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자 단편소설집

 

 

 

 

 

 

 

 

 

 

 

 

 

 

 

 

 

표제작인 첫 번째 단편 <무엇이 되어 만나리>를 읽었다.

 


다 같이 불행해질 수 있는 삼각관계를 모두 불행하지 않을 수 있는 이상적인 그림으로 제시하며 끝나는 게 인상적이었다.

 

 

‘한 여자가 유부남인 한 남자에게 갑자기 덮쳐오는 포옹~~~’ 이런 반전이 있어서 궁금증을 자아내었다. 만약 그 이유에 설득력이 없었다면 그 반전은 실패했을 텐데 설득력이 있어서 그 반전을 잘 살렸다고 느꼈다.

 


전반적으로 흡인력이 있어 재밌게 읽었다.

 

 

쉽게 쓰여진 것 같지만 이만한 이야기를 쓰려면 꽤 탄탄한 구성이 밑받침이 되어야 하는 바, 밑받침이 튼튼한 건물 한 채를 감상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알라디너 성에 님의 책이다.

 

 
보내 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시 한 번 책 출간을 축하드린다.

 

 

 

 

 

 

 

...........................................
덧붙임)


허리가 아파서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고 지내느라 오늘에야 서재에 로그인을 했습니다.
원래 허리 디스크가 있어서 탈이 날 때가 있습니다. 의사가 무거운 걸 드는 것만 피하면 평생 괜찮다고 했는데 가끔 어리석은 짓을 하여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됩니다.

 

여러분은 건강을 위해 지혜롭기 바랍니다.

 

저는 물리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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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2-26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런... 저도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는 못해요.
그래도 하루를 볼 때 책상 앞에 있는 시간이 가장 많기는 한데
중간에 자주 움직여주긴 하죠.
아픈데 없이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이드니 엄마를 더 많이 이해하겠더군요.
옛날에 엄마 염색한다고 뭐라고 그랬는데 이젠 내가 안하면 안 되니까
그맘 알겠더라구요. 역시 사람은...!ㅋㅋ

성에님 소설가셨군요. 부럽네요.
제가 최고이자 최후에 하고 싶은 장르가 소설인데
쓴다고 하면 왜 그렇게 자신없고 이게 소설이 맞나 의심스러울 때가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성에님과 진작 친하게 지낼 걸 그랬습니다.ㅎㅎ

페크pek0501 2018-03-01 12:47   좋아요 0 | URL
스텔라 님도 허리를 조심해야겠군요. 제가 디스크 판정을 받은 건 집에 컴퓨터가 없던 시절이었으니 독서 때문이라고 봐요. 한 자세로 여러 시간 앉아서 책을 보니 허리가 망가졌나 봐요. 한 달에 열 권씩 읽던 시절이 있었어요. 목 디스크도 있어요. ㅋ

건강검진을 받으면 건강하다고 나와요. 고혈압, 고지혈, 당뇨... 이런 것 아직은 없거든요. 그런데 디스크 환자이니 건강하달 수는 없겠으니 엉터리 건강검진 같아요. ㅋ

성에 님이 소설가인지 저도 몰랐답니다. 책을 받고서 알았어요. ㅋ

소설을 쓰는 모든 분들께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나보다 젊은 분들에게도요.
존경의 뜻이죠.

늘 고맙습니다.

cyrus 2018-02-26 1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을 때나 스마트폰 볼 때 목 상태가 신경 쓰여요. 목 디스크도 조심해야 하거든요. ^^;;

페크pek0501 2018-03-01 12:49   좋아요 0 | URL
저는 이미 목 디스크도 있답니다. 책을 봐서 얻은 병인데 그렇게 책을 봐서 무엇을 얻었나, 하는 생각이... 디스크만 얻은 게 아닌가 하는...ㅋ

오늘은 삼일절... 나라 생각하며 좋은 휴일 되세요...
고맙습니다.

