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4년 8월 13일

산행 거리: 소사마을- 초점산- 대덕산- 덕산재- 부항령

산행 시간: 10시간

 

 

 

 

 

 

 

 

경상도 이 지방을 온 것이 2번째이다.

 

2010년 국토종단 도보 여행 때 아들과 같이 왔었고 오늘 이렇게 야간 버스를 타고 두 번째 오게 되었다.

터미널에 도착해 9시를 넘어 택시에 올랐다.

도시에서는 이제 초저녁 정도겠지만 시골에서는 자야 할 시간이 됐겠다.

 

요금 25000원에 탑선 슈퍼까지 가기로 가격을 협의하고 출발하였다.

목적지로 가는 내내 공기가 달았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그런 맑은 공기를 폐에 깊숙이 들여 마셨다.

 

탑선 슈퍼에 1년 만에 도착했다.

그럼으로 나의 백두대간 종주 여행도 1년 만이다.

1년이라는 시간은 이렇게 빠르구나.

이래도 저래도 가는 시간속에서 내가 이렇게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것은 의미가 깊은 것이구나....

 

 

버너에 신라면을 끓여 김치와 같이 먹기 시작했다.

곁들여 마시는 병맥주의 시원함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처마밑에서 빗방울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커지더니 금새 쾌 많은 양의 비가 되어 내린다.

처음 알았다.

빗방울 소리도 음악이 된다는 것을...

충분했다.

처마 밑에 떨어져 바닥에 내려 앉는 그 순간의 소리가 음악처럼 달콤했다.

아~~~ 행복이란 이런 것이구나.

빗소리도 때론 음악소리를 내는구나.

 

불을 끄고 이불속으로 들어가 행복한 잠자리에 들었다.

처음으로 느껴본 빗소리의 음악을 들으며 행복하게 잠들었다.....

 

 

 

 

 

 

 

 

 

 

 

 

 

 

 

 

 

 

 

 

 

 

 

 

 

 

 

 

 

 

 

 

 

 

 

 

 

 

이 리본만 따라간다면

백두대간의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다.

 

 

"내가 먼저 가는 이 발걸음이 뒤에 오는 이에게는 귀한 족적이니 함부로 걷지 마라!"

 

말씀하신 서산대사의 글귀가 생각난다.

 

 

 

 

 

 

 

 

 

 

 

 

 

 

 

 

 

 

 

 

대덕산에 도착했고

곧바로 덕산재에 진입.

막걸리에 점심을 먹는다.

 

 

한량인 듯한 분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유병언은 살아 있다! 재산이 많은 사람은 언제나 국정원 요원에게 감시당한다.

나도 몇 백억의 재산이 있어 항상 도청과 감시를 당하는 것 같다."

 

뭐 반은 맞고 반은 틀려도 나는 할 말이 없구만...

 

 

 

 

 

 

 

 

 

 

 

 

 

 

 

 

 

 

 

 

 

 

 

 

 

 

 

부항령에 도착하여 두 다리를 쉬게 해주는데

 

 

잔디밭에서 맥주를 마시던 어르신이

 

"젊은이가 고생이 많구려... 이리와서 시원한 맥주나 한 잔 하시구려...."

 

2,3잔을 마셨다.

힘들고 갈증도 나고...

 

 

콜밴을 불렀다.

 

숙박이 여의치 않은 구간이다.

해인산장으로 가자고 마음먹었다.

산악인들의 쉼터라고 하지 않은가...

 

아~~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다.

진정 내가 살아있다는 게 느껴진다.

 

단 한 번 뿐인 인생 쉽게 살지 않는다.

의미있고 멋지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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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램의 용기 -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힘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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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다.

살아가는 방식은 지금까지 해왔던 습관과 생각,모든 것들이 모여 길처럼 만들어진 것이다.

 

한비야는 우리 시대 여성 중 탁월한 성과와 다른 방식을 보여준 사람이다.

내가 알기로 58년 개띠로 알고 있다. 나이도 상당히 많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일이면 일,공부면 공부,여행이면 여행, 많은 것들을 이루었다.

그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여성도 있지만 유독 한비야가 더 이슈가 된 데는 일단 책의 힘이 컸다.

90년대 세계여행을 하는 여성은 흔치 않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낸 여성도 흔치 않았다.

최초이면서 독특한 그 여행이 지금의 한비야를 만들었다.

배울점도 많은 사람이다. 의지도 강하고 하고자 하는 신념과 노력 또한 대단하고.

 

 

이렇게 내 생각을 말했더니 누가 그러더라...

나도 혼자 살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아니 비슷하게 살 수 있다고...

딸린 식구 없이 아내로,아이의 엄마로,직장인으로 안 산다면 나도 그 만큼 해볼 수 있다고...

아니 자유인인데 해보면 되잖아..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있나.. 신경 쓸 사람이 있나...

이 말도 맞는 말이네... 그녀를 보고 절반의 성공이란 단어가 생각났다.

 

이 사람아~~

한비야는 목숨걸고 세계적인 봉사도 한단 말이야...!!!

 

그의 말들을 듣고 여러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도 한비야는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다.

