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특별한 날 같아서 기록해 놓기로 한다.

 

 

지루하던 폭염이 완전히 끝나서 초가을이 시작됨을 알리는 날인 양 오늘 처음으로 선풍기를 켜지 않고 뜨거운 커피를 마셨다. 아침을 먹고 나면 으레 덥기 마련이고 게다가 뜨거운 걸 마시느라 더 더워서 꼭 선풍기를 켜고 커피를 마시곤 했는데.

 

 

그러고 보니 9월 1일이다. 열두 달 중 내가 좋아하는 9월이 시작된 것이다. 봄도 좋지만 딱 한 가지 싫은 점은 봄은 더워질 여름이 문 앞에 와 있는 계절이란 점이다. 이런 이유로 곧 밀어닥칠 폭염을 걱정하느라 봄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지금은 다르다. 앞으로 가을이 오는 것도 반갑고 겨울이 오는 것도 반가우니 이 두 계절을 앞두고 있는 늦여름인 게 좋다. 내가 초가을인 것을 굳이 늦여름이라고 말하는 건 철이 바뀌길 바랐지만 막상 그렇게 되니 여름이 떠나는 님 같아 아쉬워서 여름 뒷자락이라도 잡아 이별을 늦추고 싶은 심리일 듯하다.

 

 

가을을 탄다. 바람이 나르는, 피부에 와 닿는 공기의 감촉으로 가을이란 계절이 왔음을 느낀다. 청정한 하늘도, 곱게 물든 단풍도, 거리마다 뒹구는 낙엽까지도 마음을 출렁이게 하리라. 가을은 왠지 이별의 시간 같은 분위기여서 쓸쓸함이 느껴지는데 이 느낌이 싫지 않다. 쓸쓸함을 친구 삼고 싶은 가을인 것만 같다. 쓸쓸함이 오히려 아름답게 빛나는 계절인 것만 같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땀을 흘리며 지냈던 힘든 나날이었다. 그래도 무더위의 고통 하나는 끝냈다고 말하고 싶다.

 

 

 

 

 

 

........................
어제 쓴 글이다.
날씨의 변화가 특별하게 느껴져서 기록을 남겼다.

 

 

 

 

........................
덧붙임) 모쪼록 이달부터 국민들에게 지급되는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이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금이 되었으면 한다.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cott 2021-09-02 12: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1등.🖐 ♡ㅅ♡

페크pek0501 2021-09-02 12:37   좋아요 3 | URL
1등을 축하드립니다. 이것 쉽지 않지요. ㅋㅋㅋ

scott 2021-09-02 21:57   좋아요 2 | URL
아! 저 푸른 들판에서 뒹굴고 싶을 정도로 폭신 ,폭신 해 보이는 녹색빛깔!

이번 가을은 좀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어제는 뜨거운 커피를 마셨는데 오늘 아침 마신거 급 후회 하고 ㅋㅋㅋ
오후에는 다시 아메로!

페크님,청명한 가을 만끽 하시길 바랍니다. ^ㅅ^

페크pek0501 2021-09-03 10:22   좋아요 2 | URL
스콧 님도 녹색 빛깔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푸름을 좋아합니다.
이 사진을 올리며 흠흠.. 내가 잘 찍었군, 하고 생각했죠. 사진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로선 맘에 드는 사진입니다. 저도 가을이 길었으면 좋겠어요. ^^

라로 2021-09-02 12: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는 군요! 방금 패스트푸드에서 음식을 사와서 맥주와 먹고 있어요. 그런데 드라이브 드루로 밖에서 쳐다보는 그 식당 안의 풍경이 갑자기 생경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문을 걸어 잠그고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직원들,,,,,세상이 어찌 된거지? 가끔 두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저도 늦여름이 되어, 초가을이 곧 다가올 것 같아 좋아요.

페크pek0501 2021-09-03 10:26   좋아요 1 | URL
라로 님. 반갑습니다. 오호! 맥주, 좋죠.
마스크 쓰고 근무하는 모든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코로나가 끝나면 좋겠어요.
또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지 정말 두려워요. 기후변화로 겪게 될 자연재해도 그렇고요.
늦여름이 원래는 음력 6월이라고 합니다. 이젠 더위가 길어져서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겨울호랑이 2021-09-02 13: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코로나로 어수선한 중에도 시간은 가고, 계절은 변화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요즘 추석을 앞두고 평안해 지는 것 같네요. 페크님 건강한 하루 되세요! ^^:)

