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자무시 - 인디영화의 대명사, 짐 자무시 인터뷰집 마음산책 영화감독 인터뷰집
루드비그 헤르츠베리 엮음, 오세인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4월
품절


(전략)그리고 비디오도 결국은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더욱 많은 영화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넓은 공간에서 불을 모두 끄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지 못하고, 조그만 스크린으로 혼자 영화를 본다는 건 여전히 실망스런 부분이지만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원하면 언제든 밖으로 나가, 예를 들어 조르주 프랑스의 영화를 구해볼 수 있어요. TV 얘기를 하다 보니 고다르가 한 말이 생각나네요. 그는 극장과 비디오의 차이를 묻는 말에 이렇게 대답했어요. "극장에서는 스크린을 올려다보고, tv는 내려다보죠"라고요.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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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비밀의 언어
장 크로드 카리에르 지음, 조병준 옮김 / 지호 / 1997년 1월
절판


다른 한편에선 우리는 위기를 본다. 지난 30년 간 나는 관객이 줄어들고 있다는 걱정을 줄곧 들어왔다. 물론 그것은 어느 한 종류의 영화 -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말한다 - 에 닥친 위기일 뿐이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영화를 보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영화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 본다는 것뿐이다. 텔레비전으로,비디오로, 비행기 안에서, 기차 안에서, 아마 조만간 우리는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서 영화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완전히 개인화된 스크린의 출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수한 안경 뒤에, 헬멧 내부에 스크린이 자리잡을 것이다. 마치 워크맨 덕분에 홀로 음악을 듣는 것이 가능해졌듯이, 이제 기술의 발전으로 해변가든, 지하철에서든 어느 곳에서든 영화를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304쪽

영화관도 자체적으로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의 TV 수상기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영사 장치로 무장하기 시작했다. 극장들도 옴니맥스Omnimax,360도 화면, 초당 6프레임 영사기등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전쟁의 결과는 아직 팽(304)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관객들이 기술과 맺는 상호 작용으로 인해 관객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사실 기술은 바로 그 목적을 위해 설계된 것이다). 이제 곧 레이저 비디오 디스크 덕분에 영화관은 텔레비전의 뒷마당인 가정에서 텔레비전과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우리의 아파트는 영화관으로 변할 것이며, 우리가 원한다면 여러 개의 스크린을 갖춘 영화관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홀로그래픽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이미지 가구과 유령 시설들과 함께 이미지 벽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304,305쪽

우리가 "영화 cinema"라고 부르는 그 단어, 다른 언어들에서는 다른 사물을 의미하는 그 단어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 과연 "바로 그 영화 cinema"에 대해 역사를 생각할 수 있는가? 나는 거기에 회의를 가지고 있다. 이미 우리는 대차 대조표와 예(306)측을 휘두르며 과도하게 역사를 떠들어 왔다. 어떤 대상을 역사로 전환시킨다는 것은, 만약 그 대상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일 경우, 그것을 마비시키는 짓이나 다름없다. 영화는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분명히 아직 "과거"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의 눈부신 기술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것의 힘이 예전에 믿어 왔던 것만큼 무한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지 않았는가? 영원한 확장대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영화가 필름의 물리적 속성에 불가피하게 종속되어 있다는 이유로 해서, 영화의 영역이 실제로 줄어 들었다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아니면 지나간 1백 년은 그저 아직도 유년기에 불과한 것이었을까? 질문은 한 가지로 요약된다. 영화는 아직 젊은가, 아니면 이미 늙어 버렸는가? -306,307쪽

기술의 개선은 정상적인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 어떤 예술 형식이 "진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인 것이다. 진보라는 단어는 무의미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흔히 그 함정에 빠져들곤 한다. 우리가 얼마나 자주 다음과 같은 얘기를 읽어 왔는지를 생각해 보라. "감독들이 이러저러한 일은 할 수 없었던 그 시절로부터 우리는 참 먼 길을 걸어 왔다"라든가 "이제 곧 얼마 안 있어 영화는 마침내 이러저러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니다, 우리는 지금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 유행과 취향을, 진화와 진보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국민이든 사물에 대한(307) 독특한 설명 방식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만들고 있는 것들의 대부분은 망각 속으로 묻혀져 간다. 그런 운명이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 시대 - 언제나 모든 것이 살아 남으리라고 가정하는 시대다-에서 "무엇이 살아 남을지"를 예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느 시대든 처음 시작할 때는 모든 것이 신선한 법이다. 영화를 포함해 모든 것이 그렇다. 영화는 죽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원기왕성하게 살아 있는 것도 아니다. 미래의 영화가 어떤 형식을 갖추게-307,308쪽

되건, 그것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이건 간에, 그것은 영원히 왕좌를 차지할 수도 없거니와 금방 폐위될 운명에 처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모든 것이 다 그렇듯이 영화도 변해 가며, 또한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308쪽

