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대작전 3 - 하늘이 무너지던 날 (하)
이기규 지음 / 여우고개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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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건이 발생하며 미궁속으로만 빠져들던 2권에 이어지는 3권의 이야기는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끝없이 이어질것만같은 검은 그림자의 공격앞에 무기력해보이던 아이들이 꺼내기싫었던 마음의 상처들을 치유해가며 잃어버린 능력을 되찾기 시작하면서 실마리가 풀려간다. 그렇게  끝이 보이지 않을것같은 고의 공격에 맞선 아이들의 대활약이 펼쳐지는 이야기였지만  그 무엇에 앞서 가벼운 모험이라 생각했던 판타지 세계에서 마주한 어두운 현실에 마음이 착잡해진다. 엄마 아빠를 미워하고 자기자신을 부정하고 세상을 향한 종말을 기원하는 한 아이의 아픔과 고통이 불러온 고의 저주 그것의 발단이 성폭력이었기 때문이다.

 

 

하늘이 무너져 버린 그날의 나처럼, 내가 죽어버린 그날처럼,,,,,,,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 모두! p244

 

오지않는 엄마를 기다리던 다리위에서 갑작스레 생겼던일, 그 날 순수하고 착했던 유미는 죽어버렸다. 그리곤 아무리 발버둥쳐도  지워지지않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며 고통과 억압, 외로움에 갇힌채 세상을 부정하며 자신을 혼자 남겨두었던 부모를 원망하고 혹시나 자신의 비밀이 탄로날까 전전긍긍하는 지옥속에 갇혔다.

 

엄지 아가 어미니는 어디만큼 오시나

읍내 저자 다 보시고 신작로에 오시지

둘째 아가 어머니는 어디만큼 오시나

아기 신발 사 가지고 고개 넘어 오시지......

 

엄마의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 따뜻했던 노래가 음산함에 소름끼쳐오는 저주의 전주곡이 되어갈때 유미의 마음은 더한 지옥속을 헤매이고 있었슴이다. 한 아이의 정서와 인성을 피폐시킴으로써 한 가정을 무너뜨린 악의 화신, 너무 앞서간 비약이 아닐까 싶지만 그 악의 화신은 어른들이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안티카페에서 출발해 루카의 모험이라는 게임사이트로 발전 자신이 속한 아파트와 학교를 집어삼키고 세상을 부정하고 싶었던 사건 하지만 그건 분명한 현실이기에 더욱 더 마음이 아프다 너무도  큰 고통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채 어두움속에 갇혀버린 유미의 간절함을 만들어내고서도  태연한 일상을 즐기는 어른들의 모습이 현실인듯하여 두려워진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이어지는 모험과 환타지 아이들을 유혹하는 사회의 이모조모등 참으로 방대하면서도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그 이야기가 펼쳐진다.

 

도깨비 길달과 너구리 가온 그리고 세상을 지키는 일곱 아이들이 보호하는건  아무것도 모른채 고의 공격앞에 희생을 당하고있는 아이들이었고 상대하고 있는건 어른들, 하지만 무엇보다 그 아이들은 스스로 어둠을 뚫고 나오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데  신나는 모험을 즐기고자 했던 환타지세계에서 만난 현실이 이렇게 아플줄 몰랐다. 감당하기 힘들었던 힘겨운 싸움,무섭도록 슬픈이야기 그 비밀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었다. 아이에 앞서 어른들이 먼저 꼭 읽으라,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라 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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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대작전 2 - 하늘이 무너지던 날 (상) 고슴도치 대작전 2
이기규 지음 / 여우고개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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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판타지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었던 1편을 만난지 1년여만에 2,3권으로 이어진 새로운 이야기를 만난다. 긴 기다림만큼이나 더욱더 탄탄해진 짜임새로 무시무시한 옷을 입고는 아주 멋진 모습으로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었다. 1500년전 삼국유사속 주인공인 비형랑이 목숨을 걸고 봉인했던 다섯개의 고 항아리중 2번째가 열린것이다. 비형랑의 영혼을 지닌 일곱아이들이 힘을 모아야만 사건 해결이 되는 항아리 , 1500여년간의 깊었던 잠만큼이나 더욱더 강렬해진 모습으로 아이들을 미궁속으로 빠트린다.

    

안티카페, 왕따, 저주, 재물 인터넷 카페등은 요즘 아이들이 스스로없이 사용하고 별 의미없이 나 아닌 상대방을 향해  내지르는 말들이다. 그 속에 어떤 의미가 내포되어있고 그 말들로 인해 얼마나 깊고 큰 상처를 받을수 있는지 가늠하지못한채 ....

현재를 살아가는 왕따 7명이 1500년전의 사건의 핵심인 봉인이 풀려버린 고항아리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들은 환타지속 모험은 물론이요, 현실속 문제들까지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두려웠다, 무서웠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되고있는 아이들은 분면 더할것이다.

