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는 모두 하나다‘라는 말은 예수운동의 인종적·사회적·성적 포용성과 그리스도 안에는 모든 사람의 하나됨을 선언한다. -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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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경전 안의 경전, 전체로서 성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 P194

성소수자는 자신의 성적 지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한다고 한다. 성서가 한 인간이 그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을 부정하기 위한 근거로 사용된다면 그것은 성서 자체에 대한 배반이자 모독이다. - P198

학자들에 따르면, 고대 세계에서 동성 간 강간은 승자가 포로가 된 적들의 복종을 강요하는 전통적인 방법이었다. 고대 문화에서 남성에게 가장 부끄러운 경험은 여성처럼 취급당하는 것이었고, 남성을 강간하는 것이 가장 난폭한 처우였다. 남성 성기에 의한 관통은 정복의 상징이며, 그러한 성행위를 통해 상대를 피정복자로 만들고 자신은 정복자라고 인식하는 것이 말하자면 남자다움을 상징한다고 보았다. 남성 성기 관통으로 인해 정복당한 남자는 남자다움을 빼앗겨 여자 같은 이가 되어 진짜 남자가 아니라는 모욕을 받으며 살아간다. 따라서 여기서는 동성애가 아니라 남성 세계에서의 힘의 과시, 폭력이 훨씬 더 중요한 주제로 부각된다. - P225

이런 생각은 고통에 대한 감수성, 특히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연민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다. 재난과 불행을 겪고 있는 개인과 집단 앞에서 왜, 무슨 죄 때문에 그런 고통을 겪고 있는지 가르치려 드는 기독교인들을 우리는 종종 본다. 나아가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겁박하고 소외시키기 위한 도구로 죄와 벌, 심판의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를 이용해서 동성애자들을 향해 하느님의 심판 운운하는 것은 그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 P237

그러나 고대 종교사상이 일반적으로 그렇듯이 레위기에서도 ‘거룩‘은 자연스러운 생명현상으로서 인간 삶의 성적이고 육체적인 측면을 긍정한다. - P252

문제는 이처럼 ‘거룩‘을 지향하고 ‘거룩‘에 몰두하는 제사장, 내지는 이스라엘의 일원으로 여성이 적극적으로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 P255

따라서 삶의 전 영역에서 남성과 여성의 구분을 명확히 하려는 이러한 경향은 실질적으로는 가부장제 사회 안에서 남성의 우월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지닌다. 이렇게 볼 때 남성 간 성행위를 금지하는 이 명령은 한편으로는 ‘거룩‘을 유지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성결법전의 목적에 기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부장적 사회 안에서 남성의 우월한 위치를 유지하려는 목적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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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작은 싸움을 이겨내고 승리했다는 걸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렇게 해보니 되더라고, 동성애자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고. 그리고 언젠가 성미산학교의 남학생과 웃으며, 세상이 변하긴 변하더라, 살다 보니 달라지더라는 얘기를 나누고 싶다.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다. 동화 속 공주님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은 아니더라도, 레즈비언 할머니 부부는 드디어 건강보험료를 같이 낼 수 있게 됐다는 해피엔딩이면 좋겠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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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각한 문제는 성서 본문은 성서가 씌어진 당시의 경험적 세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고, 자주 그것이 오늘의 경험적 현실이나 윤리적 감각과 충돌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특정 성서 본문에 근거한 왜곡된 윤리적 관점이 종교적 확신에 의해 강화될 때는 성서가 자칫 파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성서를 근거로 내세워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이러한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서 본문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이해와 현대 세계에 대한 세심하면서도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 P189

축자영감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성서를 문자 그대로 역사적 사실, 하느님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말이기도 하다는 점이 오늘날 성서를 읽을 때 전제되지 않으면 때로 성서는 매우 위험한 문서가 될 수 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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