두세 해 전에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렸던 감독들의 회의에서 누군가 내게 일상적인 질문을 던졌다. "기술적 진보"가 영화에 도움이 되었는가? 진보의 결과로 매체 자체가 변화했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누군가 플로베르에게 물었다던 그 질문을 떠올렸다. 그는 플로베르에게 거위 깃털이 강철 펜촉으로 바귐으로써 문학이 바뀌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플로베르로 하여금 대답하게 했다.(그가 나를 용서해 주기를!).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거위의 인생은 바뀌었지요." "기술적 진보"는 어떤 것이든 잃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거위 깃털의 경우에도 금속 펜으로 대체되면서 종이와의 좀더 유연하고, 좀더 인간적이고 좀더 동물적인 접촉을 잃어야 했다. 그 하얀 깃털의 순수함. 그 불규칙한 펜촉의 감미로움, 그것을 쓰기 위해 필요한 윤활제의 부드러움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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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영화 역사를 만나다
연동원 지음 / 연경문화사(연경미디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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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디오의 등장 ; 포르노의 전국화 중 / 비디오의 등장은 기존으 포르노 필름 영화에 일대 위기를 가져올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강했다. 필름 영화가 도저히 맞설 수 없는 편리함과 경제성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성인 전용 극장에 앉아 있는 관객들은 수동적인 입장에서 스크린을 바라볼 뿐이며,레인 코트를 입은 채 남의 눈치를 보며 자위행위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기 집에서 편안히 영화를 보면서 아무 거리낄 것 없이 자위행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커플 관객 또한 극장에 들어가서 숨죽이고 보는 것보다는 비디오숍에 가서 포르노 영화를 대여하거나 구입해서 봤다. 더욱이 되감기와 탐색 기능을 통해서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장면, 즉 섹스신만 계속해서 돌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행위 장면만을 편집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75쪽

1976년에 시판된 JVC사의 VHS만 비디오를 대중적인 가전기기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데, 그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미국 시장의 성격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자 프로 스포츠가 상업적으로 활발히 벌어지는 곳이다. (중략)문제는 미식축구의 경기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비디오를 통한 녹화이다. 하지만 광고를 포함하여 몇 시간 동안 진행되는 미식축구 경기를 여타 회사 제품은 녹화할 수 없는 반면,VHS만이 가능하다는 점이 승부를 결정지었다.-76쪽

'필름'에서 대량 양산 체제인 '비디오테이프'로의 이행은 자칭 '포르노 작가'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감독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부기나이트>에서 버트 레이놀즈가 열연한 '잭 호너'는 보브 친이라는 실존 인물을 주축으로 하여 여러 포르노 영화 감독을 합성해 놓은 캐릭터이다.이 영화에서 잭은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포르노 비디오 제작을 제의받고 일언지하에 거절하는데, 이유인즉 자신은 장사꾼이 아니라 영화 작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역시 자신이 고수한 필름 영화로 많은 손해를 보고서야, 결국 비디오 제작에 나선다.-79쪽

4. 1990년대 : 포르노 장르의 다양화 중 / 포르노 영화가 할리우드 스타일을 모방하거나 플롯을 베낀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아니다. 하지만 1990년대에는 유독 이러한 현상이 빈번하게 벌어졌다. 다름 아닌 튀는 제목이나 흥행에 성공한 주류영화의 제목을 패러디해야, 쏟아지는 수많은 비디오테이프 중에서 소비자의 눈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124쪽

1990년대 포르노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아마추어 포르노의 지속적인 성장이다. 이미 1990년대부터 가정에서 만든 수많은 섹스 비디오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집에서 포르노를 즐겨보던 커플들은 자신의 성행위를 촬영하고, 스와핑 연인들과 교환하기도 했다.그리고 이러한 비디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포르노 시장에 등장했다.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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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학교 - 7천 달러로 혼자 만든 영화, 세상을 놀라게 하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지음, 고영범 옮김 / 강 / 2007년 4월
품절


이 기계 때문에 정말 좋았던 것은,10달러라는 돈을 들여서 소리도 없는 2분 남짓한 슈퍼 8mm 영화밖에 만들지 못하던 예전에 비해, 같은 돈으로 두 시간이나 되는 총천연색 화면에다가 소리까지 넣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비디오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29쪽

나는 사업에 잘되게 하려면 이렇게 제대로 만든 영화를 내놔야만 한다는 식으로 그를 설득하려고 했다. 요즘 나오는 비디오용 영화들이 날이 갈수록 엉망이 되어가는데, 만약 우리 영화를 배급해주고 나면 그가 이 중남미권 비디오 영화 시장을 떠나 할리우드로 진출하기 전에 몇 편을 더 제작해서 공급해주겠노라고 했다.-202쪽

나는 비디오용 영화들이 눈 뜨고 못 볼 지경인 이유는 그 영화들을 만든 사람들이 단시간 내에 이익을 보길 바라는 사업가들이기 때문이고, 결국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자기 밥그릇을 자기가 차버리는 결과가 되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그러고 나서는 지금 비디오 시장에는 나쁜 영화들이 너무 많아서 흘러넘칠 지경이다. 비디오 영화 회사들의 판매 실적은 이런 종류의 비디오들이 붐을 이뤘던 8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하게 떨어졌는데, 그들이 판매하는 제품인 영화의 질을 향상시키지 않는 한 조만간 이 시장 자체가 사라지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뻔히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다.-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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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 - 컬트와 예술을 교란한 뒷골목 문화의 지휘자
자미 버나드 지음, 김정혜 옮김 / 나무이야기 / 2008년 6월
품절


"우리는 영화 학교 세대의 바로 다음인 비디오 가게 세대였다. 즉 컴퓨터와 비디오 그리고 정보고속도로와 함께 성장하며 영화감독을 꿈꾼 첫 번째 세대라는 얘기다.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럭 맥락에서 나는 그 비디오 가게에 자연스럽게 끌렸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으며, 그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쿠엔틴이다."-로저 에버리의 말-71쪽

그 가게를 더욱 개성적인 곳으로 만드는 동시에 직원들의 독특한 영(78)화 취향을 부각시키려고 그들은 '우리가 추천해도 될까요?'라는 코너를 신설했다. (중략) 결코, 좀더 전통적인 비디오 대여점들과 보조를 맞추려고 그들은 '우리가 추천해도 될까요?'코너를 '새로 나온 비디오'라는 이름으로 바꾸어야만 했다.비디오 가게를 찾은 손님 대부분은 가장 먼저 그 코너로 눈길을 주었기 때문이다.-78,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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