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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반양장) 주니어 클래식 3
사계절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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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말씀하시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잘난 사람에게는 그렇게 되기를 배우고, 못난 사람에게는 '저래선 안 되겠다'는 것을 배운다.-283쪽

공자 말씀하시다.
"도움이 되는 벗이 세 종류요, 손해를 끼치는 벗도 세 종류가 있다. 정직한 벗이 도움이 되는 첫 번째요, 약속을 꼭 지키는 벗이 두 번째요, 견문이 넓은 벗이 세 번째다. 손해를 끼치는 벗으로는 꽉 막혀 세상 넓은 줄 모르는 녀석이 첫 번째요, 알랑방귀 뀌는 녀석이 두 번째요, 간사한 녀석이 세 번째다. -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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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목소리
대니얼 고틀립 지음, 정신아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6월
절판


질문은 허기와 같다. 그것은 "날 채워줘, 내 지성, 내 정신, 내 감정을 채우기 위한 뭔가가 필요해. 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너를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24쪽

자신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외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 결혼생활도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28쪽

인생은 모험이라는 지론이 있다면, 다른 한편 삶은 고된 것이니 언제든 그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지론이 존재한다.-36쪽

완고하고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대개 죄책감과 공포, 수치심을 느끼면서 성장해가는데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38쪽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남을 따뜻하게 안아주거나 남에게 안길 수 있는 자신을 잃어버린다.-106쪽

완벽한 부모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슬픈 일이다. 하나는 계속되는 목마름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그 갈증으로 인한 대가를 치러한 한다는 사실이다. -106쪽

연애 감정이 사라진 뒤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으 바로 주도권 싸움입니다. 어떤 부부는 남은 삶을 주도권 다툼에 바치기도 합니다.-114쪽

사랑에 빠지면 우리는 하늘을 날아오를 것만 같다. 키가 열 자는 자란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심장은 쿵쾅대고 박동은 더 빨라진다. 우리는 상대에게 사활을 걸며 그 사람에 모든 것을 바치고 그 사람과 하나가 되리라는 느낌에 빠진다. 사랑에 빠졌을 때는 사랑에 관한 모든 상투적인 표현이 진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121 쪽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단지 어떤 느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한 인간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그건 다른 사람의 생을 함께 기뻐한다는 뜻이다.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며, 그렇게 이어진 채로 함깨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사랑 안에 머무르면 환상은 사라지겠지만 한 사람과 교류하게 된다. 상대한 사랑할 만한 존재임을 발견하게 되면 과감히 사랑하는 일에 스스로를 맡기게 된다.-121쪽

남자에게 섹스는 여자가 자신을 가장 친밀한 상대로 받아들였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내가 섹스를 원하지 않을 경우, 남자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거나 존재를 거부당했다고 느낀다. -141쪽

여성에게 섹스는 정반대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만약 여성이 섹스를 하기 전에 친밀하고 안정하다는 느낌, 신뢰감을 먼저 느끼고 싶어한다면, 조금 다을 종류의 접근법이 필요하다. 퐁옹과 대화, 스킨십을 통해서 먼저 친밀감을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142쪽

남자와 여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절묘하게 정반대의 모습을 띤다. 그러나 함께 살아보기 전까지는 서로 어떻게 다른지 깨닫지 못한다. 어쩌면 여자와 남자는 항상 다른 것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같은 것을 원하지만 그 방식이 다를 수도 있다. -150쪽

남자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어머니에게서 분리되었디 때문에 마음 깊은 곳에서 늘 어머니를 갈망한다. -157쪽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기꺼이 미움을 받아야 한다.-160쪽

'그럭저럭 괜찮은 엄마'-이상적인 엄마도, 완벽한 엄마도 아닌 그저 괜찮은 엄마만 있다면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은 없어질 거라고 했다.-165쪽

결혼생활을 끝내겠다는 결심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정서적 희생이란 면에서 이와 견줄 만한 게 있다면, 부부가 서로에 대한 희망 없이 불행한 결혼생활을 그냥 유지해가는 경우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172쪽

누구나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를 훨씬 뛰어넘는, 남들이 나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 그것이 인간이다.-185쪽