그녀가 했던 세계여행도,국토종단 도보여행도,백두대간도 해본 나로서는 쉽지 않은 일들이다.

그녀는 삶을 즐기고 있다. 이 책에 그 비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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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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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먼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구로 가리봉동 <세계물산> 16살의 나,오래전 그곳을 방문했었다.

재작년의 나,다시 그곳을 지나쳐갔다.

누나가 근무했던 회사.

신문배달의 끝을 선물하고 나에게 희망을 주었던 누나.

낮에는 회사 생활,밤에는 야간 산업체 학교를 다녔던 누나.

영등포 여상, 누나가 주경야독을 했던 회사였다.

철모르는 나는 유행하는 백바지를 사달라고 졸랐고 누나는 학생답게 청바지를 입으라고 실랑이를 벌였던 그 구로구 가리봉동....

 

 

 

아내에게 외딴방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니 글은 잘 쓰는데 책 내용이 우울해 싫다고 했다. <엄마를 부탁해>의 내용도 어두었다고 말한다.

맞다. 이 책또한 우울하고 무겁다.

읽고 생각하는 기준,마인드가 다르니 책도 독자마다 그 감동의 무게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경숙은 참으로 글을 잘 쓴다.

자신의 살아온 삶의 모든 에너지를 글에 쏟아부어 치열하게 잘 쓴다.

 

<외딴방>을 읽는 내내 글쓴이가 참으로 힘들었겠구나... 라고 생각해보았다.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추억을, 기억의 창고에 놓았던 것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글로 승화시킨다는 것은 분명 힘든 작업이었을 게다.

시간이 아무리 흐르고 지나도 어제 일처럼 아픈 기억이 누구나 있는 법이다.

긍정적이고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평생 가슴에 박힌 못처럼 아픈 상처가 있는 법이다. 그런 기억을 쓴다는 것.

참으로 힘들었을 게다.

 

외사촌,큰오빠.희재 언니,16살의 나로 시작되는 신경숙의 자전적 소설.

70%이상이 사실일 것 같이 세세하게 글로 잘 썼다.

하계숙의 말이 얼음물처럼 위에서 한 방울,한 방울 떨어져 차가운 그 고통을 참으며 썼던 저자의 노고와 치열함이 느껴진다.

 

 

신경숙 작가여!

이제 외딴방에서 나와 옥상의 멋진 풍광과 공기, 사람을 봤으면 좋겠다!

우울하고 힘든 소설보다 희망과 사랑,폭풍우같은 삶의 기쁨의 책을 쓰시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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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3년 8월19일

산행 시간: 5시간

이동 거리: 빼재/삼봉산/소사고개

 

 

 

 

 

 

 

 

 

어렵게 투자한 나의 백두대간 산행.

덕유산 구간을 넘으면서 체력과 몸을 너무 힘들게 만들었다.

 

 

 

 

 

그 지치던 몸과 마음이

 

고기 먹고, 밥 먹고,맥주 먹고, 따뜻한 방에서 자고, 푹 쉬었더니 살 것 같다!

전날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아침이 되었어도 무릎의 통증은 여전하다.

이 몸으로 오늘도 산행을 해야 하나?

고민은 몇 분이 안 걸린다.

 

해야지,,

당연히 해야지.

어떻게 얻은 시간과 여행인데..

일단 걷고 보자!

 

 

 

 

 

힘들어도 조금만 더 가보자.

쉬면 뭐하겠나.

오늘은 소사고개까지만 가자!

 

 

그래서 삼봉산을 향해 산행을 시작했다.

 

 

울창한 숲과 나무를 헤치며 가는 길은 보통 일이 아니다.

뒤에 오는 이는 거의 구보를 하는 수준이다.

산악회에서 온 분인데 나를 앞질러 가더니 금새 눈앞에 안 보인다.

 

대덕산 자락에 어머니가 계신다고 뛰다시피 가신다.

내가 삼봉산에 거의 도착했을 때 그 분은 벌써 대덕산에 거의 갔단다.

체력이 좋은 것인지,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깊은 것인지, 하여간 대단하다.

 

 

나는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갈 뿐이다.

 

 

 

 

 

 

 

 

 

 

 

3시간이면 갈 거리를 절뚝거리며 5시간 넘게 걸려서 내려왔다.

역시 오기를 잘했어!

 

 

탑선 슈퍼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언제 또 올지 모르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자!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번 산행이 나에게 선물로 준 것은?

 

3개나 빠진 발톱과 의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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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톨스토이의 마지막 3부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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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발전시키려는 사람은

몇 번이나 과거의 방식으로 되돌아가면서도 결국은 노력을 계속한다.

뒷걸음질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는 정도가  항상 더 크다.

그리하여 내면적 삶의 진보를 원하는 사람은 결국 성공하게 된다."

 

 

 

 

 

 

"몇 번이나 과거의 방식으로 되돌아가면서도 결국은 노력을 계속한다."

 

이 행간의 의미를 계속 생각했다.

곱씹어 생각해도 내가 살아온 방식과 닮았다.

그랬지! 정말 그랬지...

몇 번이나 과거의 방식으로 되돌아가면서도 결국은 노력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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