페크pek0501 2021-09-03 10:27   좋아요 2 | URL
시간은 휴일이 없으니까요.
날씨라도 덜 더우니 살 것 같네요. 코로나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이 빨리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

새파랑 2021-09-02 14: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계절은 가을이죠. 사진이 너무 청명하고 좋네요 😆

페크pek0501 2021-09-03 10:28   좋아요 2 | URL
그렇죠? 역쉬~~ 하늘, 하면 가을 하늘이고 공기, 하면 가을 공기죠.
감사합니다. **

파이버 2021-09-02 14: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9월이 와서 너무 좋아요 늘 9월이 되면 이상하게 선선해지더라구요
페크님 행복한 9월 되세요~ヽ(´▽`)/

페크pek0501 2021-09-03 10:29   좋아요 2 | URL
파이버 님도 9월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언제부터인지 이맘때가 좋더라고요.
님도 행복한 9월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미미 2021-09-02 15: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뜨거운 커피 마시며 선풍기 바람 쐬었던 1인 입니다~♡ 서재방 에어컨 없는데 찬걸 좋아하지 않아서..아무튼 반갑네요ㅋㅋ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가을은 겨울과 봄을 앞두고 있어서 더 좋은거 맞고요! 마치 금.토.일요일을 앞둔 오늘처럼요😉

페크pek0501 2021-09-03 10:33   좋아요 1 | URL
저도 찬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맥주를 마실 때만 빼고는 거의 물을 따뜻하게 마셔요. 커피가 더 마시고 싶을 땐 뜨거운 보리차를 마십니다. 그러면 카페인 부족이 채워지는 것 같더라고요. 오늘이 토, 일을 앞둔 금욜이네요. 좋은 날 보내세요. ^*^

coolcat329 2021-09-02 14: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9월 참 좋은 계절이죠. 아침에 따뜻한 커피도 좋구요.
그치만 10월 중반 쯤 지나면 수렴의 시간으로 접어들면서 마음도 쓸쓸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간절히 좋은 9월입니다. 9월의 쓸쓸함은 페크님 말처럼 친구같아요.

페크pek0501 2021-09-03 10:34   좋아요 1 | URL
329 님도 가을 팬? 가을을 사랑하는 동호회를 만들어도 되겠어요. ㅋ
10월에 특히 10월 말에 낙엽이 뒹굴면 쓸쓸함이 더해지죠. 그것에 비하면 9월의 쓸쓸함은 친구 같죠.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21-09-02 18: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가을 좋아하시는군요. 언젠가 단풍이 든 사진과 페크님이 가을옷을 입고 찍은 멋있는 사진을 본 것 같아요. 여름은 지나고 이제는 마스크를 써도 덥지 않을 시기가 되었어요. 저는 반소매 입는 시기를 좋아하는데, 점점 가을이 되는 건 조금 아쉬워요. 이제 9월입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9-03 10:37   좋아요 2 | URL
예. 글을 쓰면서 확실하게 알았네요. 제가 가을을 분명히 좋아한다는 사실을.
맞아요. 친구들과 단풍 든 가을에 고궁에 가서 사진을 찍은 것, 올린 적이 있지요.
그걸 기억하시다니... 하하~~ 나름 용기를 냈었죠.
옷차림으로 보면 여름이 좋죠. 반소매로 간편하게 입고 빨래 양도 적잖아요. ㅋ
좋은 하루 되세요. ^*^

초딩 2021-09-02 2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 너무 좋네요 ㅎㅎㅎ 초록색!!
그래도 전 여름이 아쉬워요 ㅜㅜ 자전거 탈 때 추워요 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9-03 10:38   좋아요 2 | URL
반가운 초딩 님.
초록색을 저도 좋아합니다.
그렇겠네요. 제가 자전거를 타 봐서 알죠. 가을만 돼도 자전거 타면 찬 바람이 와 닿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희선 2021-09-03 0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뉴스 들으니 오늘 위쪽은 온도가 오른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30도는 아니었습니다 29도라 했는데, 정말 그것까지 딱 맞힐까요 밑에 지방은 비 더 오고... 그래도 늦여름이과 초가을이 함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침 저녁에는 시원하니, 풀벌레소리도 잘 들려요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9-03 10:40   좋아요 2 | URL
30도 이하이기만 해도 지낼 만한 여름일 듯해요.
오늘 남부 지방은 비 많이 온다고 했어요.
요즘 전 밤에 귀뚜라미 소리 들어요. 가을인 줄 알고 정확하게 나타나네요.
밤에는 정말 가을 날씨 같아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