 

게임에 이용하든, 공부하는데 사용하든 아이들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컴퓨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은 컴퓨터의 폐단과 두려움을 동시에 전달한다. 또한 선생님의 안티카페를 만들고 친구를 왕따시기고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는 메말라가는 인성과 자기보호의 연민속에서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어내는 아이들의 심리상태가 세밀하게 묘사되어있었다.

 

그렇게 적나라한 모습을 들여다 보는내내 미궁속으로만 빠져드는 사건이 대체 어떻게 해결될까라는 궁금증으로 쉬이 책장을 덮을수가 없었다. 어느날 갑자기 아이들에게 맡겨진 2번째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사건임을 보여준다.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꾸중을 듣게된 3명의 친구가 한번 해볼까 라는 단순한 호기심에  선생님의 안티카페를 개셜한것이 시초였다. 그로인해 꾸중을 듣게된 아이들은분열을하며  그 사이에서 새로운 왕따를 창출하고 그 친구를 상대로 한 안티카페를 새로이 개셜했다. 

 

요즘 세태가 그러하듯 아무생각없는 즉흥적인 행동이었고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던것 아니다. 하지만 당하는 아이 입장에선 결코 쉬이 넘겨버릴수 없는 너무도 큰 상처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은 저주의 글을  퍼트리며 친구중 재물이라고 하는

희생냥을  만들어 내는 게임사이트였다. 그렇게 하루하루 여러 사건들이 붉어지고 많은 아이들이 다치는 사이, 7명의 아이들또한 각자가 지닌 능력들이 뒤죽박죽되며 많으 고통과 혼란을 겪게된다. 대체 봉인이 풀려버린 고가 어디있는지, 원하고 바라는것이 무엇인지 얼마나 더 큰 사건들이 터질지 알수 없는 가운데, 처음 안티카페를 개설한 유미를 중심으로 섬뜻한 사건의 연속뿐. 도무지 해결될 기미도없고 원인도 모르는 가운데 미궁에 빠져버린 사건을 지켜보는 아이들의 마음은 내내 어두워져간다. 그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왕따의 고통이 얼마나 큰 슬픔이고 외로움인지 자신이 어떤 인성을 갖추어야하는지 생각해보는것은 당연하 수순이었다.

 

그렇게 많은 궁금증과 숙제를 안겨준채 2권의 이야기는 끝이났고 난 대체 어떤 결론을 보여주고 어떤 결말이 다가올지 절실히 궁금해지는 마음을 참으로 오래간만에 느끼였다. 쉽게 상상하지못했던  서스펜스와 모험 복합적인 복선과 구조들이 이렇듯 우리 환타지 소설의 새 지평을 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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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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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했던 1학기 사회수업을 참으로 재미있게 했던 큰아이는 2학기에 들어선지 두달째인 지금 사회가 너무 힘들고 이해를 못하겠다 내내 툴툴거리는중이다. 그도 그럴밖에 2학기 사회 첫단원이 우리나라의 민주정치로 우리생활과 정치,나라일을 맡아 하는 기관들, 국민의 권리와 의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인간다움과 관계를 보여주는 모습이 지금껏 살아온 생활과 다소 차이가 있을수도 있고, 생소한 모습도 고차원적인 개념들도있는 너무도 현실적인 현안들인지라 순수한 아이들에게 내내 버겁기만한것이다.

 

그래서 이상을 추구하는 선생님과 현실을 위해 파업을 하고있는 엄마사이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보이는 이책의 주인공 로사의 모습을 보면서 난 절대문학책속에서 아이의 교과관련 도움을 제대로 받을수있겠구나 싶어 바로 건네주게되었다.

 

먹고살기 힘들었던 굴곡진 세월을 겪어야만 했던 사람들에게 빵은 최소한의 생존도구였다. 뼛속까지 고통스런 당장의 굶주림을 면할 조금의 양식만 주어진다면 제아무리 극한 상황일지라도 많은것들을 용서할수 있었겠건만 그것마저도 빼앗아버린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더욱 힘들어졌다.

 

부익부, 빈익빈은 자본주의 사회체제가 형성되며 당연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경제관념으로 근대화를 거쳐 현대에이르는 산업화과정에서 뚜렷하게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인간 삶의 질이었다. 많이 가졌음에도 더 가지려 빼앗는 사람들에 의해 작은것 마저도 빼앗겨야만했던 사람들, 그들은 거기에 하나더 결코 무능하지도 게으르지도 않았건만 가난이라는 굴레가 쓰였다는 이유만으로 게으름뱅이라 인식되고,함부로 대해도 된다 착각의 대상이 되기도했다.

