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가볍고 덜 진지하고 싶다. 흩날리는 꽃송이를 떠나 보내며 또 한철의 봄을 안녕하며 스스로 다짐해본다. 

이곳은 어디인가. 무엇을 하는 곳인가. 무엇을 얻기 위해 글을 올리고 무언가를 확인하는가. 돌아보고자 한다. 
이곳은 알라딘, 나의 서재名은 '책방 아저씨', 그리고 닉네임은 '한사람'인 내가 운영하는 온라인 서점의 서평블로그이다.  
나는 '책방'을 하지 않고 '아저씨'도 아니다. 지난 날 내가 별명 지어준 사람, 그 사람을 그렇게 불렀다.

프로필 이미지는 피카소의 우울한 여자, 배경 스킨은 꽤 추상적이다. 새 단장을 했다. 모두 내가 좋아라 하는 이미지들이다.
지난 일년간 올려 놓은 리뷰는 약 일백편 가량되며 신간 평가단 7기와 8기 소설분야를 담당한 적이 있다.
그리고 9기엔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시작한다.  

내 경우, 이곳 알라딘의 서재가 타 서점의 공간과 비교하여(인터페이스면에서) 좋은 건 두가지이다.  

 

첫째, 흔적이 남지 않는다 

일일 방문자 수만 알 수 있을 뿐 어떤 사람이 방문했는지는 발자취가 남지 않는다. 전에는 이 차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런데 방문자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건 나로선 환영이다. 내가 알기로 타 온라인 서점들은 모두 다녀가신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는다. 물론, 삭제할 수도 있지만. 예스 24에서 나는 어떤 서평자의 블로그에 방문하였다가 '당신은 무엇때문에 내 블로그에 방문했느냐'는 황당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심지어는 (인기많은)자신의 블로그를 염탐하러 온 것이 아니냐는 몰상식한 의심도 받아보았다. 어떤 분은 (유입수가 많은)자신의 블로그에 자꾸 (쓸데없이)흔적을 남겨 외부로 부터 유입을 유도하려고 방문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반드시 흔적을 지우고 가라는 강경조의 포스트를 올리는 것을 본 적도 있다. 이른바 파워블로거라고 불리는 그분들의 블로그에 우연찮게 방문한 나는 무심코 방문했다는 것 말고는 아무 잘못이 없었지만 나의 흔적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염탐'이나 '유입'의 목적으로 비추어 진 적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친하지도 않고 자주 방문하는 곳이 아니니 나는 내 흔적을 지우고 돌아와야 했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전혀 내 닉네임을 지워야 할 사유가 없었기에 그들이 이해가지 않았다. 내가 평소에 이웃들에게 잘 방문하지도 덧글을 남겨놓지도 않는 성향이라 나는 한번씩 방문하면 일수 찍듯이 일부러라도 내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그런데 흔적이 뜻하지 않게 민폐가 되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 블로그에서도 들렀다가 흔적을 지우는 이웃분들을 심심찮게 목격하기도 했다. 그분들은 평소 나에게 격려와 위로를 해주던 분들이라 나는 그것도 이해가지가 않았다. 혹시 방문만 해놓고 아무런 메시지를 남기지 않고 간 것에 대해 내가 서운해 할까봐 그런 걸까 앞서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평소에 내 블로그엔 거의 덧글이 달리지 않는 쪽이었고 또 내 성향을 알고 있는 이웃들이라면 그런 염려는 할 이유가 없을 터였다. 문제는 내가 아니라 다른 이웃들이었다. 내 블로그에 다녀간 흔적이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 되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혹은 내 블로그에서의 자신의 흔적이 그곳 블로그 생활에 그다지 득될 게 없었거나.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겨지는 흔적들과 지워지는 흔적들로 원치않는 메시지를 수신한 것이었다.  