아이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으려면 참을성이 필요하다. 우리가 참을성을 잃을 때는 대개 스스로가 무기력하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거나 아이의 불행에 대해 듣는 것이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진 참을성만큼만 아이에게 귀 기울여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아이의 고통에서 한 발짝 떨어져 그들의 고통에 대해서, 또 어떻게 그 상황을 바로잡는지에 대해서 가르쳐줄 수 있게 된다.-196쪽

꼬마 친구들은 하나같이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200쪽

우리가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결혼생활도 애정 넘치고 존경받을만하다면,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206쪽

부모의 감정조절 능력은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의 삶은 부모의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채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216쪽

아이들이 가장 화가 날 때는 제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절실하게 필요할 때이다. 아이들이 화를 내는 대상이 형제자매든, 부모든, 혹은 세상이든, 바로 그때가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기를 가장 열망할 때인 것이다. 그런데 대체로 어른들은 이 시기에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못한다.-221쪽

어머니가 남편에게 직접 이야기하거나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아이에게 남편에 대한 불평을 한다면 아이로 하여금 아빠나 엄마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느끼게 하는 셈이다.-236쪽

아이들은 부모가 결혼생활을 영원히 유지하면서 자기를 평생 돌봐주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이혼은 당연히 배신감을 초래하기 마련이다.-251쪽

우리의 지혜가 아이에게 충고가 된다면 그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그저 지혜를 나누어주고 아이들이 우리의 마음을 알게해준다면 그건 하나의 선물이다.-267쪽

우리가 아이들에게 마련해줘야 할 것은 뿌리와 날개라고 믿는다. 성장을 위한, 생존을 위한, 필요할 경우 되돌아오기 위한 뿌리. 그들이 원할 때 안전한 장소를 떠날 수 있는, 날 수 있다는 그 아이들의 믿음을 위한 날개.-270쪽

우리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우리가 욕망하는 대로 내다본다. -313쪽

성취는 반창고 같은 것이다. 상처 위에 덧씌울 수는 있지만, 상처를ㄹ 치유하주지는 못한다. 치유는 마음속에서 시작해야 하며, 내면의 치유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다. 표면에 더 많은 덧칠을 한다고 해서 인생이 더 풍요오워지지는 않는다.-316쪽

우리가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또 우리가 속한 문화와 가족에게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것일지도 모른다.-3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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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8-09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외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 결혼생활도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마치 제 얘기 같아요~~ 요 책 아껴두고 조금씩 꺼내 읽고 있습니다.

순오기 2011-08-09 21:58   좋아요 1 | URL
이 책은 좌르르 읽지 않고 야금야금 하나씩 읽기에 참 좋지요?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남들의 경우를 보면서 내 인생의 해답을 찾아갈 수 있고요.
 
삼성을 생각한다 2 - 그 이어지는 이야기
사회평론 편집부 엮음 / 사회평론 / 2010년 7월
품절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정치권력보다 더 치명적인 자본권력의 위험성을 드러내며 우리 사회의 새로운 아킬레스건을 알게 했다는 점이다.-7쪽

독자가 원하는, 필요로 하는 책을 내는 것, 그것은 출판사의 의무이자 권리이며 존재 이유다.-13쪽

정의가 패배했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정의가 이긴다"는 말이 성립하는 게 아니라고 해서, 정의가 패배하도록 방치하는 게 옿은 일이 될 수는 없다, 나는 삼성 재판을 본 아이들이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두렵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썼다.-35~36쪽

"아무 책이나 광고할 순 없지 않느냐"며 버럭한 <조선일보>. "누굴 잡으려고 이러느냐"며 흥분해서 화를 내는 <중앙일보>. 그저 "미안하다"고만 하는 <매일경제>. 뜬금없이 "단가가 맞지 않다"는 <동아일보>. 반응은 달랐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삼성에 해가 되는 광고는 실을 수 없다는 거였다.-49~50쪽

기자총회는 이번 사태가 "독립언론의 가치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광고로 언론을 길들이려는 부당한 시도와 자기 검열을 강요하는 내부 압박에 굴하지 않고 정론직필 불편부당이라는 사시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67쪽

