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의 마지막날...
다음 날이 노동절 휴일임에도 불구하고,가족과 함께할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우리 팀과 같은 층에 있는 1개팀과 연합으로 야유회를 1박 2일 일정으로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행선지는 대천....한화콘도 대천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새벽에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 바다낚시를 하기로 했다.
업무를 마무리하고,같은 팀 직원이 갖고 온 카니발을 타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대전 한화콘도에 도착한 게 저녁 9시...
소주에 삼겹살,목살을 곁들여 저녁을 거하게 마무리하고(이런 날이 좋으면서도 싫다.
맛있는 음식을 양껏 먹는 것은 좋으나, 체중관리에는 아주 쥐약이기 때문에...지금도 바지가
뻑뻑하다),지하 노래방에서 광란의 밤을 보낸 뒤,볼링장에서 팀 대항전으로 각 팀당 4명씩 선발하여
20만원 내기를 하였으나, 우리 팀이 대략 20점정도 차이로 패했다.
20만원을 내놓으라는 상대 팀의 요구를 은근슬쩍 뭉개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맥주로
마무리한게 새벽 3시...
이미 5월의 첫날은 밝아오고 있었다.
잠시라도 눈을 붙여야겠기에 잠자리에 잠깐 누워있었던 거 같은데,
6시라고 깨운다.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고, 온몸은 쑤시고,잠은 덜깨서 어리벙벙,
입안은 까실까실하고... 잠이나 더 자고 싶은 마음만 간절하여 여기저기 숨어서 자려는데,
집요하게도 쫓아다니면서 일어나랜다.
비가 오니 배를 타야하나 말아야 하는 것으로 설왕설래,안 좋은 날씨에 배타고 나가 불상사라도
생기면 어쩌자는 의견에 여기까지 와서 배도 안 타면 너무 아깝다는 반박이 먹혀 결국은
대천항으로 향했다.
우리가 탈 배는 그 이름도 아름다운 "오로라호"....ㅡ.ㅡ
간단한 승선절차를 거치고 출발할 때까지도 비는 추적추적 오고 있었으나,
새벽보다는 빗발이 가늘어져 부담감은 좀 감소했다.
드뎌 우렁찬 엔진소리와 함께 출발,엔진에서 나는 기름냄새와 생선 비린내가 섞인
독득한 냄새가 술이 덜 깬 속을 휘저었으나, 차가운 바닷바람을 쐬니 좀은 기분이
상쾌해졌다.
20분정도 배를 타고 나가니 배를 세우고 낚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실타래를 같은 것을 풀어서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낚시 바늘에 꽤고, 바다에 던지고
기다렸다가 다시 감고 미끼 점검하고 다시 던지고,이러기를 한 10분여만에 다른 멤버가
"잡았다"라는 고함과 함께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우럭과 놀래미를 보고 탄성이 잇달았다.
유독 낚시하고는 친분이 멀어 이번에도 한 마리도 못 잡고 가나보다 했는데,(강릉가서 몇 번
낚시를 해 보았으나, 단 한마리도 못잡은 경력이 있음) 미끼 점검차원에서 낚싯줄을
걷어 올렸는데 뭐가 한 마리 걸려있다. 우럭이란다.
얼떨결에 한 마리 잡고나니 간신히 체면치레 한 것에 스스로 위안을 하는데,
잡은 고기로 회를 떠서 먹자는 거다..평소에는 회라면 없어 못 먹는 인간이 단 3점을
먹고 나니 울렁울렁 거려서 도저히 먹지를 못하는 거다.
결국 밖으로 나와 찬바람을 쐬면서 속을 다스렸는데, 낚싯배가 대천항에 올때까지
그러고 있었다. (밥과 매운탕도 못 먹었다) 슬슬 몇몇 직원들이 멀미에 따른 먹은 거 확인을
시작했고, 급격히 낚시에 흥미를 잃어갔다.
서해안에서 제일 크다는 원산도에 들러 잠시 구경을 하고,다시 배를 타니 여기저기서 집에
가자고 아우성이다. 결국 원래 예정시간인 오후 3~4시보다 훨씬 이른 오후 2시쯤 대천항에
도착했고, 잡은 고기는 다들 먹어버려 수산시장에서 다시 돈주고 회를 떠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짱구와 짱구엄마는 덕분에 신나게 회를 드셨고, 회를 잘 못먹는 도토리는 회 몇점을
튀겨서 먹었다. 나도 배에서 못 먹은 회를 집에서 나마 맛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고...
오늘 출근해서 여론조사를 해 보니 우리 팀 직원들은 당분간 바다낚시 가자는 소리는 안 할
것 같아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