 

자본주의라는 사회체제는 그 돈이 최고의 가치척도인 사회로, 국민의 권리가 중시되고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최고의 이념으로 삼는 현대사회에서도 완전히 사라지지않은게 현실로, 잘먹고 잘살기위해 달려야만했던 시절 그것은 더욱 뚜렸했다.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로렌스의 이민노동자들이 벌인 파업은 행복하고 풍족한 삶을 누릴수있다는 감언이설의 실현은 아니더라도 하루종일 극심한 노동력에 시달리며 힘들었던 노고의 정당한 댓가를 받는것이었다. 당장의 끼니 걱정을 면하고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존중해주는 아주 소박하면서도 이상적인 삶, 하지만 공장주와 정부는 그것마저도 외면했다. 악취가 진동하는 집에서 딱딱하게 굳어버린 빵이나마 배불리 먹을수 없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무참히 밟아버린것이다.

 

그러한 시간 힘든 이민 노동자의 삶을 청산하고 평범한 미국시민이 되기위한 꿈을 이루고자하는 로사에게 학교선생님은 세상을 바라보는 거울이었다. 어느날 그 선생님이 반대하는 파업을 엄마가 하고있단 사실을 알게되며 로사는 혼란스럽기만하다. 그러한 엄마와 선생님 사이에서 하루하루 판세가 변화가는 파업의 한가운데에서 혹시나 다칠까 죽을까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이 얹어지며 파업의 정당성 찾기까지 너무도 힘든시기이다.

 

그런 로사와 다른 또한명의 주인공은 부랑자 제이크였다. 이민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당장의 일거리를 잃어버린소년 알콩중독자 아빠의 구타를 못견디고 집을나와 거리를 헤매이던 아이, 하지만 자신을 괴롭히기만하던 폭력아빠의 주검앞에선 자신이 사다준 술이 원인이란 생각으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순진한 아이였다.

 

그 둘은 파업의 소용돌이에 빠져버린 로렌스를 떠나 멀고 먼 버몬트주로 보내졌다. 거기엔 파업을 지지하며 노동자들을 돕는 사람들이있었으니 각박한 세상속에서도 이렇게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살만한 세상이었다.머나먼 땅에서 배불리 밥을 먹으면선 굶주리고있을 가족이 걱정되고 편안한 잠자리에선 추위에 떨고있을 동생이 그리웠고 내일을 준비하는 학교에선 혹시나 파업의 현장에 서있는 엄마와 언니가 잘못될까 내내 노심초사다.

 

그들이 요구하건 54시간 일을 하곤 56시간의 임금을 달라는게 아니었고, 다섯채의 집과 무수히 많은 자동차를 소유하고서도 최소한의 바람을  막아주는 집세로 한달치의 월급을 고스란이 되가져가는  몰상식만은 말아달라.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양식인 빵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픈 존엄성을 인정해달란것이 전부였다. 저마다의 가치관이 다르고 이루고자하는 꿈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세상속에 모든이들에게 주어져야할 최소의 권리 말이다.

 

'빵' 이라고하는 단어와 '장미'라고 하는 단어속엔 이렇듯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삶에 있어  꼭 지켜져야할 두가지 상징의 비유였다.  그일이 있었던 시간으로 98년, 우리나라에선 1970년 전태일이 근로개선을 요구하면 분신자살했던후로 40년의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완전하다할수없는 정착단계, 우린 모든 사람들이 더이상은 빵과 장미를 부르짖지않는 그런 시간이 도래하기를 여전히 꿈꾸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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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이 어때서? - 노경실 작가의 최초의 성장소설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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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왜 어른들은 겨우 열네살 짜리가? 라고 하면서도 아직 굳은살도 없는 하얗고 여린 어깨에 어른들의 잣대와 가치관으로 만든 온갖 돌덩어리들은 잔뜩 올려놓는것일까?

열네살은 어른도,아이도 아닌 괴물같은 때란뜻인가?

열네 살은 어른들의 마음과 기분에 따라 변신해야만 하는 로봇 같은 나이란말인가?

p4,5 작가의 말중에서

 

열네살의 전초전일까?. 이제 6학년인 큰아이의 반항적인 모습에 감당못할만큼 힘겨울때면 나의 그때를 돌아본다. 5학년인 작은아이가 언니 흉내를 내듯 변해가는 모습에 너마저 라는 안타까움이 배어나온다. 많은것을 이해해주자 마음으론 작정하면서도 어느순간 더 많은것을 기대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에 아, 부모의 속물근성! 이란 생각에 스스로 깜작 놀란다.

 

그렇다 열네살의 아이들에게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며 짐을 지우고있다. 아직 어리니까라는 마음으로 안주하게 만들었던 초등학생의 신분을 탈피, 본격적인 장래를 구상해야하는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 스스로 느끼는 심적부담감과 번민은 외면한채 아직 뚜렷한 미래설계를 하지못한 아이에게 무엇이 되고싶은건지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건지 빨리 결정하라 재촉하고 윽박지른다. 부모도 아이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다 야속한 마음만을 담아 우울하게 보내는 시기였다.