<삼성을 생각한다>광고 거부 사태는 어느 언론사도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강하든 약하든, 내면적이든 노골적이든 자본의 지배하에 놓여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증언한 사례로 남게 되었다.-73쪽

"삼성 일가의 권력을 아무도 견제하지 못하게 되면 최대 피해자는 삼성이 될 것"-105쪽

승리하는 불의 보다는 패배하는 정의를 선택했다.-130쪽

이 책은 이건희 일가의 이야기이고, 썩은 검찰의 이야기이고, 자본의 노예로 전락한 언론의 이야기입니다.-136쪽

자유언론은 생존수단이 존재이유를 훼손하면 안된다.-138쪽

'기자로 살겠노라' 결심하고 펜과 카메라를 들었던 그 순간, 가슴에 품었던 기자로서의 '존재이유'를 지금 한국사회의 기자들은 얼마나 기억학며 살고 있을까요.-138쪽

삼성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미국이나 일본이 대신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애써 스스로 생각하기를 거부한다면, 과거 어느 때처럼 우리 아닌 누군가의 강제가 작용할 날이 다시 올지도 모를 일이다.-146쪽

만약 광고거부사태가 없었다면, 독자들의 반응이 지금처럼 뜨겁지 않았을지 모른다. 또 그랬다면 <삼성을 생각한다>가 지금처럼 화제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149쪽

나훈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컥했던 것은, 그 한 마디로 다른 딴따라 또는 쟁이들의 자존심까지 함깨 지켜줬기 때문이다. 돈 있는 사람이 부르면 부르는 대로 오고, 가면 가라는 대로 갈 수밖에 없는 쌈마이 딴따라 인생, 그 인생들의 자존심을 지켜줬기 때문이다.-162쪽

소비자들에게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힘으로 신문사나 출판사, 권력 등을 제압하려는 습성을 버리지 봇하는데 어느 자리에 참신성과 혁신성, 창의력이 들어갈 수 있을까요?-168쪽

삼성 직원들의 반응은 대체로 김 변호사와 해당 책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부에선 "삼성식 관리지상주의를 내려놓았으면 한다. 스스로 과오가 있다면 바로잡고 모범적인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비판적인 주장도 나왔다.-228쪽

여러분이 희망이고 여러분이 절망입니다.-236쪽

도대체 누가 '이건희,이재용 체제'라고 규정을 짓는지 모르겠다. 자꾸 외부에서 이런 식으로 체제를 인정해주고 나면, 이씨 일가는 여전히 이 사회에서 성역으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것은 영구불변의 권력을 인정해주겠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243쪽

이 책으로 세상이 바뀔 일은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우리들의 후손이 사는 세상은 좀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는데 하나의 자료로 활둉되면 좋겠다.-247쪽

내 아이들이 자기가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취업이 안 될 거라는 걸 나보다 먼저 알았는데 애 망친 아비가 과연 아비인가. 이건 하소연이 아니라 내 나름대로는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거로 생각하며 감수했다.-248쪽

내가 레지스탕스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일뿐더러 남은 역할은 국회, 금융감독원, 검찰에 다 있다. 여러분 역시 나중에 책임 있는 자리에 올라가서 그런 문제에 부딪혔을 때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판단하면 된다.-249쪽

우리가 배웠든 안 배웠든 부끄러운 짓인지 아닌지는 알잖아요.-270쪽

아무리 군대를 안 갔다 왔다고 해도 그렇지. 국가 안보를 중요시 한다면서 전투기 조종사들 목숨을 담보로 비행장 하나라를 날려서 건물을 제워줘. 아무리 친구 사장이라도 그렇지. 그러는 잃어버렸다는 10년에서도 안 해주던 일이예요.-293쪽

국가는 진짜 무제한 폭력 집단이에요. 조폭하곤 비교가 안 되요. 무제한의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이 권력이 통제되지 않고, 정당하지 않게 발동 된다면 없애야 하는 거예요.-295쪽

대통령의 검찰 인사권을 빼앗고, 검찰청장 검사장을 주민 직선제로 바꿔버리고. 그렇게 하면 최소한 국민들 눈치를 볼 거 아니에요. 임명권자가 국민인데.-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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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7-31 0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주말 되세요~ 큰 언니~~~ ^^

