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금) 광주대, 유은실 작가 강연회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창비아동문고 219
유은실 지음, 권사우 그림 / 창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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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에 올인할 수 있다는 건 독자가 누리는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 필이 꽃힌 사랑스런 주인공 '비읍'이는 유은실 작가의 분신일거라 생각된다. 그러니까 유은실 작가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행복한 독자였고, 존경하는 린드그렌 선생님께 헌정해도 될 동화를 쓴 행복한 작가이기도 하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을 챕터 제목으로 주인공 '비읍'이와 린드그렌 작품을 엮어가는 방식이 신선하다. 린드그렌의 작품을 못 읽은 독자라도 이 책을 읽기에 어려움은 없다. 비읍이의 삶에 깊숙이 개입한 린드그렌 작품 이야기와, 린드그렌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를 읽으면 저절로 이해가 된다. 하지만 거론된 작품을 모두 읽은 독자라면 훨씬 더 공감하며 감정이입이 될 거 같다. 아쉽게도 나는 '말괄량이 삐삐'와 '미오 나의 미오' 밖에 못 읽었지만, 당연히 나머지 책도 찾아 읽으리라 다짐을 했다.  

책 속에 나오는 린드그렌 작품은 '내 이름은 삐삐롱스타킹, 꼬마 백만장자 삐삐,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에밀은 사고뭉치, 개구쟁이 미셸, 펠레의 가출, 산적의 딸 로냐, 미오 나의 미오, 사자왕 형제의 모험, 엄지소년 닐스'까지 10권이다. 그리고 현덕 선생님의 '나비를 잡는 아버지'가 소개되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ㄱ.ㄴ.ㄷ.ㄹ.ㅁ까지만 알고 학교에 가서야 ㅂ을 알게 된 날부터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는 아빠는,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준 딸의 이름을 '비읍'이라 지었다. 하하~ 덕분에 비읍이는 학교에서 이름 때문에 놀림을 자주 받아, 다섯 살에 하늘나라로 떠난 무책임한 아빠에게 불만이 많다.  

책을 읽지 않는 엄마와 단 둘이 사는 비읍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준 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선생님이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들려준 영화 삐삐 이야기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이란 책이라는 걸 알고 도서관으로 달렸다. 긴 양말을 짝짝이로 신고 커다란 말을 번쩍 들어 올리는 여자 아이, 하늘에 뚫린 작은 구멍으로 보고 있을 엄마에게 "엄마, 내 걱정은 마세요. 난 잘하고 있으니까"라고 소리치는 삐삐 이야기는 세상에서 제일 재밌고 슬픈 이야기였다. 

'삐삐로타 델리카테사 윈도셰이드 맥크렐민트 에프레임즈 도우터 롱스타킹'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아이에게 홀딱 빠져, 자전거를 사려고 모으던 돈으로 삐삐책을 샀다. 비읍이는 스웨덴 말을 배워 린드그렌 책을 몽땅 한국말로 옮기는 게 꿈이 되었고, 스웨덴으로 가서 린드그렌 선생님을 만나려고 돈을 모은다. 린드그렌 선생님 책을 사기 위해 헌책방에 갔다가, 린드그렌 선생님의 열혈팬인 '그러게 언니'도 만난다. 그러게 언니는 비읍이 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잘 들어주고, 린드그렌 선생님 책을 가슴으로 읽으면 '인간에 대한 진정한 예의'가 무엇인지도 알게 해준다. 그러게 언니는 비읍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따뜻한 친구였고, 좋은 말을 들려주는 멘토였다. 그러게 언니를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하는 듯했다.^^

늘 잔소리를 하고 말대꾸를 한다고 혼내는 엄마는 언제나 속 재료를 바꿔서 부드러운 달걀말이를 해주지만, 비읍이의 말을 잘 들어주지는 않는다. TV드라마를 좋아하고 책을 전혀 안보는 엄마는 비읍이에게 다정한 말을 하지도 않는다. 치과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대출금을 갚느라 늘 피곤한 엄마지만, 비읍이는 엄마를 린드그렌 책벌레로 만들 야무진 희망도 갖고 있다. 

헌책방에서 린드그렌 책을 사들인 비읍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 때문에 가출하려던 비읍이, 일기를 재밌게 잘 썼지만 날마다 린드그렌 이야기만 쓰는 건 문제라고 지적한 선생님, 잘 쓴 작품으로 뽑힌 비읍이의 글에 린드그렌 선생님이 쓴 문단을 인용했음을 밝히지 못한게 부끄러워서 저녁밥을 굶는 것으로 자신에게 벌주는 아이,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준다고 거짓을 지어낸 어른들의 잘못을 성토하는 비읍이, 가슴 속 구슬이 깨져가면서 단단한 진짜배기 구슬만 남는다는 걸 아는 비읍이는 4학년이지만, 어느새 '인간에 대한 진정한 예의'가 무엇인지 깨달은 아이가 되어 간다.  

2001년 4월 6일에 작품으로 만난 린드그렌 선생님이 비읍이가 돈을 모아 스웨던으로 날아가 만나기 전, 2002년 1월 28일에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알고 베개랑 이불을 흠뻑 적시며 울었지만, 스웨덴에 가서 선생님을 만나겠다는 구슬을 깰 줄 아는 아이였다. <내 이름은 삐삐롱스타킹> 책을 겨우 다섯 장 읽고 잠이 든 엄마에게도 "세 살 버릇은 여든까지만 가니까, 혹시 여든한 살이 되면 엄마도 졸지 않고 책을 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랑스런 아이다.^^  


유은실 작가가 비읍이 만했을 때,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을 묶어서 침대로 만들어 준 부모님께 감사하며, 린드그렌 선생님께 너무 늦은 팬레터를 쓰게 된 아쉬움을 적은 글쓴이의 말도 잔잔하지만 뭉클한 감동이다. 나도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을 몇 권 갖고 있어 그 가치를 아니까 작가의 말에 공감했고, 권사우님의 삽화도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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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12-09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정말 재미나게 봤어요. 오기언니의 글을 읽다보니 다시 웃음이 지어져요.^^

순오기 2010-12-09 02:20   좋아요 0 | URL
공감^^

2010-12-09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2-09 02:20   좋아요 0 | URL
수정했어요, 감사~ ^^

sslmo 2010-12-09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삐삐 롱스타킹 이 아니고,삐삐롱 스타킹이군요.
저도 어릴 때 이거 엄청 좋아했어요.