dldrjfl 2018-02-26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

페크pek0501 2018-03-01 12:4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무엇이 감사한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댓글을 달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18-02-26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병원에 물리치료 받으실 정도라면 많이 아프신거군요.
허리 아프면 많이 불편한데,
물리치료 잘 받으시고, 빨리 좋아지시면 좋겠어요.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3-01 12:52   좋아요 1 | URL
옙. 내일도 병원 예약이 있어요. 주사 두 대와 물리치료. 내일만 가면 끝~ 하려고요. 많이 나았어요. 명절 때 시댁 갈 땐 케이티엑스를 탔는데 올 땐 고속버스를 탔어요. 네시간 반 가량. 그때만 해도 허리에 무리가 있겠거니 했는데 증세가 없었어요. 그런데 10키로 쌀을 잠깐 들어 싱크대 안에 넣는 그 몇 초 동안으로 허리가 망가졌나 봐요. 미련한 짓을 한답니다. 그리고 반성과 다짐... ㅋ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 다시 일상이 시작되고

길게만 느껴졌던 설날 연휴가 끝났다.
다시 일상이 시작되어 행복하다.
피로한 연휴였지만 끝이 있다는 게 새삼 좋았다.
끝.
끝이 있다는 것이 주는 위안.

 

 

 

 


2. 고통 그리고 비참

어떤 고통도 머지않아 끝나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우리는 삶을 견디기가 좀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은 얼마나 잔인한가. 지진으로 집이 무너지고 가족이 죽거나 크게 다친 것을 겪는 일. 또 지진이 일어날까 봐 공포를 갖고 사는 일. 그들의 고통을 헤아려 본다.(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나서.)

 

 

하지만 나는 범인(凡人)인지라 남의 고통을 헤아리는 것을 그치고 다시 생활 습관의 노예가 되어 내 삶에 충실해지고 만다. 한가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이런 내게 에밀 시오랑이 다음과 같이 일침을 가할 것만 같다.

 

 

...............
이 지상에 비참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 무엇보다도 인간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다. (···) 비참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 앞에서 나는 음악이 있다는 것도 부끄럽다.(169쪽)

 

에밀 시오랑,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에서. 
...............

 

 

 

 

 

 

 

 

 

 

 

 

 

 

 

그러나 나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고통스럽고 비참한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
-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엇을 하십니까?
- 내 자신을 견딥니다.(53쪽)

 

에밀 시오랑,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에서. 
...............

 

 

나도 나름대로 견디고 있는 무엇이 있다.

내 삶에도 힘겨운 시간이 어찌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나도 내 삶을 견디는 시간이 있다.

그런 시간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게 인생이므로.

 

 

 

 

 

 

 

우리가 힘겨운 인생길을 걷는 시간에도 천연덕스럽게 꽃은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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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1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21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2-21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 찍어놓으신 사진인가 봅니다.
예쁜데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꽃이 피겠죠?
올해는 지난 겨울이 혹독해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
봄꽃이 기다려집니다.^^

페크pek0501 2018-02-21 16:38   좋아요 1 | URL
맞아요. 1월에 제주도에서 찍었어요.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어 좋아요. 식물원 같은 곳이라...

저도 봄꽃을 보고 싶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기다립니다. 반가운 스텔라 님!!!
 

 

 


1. 좋은 삶이란 :
좋은 삶이란 별 게 아니다. 딱 두 가지를 실천한다면 좋은 삶이 될 거라고 믿는다. 첫째, 자기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배치할 것. 둘째, 좋은 습관을 가질 것.

 

 

자기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배치해야 하는 이유는 가까운 사람들을 보면서 닮기 때문이다. 닮는다는 것은 병처럼 전염된다는 뜻에서 ‘전염성 효과’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예를 하나 들면, 남편이 담배를 끊은 이유 중 하나는 시댁 식구들 중에 자기를 빼고 아무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어서였다고 본다. 남편의 남동생도, 남편의 매형 두 사람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아마 세 명의 남자들 중 누구라도 담배를 피웠다면 남편이 굳이 담배를 끊을 결심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오히려 맞담배를 피웠을 것이다. 친구들도 서로 닮는다. 하나의 예로, 남편이 삼십 대였을 때 남편 친구들 중에서 스키장을 다니는 친구가 하나 생기자 남편을 포함해 남편 친구들 모두 스키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한 사람으로 인해 친구들 모두 스키 취미가 생긴 것이다. 그 덕분에 몇 년 동안 겨울이 되면 가족 동반으로 함께 스키장을 다니곤 했다. 그래서 나도 스키를 배울 수 있었다.  

 

 

난 이번에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 발레 수강료 석 달치를 한꺼번에 냈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발레 학원을 다닐 거라는 생각으로. 인간은 습관의 노예라서 운동하는 습관을 갖겠다는 생각으로. 