순오기 2010-08-01 11:39   좋아요 1 | URL
오늘 저녁엔 인천공항에 도착하겠군요~ ^^
 
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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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단성이 있고 늘 빨리 말하는 봉림과, 늘 두 번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고 남보다 느리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자 사이의 간격은 그러나 말에만 있지는 않았다. 말의 간격은 시간이고, 시간의 간격은 세계의 간격이었다. 어제는 살아 있었던 황제가 오늘은 죽어 있는 것처럼...... 세계가 그렇게 어지러워 세자는 자주 몸이 아팠다.-23~24쪽

임금을 생각했다. 어떤 일이 닥치거나, 세자는 임금을 생각했다. 임금은 무엇을 원하시는가. 자식이 어찌하기를 원하실 것인가. 임금의 영광은 어디에 있는가.-25쪽

나라를 빼앗기고 자존을 빼앗기고 자식을 빼앗기는, 빼앗길 수 있는 모든 것을 빼앗기는 임금의 눈이 젖어 있었다. -25쪽

힘쓰도록 하라. 지나치게 화를 내지도 말고 가볍게 보이지도 말라.-26쪽

세자가 적의 땅에서 무엇을 하느냐. 그가 누구를 만나느냐. 그가 하는 일이 무엇이냐. 일일이 말로 되어 나오지 않는 임금의 불안이 오히려 대신들을 두렵게 만든다고 했다.-27쪽

세자는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항상 남보다 느리게 말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27쪽

포로로 잡혀온 사람들은 조선의 이름 없는 백성들만이 아니었다. 그중에는 반상의 딸은 룰론이거니와 종친의 여식도 있었다. 신분이 낮은 여인들은 신분이 낮은 자들에게 내려졌고 신분이 높은 여인들은 신분이 높은 자들에게 바쳐졌다. 그중에서도 더 높고 더 아름다운 여인은 황제에게 바쳐졌으며. 황제는 다시 그 여인들을 신하들에게 내려 주었다.-29쪽

노루는 세자였다. 구왕이 그걸 알았고, 세자가 그걸 모르지 않았다. 청의 살을 맞고 지금 볼모로 끌려가고 있으나, 세자는 이미 죽은 노루가 아니라 앞으로 죽어가야 할 노루였다. -37쪽

때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일이 아니다.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은 욕망뿐이다.-48~49쪽

적의 나라에서는 여인이 결속의 표시였다. 그 여인이 자주 세자 관소를 서찰을 보내왔지만, 봉림의 관저로는 보낸 적이 없었다.-52쪽

열이 많아 참는 것이 어려운 성품인 봉림은, 그러나 적의 땅에서 어른이 되었다. 참지 못할 것을 참다 보니, 소망하는 것이 더 뜨거워졌다. 봉림의 그 뜨거운 소망이 세자에게 때때로 위로가 되었다. -58쪽

저를 조선의 여인으로 보지 마소서. 조선의 여인은 세자 저하를 배알하지 못하옵니다. 제가 적의 몸을 받았으니 조선의 이름을 감히 입에 올리지 못하옵니다.-60쪽

그 여인이 잡혀온 곳이 하필이면 강화성이서, 그 자신이 지키지 못했던 성이어서 더욱 글했을 것이다. 여인은 그때 죽어 절개를 보여야 했을 것이다...... 그것이 마땅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인은 살아남아 적의 여인이 되었다. 그것은 여인의 수치일 뿐만 아니라 조선의 능멸이었다. 그리고 봉림의 치욕이었다.-60쪽

속환되어 가던 반상의 따임들은 조선 땅에 이르러 난데없이 목을 매달기도 한다고 했다. 제 땅에 이르니 비로소 자신이 당한 능욕이 두려웠기 때문일 것이다.-91쪽