이젠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읽어봐야 겠는걸요~^^

순오기 2010-12-09 03:07   좋아요 0 | URL
아~ 아니요, 삐삐 롱스타킹이 맞아요.
내가 띄어쓰기를 잘못해서 한곳은 삐삐롱 스타킹, 한곳은 삐삐 롱스타킹이라고 돼 있었네요.
수정했어요~ 삐삐 롱스타킹으로요.^^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읽어보세요~ 후회하지 않을거에요.^^

섬사이 2010-12-09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너무 좋아하는 책이에요.
저는 이 책 때문에 유은실이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순오기 님 리뷰로 다시 만나니 무척 반가워요. ^^

순오기 2010-12-09 11:54   좋아요 0 | URL
유은실 작가를 좋아하는 알라디너가 많군요.^^
역시 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 될 듯~

마노아 2010-12-0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리뷰만 읽어도 막 짠해서 코끝이 찡해요. 삐삐를 부르는 따르릉 소리~ 노래만 알고 책은 보지 못했어요. 린드그렌 선생님도 만나고, 유은실 작가의 오마쥬도 같이 경험해야겠어요.^^

순오기 2010-12-09 19:17   좋아요 0 | URL
삐삐노래도 책 속에 나와요~ 흥얼흥얼 따라 부르게 되는 부작용도 동반하죠.^^

비로그인 2010-12-09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리동네 미자씨> 좋아해요. 이 책도 아이와 같이 꼭 봐야겠군요! 기말고사도 한자시험도 끝나서 안그래도 딸래미는 독서 삼매경이에요.. ㅎㅎ

순오기 2010-12-10 02:46   좋아요 0 | URL
우리동네 미자씨는 어제 읽고 리뷰 썼어요. 이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기말시험도 한자시험도 끝낸 아이는 독서삼매경이라 행복하겠네요~ ^^

마녀고양이 2010-12-10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린드그렌 이라는 이름이 너무 낯익었는데..
맞아요, 오기 언니, 어릴 때 저도 꼭 비읍이처럼 저분에게 폭 빠져있었어요.
페이퍼를 읽으며 그때 생각이 나서 빙그레 웃게 되네요.

언니, 좋은 주말되셔여~

순오기 2010-12-10 12:58   좋아요 0 | URL
오호~ 비읍이처럼 린드그렌 작가에게 빠졌었다니 행복한 유년기였네요.
좋은 주말~~~ 누려야지요!^^

희망찬샘 2011-02-14 0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 작가를 만나는 아이들, 삐삐의 정식 이름을 줄줄이 외우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랑 행복하게 살고 있는 저! 우리 반 많은 친구들은 린드그렌 선생님의 책을 사랑하면서 이 책을 즐겨 읽습니다. 이 책 저 또한 정말 좋아하는 책이에요.

순오기 2011-02-14 16:58   좋아요 0 | URL
삐삐의 이름을 줄줄이 외우는 아이들이랑 사는 님이 부러워요~
우리 애들도 삐삐를 읽으며 자랐고, 저는 유은실 작가를 만났지요~ ^^
 

빛고을 광주에 사는 알라디너들 주목해주세요!^^ 

12월 10일 금요일 밤 7시 광주대 도서관에서 유은실 작가 강연회가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 시간 되면 참석하셔도 좋을 것 같아 알려드립니다. 

음~ 순오기는 그날 저녁 7시 고등학교 독서회원들과 저녁 먹기로 했는데....
밥만 먹고 광주대로 가고 싶지만, 선뜻 일어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날 강연회에 오실 분들은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꼭 읽고 오시고
<우리동네 미자씨>나 <만국기 소년>등 그분의 작품을 읽고 오면 좋겠지요~  

유은실 작가를 만날 생각에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다시 읽었는데, 여전히 재밌고 감동스럽다. 
린드그렌 선생님에게 올인하는 비읍이가 부럽기도 하고, 스웨덴 말을 배워서 '옮긴이'가 되고 싶다는 건 작가 유은실의 희망일까? ^^  
그러게 언니는 린드그렌 책을 서른 일곱 권이나 갖고 있는데, 우리집엔 <말괄량이 삐삐> 달랑 한 권이다. 

"나중에 할머니가 되면 멋진 흔들의자에 앉아서 동네 꼬마들한테 린드그렌 선생님 책을 읽어 주라고."
비읍이가 그러게 언니에게 준 크리스마스 카드에 적은 것처럼, 나도 이런 할머니가 되고 싶다.^^

우리집엔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만국기 소년'요렇게 두 권 있어요.
<만국기 소년>은 단편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고, 유은실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대단한 작품이었다 기억해요. 리뷰를 안 썼으니 다시 봐야겠어요.
<우리집에 온 마고할미>는 도서관에서 빌려봤고,
<우리동네 미자씨>는 독서회원한테 빌렸어요.

<우리동네 미자씨>는 참 가슴이 아리면서도 따뜻한 이야기였어요. 세상엔 돈많고 잘난 사람이 많지만, 그들에겐 인간적인 감동을 받지는 못하지요. 그러나 가진 것 없는 미자씨 같은 사람에겐 뭉클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지금 외로운 당신, 미자씨랑 친구 하실래요? 