 

 

 

 

 

 

2. ‘절대’라는 말은 쓰지 않기 :

‘절대’라는 말은 쓰지 않기로 했다. 예를 들면 “절대 바람을 피울 사람이 아니다.” “절대 돈을 안 갚을 사람이 아니다.” 이런 말은 쓰지 않기로 했다. 인간에겐 자신도 모르는 어떤 영역이 있는 것 같다. 인간은 불가사의하다는 것에 한 표를 던지겠다.

 

 

 

 

 

 

3. 소방대원에게 감사를 :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대원들을 우러러보게 된다. 남을 돕겠다는 마음이 없다면 일할 수 없는 직업이 소방대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나 쉽게 그런 직업을 택할 수 있는 게 아닐 것이다. 그들의 봉급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남을 위해 애쓰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4. 마음의 거리가 필요 :
부모 자식 간에도 부부간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사랑한다고 해서 밀착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사랑할수록 마음의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5. 죽음과 흔적 :
마음속 뭔가를 풀어내서 속 시원해지는 느낌이 좋아 일기를 쓴다. 나중에 보려고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일기를 쓸 때도 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죽을 때쯤 이 여러 권의 일기장을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죽은 다음에 일기장이 나의 흔적으로 남는 건 싫다. 만약 죽음이 가까이 오고 있다고 느끼면 가족에게 내가 쓴 모든 것들을 태워 없애 달라는 유언을 해야겠다. 더불어 이 서재도 폐기해 줄 것을 당부해야겠다.

 

 

 

 

 

 

겨울 추위에도 쓰러지지 않고 쭉쭉 뻗은 나무들의 강한 생명력이 좋아서 찍은 사진.

 

 

 

 

 


........................................
<고백> :
준비된 글이 없어서
글감으로 뭐가 있을까 하여
그동안 내가 썼던 댓글을 훑어보고 나서
요런 글을 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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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2-13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쓰신 글을 읽으면서, 앗! 저도 그래요.^^ 하는 기분으로 읽었어요.
1. 좋은 분들이 옆에 계시면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에너지라는 것을 느낍니다. 습관이라는 건 좋은 습관은 유지하기가 힘들고, 나쁜 습관은 고치기가 힘들어요.^^
2. 절대, 완벽히, 전혀, 그런 단정적인 말들을 언젠가부터 잘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가끔 이전의 습관처럼 쓰던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덜 씁니다. 그건 아마도 그렇게 정해진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 때문일거예요.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2-14 10:15   좋아요 0 | URL
1. 주위 사람들을 많이 닮아가며 사는 것 같아요. 흉 보면서 닮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2. 맞아요, 정해진대로 흘러가지 않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서니데이 님, 즐거운 명절 연휴 보내시길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굿 데이...

성에 2018-02-14 0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문장 톤이 좋아요.
가끔 올리는 사진도 의미심장해 보이구요,
나,아마 페크님께 반했나 봐요.ㅎ ㅎ

발렌타이 데이, 사랑을 보내며 설 명절 즐겁게 지내세요.
황금 개가 복을 많이 물어 들이기를.

페크pek0501 2018-02-14 10:24   좋아요 0 | URL
문장 톤이 좋다고 하시니 최고의 찬사이십니다.
사진은 눈을 맞고도 겨울 추위에도 꼼짝않고 서 있는 나무들의 강한 생명력이 좋아서 찍었답니다.
쭉쭉 뻗은 나무들이 멋지잖아요.

저에게 반했다고 하시니 남자 분 같습니다. ㅋ 여자 분인 것 아는데... ㅋ
아,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군요. 명절로 머리가 복잡해 어제는 생각했는데 오늘은 잊었어요.
성에 님도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8-02-15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즐거운 설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18-02-19 12:3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답글이 늦어서 미안합니다. 이제야 로그인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네요.
명절 연휴 잘 보내셨겠지요?
저도 잘 먹고 잘 놀고 잘 웃고 그랬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서재에서 저를 맞이해 주시는 님이 계셔서... ㅋ
 

 

 


즐겁지 않은 명절이었다.
지난 주 설날 연휴에 3박 4일 동안 대구에 있는 시집에 머물다 왔다. 명절로 인한 ‘민족 대이동’ 속에서 서울에서 대구로 가는 것 자체도 고단한 일인데, 시집에 도착을 하자마자 며느리로서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잠을 자야 하는 밤이 되기 전까지 발 뻗고 쉴 여유가 없이 바빴다. 집에 돌아오니 몸살기가 있었다. 며칠을 앓았다. 명절 후유증인 셈이다. 명절로 인해 며느리만 고단한 게 아니다. 시어머니도 친정어머니도 고단해 한다. 아이들도 고단해 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명절이란 말인가.

