여자가 타성의 감각적 형상이기 때문이다. 도상집圖像集에서처럼 언어에서도 거의 모든 비유가 여성이다. - P275

남자들은 협력과 투쟁의 관계에 너무 몰두해 있어서 서로에게 관중이 되어 줄 수 없다. - P279

이처럼 남자는 자기를 기부자, 해방자, 속죄자로 꿈꾸면서 여전히여자의 예속을 바라는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깨우기 위해서는 그녀가 잠을 자야 하고, 사로잡힌 공주들이 있으려면 식인귀나 괴물용怪物龍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남자는 어려운 기도圖에 대한 취미를 가지면가질수록 여자에게 더욱더 독립을 부여하기를 좋아할 것이다. 정복하기는 해방하는 것이나 주는 것보다 한층 더 매혹적이다. 보통의 서양 남자의 이상형은 남자의 지배를 자유롭게 받아들이고, 토론 없이는 남자의 생각을 수락하지 않으나 남자의 이성에 양보하고, 남자에게 지적으로 저항하다가 마침내 설복당하는 그런 여자다. - P282

여자는 남성 나르시스가 자기를 바라보는 거울이기 때문에 그토록 자주 물에 비교되어 왔다. 그는선의로 또는 악의를 가지고 여자 위에 몸을 숙인다. 그러나 어쨌든 남자는 여자에게 남자의 바깥에서 남자가 자기 내부에서 포착할 수 없는 모든 것이 되어 달라고 요구한다. 왜냐하면 실존자의 내면은 무無일 뿐이고, 자기 자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어떤 대상에 투사시키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남자가 자기 육체 속에 타인의 형태로 소유할 수 있는 자기의 극치이기 때문에 남자에게최고의 보상이다. 남자를 위해 세계를 요약해 주고 남자가 자기의 가치와 법칙을 강요했던 그런 존재를 자기 두 팔에 안을 때, 그가 포옹하는 것은 이 ‘비할 바 없는 괴물‘ 즉 자기 자신이다. - P284

남자는 자기가 욕망하는 것, 두려워하는 것, 사랑하는 것과 증오하는 것을 여자 속에 투사한다. 그래서 남자가 여자에대해서 무언가를 말하기가 어려운 것은 여자에게서 자신의 전부를 추구하며, 여자는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여자는 비본질의 양태로 모든 것이다. 즉, 여자는완전히 타자다. 그리고 타자로서 여자는 그녀 자신 외의 다른 것이고, 여자에게서기대되는 것과 다른 것이다. 여자는 모든 것이기 때문에 정확히 그녀가 그래야만 할 이것이 결코 아니다. 여자는 영속적인 빗나감이다.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기에도, 존재자들의 전체와 화해하기에도 성공하지 못하는 실존의 빗나감 그 자체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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