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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란. 나는 불편한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엄마가 왜 이말로 감정을 폭발시켰는지 이해했지만, 내 꿈속의 수염 난 남자와 이말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플라스틱 블라인드의 틈새로 빛이 강하게 새어 들어올 무렵, 내 팔다리가 무거워지더니 나는 잠이 들었다. 아버지의 실패를 이해하려면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채웠다. 나는 또한 가장 커다란 유령과 얼굴을 마주해야 했다. 어떻게 하면 내 안에 완전히 망가진 끔찍한 것이 숨어 있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 P68

"너 자신을 위해 싸워야 돼." 처음 만났을 때 파커는 이렇게 말했다.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어디에 있든, 네가 어떤 사람이든, 넌 살아갈 권리가 있어."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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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동성애자의 성적 지향과 성별정체성이 후천적으로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과거에는 성소수자의 인권을 옹호하는 측에서 동성애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의 성적 지향과 성별정체성이 선천적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한 인간의 성격이나 전반적인 기질이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 하는 질문에 양자택일적으로 답할 수 없듯이, 동성애를 비롯한 성소수자의 성적 지향과 성별정체성이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라는 질문에도 양자택일적으로 답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인간의 성격이나 기질이 유전적 요인만이 아니라 환경적 요인, 즉 가정과 학교, 친구집단을 비롯한 사회, 국가 등과의 관계 속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형성되고, 또 하나의 성격이나 기질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변하기도 하듯이, 한 인간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정체성의 형성 역시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 P51

그러므로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것은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들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이다. 그들은 "우리는 우리의 성적 지향을 발견했다.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사실 선택이 가능하다면 누가 굳이 그런 험난한 길을 선택하겠는가. 이성애자로서 내가 이성애자가 되기로 선택한 기억이 없듯이, 동성애자 역시 동성애자가 되기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저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끌리고 그가 좋아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끌리고 좋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은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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