 
작가를 만나러 가기 전에 <멀쩡한 이유정>과 <마지막 이벤트>는 보기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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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린드그렌 선생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12-09 00:17 
    한 작가에 올인할 수 있다는 건 독자가 누리는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 필이 꽃힌 사랑스런 주인공 '비읍'이는 유은실 작가의 분신일거라 생각된다. 그러니까 유은실 작가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행복한 독자였고, 존경하는 린드그렌 선생님께 헌정해도 될 동화를 쓴 행복한 작가이기도 하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을 챕터 제목으로 주인공 '비읍'이와 린드그렌 작품
  2. 외로운 당신, 미자 씨랑 친구 하실래요?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12-10 02:23 
    세상엔 돈많고 잘난 사람도 많지만, 그들에게 인간적인 따뜻함을 발견하거나 뭉클한 감동을 받기는 어렵다. 어쩌면 잘난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쓰는 낱말의 개념조차 다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유유상종,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을 확인시키듯 사람들은 대부분 끼리끼리 논다. 잘난 사람들의 세계에선 그들만의 언어와 개념으로 소통될테니 불편함도 없을 것이다.   유은실 작가는 잘난 사람을 제쳐두고, 실패하고 찌질한 인생의
 
 
마노아 2010-12-08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멀쩡한 이유정을 참 유쾌하게 읽었는데 우리동네 미자씨는 참 애잔하게 읽었어요.
좋은 분 만나는 시간을 많은 분들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10-12-08 22:38   좋아요 0 | URL
우리동네 미자씨는 이제 읽을거니까 멀쩡한 이유정이 궁금하네요~~
광주대에서 해마다 작가 초청강연이 있는데 올해는 많이 늦었네요.
12월은 공연히 마음까지 분주해지는 달인데...

가시장미 2010-12-0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린드그랜 선생님]을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고, 수업했던 기억이 나네요. ^^
이런 좋은 강연회는 광주에서만 있군요. 멀어서 갈 수가 없으니... 마음으로만 응원합니다.

잘지내시죠? ^^ 넘 오랜만에 놀러왔어요.
여전히 좋은 책, 좋은 작가분들 소식으로 활기찬 서재군요.
볼 때 마다 자극을 받는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네요.
오늘은 간만에 독서와 글쓰기에 즐거움을 만끽하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시길...:)

순오기 2010-12-08 22:36   좋아요 0 | URL
서울에는 작가강연이 더 많을 거에요. 장미님이 시간 내기가 어렵겠지만...
현호는 꽃미남~ ^^

꿈꾸는섬 2010-12-08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우리집에 온 마고 할미> 두권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멀쩡한 이유정>과 <우리동네 미자씨>도 궁금하네요.

순오기 2010-12-09 00:57   좋아요 0 | URL
아~ 지금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다시 읽었어요. 두 번 봐도 여전히 재밌어요.^^
이제 <우리동네 미자씨> 보려고요...

꿈꾸는섬 2010-12-08 23:09   좋아요 0 | URL
저도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두번 봤는데 정말 재밌지요.ㅎㅎ
저도 이제 그만 책 좀 읽어야겠어요.ㅎㅎ

마노아 2010-12-08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이 급 궁금해져서 클릭했는데 상품으로 바로 연결이 안 되어요. 왜 얘만 안 될까요.(>_<)

순오기 2010-12-09 00:57   좋아요 0 | URL
아~ 뭐가 잘못돼서 그랬을까요?
댓글 보고 상품담기를 다시 했더니 이제 연결되네요.
다시 읽고 리뷰도 썼어요.^^

같은하늘 2010-12-09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좋은 시간이예요.
언니가 다녀오셔야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데...^^;;

순오기 2010-12-09 02:21   좋아요 1 | URL
흐흐~ 요즘엔 후기 밀린 게 많아서 다녀와도 꼭 올린다는 보장은 못해요.ㅜㅜ

hnine 2010-12-09 0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에서 <린드그렌>, <마고할미>, <만국기소년>, <멀쩡한이유정>, <마지막이벤트> 이렇게 읽었네요.
유은실 작가의 푸근한 인상이 떠올라요. 하지만 마음 속에 하고 싶은 얘기도 많이 담고 있는 듯 했어요. 책을 읽고 나면 뒤의 작가의 말을 꼭 읽는 편인데 유은실 작가에게서는 자기만의 아픔이랄까 슬픔이랄까, 그런게 느껴졌었거든요. 이야기 중의 한 자락은 반드시 작가의 삶의 어느 한 대목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순오기님도 '작가의 분신'이라고 짚어주셨네요.
굳이 비교를 해보자면 이금이 작가의 책은 책 속의 이야기 자체로 받아들여지고 이야기로서 감동을 받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순오기 2010-12-09 11:56   좋아요 1 | URL
많이 읽으셨네요~
어떤 형태로든 작가의 체험이 작품 속에 녹아 들텐데, 그게 아픈 체험이면 더 와닿는 듯해요.
이금이 작가는 일상에서 아이들이나 이웃에게 소소한 에피소드를 건져, 이야기방에서 숙성시킨답니다.^^

섬사이 2010-12-09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연에서 무슨 말씀을 하실까... 궁금해요.
아직 <마지막 이벤트>와 <우리동네 미자씨>를 읽어보지 못해네요.
서재 마실을 다니다 보면 자꾸 읽고 싶은 책은 쌓이고,
책 욕심은 늘어나고... ^^

순오기 2010-12-09 11:57   좋아요 1 | URL
유은실 작가 팬들이 많아서 반드시 강연회에 가야될 거 같아요.^^
우리동네 미자씨는 새벽에 읽어서 아직 리뷰를 안 썼네요.
학교 다녀와서 써야 할 듯...
 
