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노벨레 문지 스펙트럼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음, 백종유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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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북클럽 에디션으로 읽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단편 [독신남의 죽음]과 중편 [꿈의 노벨레]. 22페이지 밖에 안되지만 강렬한 반전의 [독신남의 죽음]. 그의 편지는 독신으로 죽는 사람의 소심한 복수인가 알량한 복수인가 끔찍한 복수인가.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의 원작 [꿈의 노벨레]. 부부란 무엇인가. 성적 욕망이란 무엇인가. 이토록 긴장과 질투와 사랑과 미움을 유발하는 관계를 평생 유지할 수 있을까. 꿈과 현실의 몽환적이고 모호한 경계를 흩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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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3-12-04 0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 책이 나왔나, 관심있게 지켜보는 작가 가운데 한 명입니다.

햇살과함께 2023-12-04 13:07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 읽었는데, 더 읽어보고 싶네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로, 병과 죽음, 인간의 심리에 대해 얘기한다는 점에서 안톤 체호프와 비슷한 느낌이 있네요. 찾아보니 출생연도도 비슷하네요!

서곡 2023-12-04 0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본 후 원작을 찾아 읽을까 생각(만) 했었던...오늘 월요일이네요 한 주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햇살과함께 2023-12-04 13:10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 보니 영화를 다시 보고 싶네요.
제 머리 속엔 탐 크루즈의 이 영화와 바닐라 스카이가 짬뽕되어 있어요 ㅎㅎ
서곡님도 한 주 잘 보내세요!

yamoo 2023-12-04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독신남의 죽음...이 나왔나보네요..
슈니츨러 번역본은 모두 모은 줄 알았는데...
참가로 슈니츨러 저작들은 엔날에 출판된 책들이 워낙 중복출판된 것이 많아 목차를 봐야 같은 책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ㅎㅎ

얼른 구입해야 겠으요~~~

햇살과함께 2023-12-04 13:13   좋아요 0 | URL
제가 읽은 건 민음사 북클럽 특별판이라 서점에서 구매가 안되는,,,
아직 민음사에서는 일반 책이 안 나온 것 같아요.
작가와비평이라는 출판사의 <어떤 이별>이라는 슈니츨러 명작 단편집에 있는 [총각의 죽음]이 이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새파랑 2023-12-04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의 책은 민음사 북클럽인가보네요? ㅋ 독신남의 죽음 왠지 재미있어 보입니다~!!

햇살과함께 2023-12-04 13:15   좋아요 1 | URL
네 북클럽 특별판이에요~ 독신남의 죽음 뜨악합니다~ ㅎㅎ
 

Novelle. 신기하지만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예술적 구성으로 간결하고 객관적인 묘사로 재현한 비교적 짧은 산문 또는 운문 작품.

독신남의 죽음
의사는 다시 침실로 들어갔다. 가급적 소리를 내지않고 서둘러 옷을 입는 동안 마음속에서 무언가 씁쓸한것이 일었다. 그것은 오래된 좋은 친구를 곧 잃을지모른다는 아픔이라기보다는, 그들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젊었던 그들 모두가 이제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곤혹스러운 감정이었다. - P11

꿈의 노벨레
그는 한동안 망설이다가 그녀의 뜻에 따라 옆자리에몸을 쭉 펴고 누웠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으려조심했다. 우리 사이에 칼 한 자루가 있어. 그는 비슷한상황에서 자신이 반쯤 우스갯소리로 꺼낸 적 있는 말을 - P109

기억 속에서 떠올렸다. 두 사람은 말없이 뜬눈으로 누워있으면서 서로의 가까움과 을 느꼈다. 이윽고 그는 팔로머리를 받치고 오래도록 그녀를 지켜보았다. 마치 그녀의얼굴 윤곽뿐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것처럼. - P110

그런데 이제 어쩌지? 집에 갈까? 아니면 어디로가겠어! 오늘은 더 이상 아무 일도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럼 내일은?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자신이 미숙하고무기력하게 느껴졌다. 모든 게 손에서 스르르 빠져나갔고, 모든 게 비현실적이 되었다. 심지어 집도, 아내도, 아이도, 직업도, 그렇다,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서 저녁 거리를기계적으로 계속 걸어가는 자기 자신조차도.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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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해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9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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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1권 로재나를 읽고 연달아 읽었고, 첫 살해 장면에서 혹시, 설마,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그놈이 나온다. 선입견이 작용하게 할 것인가, 선입견을 무시할 것인가. 대놓고 하는 경찰, 정치, 국가 비판 비중이 커 소설적 재미는 다소 반감된다. 콜베리는 과연 경찰을 그만두었나.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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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몬손이 자신에게 선입견을 심어주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이 사건은 아무래도 선입견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사건이 될것 같았다.
선입견은 좋지 않다. 하지만 선입견이 판단에 개입하도록 내버려두는 것 못지않게 선입견을 무시하는 것도 위험하다. 선입견으로 세워진 가정이 때때로 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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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인간의 부족함과 내면의 영웅적 면모를 이야기하는 한 방법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범죄소설은 낙관적인 장르다. 겨우 몇 시간뿐이라고 해도, 우리는 오직 범죄소설 안에서만 폭력을 종료시키고 범죄자를 저지함으로써 세상을 바람직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라르스 셰플레르 - P10

마르틴 베크는 국가범죄수사국 살인수사과 책임자인 터라 미행이나 감시를 직접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 일을 대신 해줄부하들이 있었다. 그래도 그는 대체로 무진장 지루할 뿐인 이런 일에 종종 자원했다. 책임자가 되면서 갈수록 비대해지는 관료주의의 성가신 요구에 응대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쓰게 되었다지만, 현장에 대한 감을 잃고 싶진 않았다. 아쉽게도 둘 중 하나를 한다고 해서 다른 하나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좌우간그는 국가경찰청장과의 회의에 앉아서 하품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콜베리와 순찰차에 앉아서 하품하는 편이 더 좋았다. - P33

그 공항은 국가의 수치였고, 그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모양새였다.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에서 이곳까지 실제 비행시간은 겨우 오십 분이었지만 비행기는 지금 스웨덴 최남단의 상공을 한 시간 반째 맴돌고 있었다.
"안개가 심합니다." 간결한 설명이었다.
사전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비행장은 스웨덴에서 안개가 제일 많이 끼는 지역에 본래 거주하던 주민들을 쫓아내고 지어졌다. 그곳은 잘 알려진 철새 이주 경로의 한중간이었고, 도심으로부터도 멀어서 불편했다.
게다가 비행장은 법으로 보호되는 자연경관을 망쳤다. 광범위하고 회복 불가능한 파괴는 생태학적으로 극악한 행위였다. - P38

뇌이드는 잠시 말이 없었다.
"자식이 없는 건 좀 슬픈 것 같습니다." 다시 그가 말했다. "가끔씩. 하지만 보통은 정반대 기분이에요. 여기는 상황이 좀낫다고 해도, 여전히 이 사회에는 문제가 있거든요. 이런 데서 아이를 키우고 싶진 않았을 겁니다. 그게 가능한 일인지부터가 의문이죠."
마르틴 베크는 묵묵히 있었다. 마르틴 베크가 양육에 기여한 바는 입 다물고 있으려고 노력한 것, 아이들이 대체로 알아서 자라도록 놔둔 것뿐이었다. 그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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