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제인 에어>를 다시 읽으니 <교수>는 무척 순한 맛이었다.
이렇게 강렬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라니. 우주 최강이다.
제인 오스틴의 캐릭터는 할 말은 하지만 다소곳하게 애둘러
여성으로서, 숙녀로서의 선을 넘지 않는 캐릭터라면,
제인은 거칠 것이 없는, 숨길 것이 없는, 당찬 캐릭터다.
제인의 말투 중 "그래서요?"는 이런 제인의 성격을 잘 나타내 준다.
제인은 "네, 그렇군요? 어머, 그러시군요? 아, 그래요?"라고 묻지 않는다.
제인이 "그래서요?"라고 물었을 때
로체스터 씨는 흥미를 가지게 지껄이게 되고,
리버스 씨는 황당함을 가지고 설명하게 된다.
제인은 외부(남자)의 유혹이나 꼬임, 설득, 협박에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
오로지 스스로의 신념과 판단에 의해 행동한다.
그리고 정말 못생긴 여주인가 보다. ㅎㅎ
로체스터에게 돌아가는 것은 못마땅하지만,
로체스터가 불구가 되어야 동등해진다는 것은 못마땅하지만,
버사가 제인의 분신(제인이 버사의 분신이었나??)이라는 것에는 동의가 되지 않지만,
제인 스스로의 선택이니 지지한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도 10장 제인 에어 편이 가장 흥미롭고 몰입이 잘되는 장이었다.
"그래서요?"
"당신이 무얼 자꾸 물어볼 때면, 나를 웃음 짓게 한단 말이야, 제인. 당신은 무엇을 잔뜩 기다리고 있는 새처럼 눈을 뜨고 가끔 불안한 듯이 몸을 움직이거든. 마치 말로 하는 대답은 속 시원히 흘러나오지 않으니까 상대방의 마음속을 읽어내려고 하듯이 말이야. 그런데 내가 이야기를 계속하기 전에 묻겠는데, 대관절 그 '그래서요?'하고 묻는 건 무슨 뜻이오? 그건 당신이 상당히 자주 쓰는 짧은 말인데 그게 나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지껄이게 한 것이 몇 번인지 모르겠어. 왜 그렇게 되는지를 난 모르겠소."
"다음엔 어떻게 됐어요? 어떻게 하셨어요? 결과가 어떻게 되었어요? 하는 뜻이에요."
-2권 144~145P
"그래서요?" 그가 다시 말을 끊자 내가 말했다. "말씀을 계속하세요."
그는 말을 계속하기 전에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마치 이목구비나 얼굴의 선이 책에 찍혀 있는 글자이기나 한 것처럼 천천히 내 얼굴을 읽고 있는 것같이 보였다. 그 숙독의 결과 끌어낸 결론의 일부를 그는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2권 230~2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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