다산 1 - 시대를 일깨운 역사의 웅대한 산
한승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2009년 7월, 중학교 독서회에서 한승원 작가님을 만나러 장흥으로 문학기행을 가면서 읽은 책인데,
다른 사이트에만 올렸던 리뷰를 업어 왔다.  

7월 11일 장흥 문학기행에서 한승원 작가를 만나기에 찾아 읽었다. 
정약전의 흑산도 유배를 그린 '흑산도 하늘길'을 읽었으니 그 아우인 다산을 알아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다산초당을 두번 가봤고 경기도에 있는 다산의 묘와 박물관을 가봤기에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어릴 때 마마를 앓은 흔적이 남아 '삼미자'라 불렸다는 것도 '아름다운 위인전'에 나온 이헌길 편에서 읽었다. 
이 책엔 약용의 마마를 치료한 이헌길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산 정약용의 생애를 짧은 챕터로 하나씩 보여줘서 스토리를 좌르르 꿰기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천주교와 관련된 인물들과 정조시대의 선비들을 꿰맞추는 재미는 있다. 
천주교 박해의 휘오리가 되었던 이벽은 정약현의 처남이고 윤지충은 정약현의 사위다, 
이승훈은 다산의 매형이었으니 이들 형제들이 천주교에 입문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됐다. 
정약종이 천주교에 빠져든 것은 어릴 때 열병으로 엄마에게 버림받았던 트라우마가 아닐까 생각됐다. 
어머니는 다른 자식을 살리기 위해 약종을 포기한 것처럼 읽혀졌는데, 
뜬금없을지 몰라도 엄마 마인드로는 그렇게 이해됐다. 

약용과 약전 형제는 천주교를 학문으로 받아 들였고, 약전은 종교로 심취했음을 보여준다. 
약용은 매형 이승훈과 약종을 차마 버리지 못하지만 형제가 몰살 당하는 걸 막기 위해 천주교는 마마와 같다고 변론한다. 
심하게 걸린 사람은 흔적이 남고 설 걸린 사람은 흔적이 남지 않아도 다시 마마에 걸리지 않는다고. 
정조의 사랑을 받았지만 왕의 붕어로 막아 줄 방패도 없었다.
자신의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스스로 상소를 올린 그 심정은 또 얼마나 참담했을까?

이승훈, 이가환, 정약종은 효수를 당하고, 형 약전은 강진현 신지도로 약용은 경상도 장기현으로 유배됐다.
잠시 유배 중 조카사위 황사영이 잡혀 서울로 압송되는 것으로 1권은 마무리 되었다.
2권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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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에 한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30권쯤 추천해 달라는 메일을 받았는데,
무엇이든 척척 받쳐주는 알라디너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도와 주실거죠?^^  

메일을 보낸 분은 5학년 딸을 둔 엄마로, 딸 친구들과 5개월 동안 <세계명작과 함께 하는 세계사 수업>을 했는데
이제 한국사 수업을 하려고 한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추천해달라고 하네요.  

고학년 아이들이 꼭 읽어봐야할 소설--고전, 근대, 현대--이를테면, 어린이 삼국유사, 몽실언니 같은..
한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을 좀 조언받고 싶어요.
30권 내외로 추천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

책읽기를 좋아하고 독서수준이 높은 고학년이라면 중학생을 위한 <나라말 국어시간에 우리고전 읽기> 시리즈가 좋습니다.
삽화도 있고, 중간 중간 상세한 해설이 있어 아주 좋아요. 이본이 많은 경우에도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도움이 되었어요. 
책 제목만 보고 무슨 고전인지 딱 알아채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작은 글씨로 홍길동전, 토끼전, 임진록... 이렇게 써 있지요.
이 시리즈를 다 보지는 못했고 몇 권 읽었는데 해설이 좋고, 중학생 우리 막내도 재밌게 읽었어요. 

홍길동전 리뷰 보기 
중3 막내가 쓴 홍길동전 리뷰 보기
중3 막내가 쓴 토끼전 리뷰 보기 

  


  

 


 



 

 

 




 

  

책읽기를 썩 좋아하지 않는 고학년이나 3.4학년 정도의 어린이도 쉽게 볼 수 있는 고전으로는 <창비 재밌다, 우리 고전>을 추천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우리 고전을 20권에 담았는데, 뒷면에 자세한 작품해설도 있어 도움이 됩니다.
이 시리즈는 우리 아들이 중학교 때 읽고 리뷰를 많이 썼는데... 푸른학으로 검색하면 간단하게 쓴 리뷰가 여러개 있습니다.^^ 

 

 

 


 
 

 

 

 

 

 

 

나는 창비 시리즈로 읽었지만,
<한겨레 옛이야기>시리즈도 있고, <한겨레 옛이야기 인물이야기>시리즈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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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리에서 나온 <겨레 고전문학 선집>도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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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조선 중기 천주교 박해를 배경으로 책 읽는 즐거움과 책의 가치를 새겨보는 작품이다. 조선 중기 깊숙이 파고 들었던 세책방과 필사쟁이, 전기수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영서 작가의 상상이 빚어낸 멋진 동화로 김동성 화가의 정성이 가득 담긴 예쁜 그림이라 소장가치가 있는... 책과 노니는 집 리뷰 보기 



책과 노니는 집과 짝으로 읽으면 좋을 단편동화집.
조선중기 기묘사화, 보부상, 정약용을 떠오르게 하는 유배지의 선비, 세 가지 이야기의 <꽃신>도 김동성 화가 그림이다.

