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가 들려주는 대장부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5
임옥균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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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에 푹 빠져있는 나는, 철학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중 이다. 사실 철학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까다로운 분야인데, 이시리즈를 만나고 난 뒤에는 철학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알게 되었다. 초등전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이라 쉽게 설명했다는 장점도 있지만, 철학이 무엇인가를 무조건 알려주기보다는 동화적 스토리를 통해서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는 데 더 큰 의의를 둔 시리즈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읽어보게 된 다섯 번째 이야기는 <<맹자가 들려주는 대장부 이야기>>로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이자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사상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맹자처럼 세 번을 이사하게 된 철구네 가족은 이번에 철학대학교 앞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시장 통에서는 장사꾼 흉내를 내었다가, 코딱지만 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달동네에서는 곡소리를 흉내내었다가 '맹모삼천지교'의 주인공인 맹자처럼 이사를 하게 된 것이다. 세 번째 이사를 통해 철학대학교를 졸업한 지 벌써 3년이나 돼는데도 취직을 못하고 오로지 지하 단캉방에서 책만 읽으면서 사는 괴짜 형님과의 만남을 통해 철구는춘추전국시대의 유명한 사상가인 맹자를 알게 된다.

철구의 아빠는 철구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돌아가셨다고 하지만, 철구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런 탓에 철구는 유명해져서 아빠가 자신을 쉽게 찾기를 바라는데, 괴짜 형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열심히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가야, 무슨 일이든지 처음부터 끝까지 해내야 한다. 중간에 그만 두면 엄마가 잘라 버린 이 베처럼 쓸모가 없게 되는 법이란다. 네가 공부를 시작했다가 중간에 열심히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면 결국은 공부도 완성하지 못하고 훌륭한 사람도 되지 못한다. 그러니 앞으로 부지런히 공부를 하기 바란다.

 

훌륭한 일을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우물을 사람 키의 아홉 배를 파덨라도 물이 나올 때까지 파지 않으면 소용없다. (본문 33p)

 

여름방학을 맞이한 철구는 괴짜 형님이 배고픔을 빵을 훔쳐먹고 경찰서에 끌려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괴짜 형님을 구할 방법을 모색하는데, 자신의 꿈에 나타난 맹자의 환영을 통해서 그 방법이 책 <맹자>에 있음을 알게 되고, 맹자의 사상을 이용해 괴짜 형님을 구하게 된다. 이후 철구는 괴짜 형님에게 철학을 공부하게 되고, 인간은 본래 착하다는 성선설과 인간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다는 네 개의 덕인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을 배우게 되며, '호연지기'를 배우게 된다.

철구로 인해 대통령 후보가 된 괴짜 형님은 맹자의 사상을 토대로 순식간에 인기를 얻게 되고, 사람들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생각이 되는 맹자 사상에 관심을 갖게 된다.

 

호연지기는 의를 행함으로써 기르는 것이다. 의를 행하는 것을 집의(集義)라고 해. 그러니 아무리 호연지기를 기르겠다고 수십 번 말해도 행동을 하지 않으면 길러지지 않는단다.

그 기운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세니, 올바른 행동으로 길러서 해치지 않으면 천지 사이에 꽉 차게 된다.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는데, 자기의 마음속에 만족이 없다면, 그 기운은 줄어든다. (본문 131,132p)

 

대장부란, 큰 뜻을 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을 말하며, 자신이 원하던 뜻을 이루더라도 결코 잘난체하거나 교만하지 않아야 하며, 또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비굴해지지 않아야 한다. <<맹자가 들려주는 대장부 이야기>>는 괴짜 형님과 그의 제자 3인방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통해 대장부의 의미와 호연지기에 대해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다.

<맹자> 책은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어떻게 전쟁을 그치고 백성을 잘살게 만들까를 고민하면서 쓴 책이라고 한다. 괴짜 형님이 대통령 후보가 되어 활동하는 내용은 이런 맹자의 사상을 잘 드러내게 해주는 부분이었는데, 대통령 임기가 얼마남지 않아 정치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맹자의 이런 사상으로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는 정치를 하는 인물이 당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힘을 바탕으로 한 패도정치가 아닌, 덕을 바탕으로 한 왕도정치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맹자가 들려주는 대장부 이야기>>는 맹자 사상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동화적 스토리를 통해서 까다로운 철학으로의 접근이 아닌 드라마틱한 소재를 통해 맹자 사상을 이해하게 된다. 요즘 우리 사회의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맹자가 이야기한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사랑, 옮음, 예의, 지혜는 이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어주지 않을까.

이 작품은 맹자의 사상을 너무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 철학과 중국 고시대의 사상을 이해하기에 적합한 시리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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