이곳은 흔적에서 자유로와 좋다. 물론, (알고 싶어도)내가 다녀갔음을 알릴 수 없듯이 누가 다녀가셨는지 알 수 없다는 공평한 궁금증이 불편할 때가 있긴 하지만 익숙해지니 곧 흔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하다.  

 

둘째, 쪽지가 없다. 

생각해보니 위의 흔적과 관련된 운영체제였다. 회원들간 일대일 메시지 통신 기능을 하는 쪽찌는 포털 사이트 블로그에서 메일을 대신하는 중요 편리 기능이었다. 예스 24는 쪽지 천국이었다. 더 편리하라고 운영되는 기능이 이른바 '카더라'식의 음성 통신의 일등공신이었다. 흔적을 삭제하는 이웃들은 거의 쪽찌로 안부와 축하인사를 건네왔고 미처 내가 놓친 정보, 당첨 소식을 전해왔다. 쪽지로부터 위로도 받았지만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음해나 억측, 소문을 전달 받을땐 난감하고 괴로왔다. 모두들 나를 염려한다고 부러 띄우는 전갈이었지만 나는 그것들을 꿀꺽 삼켜야만 했다. 나는 쪽찌에 일일이 친절히 대응하지 않아 어쩌면 왕따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언제부턴가 로긴하면 오른쪽 상단에 쪽지함이 열어보기가 겁나기 시작했다. 혼자서 상관없는 척 하는 것도 재수없어 보였던 것이다. 나라고 온전히 결백하고 혼자서 정의롭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결국 듣고 싶지 않다고 대응하기 싫다고 의사를 전달하는 것도 한계에 다다라 나는 스스로 자폭할수 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니 어여쁜 우편함 하나가 지붕도 천장도 무너뜨리고 만 것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곳엔 쪽지 공포가 없다는 것이다.  

어쩌다보니 이웃 서점을 비난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지만, 운영체제의 문제점을 제기한 것이 아니라 블로거들의 운영방법이 내게는 힘들었다는 점을 상기하고 싶을 뿐이다.  예스 24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어떤 이유에서 알라딘 서재는 '흔적'과 '쪽지'가 없는지 나는 모른다. 아직 개발을 하지 않은 것인지 추구하는 목표가 달라 일부러 고안하지 않은 기능인 것인지 나는 모른다. 온라인 서점을 돌아다녀보니 각각 블로그 운영체제에 장단점이 분명히 느껴진다. 내가 이곳에서 느끼는 장점이 어떤 분에게는 확연한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사람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서재를 운영한 것이 아니라 나는 이 두가지가 새삼, 퍽이나 마음에 든다.  이제 글만 쓰면 된다.

 

마음을 좀 열어야 겠다. 따지고 보면 폐쇄적인 은둔자 성향의 내가 문제의 시작지 였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래도 꽃이 지는 건 여전히 슬프다. 

나는 안녕한 걸까, 이곳은 안녕한 곳일까. 나를 즐겨찾는 서재로 등록하신 이웃분들은 안녕하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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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4-27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님을 즐겨찾기 한 순오기는 안녕해요.^^
저도 알라딘의 시스템이 좋아서 저의 메인 블로그로 삼아요.
다른 곳은 다녀간 흔적과 무차별로 날라오는 쪽지가 부담스럽더군요.
그리고 땡스투 기능도 누가 했는지 친절하게 쪽지가 날라와서 꽤 신경쓰여요.
이런 저런 기능에서 알라딘이 더 자유롭고 수준 높은 리뷰도 많아서 좋아하지요~~~~~ ^^

한사람 2011-04-27 22:37   좋아요 0 | URL

아,순오기님 안녕하시죠..?
저만 그러한게 아니었군요^^
오늘부로 양다리를 버리고 한쪽 살림만 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인사까지 남겨주셔서
울컥해요 ㅋ

수준높은 리뷰들이 많은지는 몰랐어요~ 순오기님이 이곳에서 보아오셨으니
백퍼센트 신뢰합니다, 고맙습니다 !