꽃신 리뷰 보기  


 

 

배유안 선생님의 '초정리 편지'는 출판사 창비의 2006년 제10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2006년 겨울 책따세 추천도서였고, 2007년 우수문학도서로도 선정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작품이다. 세종대왕이 눈병 치료차 초정리에 갔었다는 역사 기록을 토대로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한글창제 당시에 있었을 법한 이야기. 초등고학년이면 재미있게 읽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초청리 편지 리뷰 보기 


배유안 작가의 작품으로 정조와 정후겸의 이야기다. 사도세자의 누이 동생 화완 옹주의 양자인 정휴겸과 정조 이산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사촌이다.
이 책은 아직 못 읽은 책이라 마노아님의 리뷰 주소를 남기니 참고하시길... 마노아님 창경궁 친구 리뷰 보기
  

 



고종이 환갑의 나이에 후궁에게서 본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보면
힘없는 조선 왕실이 어떻게 스러져 가는지 근현대사 공부에 도움이 될 듯....
덕혜옹주 리뷰 보기



권비영의 덕혜옹주는 어른들이 볼 소설이지만 좀 아쉬웠어요.
덕혜옹주 리뷰 보기

 




역사동화(소설)을 많이 쓴 강숙인 작가의 작품은 모두 추천합니다.
초등 고학년 이상 청소년이 읽기에 좋아요. 
 하늘의 아들 단군 리뷰 보기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를 막내 동생 선이 진술하는 <마지막 왕자>를 읽고, 마의태자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설정으로 금나라의 시조가 된 김극수의 이야기를 풀어낸 <초원의 별>을 꼭 읽어보세요. 자긍심을 갖기에 좋아요.
초원의 별 리뷰 보기 


  

불가사리 리뷰 보기 
지귀, 선덕여왕을 꿈꾸다 리뷰 보기 


 

 

  

 

어른이 읽을만한 소설로 추천할 책 - 읽었는데 리뷰를 안 쓴 게 많아요.ㅜㅜ

허균 최후의 19일 상, 리뷰 보기  
허균 최후의 19일 하, 리뷰 보기 

 

 

 

 


 동의보감은 중학교 교과에도 나오기 때문에
우리 아들도 중학교때 이 책을 읽었어요.
막내는 아직 안 읽었....

 

 
김훈 소설은 시대순으로 현의 노래, 칼의 노래, 남한산성을 보고 소현과 최숙빈을 보면 좋을 듯. 

 

 

남한산성 리뷰 보기 
소현 리뷰 보기
 
최숙빈 리뷰 보기 

 

 

한승원 작가의 다산 정약용과 그 형 정약전의 생애를 그린 <흑산도 하늘길>과 다산도 좋을 듯...
다산1은 2009년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리뷰를 옮겨왔고, 초의와 추사는 못 읽었어요.



 

 

 

 
흑산도 하늘길 리뷰 보기  
다산1 리뷰 보기 

  

*알라디너 여러분이 읽은 한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 댓글로 추천해주시길 기다립니다~~~~^^ 


추천해주시는 분이 많지 않네요.ㅜㅜ
hnine님이 추천하신 책. 

 

마노아님이 추천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소설은 아니지만,
우리 아이들도 재밌게 읽었으니 보시면 좋을 듯해요. 



>> 접힌 부분 펼치기 >>


내가 읽은 책은 아니지만, 알라딘에 올라온 리뷰로 눈팅한 김탁환의 소설들~  

 

 

  

  

  

 
 

 
 

 

김탁환의 리심을 신경숙은 리진으로 썼지요.

 

 


 

김진명의 역사소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반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등 제목을 바꿔 개정판으로 나온게 많군요.
 
 

 

  

 
 
그외~ 드라마 때문에 더 알려진 책도 있지요.
 



 

 

 




 

 


 
담긴 책들이 조선을 배경으로 한 책이 많군요.
역사소설을 좋아하는데도, 읽은 책이 썩 많지도 않고 상세하게 시대설명이나 배경을 덧붙이지 않아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담긴 책을 클릭하시면 바로 그 책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자족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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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12-0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좋은 정보네요.^^ 역시 순오기님^^ 고맙습니다.ㅎㅎ

순오기 2010-12-08 14:28   좋아요 0 | URL
책 추천도 해주세요~ ^^

마녀고양이 2010-12-0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께 맨날 추천 받는 처지에,, 무슨 제가 추천을.
저두 오기 언니의 정보 감사하게 받아갑니다!

순오기 2010-12-08 14:28   좋아요 0 | URL
무슨 그런 말씀을~ 서로 돕고 살자고요.^^

hnine 2010-12-08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권으로 보는 그림 한국사 백과> 초등 고학년 보기에 이책이 참 좋던데, 그림책이라서 안될까요?
서울에서 초등역사논술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으로부터 요즘 역사에 관심 있는 초등학생들이 자꾸 줄어간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웠어요. 남학생들은 그나마 영웅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데 전쟁, 영웅에 별 관심이 없는 여학생들은 재미있어 하지 않는다고요.
올리신 책들은 저도 눈여겨 봐두겠습니다.

순오기 2010-12-08 14:30   좋아요 0 | URL
그림책이라 안 되는 게 아니라, 이분이 원한 게 소설이거든요.
읽은 소설 중에서 추천해주시면 더 감사하지요.^^

정말 요즘 애들은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아 역사에 관심을 기울일 시간이 없는지도 모르지요.ㅜㅜ
역사도 선택과목으로 취급하는 우리 교육이 낳은 결과일지도...

꿈꾸는섬 2010-12-08 22:24   좋아요 0 | URL
<한권으로 보는 그림 한국사 백과> 저도 메모해야겠어요.^^

2010-12-08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2-08 14:30   좋아요 0 | URL
예~ 참고할게요. 고맙습니다~ ^^

같은하늘 2010-12-09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을 할 능력은 안되고...
역사에 관심이 없는 우리아이를 위해 제가 참고해야할 페이퍼인듯~~
한술 더 떠서 좀 더 어린 친구들이 볼 만한 역사관련 도서는 없나요? ㅎㅎ
아무래도 고가지만 <한권으로 보는 그림 한국사 백과>를 구입해야 할 듯~~

순오기 2010-12-09 02:35   좋아요 0 | URL
같이 나누면 되는데 무슨 섭한 말씀을요.ㅜㅜ

같은하늘 2010-12-09 02:50   좋아요 0 | URL
헉~~ 저 또한 역사책에 손이 안가는지라~~~
아마도 아이가 안보는건 제가 관심갖지 않고, 권해주지 않은 탓인듯~~ㅜㅜ

순오기 2010-12-09 03:48   좋아요 0 | URL
저학년이 역사를 접하긴 어렵고, 3~4학년은 돼야 보게 되지요.

