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좋은 삶이란 :
좋은 삶이란 별 게 아니다. 딱 두 가지를 실천한다면 좋은 삶이 될 거라고 믿는다. 첫째, 자기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배치할 것. 둘째, 좋은 습관을 가질 것.
자기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배치해야 하는 이유는 가까운 사람들을 보면서 닮기 때문이다. 닮는다는 것은 병처럼 전염된다는 뜻에서 ‘전염성 효과’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예를 하나 들면, 남편이 담배를 끊은 이유 중 하나는 시댁 식구들 중에 자기를 빼고 아무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어서였다고 본다. 남편의 남동생도, 남편의 매형 두 사람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아마 세 명의 남자들 중 누구라도 담배를 피웠다면 남편이 굳이 담배를 끊을 결심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오히려 맞담배를 피웠을 것이다. 친구들도 서로 닮는다. 하나의 예로, 남편이 삼십 대였을 때 남편 친구들 중에서 스키장을 다니는 친구가 하나 생기자 남편을 포함해 남편 친구들 모두 스키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한 사람으로 인해 친구들 모두 스키 취미가 생긴 것이다. 그 덕분에 몇 년 동안 겨울이 되면 가족 동반으로 함께 스키장을 다니곤 했다. 그래서 나도 스키를 배울 수 있었다.
난 이번에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 발레 수강료 석 달치를 한꺼번에 냈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발레 학원을 다닐 거라는 생각으로. 인간은 습관의 노예라서 운동하는 습관을 갖겠다는 생각으로.
2. ‘절대’라는 말은 쓰지 않기 :
‘절대’라는 말은 쓰지 않기로 했다. 예를 들면 “절대 바람을 피울 사람이 아니다.” “절대 돈을 안 갚을 사람이 아니다.” 이런 말은 쓰지 않기로 했다. 인간에겐 자신도 모르는 어떤 영역이 있는 것 같다. 인간은 불가사의하다는 것에 한 표를 던지겠다.
3. 소방대원에게 감사를 :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대원들을 우러러보게 된다. 남을 돕겠다는 마음이 없다면 일할 수 없는 직업이 소방대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나 쉽게 그런 직업을 택할 수 있는 게 아닐 것이다. 그들의 봉급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남을 위해 애쓰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4. 마음의 거리가 필요 :
부모 자식 간에도 부부간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사랑한다고 해서 밀착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사랑할수록 마음의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5. 죽음과 흔적 :
마음속 뭔가를 풀어내서 속 시원해지는 느낌이 좋아 일기를 쓴다. 나중에 보려고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일기를 쓸 때도 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죽을 때쯤 이 여러 권의 일기장을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죽은 다음에 일기장이 나의 흔적으로 남는 건 싫다. 만약 죽음이 가까이 오고 있다고 느끼면 가족에게 내가 쓴 모든 것들을 태워 없애 달라는 유언을 해야겠다. 더불어 이 서재도 폐기해 줄 것을 당부해야겠다.
겨울 추위에도 쓰러지지 않고 쭉쭉 뻗은 나무들의 강한 생명력이 좋아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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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준비된 글이 없어서
글감으로 뭐가 있을까 하여
그동안 내가 썼던 댓글을 훑어보고 나서
요런 글을 올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