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급격히 도시화 되기 시작한게 대략 60년 정도 되나보다...
저자인 손정목 옹께서 <한국도시 60년의 이야기1,2>라고 책의 제목을
정했는데, 지금으로부터 60년전이면 1947년이니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국 사회의 변화와 발전의 한 단면을 "도시화"라는 단어로 함축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는 현재 우리가 발 딛고 서있는 도시의 과거의 모습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서울이 "특별시"라는 명칭을 부여받게 된 사연,
서울,부산과 같은 대도시에 전차(탱크말고)가 주요 운송수단이 되었다가 사라지게 된 사연,
와우아파트가 붕괴되기 까지 시민아파트라는 명목으로 서울을 딛따 개발해댄 사연,
신진자동차라는 회사가 룰루랄라 하다가 후발주자인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한테
밀린 연유 등등..
한국전쟁으로 주요 도시의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고, 각종 시설물이 파괴된 상태에서
 새로이 도시 개발을 진행해 왔으니 실제 50년 정도에 불과한 기간 안에 압축 성장을
위한 우리 앞세대의 피와 땀의 기록이라 할 것이다.
박정희를 비롯한 그의 추종세력의 광과 과를 논할 때,여전히 공보다 과가 크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그들이 불법적으로 탈취한 권력을 나름대로 모험적인 투자 (고속도로, 지하철 건설 등)
에 올인하고 "하면된다"는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밀어부쳐 이룩한 성과가 현재의 우리 삶의
근저를 이루고 있음도 쉽게 부정될 수 없을 듯하다.
언제가 <쾌도난마 한국경제>에서 장하준 교수와 정승일 교수간의 대담에서 쿠데타로 집권한
세력이 경제발전을 이룩한 데 대하여 이를 공적으로 인정해야 하는데서 상당히 곤혹스러워
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우리의 현실이 무 자르듯이 단순한 흑백논리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다단함을 대변하는 것 같고, 이 책에서도 저자인 손정목 옹의 세계관 및 가치관에 동의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많으나, 우리 아버지 세대의 삶의 한 방편으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인 2007-04-3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서울 도시 이야기의 후속탄인가요? 궁금.

짱구아빠 2007-04-30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아마도 <서울도시계획이야기1~5>권의 후속판이지 싶습니다. 본문에서 <서울도시계획이야기>에 언급했으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고 되어 있는 부분들이
종종 눈에 띄더군요... 원래 5권짜리로 보려 하였으나,분량도 만만치 않고 이 책도 거의 대부분 서울이야기라 이 책을 먼저 구했습니다. 저자인 손정목 옹의 연세가 꽤 되실 터인데, 문체라든지 서술이 연로하신 티(?)가 별로 안 나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