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갔던 천안 보부아르 서점에 다시 다녀왔다.
다시 간 이유는,, 이 서점은 책을 사면 책 권 수 만큼 '뽑기'(캡슐뽑기 기계 아시죠? 100원 동전을 넣고 돌리면 동그란 플라스틱 캡슐에 고무인형 등이 들어 있는..)를 해서 나온 등수에 해당하는 상품을 주는데, 지난 번에 남편이랑 나랑 각자 책 한 권 씩 사서 1번씩 뽑기를 했는데, 남편이가 1등에 당첨되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나는 6등. 일명 참가상. 6등 상품은 하루견과 1봉지와 자유시간 1봉지.. 나란 인간 인생에 한번도 추첨에 당첨되어 본 적이 없는 인간이다.
1등 상품이 그 건물 4층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1박 숙박권이었다. 단, 1월 이내, 주중에만 가능하다는 조건. 서점지기 분께서는 축하한다고 하시는데, 우리는 난감해졌다. 남편이는 휴가를 쓸 수도 없고, 굳이 일부러 천안에 올 일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양도가 가능하냐고 물어보고, 혹시 2등 상품으로 변경하면 안되냐고(2등 상품은 책 1권 이었다). 지인에게 양도는 가능하고, 상품 변경은 안된다는 슬픈 답변.. 그래서 생각하고 알려드리겠다고 연락처 받고 오면서.. 이걸 누구에게 줘야 하나. 천안에 볼 것도 없고(독립기념관? 현충사?), 추운 겨울에 할 것도 없고, 맛집도 없고(병천순대?). 당첨은 되었는데 기쁘지 않고 고민만 생긴..
그러다 그냥 내가 하루 휴가를 내어 방학인 집돌이 둘째를 데리고 쉬다 오기로 결정..
가서 책 한 권 또 사고.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제목도 좋고 표지도 너무 맘에 듬. 이것도 읽고 바로 알라딘에 팔지 모르겠지만 맥주 책이니깐^^ 게다가 목차를 보니 내가 사랑하는 카페 공드리가 나온다~ 뽑기는 둘째가 했고, 5등에 당첨^^ 고양이 간식이다. 설에 언니네 냥이들에게 선물로 줘야겠다.
숙박을 하면 1층 동양취미라는 카페에서 1인 1음료와 1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 음료와 디저트 모두 굿굿!
사진 찍기 전에 둘째가 한 입 먹어버린 마늘 스콘;;
갬성숙소 사진 몇 장(벽면 사진 밖에 없는 이유는 둘째가 거실 테이블에 보드게임을 셋팅하고 있었는데, 사진을 절대 찍지 못하게 하기 때문). 숙소에 TV가 없다. 세탁기도 있고, 전자레인지, 토스터기, 블루투스 스피커는 있지만 TV는 없다. TV는 이 갬성에 용납되지 않는 물건인 것이다.
어제 살포시 내린 눈. 저 또랑물은 원성천. 저 나무들이 벚나무라 봄에는 원성천 벚꽃길이라는데 좀 앙상할 것 같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