2011-04-27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8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8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8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1-04-27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한사람님!!! :) 뜬금없는 인사에 너무 놀라지는 마시고요~ :)
리뷰만 종종 읽었는데, 반가워서 인사 남겨요. 앞으로 자주 뵈어요!!

한사람 2011-04-28 09:04   좋아요 0 | URL

ㅋ 놀랐습니다..
알라딘 서재의 메인에서 웬디양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물론 글을 읽어본적은 없어서..(죄송)
이 포스트가 웬지 커밍아웃처럼 느껴집니다 ㅋㅋ
종종 들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매지 2011-04-28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사람님, 안녕하세요.
저도 뜬금없이 인사를 ^^

한사람 2011-04-28 09:09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 인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알라딘 서재 오다가다 이매지님을 본적이 있습니다~
우연한 인연이 반가운 아침입니다

마노아 2011-04-28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한사람 님이 제시해준 것들은 저도 알라딘 서비스에서 무척 마음에 드는 설정이에요.
반가울 수 있는 만남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으면 하거든요.
한사람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사람 2011-04-28 09:11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뜻하지 않게 이글이 메인에 뜨는 바람에 완전 알라딘 서재질 공식선언문 같이 되버렸어요 ㅋ
인사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곳에서 자주 안녕하고 싶습니다^^

감은빛 2011-04-28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제목을 읽고 나니 일부러라도 인사를 건네고 싶어지네요.
그렇군요. 이웃서점은 흔적이 남는 것과 쪽지 기능에서 많이 다른가보네요.
뭐 취향에따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저는 '한사람'님이 친절하게 알려주신 그런 요소들이 참 좋은 것 같네요.

한사람 2011-04-28 09:13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저도 예전엔 그런가보다만 했었어요
이곳에선 그냥 리뷰만 올려놓고 방치하는 수준이었죠 ㅋ
어찌보면 신간평가단이니까 의무적으로만 대했던거 같아요
그러다가 이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니...그런 기특한 점(?)이 발견되더라구요
그래서 결정했어요, 여기서 뼈를 묻자 ㅋ 까지는 아니고 마음을 담자...

친절한 인사가 따스합니다, 고마워요 !

네오 2011-04-28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런 herstory가 있었군요~ 한사람님이 언급한 '변수'들에 대해서 무감각한 사람도 있어요^^ 말그대로 무념무상~알라딘에서 자주 뵙겠네요? 그런데 광고로 올라온 책들 생강,언어의 감옥,달과게,간과 쓸게 다 있는 책들이네요ㅋ 왜 전 한사람님 인문사회 관심사하고 반대로 가죠:D 저는 최근 '한국'소설의 더 흥미가 끌리는데요~ 아~ 물론 저도 인문사회 신간평가단이긴한데요~ 빡빡한 활자들의 향연보다는 보다 부드러운 텍스트가 저는 더 좋아요~

한사람 2011-04-28 09:19   좋아요 0 | URL

ㅋ 네오님, 반가워요
TTB광고를 처음 해봤어요(하는데 참 어려웠다는..)
그래서 생각나는대로 올려봤어요, 아마 귀찮아서 저대로 한달은 놓아둘껄요? ㅋ
네오님 리뷰를 세편 읽어봤지요, 해석하는 툴이 대학원때 박사논문 보는줄 알았습니다
뭐하시는 분일까, 어떤 공부하셨나 궁금했어요

제 경우는 인문 서적은 거의 읽지를 않아왔어요
그런데 리뷰를 일년 쓰다보니 아는게 너무 없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ㅠ.ㅠ

