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 비극적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기록
산만언니 지음 / 푸른숲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삼풍 붕괴 사고 뿐만 아니라 그 몇달 전 아버지의 자살, 어릴 때 큰 오빠의 폭력, 가까이 작은 오빠의 사업 실패 여파로 인한 개인회생까지, 정말 파란만장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인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서 절과 성당을 찾아 마음수양을 하고, 보육원 아이들에게 몸과 마음을 내주고, 용기있게 세월호의 아픔을 말하고 있다.
작가님이 계속 글을 써주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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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쓸쓸한데 그림 색감은 너무 이쁘다. 시골 여름의 파란 하늘, 초록 논밭, 파란 바다, 노랗고 붉은 노을,, 어두운 밤과 눈내리는 겨울까지. 다채로운 색상이 너무 사랑스럽다.

어릴 때 방학마다 시골로 한달씩 유배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할일 없어서 멍때리며 나는 왜 이 구석에 쳐박혀있나 억울해하던 어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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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간 서울국제도서전^^
원래 사고 싶었던 앨리슨 백델 책 있어서 2권 다 구매, 색감이 너무 예쁜 그림책 카키 한권, 한강 작가의 신작도 구매
토요일이라 사람 많아서 민음사 문학동네 같은 사람 많은 부스는 가까이 가지 않고 문동 부스는 사람없는 틈을 타서 얼른 구매~
예년보다 규모 작아지고 코로나로 망설이고 조심스러웠지만 월요일 1차 백신 맞았다고 용감하게 다녀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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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1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 이번에 문동에서 저자 친필 사인 초판본 내놓는다고 했는데
햇살님 손에 한강 작가님의 신간이 ㅎㅎㅎ

햇살과함께 2021-09-11 21:39   좋아요 3 | URL
그런가요? 제가 산 책은 사인 없어요:;; 매대에서 집어서 바로 결제만 하고 왔어요

새파랑 2021-09-11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도서전이 있었군요 ㅜㅜ 한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언젠가 꼭 가보고 싶네요 ㅋ 구매하고 싶었던 책을 구매하셔서 다행이네요 ^^

햇살과함께 2021-09-11 21:42   좋아요 2 | URL
원래 매년 코엑스 엄청 큰 박람회장에서 했는데 올해는 성수동 작은 장소로 옮겼더라고요. 작년엔 아마 온라인만 한듯하고요. 여러출판사 책도 구경하고 현장에서 10프로 할인도 받고요~

mini74 2021-09-11 21: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양은 이런 점이 부러워요 ㅎㅎㅎ

막시무스 2021-09-11 22:37   좋아요 2 | URL
완전 공감합니다!ㅠ

햇살과함께 2021-09-11 22:57   좋아요 2 | URL
나중에 시간되시면 도서전 기간에 한양 나들이 오시면 좋을듯요~

초딩 2021-09-12 0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연필 사러 갔었어요
예전에 생산되고 단종된 연필들이요 ㅎㅎ

햇살과함께 2021-09-12 20:18   좋아요 0 | URL
연필 좋아하시는 분들 많네요~ 전 악필이라 글씨를 거의 쓰지 않아 책에 밑줄긋기 용도외 쓸일이 없어서 ㅎㅎ
 

"합리주의자는 모든 인식의 기초가 사람의 의식 안에 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경험주의자는 세계에 관한 모든 지식을 감각 경험에서 이끌어내려고 했지. 흄은 그 외에도 우리 감각 인상만으로 어떤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어." - P15

"우리는 무엇을 보더라도 대상을 가장 먼저 시간과 공간 속의 현상으로 파악해. 칸트는 시간과 공간을 사람이 지닌 ‘두 가지 직관의 형식‘이라고 했어. 이 두 가지 형식은 모든 경험에 앞서서 우리의 의식 속에 주어져 있어. 우리가 무엇을 경험하기 전에 이미 대상이 시간과 공간에서현상으로 파악되리란 사실을 알 수 있다는 뜻이야. 그래서 우리는 이성의 안경을 벗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지." - P17