신령이 별것이겠는가. 살고자 하는 욕망이 신령의 뜻보다 높았다.-96쪽

미천한 말과 비루한 정보였으나, 미천하지 않고 비루하지 않은 것은 소용에 닿지 않고 만상의 말은 소용에 닿았다.-97쪽

전쟁 때마다 그들이 조선의 출병을 요구하는 것은 조선의 군대가 힘이 되어서가 아닐 그들의 후방을 비워두기 위해서였다.-97쪽

세자는 아프고 싶지 않았고 아파도 아프다 말하고 싶지 않았다. 더욱이 그 아픔을 호소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아프다 말하지 않고, 호소하는 상소도 올리지 않고 선뜻 따라나서면 조선의 임금은 그런 세자를 가상하다 하실 것인가. 그래서 세자는 가고 싶지 않은 길을 떠나는 애통한 마음을, 신하들이 임금에게 올리는 장계에 간곡하게 쓰게 했다.-101쪽

붓이 아무리 빠르다 하나 말보다 빠를 것이오? 게다가 나는 저놈들의 말을 믿을 수가 없소이다. 쥐새끼 같은 놈들이 제멋대로 말을 옮기고 없는 말도 지어서 옮겨 붙이니, 저 교활한 작자들로 인해 쌓인 오해가 한둘이 아닐 것이오.-106쪽

나는 조선의 국왕을 모릅니다. 그가 병이 들었는지 아닌지. 그가 어디에다 대고 절을 하고 사대를 하는지,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세자가 그러하다고 하면 세자의 말을 믿을 뿐입니다.-110쪽

봉림은 어려서부터 많이 움직이고 많이 먹었다. 장자의 성품이 얌전하니 차남의 개구진 짓과 몸을 아끼지 않는 장난질은 흠이 되지 않았다. 한 어미의 뱅[서 태어났으나 서로 다른 아들들을 바라보는 아비에게는 즐거움이 있었다. 두 진중한 아들 사이에 결기 있는 둘째 아들이 끼어 낮아 있는 걸 보며 아비는, 내 얼굴을 빼닮지 않았으면 남의 새끼라 생각했을 터이야, 웃음을 터뜨리곤 했었다. 생김새로는 가장 많이 아비를 빼닯은 봉림이었다.-113쪽

봉림은 세자 대신 저들의 전쟁에 종군했고, 세자 대신 홀로 저들의 사냥에 쫒아 나서기도 했다. 세자 대신 죽어야 할 일이 있었다면 봉림은 마땅히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봉림은 세자의 적이 아니었다.-114쪽

부모의 얼굴이라고는 한번도 보지 못하셨던 아기씨는 환국하는 저하 대신 볼모가 되기 위해 저하와는 반대되는 길을 오고 계시는 중이었다. 조선으로 돌아가는 아비와 청나라로 떠나는 아기가 평양세서 만났을 때, 아기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그 울음소리가 너무 연약하여, 저하께서는 짐짓 엄한 얼굴을 짓지 않으실 수 없었다. 그때 원손 마마의 나이 겨우 네 살이셨다.-134쪽

보이는 것만을 보지 마옵소서. 경계하고 또 경계하시옵소서. 저들은 의로은 뜻이 없고 간악한 힘만 있는 자들이나, 저들의 날이 오래가리라고 생각지 마옵소서. -135쪽

임금은 황제가 보낸 요리법을 믿지 못해, 그 큰 몸통의 살점 하나를 뜯을 때마다 은젓가락을 잡은 손이 떨렸다고 했다. 네가 나를 죽이려 하는냐, 네가 죽으려 하느냐...-148쪽

상께서는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으셨습니다. 조선이 상의 나라라 하나, 적에게 잡힌 세자 저하와 다를 바가 무엇이 있겠사옵니까? 저하는 적에게 가까이 있고 상은 멀리 계십니다. 허나, 잡힌 것이 누구인지, 저하이신지 상이신지...... 망극한 세월이옵니다.-149쪽

세자는 임금의 아들이었다. 임금이 그들에 의해 임금이 되었으니, 세자도 그들에 의해 세자가 되었다. 세자가 그들의 편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으면 기원의 말처럼 세자의 자리는 없었다. 그러나 세자가 그들의 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세자는 적의 땅에서 결코 돌아오지 못할 것이었다. 적의 땅에 머물려 만과 밤마다 홀로 삭였던 고독이 조선의 땅에 돌아와서는 고독을 넘어 슬픔이 되었다.-161쪽