2010-12-09 0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2-09 03:09   좋아요 0 | URL
열녀문의 비밀, 열하광인, 방각본 살인사건은 넣었고,
불멸은 8권이나 돼서 올리려다 뺐는데 추가할게요.
이문구의 매월당 김시습도 감사~~ ^^

라로 2010-12-0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핏 보니까 [동의보감]이 빠진듯요~
암튼 부지런하신 언니!!
잘 지내시죠??

순오기 2010-12-09 11:50   좋아요 0 | URL
아~ 바쁜 나비님, 오랜만~ 반가워요!
동의보감 우리집에도 있는데 빼 먹었군요. 얼른 추가할게요.^^

글샘 2010-12-09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요분이 저에게 이 부탁을 하시길래 제가 순오기 님을 추천했더랬거든요.
추천해 드린 보람이 있네요. ^^ 덕분에 괴로우셨을지 모르지만...
이쪽 분야에선 순오기 누님이 전공 아니실까?

순오기 2010-12-10 10:51   좋아요 0 | URL
글샘님 때문에 나한테 메일이 온 거였군요.ㅜㅜ
흠~ 다음에 그런 일 있으면 나한테 미루지 마세요!
역사소설을 좋아하는데 사실은 그닥 많이 읽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요.ㅜㅜ

글샘 2010-12-10 11:52   좋아요 0 | URL
그치만 제가 아는 사람중 가장 전문가가 순오기님이므로... ㅋㅋ
담엔 미루지 않겠습니다. ^^
그래도.. 봐요. 얼마나 좋은 책이 많이 소개되었나요. ㅎㅎㅎ
 

오늘 막내를 데리고 한의원에 다녀왔다.
아토피가 얼굴까지 올라와서 연고를 바르는데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한 거 같아서... 
이렇게 되도록 방치했다고 지청구 먹었다. 난 나쁜 엄마에 게으른 엄마....미안해서 할 말이 없다.
중간고사 전에 학교에서 야간독서실 운영할 때, 3주 15일 동안 학교앞 식당에서 저녁밥을 배달해 먹이던데
그 이후에 얼굴에도 나타난 것 같다. 일식 4천원에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조미료 맛이 팍팍 난다고 투덜댔는데... 안 먹였어야 했는데 내 발등을 찍고 싶다.
또 핑계라면, 돈이 하는 일이라~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그리 되었다.ㅜㅜ 

아~ 그래도 가난한 식단을 운영하는게 좋은거라고... 패스트푸드 안 사먹이니까 이 정도인 것 같다고도 하시고. 
일단 모레부터 한약을 먹으며 반응 봐 가면서 한약을 계속 먹든지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한약재가 중국산이라 먹여도 좋은지 찜찜하다고 했더니
지금은 중국산도 특급이 수입되니까 괜찮고, 오히려 어줍잖은 국산보다 낫다고 하던데... 믿어야지 어쩌겠나.
한 재 보름치 15만원... 이젠 나들이도 끝났으니 아끼고 아껴서 한약값 대고, 아토피 책을 보고 환경과 음식도 개선해야지.  

 

 

 

 

  

 

 

 

어제 그제, 시아버님이 기거하는 집을 옮기게 돼서 이틀간 빡세게 일했다.
목포는 집값이 엄청 싸다. 어림잡아 대지 60평에 건평 30평은 될 거 같은데 3,500만원이다.
아버님 집 전세금 2천만원에 조금 보태서 샀는데, 수리비 800만원 들여 새집을 만들어놨다.
큰동서가 어린이집을 수시로 고치다 보니 집수리 달인이 돼서 척척 알아서 잘 하신다.
제일 맘에 들었던 건 현관의 쓰리 도어~ 투 도어면 좁아서 드나들기 불편한데, 세쪽으로 하니까 넓었다.
게다가 첫째 문을 당기면 둘째 문이 같이 움직여서 다들 신기하게 구경했다는...^^

 
 
큰댁 어린이집 왼쪽에서 놀이터를 가로 질러 50미터쯤 떨어진 오른쪽으로 이사하니까 사람을 부르지도 못한다.
결국 내일 모레 회갑이라는 형제들이 모였더니 평균 나이 55세가 넘었다.ㅋㅋ  
우리차랑 둘째 시숙님 차 뒤에 실어서 나르거나, 하나씩 들고 놀이터를 가로 질렀고
책장, 장롱, 냉장고 등 덩치가 큰 것은 밀대인지 끌대인지 바퀴 달린 것에 올려서 옮겼다. 
역시 이사하는 날은 '짜짱면'을 먹어야 한다고 의견 일치~ㅋㅋ 
그림책 '짜장면 더 주세요, 이사가는 날, 내방아 안녕, 잘있어 신당동 382번지, 이사하는 날'이 생각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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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반 짜장 둘, 짬뽕 둘, 기스면 둘, 탕수육 큰 거 하나 시켰더니, 군만두가 따라 왔다.
아버님과 사남매 부부에 큰집 조카 둘,
열한 명이 양껏 먹고 배불러서 탕수육도 남기고도 '짜장 소스에 밥비며 먹어야 되는데' 안까워했다는...ㅋㅋ 