 

 


즐거운 명절이었다.
지난 주 설날 연휴에 3박 4일 동안 대구에 있는 시집에 머물다 왔다. 명절로 인한 ‘민족 대이동’ 속에서 서울에서 대구로 가는 것 자체는 고단한 일이지만 명절이 아니라면 따로 시간을 내서 시집에 갈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으니 명절이 필요한 것 같다. 명절의 즐거움은 역시 모든 가족과 친척이 모이는 데 있다. 며느리들은 며느리들끼리 수다로 즐겁다. 부모님은 자식들을 만나서 즐겁고 아이들은 사촌들을 만나서 즐겁다. 반갑게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서로 음식을 맛있게 먹으라고 권한다. 모두가 유쾌하게 하하하 웃는 시간이 많은 날. 몸은 고단하지만 마음만은 행복한 명절이었다.

 

 

 

사람에 따라서 즐겁지 않은 명절일 수도, 즐거운 명절일 수도 있는 것은 해석의 차이 때문이리라.

 

 

니체가 잘 정리해 놓은 글이 생각났다.

 

 

..........
모든 일은 어떻게든 해석이 가능하다. 좋은 일, 나쁜 일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 그 어떤 것이라도 해석하는 이는 결국 자기 자신이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해석을 하는 순간부터는 그 해석 속에 자신을 밀어 넣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결국 해석에 사로잡히고, 그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시점에서만 사물을 보게 된다. 요컨대 해석 또는 해석에 기인한 가치 판단이 자신을 옴짝달싹 못하도록 옭아매는 것이다.

 

-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은이), <초역 니체의 말>에서.
..........

 

 

 


 

 

 

 

 

 

 

 

 

 

 

 

 

 

이것을 니체는 다음과 같이 다른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


 
..........
사람의 눈은 카메라의 렌즈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렌즈처럼 앵글에 비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투과시키지 않는다. 가령 석양에 물든 산자락을 넋을 잃고 바라볼 때도 자연의 풍광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는 마음을 비우고 본다 생각할지라도, 실상은 바라보는 대상 위에 영혼의 얇은 막을 무의식적으로 덮어씌운다. 그 얇은 막이란 어느 사이엔가 성격이 되어버린 습관적인 감각, 찰나의 기분, 다양한 기억의 편린들이다. 풍경 위에 이러한 막을 얹고, 막 너머를 희미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즉 인간이 바라보는 세계란 이미 그 사람의 일부이다.

 

-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은이), <초역 니체의 말 2>에서.
..........
 

 

 

 

 

 

 

 

 

 

 

 

 

 

 

위에 옮겨 놓은 니체의 글을 다시 읽는다.

 

 

모든 일은 어떻게든 해석이 가능하다. 좋은 일, 나쁜 일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 그 어떤 것이라도 해석하는 이는 결국 자기 자신이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해석을 하는 순간부터는 그 해석 속에 자신을 밀어 넣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초역 니체의 말>에서.

 

 

즉 인간이 바라보는 세계란 이미 그 사람의 일부이다. - <초역 니체의 말 2>에서.

 

 

이 글을 쓰면서 니체의 글을 기억해 두기로 한다.

 

 

좋은 일, 나쁜 일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해석을 하는 순간부터는 그 해석 속에 자신을 밀어 넣기 때문에 인간이 바라보는 세계란 이미 그 사람의 일부라는 것.

 

 

 

 

 

 

 

 

........................................
제가 2014-02-08에 올린 글입니다.
오늘 북플에 들어갔더니 어떤 님이 회원 님 글을 좋아한다고 ‘알림’에 나와 있어서 그 글을 클릭해 봤더니 제가 4년 전에 올린 글이었어요.
읽어 보니 오늘 올리기 적합한 글 같아서 그중에서 필요한 부분만 옮겨 왔습니다.
그때 읽지 않은 분들이 많을 것 같고, 읽은 분도 지금은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아 올립니다.
저 역시, 제가 이런 글을 올렸는지 몰랐어요.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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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2-1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명절이 다 좋은 것도 또 다 나쁜 것만도 아닌데
미디어나 의학계에선 명절증후군하며 심각한 양 하고 있으니.
물론 진짜 괴로운 사람 있죠. 하지만 대체적으로 견딜만 하기도 하죠.