내가 백성을 생각한다. 사저를 떠나던 그 순간부터 내가 그러했다. 백성들이 전란에 다치고, 주렸다. 그 피맺힌 울음소리가 한시도 내 귀를 떠나지 않은 내 살이 아팠다. 내 살을 베어 백성들을 먹일 수 있으면 그리했으리라. 내 목을 내주어 백성들을 살릴 수 있다면 내가 그리했으리라.-176쪽

멀리 떠나 있는 아들을 생각할 때도 내가 몸이 아팠다. 베어내지 못하는 살이 붙어 있는 자리에서 아팠다. 내가 너를 생각하면 몸이 더욱 아팠다. 불로 지진 침을 맞아도 그 아픔이 가시지 않았다.

울거라. 네 몸에 울음이 가득할 것이다-176쪽

몸에 가득한 울음은 임금의 것이었다. 누구도 누구를 위해 대신 울어줄 수 없었다. 세자가 임금의 곁에 있었으나, 임금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177쪽

소년의 나이에 적국에 끌려온 석경에겐 세자가 세상의 전부였다. 세자는 그의 하늘이었고, 그가 목숨을 바쳐도 좋을 유일한 영광이었다.-187쪽

어쩌면 잠든 원손의 머리를 쓸어주며, 한 번쯤은 미안하다고 말해주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너의 아비여서 미안하다......너를 나의 자식으로 낳아 미안하다.-206~207쪽

반드시 돌아가리라. 저들과 함께.
그리고 반드시 돌아오리라. 저들과 함께..... 모든 것을 갚아주리라.-209쪽

목을 매달다니 목 부러지는 것이 두려웠고, 칼로 찌르자니 피 흘리는 게 두려웠고, 혀를 깨물자 하면 입 밖으로 비어져 나올 제 혓바닥을 보는 것이 두려웠다. 똥구덩이에 파묻힌 것보다도 더 더러운 삶이었으나,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더 두려웠으니 살지 않을 수가 없었다.-222쪽

역모가 역심을 가진 자들에게서 일어나지 않고 역모를 필요로 하는 시절에 의해 일어났던 것이다. 필요치 않은 모가지들이 역모에 의해 남김없이 잘려나갔다.-222쪽

어느 임금에게 적이 아닌 자식이 있을 수 있를 것인가.-224쪽

세자는 믿을 만한 자였다. 청에 굴복하는 마음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기다림을 아는 자였기 때문이었다. 믿을 만하나 그래서 두려운 자였다.-224쪽

그들이 바라고 기다리는 것이 오직 세자가 일어서는 날이었다. 적의 땅에서 살았던 그들의 세월을 이해해줄 사람이 조선에 있는 임금이 아니라 적국에 잡혀 있는 세자일 것이므로 더욱 그러했다.-232쪽

권세의 자리가 더러웠다. 적국에서 새자의 신세가 얼마나 초라한 것인지를 누구보다 흔이 잘 알았다. 조선에서 세자가 받는 대접이 어떤 것인지를 또한 흔이 알고 있었다. 세자의 그 곤궁한 처지가 흔의 마음을 움직였었다. 세자를 위해 자신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흔에게 비로소 살아갈 힘이 생기기도 했었다.-251쪽

누르하치부터 시작하여 도르곤에 이르기까지 저들이 이곳에 이르기 위해 수십 년 동안의 전투를 멈추지 않았다. 죽어나가는 자들이 들판의 거름이 되고, 산 자들이 다시 전쟁의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여자의 배를 부르게 했다. 아들은 다시 전쟁에 나가고, 딸은 전쟁에 나갈 아들을 낳기 위해 남자에게 몸을 허락하는 법을 일찌감치 배웠다.-274쪽

세자가 역모에 올랐어도, 오르지 않았어도 이미 임금의 적인 것이다.-280쪽

누구나 영원히 적입니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걸 잊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8년 전, 조선은 그걸 몰랐습니다. 조선의 적이 청뿐만 아니라 명이기도 하다는 것을 아셨어야 했습니다-312쪽

내가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이 전쟁을 같이했던 사람들입니다. 장수는 모든 것을 다 잊어도 전장의 동지만은 잊지 못합니다. 세자 역시 내게 그러한 사람입니다.-312쪽