<언어의 감옥에서>를 읽었는데 참 좋았어요
네오님과 평가단을 같이 한다니 떨리네요..비교될거 같아서요

하지만 꼭 읽어보겠습니다^^

네오 2011-04-28 17:18   좋아요 0 | URL
아~ 드디어 생각났네요~ TTB광고 그 단어가 생각이 안났어요~ 저는 지금 한 3개월동안 그대로예요ㅋㅋ 음~ 리뷰는 언제나 당선되지 못하면 가슴은 쓰리죠~ 그래서 저는 그렇게 심혈을 기울이지는 않아요~ 떨어져도 그래 떨러질만하니깐 떨어졌지라고 마음 편안게 생각하기 위해서요~(왠 자뻑이죠ㅋ) 사실 계속해서 리뷰대회에 참가하는건 (상금도 무지 탐나지만) 저의 글이 어느정도 통하냐는것과 감각익히기데요~ 음~영화평론가가 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는거예여 끊임없이 그리고 영화감독도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저는 경영전공했구요,,저도 상사의 질책에 몸둘바를 모르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어렸을때 책을 많이 읽어서 조금은 감성과 지성이 있는거 같아요 ㅋㅋ(넝담입니다~) 지금은 그렇게 책도 읽지 않고요 대신에 영화는 많이 보져 음악은 주말에 몰아서 듣고요(제가 좋아하는 장르는 클레식이라고 하고 싶지만 라디오헤드나 버브같은 브리티쉬팝입니다) 앗~ 그리고 제 리뷰는 허세작렬이기때문에 그렇게 썩 마음에는 안들고요(조금은 어폐가 있지요) 오히려 처음의 한사람님글이 길고 빡빡해서 어려울줄 알았는데 자세히 읽어보면 편안하고 재미있는 글이란걸 깨닫죠(저 이런 스타일 엄청 좋아해요ㅎㅎ) 그런데 댓글을 읽어보니 흐음~ 타인은 언제나 '지옥'이래요~ 저도 죽겠어요 그렇다고 사회생활 안할수도 없고요~ 진심어린 배려와 따뜻한 관심, 예쁜 말솜씨 뭐 그런게 어울려서 좋은 관계가 성립하지 않을까요^^

한사람 2011-04-28 16:38   좋아요 0 | URL

영화평론도 참 매력적인 분야죠~
경영을 공부하셨군요.. 경영학 전공했지만 소설쓰는 최제훈 작가 생각이 나네요
직장다니면서 책읽고 글쓰는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한동안 '서평 엄숙주의'를 고수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틀안에 제가 갇히는 기분입니다, 처음에 한권의 책을 읽고 생각나는 것은 죄다 토해내보자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길어지고 빡빡해지고..줄이고 싶어도 안되더라구요
모두다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싶은 하나라도 제 개성을 담아 다듬는게 결국은
자기 스타일이 형성되는 과정인 것 같아요~

타인이 지옥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나머지가 천당인건 아닌 거 같아요 ㅋ
타인 없는 나, 없어도 되는 나가 궁극엔 더 지옥일테죠
결국 타인은 있어도 없어도 세상은 지옥이잖아요, 그러니
답은 상대, 타자, 외부가 아니라 우리들 자신일 거구요

네오님 알게되서 저는 서재천국이에요^^

네오 2011-04-28 17:34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감동의 눈물)ㅠㅠ 정답은 우리들 자신에 있는게 맞습니다~
알라딘 좋아요~ 뭘랄까? 서로 서로 잘 인정해 주는 분위기인것 같아요~ 적어도 직장생활하면서 매일 같이 하는 주제인 재테크,부동산,조건부 결혼 그런애기가 없어서 좋아요~ 그놈의 돈돈~ 저도 돈 좋아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주제도 있잖아요~ 난 직장생활하면서 아직도 이 사람의 감명깊게 읽는 소설이 무엇인지를 물어본적이 없군요 불행히도~ 왜 그랬을까요^^ 아~ 피카소 좋아합니다~ 이번 모던아트전에서는 별로였지만요(왠 허세일까요^^)

조선인 2011-04-28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아마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나 봅니다. ^^