올해는 명절 어떻게 보내시나요?
4년전과 비슷하시겠죠?
그래도 즐겁고 힘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 이제 매서운 겨울 추위는 얼추 다 가지 않았을까요?
꽃 예쁩니다.^^

페크pek0501 2018-02-13 13:30   좋아요 0 | URL
제가 쓴 글을 글을 보고 예전엔 제가 시댁에 3박 4일을 갔다는 것을 알았어요.
너무 착한 며느리였네요.ㅋ 이번 설날엔 2박 3일을 갑니다.

저는 이런 특별한 날이 끼어 있는 달, 사실 좋아하진 않습니다. 제 생활의 리듬을 깨는 것 같고 뭔가 흐트러지는 느낌이에요. 그러나 되도록 즐겁게 설날 연휴를 보낼 생각입니다. 설날 음식도 맛있게 먹고 많이 웃고...

지난 1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댓글, 고맙습니다. 재탕이라서 사람들이 싫어할까 봐 걱정이 되었답니다.

cyrus 2018-02-13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제가 생각한 명절은 먼 친척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날이었어요. 사촌 형, 동생들 만날 때가 좋았죠. 그런데 이제 저도 어른이 되고나니까 명절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명절은 ‘쉬는 날’이어야 합니다. ^^

페크pek0501 2018-02-14 10:08   좋아요 0 | URL
ㅋ 명절이 쉬는 날이면 저도 좋겠습니다. 어릴 땐 세뱃돈 받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젠 세뱃돈을 주는 입장인데다 명절 음식을 해야 해서 명절이 재미없어요.ㅋ
그나마 명절이 일 년에 두 번밖에 안 되니 다행이라 생각하죠.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하고 있어요.
명절 연휴 잘 보내시길...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18-02-13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명절이 크게 의미 없어요. 음식 장만에 좀 피곤하긴 하지요. 그래도 보람 있는 부분도 있구요. 어릴 적엔 친척이 없는 친정이라 명절이면 오히려 너무 적적하고 조용하고 심심했어요. 니체의 저 인용문은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분 좋게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명절이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8-02-14 10:12   좋아요 0 | URL
저는 동서가 있어서 많이 의지하며 일해요. 처음 결혼했을 땐 저 혼자 며느리여서 심심했어요.
니체의 책은 참 좋았어요. 다시 읽어야 할 책으로 꼽습니다.
프레이야 님도 기분 좋은 명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기억하면 좋을 글을 골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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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우리 부부는 뒷좌석에 어린 세 딸을 태우고 어딘가로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그때 한 아이가 갑자기 이렇게 물었다.
“우리가 똑똑한 게 좋아요? 아니면 행복한 게 좋아요?”(372쪽)

 

우리는 아이들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많은 관심을 갖고 윤리적으로 살아가는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자녀 양육에 대한 이런 접근은 행복과 깊은 관련이 있다. 타인에게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욱 만족스런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많은 증거가 나와 있다. 또한 그러한 삶의 태도는 그 자체로 중요한 목표이기도 하다.(375쪽)

 

- 피터 싱어, <더 나은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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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본다는 건 뒤돌지 않고 뒤를 보는 일만큼이나 어렵다.(181쪽)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로의 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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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곤란하면 나는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곤란할 때 나는 절대로 네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다.”
이런 자세가 옳다. 서로에게 그렇게 생각할 때 비로소 우정이 성립한다.
‘옛날에 나는 너를 도와주었는데 너는 지금 왜 날 도와주지 않는 거야’ 하고 생각한다면, 그런 건 처음부터 우정이 아니다. 자신이 정말로 곤란할 때 친구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 우정이다. (...)
애초에 우정에서 뭔가를 얻으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다. 손익으로 따지자면 우정은 손해만 볼 뿐인 것.(127쪽)   

 