오전과 오후에 녹두 빈대떡을 지져 막걸리를 곁들여 먹었고, 저녁에는 소주 '천년의 약속'에 생선탕과 감태를 먹고...
큰시숙님 휘하에서 한 시간이 넘도록 보이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더니 피로가 싹 풀렸다.
토욜엔 저녁만 먹고 집으로 돌아와 죽은 듯 자고, 일욜에 또 가서 일했지만 몸살은 나지 않았다. 
더구나 시숙님이 하사하는 각종 차를 얻어가는 발걸음은 날아갈 듯 가볍다는 시누이 멘트에 모두들 하하하~
이젠 좋은 차를 구하기 어려워서 앞으로 나눠주지 못한다고... 이날은 30년 된 보이차가 최상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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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방바닥에 앉아 마시는데, 나는 소파에 앉아 우아하게 받침까지 갖추어 마시고 또 마셨다.ㅋㅋ

  

12월 1일 월요일 오전 8시 30분, 민경 기말고사 시험 감독
12월 3일 금요일, 민경 기말고사 끝나고 밤 9시 30분 영화 '워리어스 웨이' 보다.
12월 4일 토요일, 목포 큰댁에 가서 청소 및 이삿짐 나르고
12월 5일 일요일, 목포 큰댁에서 청소 및 이삿짐 나르고 정리 
12월 6일 월요일, 오전 오후 내내 공개수업 지도안이랑 연간 활동 자료 등 학교에 제출할 서류 작성.
12월 8일 수요일 오전 10시,  중학교 독서 모임 토론도서는 '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
12월 10일 금요일 오후 5시, 고등학교 독서회 송년 모임 토론도서는 요네하라 마리의 책(교양노트와 팬티 인문학 보는 중) 
                        오후 7시 광주대 유은실 작가 강연회
12월 10일 금요일, 오후 6시 인천 여고동창 모임은 패쓰 
12월 11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민경 고등학교 신입생과 학부모회의
12월 13일 월요일 오전 10시, 마을 어머니독서회 모임 토론도서는 '소희의 방'
12월 14일 화요일 오후 1시, 방과후학교 공개 수업
12월 15일 수요일 오전 10시, 방과후학교 강사 연수
12월 16일 목요일 오전 8시 20분, 성주학교 기말고사 시험감독(1.2교시) 
12월 18일 토요일, 오후 5시 당진 초등동창 모임은 패쓰 
12월 20일 월요일 정오, 띠앗 모임(아들 친구 엄마들과의 순오기 유일의 사적인 모임)
12월 22일 수요일 오전 8시 40분, 중학교 독서회 영화감상 및 송년 모임
                         오후 7시, 올해의 책 시상식 양재동 EL타워 그레이스 홀
                         오후 7시, 막내 고등학교 학부모 모임
12월 28일 화요일 오후 3시 40분, 민경 중학교 운영위 회의

 

 

 

 

---------------------일정이 빡빡하지만, 요것만 지나면 공식적인 일정은 모두 끝난다.
12월 20일까지 알라딘 리뷰대회인데, 보시다시피 숨가쁜 일정이라 이번엔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고딩 아들, 
11월 22일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24일은 옷을 넣을 작은 서랍장과 먹을거리 가져다 주고.
11월 27일은 넷째 토요일은 한 달에 한 번 집에 오는 날이라 가서 데려왔다, 빨래감도 같이.^^
12월 2일, 학교 축제에 사진 동아리 이벤트로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필요하대서
             누나가 보낸 카메라 받아서 가져다 주고, 주말에 시댁에 가야 돼서 먹을거리와 빨래감도 해결.
12월 3일, 폴라로이드 필름이 더 필요해서 금호월드에서 아빠가 구입해다 주었더니 그냥 남았다.
             저녁에 동아리 멤버들과 우리집 근처에서 피자 먹고, 집에 와서 겨울 점퍼 가져갔다.
12월 5일 일요일, 집에 혼자 있던 민경에게 전화했더니 오빠가 저녁 먹고  빨래감 가져 왔다 갔다고...
             주말에 못 간다고 목욜에 가져다 주고 왔건만...핑계만 생기면 오는구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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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12-0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 곧 짜장면 먹어야 되요. 이 추운데--;; 순오기님, 바쁜 일정이 저는 왜이리 부러울까요. 저는 그날이 매일 그날 같아서 어제가 오늘인지 오늘이 내일인지도 모른답니다. 이번 알라딘 리뷰 대회는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고 책도 제가 이미 리뷰 쓰거나 읽을 여유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열심히 구경해야 할 것 같아요^^ 순오기님! 저력을 보여 주세요...

순오기 2010-12-06 22:38   좋아요 0 | URL
헐~ 추운 겨울에 이사하게 되나요?
난 이집에서 20년도 넘게 살았고, 책이 많아서 이사할 생각은 꿈에도 안해요.ㅋㅋ
12월은 16일만 지나면 한숨 돌리게 되니까 괜찮아요. 바빠야 정신없이 세월이 흐를테고...

알라딘 리뷰대회는 이번에는 나도 구경만 해야될 거 같아요.
리뷰의 저력이야 블랑카님이 갖고 있지요~

bookJourney 2010-12-07 0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고, 아토피가 심하면 몸도 마음도 고생인데요 ...

제가 툭 하면 아토피 때문에 고생을 하고, 한약, 양약에 민간 요법까지 써봤는데요 ...
아토피 치료에 제일 좋은 것은 집 밥 먹고, 마음 편히 쉬는 것이었어요. 스트레스 받으면 여기저기서 다시 증상이 나타나기 쉽거든요.