한사람 2011-04-28 09:22   좋아요 0 | URL

어제 이쪽 동네에서(옆동네) 손학규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이쪽 젊은 사람들 진짜 투표안하는데...꼭 작정하고 나온 사람들 같았어요
그 덕에 이동네 백화점이랑 아울렛에 아줌마들 천지였습니다
(분당 집값 내려가서 아마도 민주당을 찍었을거라는 ㅋㅋㅋ)

처음 인사에 제가 참 주책이네요
반갑습니다, 아이들 사진 보니 웬지 저와 비슷한 연배이실거 같기도 하고 ㅋ

구름고래논술토론 2011-04-28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좋은 글 읽고 습관대로 그냥 가려다 소개글을 보고 멈칫했네요.
"사는 날까지 죽는 것 보다는 죽는 날까지 사는 게 나을 듯하다" 이거요.

제가 아는 누군가는 30년 동안 죽은 채로 살고 있거든요. 발전도 발견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탄식 속에 살면서요.
저도 죽는 날까지 살고 싶습니다. ^^

한사람 2011-04-28 09:25   좋아요 0 | URL

저도 멈칫하게 되는 사연이네요...

어떨땐 살아있다고 다 사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찌보면 죽는 날까지 사는게 아니라 결국 죽어지는 거라는 생각도 하구요
살아있다는 자각을 하면서 매순간 사는 것 처럼 살아내기란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죠..

그런면에서 비록 죽는 날까지지만 사는 것 처럼, 살아있다고 느끼면서 살자..그런 다짐을 합니다

프로필 유언(?)에 아는척 해주셔서 고마워요^^

2011-04-28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8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June* 2011-04-2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쨘 !
 헤에 ,걱정했어요.
 

한사람 2011-04-28 09:57   좋아요 0 | URL

꼭 이사간 곳에서 옛날 동네에 같이 살던 이웃을 마트에서 재회한 기분이어요^^
고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1-04-2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저 안녕합니다.

다른동네 서점 얘긴 생경했고,
저에게 먼저 말걸어주신 한사람님이기에 의외입니다.
자주 가까이서 뵙도록 하죠~^^

한사람 2011-04-28 11:08   좋아요 0 | URL

아..기억나요
그때 요네하라 마리 리뷰대회건으로 올리신 포스트를 보고
제가 주제넘게 ㅋ '수상하지 못한 것은 필력의 차이가 아니다'라고 남기고 휘리릭 도망갔죠??

제가 한때는 리뷰대회에서 수상하지 못해 실망하는 내용의 이웃님들에게
나름의 위로랍시고(저는 떡하니 수상한 주제에..) 인사를 남겨놓고 오곤 했습니다..
그러곤 다시는 가지 않았죠 ㅠ.ㅠ

나중에 리뷰대회에서 저도 물먹어 보고..탈락자가 되어보니 어떤 마음인지 알게되었어요
나름 열심히 썼다고 생각했는데(열심히 썼다고 생각할수록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ㅋㅋ)
탈락하면 발표당일날은 씁쓸하죠..
어떤 분(수상한 분)이 제가 양철댁님에게 했던 것처럼 제게 위로를 해주셨는데
이상하게도 (그분의 의도와는 다르게)뒤돌아선 더 속상했던 기억이 있어요...참..
물론 지나가면 자연스레 잊어버리고 리뷰대회를 많이 참가해보니 생리와 속성을 알게되었지만,

제 행동이 썩 적절치 못했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글에는 절대 반응을 안보이다가 그런 포스트에만 달랑 먼저 인사하는것이
웃기잖아요^^ 제게 있어 예외의 인사에 해당하는 양철댁님이기에 부끄럽네요...

암튼, 이렇게 다시 반갑게 인사남겨주셔서 고마워요~
잘해(?) 볼께요 !