- 기타노 다케시,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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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좋을 때는 아무 때나다. 아무 도구도 필요 없고 시간과 장소를 지정할 필요도 없다. 책 읽기는 낮이든 밤이든 어느 시간에든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예술이다. 책 읽을 시간이 있고, 책을 읽고 싶을 때가 바로 책 읽기 좋은 시간이다.(220쪽)

 

하지만 기회를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다. 책 읽기 좋은 때는 나중이 아니라 지금이다.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분명 즐거움을 놓치고 말 것이다.(221쪽)

 

- <천천히, 스미는>, 홀브룩 잭슨이 쓴 ‘애서가는 어떻게 시간을 정복하는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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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한 저의 느낌이나 생각은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여러분의 글 감상을 위해 올립니다.

 

 

 

 

 

 

 

제주도에서 찍었습니다. 재밌는 사진 같아서 넣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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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2-06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청 큰 커피잔 같아요! 제가 제주도 갔을 때는 못 봤는데, 아니 어쩌면 저희가 다닌 곳이 별로 없어서 몰랐을 수도 있을듯요. ㅎㅎㅎㅎ
책을 읽은 행위가 예술일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말이죠~~^^ 밤마다 30분씩 읽어야지 생각하는데 늘 시간을 초과하게 되네요. 제가 밤에 하는 예술을 너무 즐기는 듯~~~😅

페크pek0501 2018-02-06 14:48   좋아요 0 | URL
카멜리아 힐 - 수목원에서 찍었어요. 저도 제주도를 세 번 갔는데 못 가 본 데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하하~~ 라로 님의 새해 결심 실천을 열심히 응원합니다. 저도 잘 실천하고 있어서 한 시간을 읽고 달력의 두 날짜에 동그라미를 치고 있어요. 아마 2018년 달력 날짜에 모두 동그라미가 쳐질지도 몰라요. ㅋ
고맙습니다.

cyrus 2018-02-06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 <양육가설>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자녀를 가르치는 부모의 역할 범위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제가 미혼인데 왜 이런 진지한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아무튼 그 책을 읽고 나서 피터 싱어의 책 372쪽 질문을 보게 되네요. 저는 자녀가 똑똑해지기 보다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페크pek0501 2018-02-07 12:32   좋아요 0 | URL
어느 날 자식이 생겼다고 갑자기 좋은 부모가 되는 게 아니라서 cyrus 님처럼 미리 책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머릿속에서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되는 일에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껴요.

저 역시 님처럼 똑똑함보다는 행복을 택하겠어요.
부모들은 자식이 똑똑해져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여기는 게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댓글, 고맙습니다.

stella.K 2018-02-07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똑똑한 것 보다 행복한 거죠.
똑똑하면 피곤해요.
지혜롭고 행복하면 그게 좋은 건데.
그래서 핀란드 아이들이 행복하다잖아요.ㅋ

제주도에 저런 큰 커피잔이 있었군요.
놀이동산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ㅋㅋ

페크pek0501 2018-02-08 11:50   좋아요 0 | URL
그렇죠? 행복이 먼저지요?
똑똑하면 오만해져서 행복할 가능성이 적어질 듯해요. 삶에서 누리는 작은 행복의 소중함을 알려면 오만해선 안 될 듯요.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밖에서 겸손한 태도를 가지라고.
갑질이란 것도 오만해서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한때 핀란드 유학이 인기였었나 보군요.

커피 잔, 신선하지요?


성에 2018-02-08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페크님께 배운대로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거나 노트에 적어 넣어요. 예를 들면,
*빨리 가는 것 보다 같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움엔 면역력도 없더라.
*왜곡된 진실엔 마지막 순간에야 그 의미를 온전히 들어낸다. 옛 페르시아 기록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과정에서 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니체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 윌리엄 불레이크
대충 적어 보았는데요, 평범한 말 속에서 감동 받는 나는 다분히 단세포인가요?^^*

페크pek0501 2018-02-08 11:52   좋아요 0 | URL
옛 페르시아 기록에 그런 게 있군요. 그런데 어떤 때는 자기가 죽고 나서야 진실이 밝혀질 때가 있으니 억울한 일이죠.

괴물과 싸우려면 괴물이 되어야 해요. 그러니 진흙탕 싸움을 피하는 수밖에요.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 - 이것 맘에 드는군요. 바로 외우겠습니다.

원래 진리란 그리고 행복이란 평범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