한참 공부하는 때이니 맘 편히 쉬기는 힘들겠지만, 방학 동안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좀 가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참, 늦었지만 민경이의 자사고 합격과 장학금, 축하 드려요~ (완전 뒷북이지요? ^^;)

순오기 2010-12-08 08:24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부모가 방치해서 더 심해진 거 같아요.
주변에서도 한약 먹인 엄마들이 먹을때만 좋았다고 하지만...그래도 해봐야지요.
우리애들은 공부 스트레스는 별로 안 받는 거 같은데~ 엄마 생각인가?ㅋㅋ
뒷북 축하도 고마워요~^^

2010-12-07 0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2-08 08:25   좋아요 1 | URL
예~ 여러가지 조언 고맙습니다. 참고할게요~

카스피 2010-12-07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말은 연말이네요.상당히 많은 스케쥴이 잡히셨네요^^

순오기 2010-12-08 08:25   좋아요 0 | URL
연말이라 특별히 추가된 일정도 있기는 하지요.^^

세실 2010-12-07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림이도 아토피라 요즘 한약 먹고 있어요.
몸은 괜찮은데 손이 심해요. 국산약재 쓴다고해서 함소아 한의원에서 꾸준히 먹이고 있는데 먹을때만 좋아요.
참 고민스럽습니다.
12월에도 변함없이 바쁜 오기언냐. 마무리 잘 하세용^*^
우리 꽃피는 4월에 만나기로 한거죠? 아 언제 기다려...

순오기 2010-12-08 08:27   좋아요 1 | URL
한약은 먹을때만 좋았다고 주변에서도 그러는데~ 한번도 안 먹여봤으니 먹여보려고요.
12월은 다들 한해 마무리라고 마음부터 분주하겠죠....꽃피는 4월!^^

stella.K 2010-12-07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장면 먹고 파요. 흐흑~!
언제 먹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ㅜ
근데 저 현관문 정말 예쁘네요.
척 볼 땐 장농문 아닌가 했다능...요.ㅎㅎ

순오기 2010-12-08 08:28   좋아요 0 | URL
이사하는 날은 짜장면을 먹어야 해요~ㅋㅋ
현관문, 작은데도 80만원이래요. 돈값을 하는 거 같아요.^^

잘잘라 2010-12-0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목포로 이사갈까봐요.
대지60평, 건편30평, 3,500만원........
이 대목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순오기 2010-12-08 08:29   좋아요 0 | URL
집값만 물어보고 평수는 안 물어봤는데...
울 남편이 대지 60평은 어림없고 50평도 못 될 거 같다네요.
땅값이겠지만 집은 고치니까 훌륭했어요.ㅋㅋ
하지만 목포에서 뭐 해먹고 살게 있어야지요.ㅜㅜ

꿈꾸는섬 2010-12-0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도 무척 바쁘시네요.^^
기숙사에 엄마들이 돌아가며 간식도 챙겨줘야하는거군요.
패스트푸드 말고 다른 간식이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사과와 두유, 참 좋은데 아이들이랑 나눠 먹다보면 부족하긴 하겠어요.ㅎㅎ
아버님댁 현관문 정말 고급스럽고 좋아보이네요.ㅎㅎ

순오기 2010-12-08 08:32   좋아요 0 | URL
기숙사에 있으면 간식 해가는 것도 일이었지만...지금은 못하게 해서 좋아요.
우리는 평소에 먹을 수 있도록 두유나 과일을 넣어 주니까 알아서 먹어요.
그러게~ 엄마들이 작년에는 극성을 떨었구만...
어째 그 정도의 먹을거리도 안 주는지 우리 아들거 다 뺏어 먹는...ㅜㅜ
현관문은 정말 괜찮았어요.^^

프레이야 2010-12-07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언니 12월도 여전히 바쁘고 알찬 스케줄이 쫘악~~ ㅎㅎ
보이차 잔도 참 이쁘네요.
두루두루 안팎으로 챙기고 보살피며 부지런히 사시는 언니 존경해요.^^

순오기 2010-12-08 08:33   좋아요 0 | URL
보이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것을 내놓는데...그날은 30년 된 게 최고였어요.
챙기는 건 잘 못하지만 부르면 가지요~ ^^

희망찬샘 2010-12-08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장농인줄 알았는데, 현관문이었군요. 너무 예쁘네요. 훈훈한 가족애가 팍팍 느껴집니다.

순오기 2010-12-08 08:34   좋아요 0 | URL
가족애는 큰며느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다른 거 같아요.
그런 면에서 우리 형님은 참 잘 하셔요~ ^^

같은하늘 2010-12-08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언니 역시나 언제나 바쁘시네요. 할 일 없이 바쁜 저하고는 차원이 달라요.ㅎㅎ
저도 저 사진이 장농인줄 알았다는... 정말 따뜻한 가족의 모습이네요.
그나저나 민경이에게 몹쓸 아토피가 있어서 어째요. 어서 좋아져야 할텐데...

순오기 2010-12-08 08:37   좋아요 0 | URL
큰며느리 같은하늘님이 저보다 한 수 위지요. 나는 부르면 가는 막내라서 어려움은 없어요.ㅋㅋ
현관문은 안팎에서 찍은 건데 괜찮나요? 80만원 값은 충분한 듯.^^
아토피는 세심하게 주의하면 좋아질거라 믿고...

마녀고양이 2010-12-08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 언니의 숨막히는 일정을 보고, 기절하고 갑니다.
언니..... 추운데 건강 꼬옥 챙기셔여.

목포집 문 이쁜데여?
그리고..... 찻잔 환상이예요. 저는 저런 찻잔 무척 좋아하거든요.
국화차 마셔도 이쁘겠다.

아토피라... 금방 나아져야 할텐데. 이긍.

순오기 2010-12-08 14:32   좋아요 0 | URL
여기 올린 일정에 오늘 두 개가 추가됐어요.ㅜㅜ
민경이 고등학교 학부모회의와 중학교 운영위원회...

저 찻잔은 모양은 예쁜데 차를 마시기가 불편하다고 다른 식구들은 잘 안 쓴답니다.
넓게 퍼진 잔을 선호하더라고요.^^

2010-12-09 0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9 0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