울보 2011-04-2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전 제가 먼저 인사드려요,,
전 누가 말걸어주지 않아도 혼자 이곳에서 너무 잘 놀고 있는,,
아이 엄마랍니다
반갑습니다,

한사람 2011-04-28 11:55   좋아요 0 | URL

울보님, 먼저 인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혼자서 노는 진수를 잘 실천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이사진이 친근해보입니다

stella.K 2011-04-28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한사람님 요즘 안 보이는 것 같아 궁금했어요.
얼마 전 예스24에 우연히 갔다가 탈퇴하신 모양이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여기서 읽어보니 나름 상처가 깊으셨나 보네요.
물론 알라딘이 다른 곳에 비하면 좋긴 하지만 어디든 너무 좋아하시진 마세요.
저도 알라딘 한때는 없으면 못 살 것처럼 좋아했지만
이곳도 오래 있다보니 나름의 상처가 생기더라구요.
뭐, 누가 그러긴 하더군요. 관계는 다 상처라고.
어쨌든 요즘엔 서재인들 아는 체 하기가 겁나요.
나름 좋게 지낼까 싶은 사람도 때되면 멀어지고,
여긴 쪽지가 없는 대신 비밀 댓글이 있잖아요.
저도 한사람님처럼 누가 저 위해 한 말이 결국 상처로 남는 그런 적도 있어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누구에게 터놓고 하소연 하기도 그렇고.
이래저래 요즘엔 잘 안 다니고 다니더라도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대신 조용하고, 한적한 서재 다니며 가끔 댓글을 달기도 하죠.
그래서 한 사람님 알게 된 건데...
요즘엔 내 글만 쓰고 나오는 편인데, 그도 차라리 마음이 편하단 생각이 듭니다.
아, 이러다 좀비될 것 같습니다.ㅠ

근데 제목에 놀랐어요. 안녕이 그 안녕이 아니었군요.ㅋㅋ

한사람 2011-04-28 12:07   좋아요 0 | URL

아..스텔라님..
예스는 탈퇴까지는 아니고..당분간 블로거 활동을 하지 않으려 맘먹고 글하나 남겨놓고 왔습니다..
사실, 이 포스트를 올리면서 평소처럼 '혼자 말하고 혼자 삭히기(?)'의 일환으로 생각했는데
메인에 뜨는 바람에(제 글이 메인에 떴던 적이 딱 한번 있었던 거 같아요, 문학동네 장바구니 이벤트 참여글ㅋ)완전 커밍아웃처럼 되버렸어요. 자고 일어나니 일회성의 관심을 받는 기분이랄까요...
이런적이 처음이라 당황스럽습니다..
그동안 제가 거의 서평만 올리다가 처음으로 마음을 열어보였다는 생각에 그동안 이웃이셨던 분들이
인사해주시는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텔라님 말씀처럼 저도 여기가 정답이다는 식의 활동은 유의하겠습니다
미처, 비밀댓글 기능이 있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ㅋ
생각해보니 쪽지와 유사할수 있겠어요..ㅠ.ㅠ

이곳도 다 사람 사는 곳이니 하다보면 상처도 받을수 있다는거
우연한 내 덧글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수 있다는거 잊지 않겠습니다
일주일전까지만 해도 아예 서평쓰는 일을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러나..신간평가단 의무도 있고 무자르듯 그만두는 것이 내게 어떤 이득이 있는지,
결코 발전만을 향한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아직도 고민중이긴 합니다^^

그래도 여기 분들은 책좀 읽고 글좀 쓰는 분들이니까
같은 방식으로 상처도 치유도 이루어 나갔으면 합니다

긴글, 고마워요 !