전쟁은 오직 죽음을 위해 있지만 정치는 죽음까지 농락합니다.-312쪽

나는 적이 될 수 있는 자만을 벗으로 여깁니다. 위대하지 않은 자는 적도 벗도 될 수 없습니다.
나는 벗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합니다. 언젠가는 적이 될 것이나, 그것을 기다려야 하는 것 또한 운명인 것입니다. 나와 세자가 그런 자리에 있습니다.-313쪽

이긴 자와 진 자의 자리가 다르다는 것을, 완전히 굴복해보지 않은 자는 다 알지 못하는 것이다. 진 자의 자리는 바닥이 아니라 바닥 아래보다 더 낮은 곳이었다. 더는 내려갈 곳이 없으므로 그 자리가 바로 죽음이었다.-314쪽

부국하고 강병하리라. 조선이 그리하리라. 그리되기를 위하여 내가 기다리고 또 기다리리라. 절대로 그 기다림을 멈추지 않으리라. 그리하여 나의 모든 죄가 백성의 이름으로 사하여지리라. 아무것도, 결코 아무것도 잊지 않으리라.-316쪽

네가 죽음으로도 너의 이름을 남기지 못할 것이나 내가 이름을 남길 수 없는 자들의 죽음을 기억할 것이4다.-323쪽

오시 정각에 왕세자가 창경국 환경당에서 세상을 떠났다.-331쪽

세자가 세상을 뜨고 한 해 후에는 세자빈 강빈이 임금을 저주했다는 혐의를 입어 사약을 받았다. 이때에 세자의 세 아들도 모두 유배형에 처해졌다. 한때는 원손이었고, 아비가 살아 있기만 했다면 세손이 되었을 것이며 임금의 자리에도 올랐을 석철은 그의 동생 석견과 함께 제주에서 굶어 죽었다. 그때 석철의 나이 겨우 열두 살이었다.-332쪽

세자와 나란히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던 기억들...... 그때 고요히 흘러넘치던 세자의 고독을....... 드러낼 수 없어 더욱 깊은 외로움이 자신의 몸으로 전해지던 것을 그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333~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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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5-21 1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책을 거의 못 읽는데,,, 언니를 뵈니 부끄러워집니다.
아...... 반성 중~

순오기 2010-05-22 10:47   좋아요 1 | URL
나도 많이 읽지는 못해요. 독서마라톤 참여하니까 그날 읽어야 할 정도만 소화하지요.^^ 게다가 읽는 책 리뷰를 다 쓰지도 못하고요.

lo초우ve 2010-08-17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소현 이 책 보고싶었던 책이...
아휴~~ ㅡ,.ㅡ;;
욕심은 많아서리.....
아직 다 못읽은 책 집에 몃권 있는데...
언제 읽을꼬나....
휴~~~~ 한심스러워라.. ㅡ,.ㅡ;;
순오기님 부럽습니다.. ^^;;

순오기 2010-08-17 18:48   좋아요 1 | URL
저도 못 읽은 책 엄청나요, 읽고도 리뷰 안 쓰는 책도 많고요.ㅜㅜ
 
오두막 편지 - 개정판
법정 지음 / 이레 / 2007년 1월
절판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은 하나의 느낌이나 자세가 아니다. 그것은 온전한 삶의 방식이고, 우리 자신과 우리 둘레의 수많은 생명체들에 대한 인간의 신성한 의무이기도 하다.-19쪽

우리들의 일상이 따분할수록 사는 즐거움을 우리가 몸소 만들어 내야 한다. 즐거운 삶의 소재는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우리 곁에 무수리 널려 있다. 우리가 만들고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29쪽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바깥 소리에 팔릴 게 아니라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진정한 스승은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깃들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만이 자기 자신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34쪽

감상과 감성은 발음은 비슷하지만 뜻은 다르다. 인간의 인식능력인 감성이 마비된다면 그때 우리는 온전한 인간일 수가 없다. 대상에서 받은 느낌으로 마음 아파하는 일을 감상이라고 하는데, 감성이 무디어지면 감상의 기능도 할 수 없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 앞에 무감각하고 무감동한 것은 생물이 아니다.-39쪽