칸트가 철학에 기여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물 자체‘와 우리에게 보이는 사물을 구분한 일이야. - P16

"결론적으로 철학이 합리주의자와 경험주의자 사이의 싸움에서 벗어날 길을 칸트가 제시했다고 말할 수 있어. 그래서 칸트와 함께 철학사도 한 시대가 끝이 났지. 칸트는 1804년, 낭만주의 시대가 시작되던 무렵에 죽었어. 쾨니히스베르크에 있는 칸트의 무덤에는 잘 알려진 그의 글 한구절이 적혀 있어.
‘내가 그것에 대해 자주 그리고 깊이 생각할수록 더욱 새롭고 더 큰감탄과 경외심으로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이 두 가지 있다. 그것은 내머리 위의 별빛 찬란한 하늘과 내 마음속의 도덕률이다.‘
이것이 칸트와 그의 철학을 움직인 위대한 수수께끼야."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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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관련해서 전 세계 여러 석학이 말하기를, 가장 좋은 치료제는 관대하고 꾸준한 어른의 사랑이라고 한다. - P172

이제 나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되돌리는 게 우주정복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안다. 또 나를 미워하는사람들이 만족할 때까지 내가 망가지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안다. 아마 여전히 나를 미워하는 이들은 내 부고 소식이나 받아보아야 증오를 멈출 것이다. 더는 그들이 하는 말에 개의치 않을 생각이다. 그런 걱정 보태주지 않아도 이미 고단한 생이다. - P174

여름에도 절절 끓는 선방의 온돌에 누워 서로의 이름도 연락처도 묻지 않고 천장을 보며 다들 자유롭게 자기 이야기들을 꺼냈고, 그러면서 꽤 많은 순간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이 역시 내가 인정하기 싫은 생의 몇 안 되는 진리 가운데 하나인데,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사람이다. 물론 둘은 다른 사람일 확률이 높지만. - P178

"사람들 말 신경 쓰지 마. 누구는 사람 볼 줄 아나. 우리 다 마찬가지야. 자기 자신도 못 보는 게 인간인데…. 근데 잘 가고 있는 나 등 떠밀어 넘어트리는 것도 사람이지만, 그런 나 일어나라고 손잡아주는 것도 사람이야. 그러니까 너무 실망하지 마." - P188

누가 그랬더라. 눈물은 악마의 것이 아니라 천사의 것이라고, 울음은 치유라고. 그렇게 울고 나니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 P189

어디선가 이런 말을 본 적이 있다. 옳다고 생각하는 말을 자꾸 소리 내어 말하라고, 말에는 힘이 있다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2014년 봄날에 어느 한철 피고 지는 꽃도 풀도 아니고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304명이나 죽었다. 그러니 이러지 말자. 우리 인간은 못 되어도 짐승은 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 P204

아마 이런 불행을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어쩌면 다들 그 끔찍하고 비통했던 장례식이 유가족이 겪는 불행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할 것이다.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장례식장에서의 오열은 훗날 끝없이 이어지는 통곡의 예고편에 지나지 않는다. 진짜 장례는 조문객이 다 빠져나간 후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 P210

아니다, 그렇지 않다. 세월호는 하나의 사고가 아니라 각기 다른 304명의 희생자와 유가족이 겪은 처절히 개별적인 고통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체 이런 일이 왜 생겼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으니까. 이해를 해야 잊을 수 있으니까. 그러지 않고서는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는 게 사람이니까. - P214

"27일간 병원 중환자실에 있었던 아들을 망월동에 묻고 와서도 한참을 밤에 불을 켜고 살았어요. 누가 우리 한열이 흙으로라도 빚어서 안 던져주나 싶어 가지고요."
이 이야기를 듣는데,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당신 손으로 자식을 땅에 묻고 와서도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는데, 살아생전 죽은 아들 마지막 얼굴 한 번 못본 우리 할머니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싶어서. 믿어지지 않았겠지.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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