stella.K 2011-04-28 12:26   좋아요 0 | URL
미안해요. 한사람님.
제가 너무 내 식으로 질러버리듯 말한 것 같아서...
그래도 한사람님 마음 한자락 여기에 의지해 볼까 하셨던 마음이었을텐데.ㅠㅠ
저도 이번에 평가단 됐잖아요. 예술분얀데.
물론 책을 좋아하니까 그 한가닥 인연이라면 인연이고, 이것으로
내 상처받은 마음 치유해 볼까? 하는 마음에서, 왜 상처는 상처로 치유하라잖아요.
그래서 우린 모두 다 상처 받은 치유자가 되야한다고.
암튼 그런 바람으로 지원한 거예요.
그게 또 시간이 지나면 어떤 의미로든 결과가 나타나겠지요.
저도 한사람님처럼 혼자 말하고, 혼자 삭이려 하다보면
또 이것도 아니겠다 싶어 다시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려고 할지도 몰라요
여태까지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구요.
뭐 이런 말할 자격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한사람님 좋은 분들과 좋은 소통하면서 여기 계셨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다 거기서 거긴 것 같아도 좋은 사람은 또 따로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 제 말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암튼 한사람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사람 2011-04-28 16:42   좋아요 0 | URL

이궁, 미안하긴요~ 그정도로 저 상처 안받아요 ㅋ
예술분야 어렵지 않나요?
저는 요즘 인문쪽이 자꾸 재밌어져요
소설이 좀 지겨워졌달까...사실 잼있는 소설이 요즘 드물잖아요
뭐 재미보자고 소설읽는 건 아니지만,
저는 소설이 옛날보다 더 무겁고..그래서 시시해졌다고 생각해요

cyrus 2011-04-28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살고 있어요,, ^^;; 오랜만에 와보니 서재 스킨이 확 바꿔져 있어서 한사람님 서재가
아닌줄 알았어요 ㅎㅎ;;

저는 알라딘에만 블로그질하고 있어서 예스나 교보에는 관심 없었는데
예스랑 알라딘 블로그 시스템에 서로 많은 차이가 있었군요.


한사람 2011-04-28 16:48   좋아요 0 | URL

시루스님, 요즘 바쁘죠?
처음엔 사이러스인가 싶었는데 ㅋㅋ
예스와는 운영시스템이 조금 달라요
가장 틀린건 그 시스템에 따른 블로거들의 운영방법인듯 해요
제 경운, 몇가지 힘든 부분들이 있었어요

뭐 절이 문제가 없었으니 중이 떠나야죠 ㅠ.ㅠ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워요 !!!

saint236 2011-04-28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사람님 안녕하세요. 저는 처음 여기를 들어 옵니다. 저도 알라딘이 좋은 이유가 동일합니다.

한사람 2011-04-29 08:44   좋아요 0 | URL

처음이신데 인사까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진이 참 다정해보이세요 ㅋ

보물선 2011-05-0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자기를 또 만나는군! 안녕!!
예스 문닫았나?
뉴스레터 메일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당신을 잃어버릴뻔 했구려~~ (물론 우리에겐 다른 매개체가 있겠지만^^)

대문사진이 피카소 그림이라구??
난 당신아는 누군가가 당신을 그려준게 아닌가 했는데...
왠지 분위기가 닮았어.
초이스에는 이유가 있는거야!ㅎㅎ

난 서재에는 자주 오지 않지만, 알라딘 특급고객이야. 마일리지 받아쓴거만 100만원이 넘드라구~
그책들 내속에 들어온게 적지만 나중엔 자산이 되겠지?ㅋㅋ


한사람 2011-05-04 12:49   좋아요 0 | URL

예스는 떡하니 글하나 올려놓고 나몰라라 하고 있음.
뉴스레터 메일은 무엇인지?

대문 그림은 정말 나를 닮았다는 생각을 나만 한것이 아니었구나 ㅋㅋㅋ

마일리지 백만원이라 ..완전 VVIP 였구나~
어떤 이유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는데 알라딘이 책사는데는 참 편한 것 같아 !!!




보물선 2011-05-11 12:53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메일 보내주는거. 이메일 뉴스레터.
거기에 당신꺼가 있었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