일곱 살 먹은 어린아이라도 나보다 나은 이는 내가 그에게 물을 것이요. 백 살 먹은 노인이라도 나보다 못한 이는 내가 그를 가르치리라.-42쪽

조주는 임종의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말했다.
"내가 세상을 뜨고 나면 태워 버리되 사리 같은 걸 주우려고 하지 말라. 선승의 제자는 세속 사람들과는 달라야 한다. 더군다나 이 몸뚱이는 헛것인데 무슨 사리를 챙긴단 말인가. 이런 짓은 당치 않다."-44쪽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산마루에 떠도는 구름
다만 스스로 즐길 뿐
그대에게 보내줄 수 없네.-51쪽

따뜻한 가슴은 어디서 오는가. 따뜻한 가슴은 저절로 움트지 않는다. 이웃과의 정다운 관계를 통해서, 사물과의 조화로운 접촉을 통해서 가슴이 따뜻해진다.-54쪽

경제의 주체는 재화가 아니라 그것을 쓸 줄 아는 사람이다. 경제정책을 세우고 그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전체적인 우주의 흐름을 모르고, 눈앞 일만 가지고 이리저리 끼워 맞추려고만 하니 오늘 같은 파국을 가져올 수밖에 더 있겠는가.-57쪽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삶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인간의 신의와 유대를 그만큼 굳게 맺어주는 일이기도 하다.-62쪽

풀이 거름을 방해하거든 깎고 나무가 관을 방해하거든 잘라내라. 그밖의 일은 자연에 맡겨 두라. 하늘과 땅 사이에 서로 함께 사는 것이야말로 만물로 하여금 제각기 그 삶을 완수하도록 하는 것이니라.-63쪽

사람은 흙에서 멀어질수록 병원과 가까워진다.-65쪽

중노릇과 목수 일은 간단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순수하고 무심하기로 말한다면 중노릇보다 목공일 쪽이 그 창조의 과정에서만은 훨씬 앞설 것이다. 사람끼리 어우러지는 중노릇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생놀음'이 끼여들기 때문이다.-70쪽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는 묘리를 터득하고나면 홀로 있어도 그저 충만할 뿐이다.-75쪽

명상은 소리없는 음악고 같다. 그것은 관찰자가 사라진 커다란 침묵이다. -80쪽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94쪽

스코트 니어링과 헨렌은 그들의 건강과 장수를 위한 생활태도를 이렇게 말한다.
적극성, 밝은 쪽으로 생각하기, 깨끗한 양심, 바깥 일과 깊은 호흡, 금연, 커피와 술과 마약을 멀리함, 간소한 식사, 채식주의, 설탕과 소금을 멀리함, 저칼로리와 저지방, 되도록 가공하지 않은 음식물, 이것들은 삶에 활력을 주고 수명을 연장시킬 것이라고 하면서, 양과 의사와 병원을 멀리하라고 충고한다.-106쪽

2,30년 전의 우리들 살림살이를 함번 되돌아보라. 그때는 물질적으로는 궁핍했지만 그래도 인간다운 삶의 의지와 자세는 지니고 있었다. 연탄 몇 장을 가지고도 우리는 고마워하고 행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정다운 이웃이 있었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있었다. 그 시절에도 공직자의 비리와 부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자질과 체면은 잃지 않았었다.-111쪽

사치한 자는 3년 동안 쓸 것을 1년에 다 써버리고, 검소한 자는 1년 동안 쓸 것을 3년을 두고 쓴다. 사치한 자는 부유해도 만족을 모르고, 검소한 자는 가난해도 여유가 있다. 사치한 자는 그 마음이 옹색하고, 검소한 자는 그 마음이 넉넉하다. 사치한 자는 근심이 많고, 검소한 자는 복이 많다.-115쪽

가난한 절에서 살고 싶은 것이 내 소원이요, 염원이다. 보다 단순하고 간소하게 사는 것이 수행자로서 본질적인 삶이하고 나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132쪽

정치가란 시냇물이 없어도 다리를 놓겠다고 허풍을 떠는 자들이다.-136쪽

들녘에 풍년이 들면 산중에는 흉년이 든다-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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