 

그렇게 사춘기를 맞이한 보통의 가정에서 일어나고있는 일상들이 아이돌 가수를 꿈꾼채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애쓰는 연주의 모습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열네살 소녀들이 아파하고 번민하고 고민하여 앓고있는 성장통속에 어른들의 모습이 투영되어있었다.

 

누구나 외롭거나 아프거나 슬픈인생, 열네살의 시기는 그 강도가 좀 심할뿐이다.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친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만큼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를 친구에게서 위로받는다 생각하는 아이들, 어름들의 말은 무조건 잔소리라 치부하는 아이들, 그와는 반대로 잘되라 다독이는 마음을 곱깝게만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야속하기만한 어른들 그 둘의 관계는 정녕 평행선이었을까

 

내가 어떻고 너희들이 어떤다는 모습을 보여주는것만으로도 이야기는 큰 위안이 된다. 설레이는 감정이 첫사랑이었음을 확인하고 내가 하고싶은 일은 무조건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억울했고 내 복잡한 마음은 묵인한채 공부만을 강요하는 인상에 억울했을 아이들...

 

나도 어쩔수 없는 부모였는지라

 

인생은 셀 수 없이 너희를 째려볼것이다. 겨우 그 정도밖에 못 사느냐 ?

넌 겨우 이것밖에 안되는 인간이냐 ? 등등의 조롱으로 말이다. P166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고, 늘 NO, NO,NO,NO만 외쳐봐라

그러고나면 너희 인생도 아닌 게 될 테니까, NO, NO,NO,NO말이얏!. P183

 

라는 작가의말에 어쩜 이리 부모의 맘을 콕 찝어낸걸가 한없이 고마웠다.  

그런 내 마음과 달리 나에 앞서 이책을 펼쳐들었던 큰아이는 연주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위안받았음에 분명하다.  부모와 아이가 꼭 한번은 겪어야할 성장통의 시기 교육서도 육아서도 아니었지만 각자의 입장을 헤아릴수 있는 다양한 현상들을 보여주던 소설이었던 이 책 한권이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소통할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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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와 검의 노래 레인보우 북클럽 20
로즈마리 서트클리프 지음, 이병렬 옮김, 표정수 그림 / 을파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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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국하면 빠른 근대화를 이루며 해가지지않는 나라라는 명성을 얻을만큼 수많은 영토와 부를 쟁취했던 나라로 기억하건만 고대엔 여타의 나라들과 다름없이 따듯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광을 탐내며 침입해온 수많은 이민족들의 칩략에 맞서야만 했었다.

그 시대 그곳에서 태어났던  어린 소년과 소녀가 있었다. 전쟁이라는 슬픔속에서 꾿꾿하게 살아온아이들, 금의 아이들과는 젼혀 다른 모습이었지만 무엇을 위해살고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번민은 똑같았다.

 

산과호수로 둘러싸인 영국북부의 고원지대 깊은 계곡엔 전쟁을 피해온 스칸디나비아인들의 마지막 요새가 있었다. 비요른과 플리다역시 어느날 갑자기 부모를 잃고 그곳을 찾게된 아이들로 따스한 마음으로 안아준 양부모의 품에서 비교적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게된다. 하지만 그곳은 여전히 전쟁중이었던 곳 이었기에 소년이었던 비요른은 전사의 길을 걸어야만하는 숙명을 안고 있었다.

 

평화사절단으로 적국을 찾았던 아리가 사수대의 위치를 묻는 고문에 답을주지않은채 참혹하게 죽어간 모습을 보곤 회피하듯 산꼭대기로 숨어버린 비요른은 겁쟁이라 놀리는 친구들의 비웃음을 물리친채 자기에게 그 고문앞에서 비밀을 발설하지 않을 용기가 있는걸까 라는 답을 찾으려한다.

 

그러한 비요른의 번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시나브로 자신들의 영역을 공격하는 노르만인들로 인해 자신에 대한 정체상을 찾아가는길의 하프냐 검이냐라는  번민이 사치라도 되는듯  비요른은 전사의 길을 재촉당한것이다. 그렇게 전쟁터로 향하는 비요른을 지켜보며 플리다역시 어린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해가고있었다.

 

몇년간 이어지는 이름없는 전쟁에서 집과 마을과 나라를 지키고자했던 영웅들은 차츰차츰 사라져가고 급기야 스칸디나비아인들의 마지막 요새인 사수대를 점령하기위한 노르만 군대의 총공격이 시작되는데 그러한 대대적인 공세앞에 적국의 정황을 전혀 모르는 사수대는 속수무책일수밖에 없었다.

 

그 상황에서 비요른은 고문앞에 자신이 당당할수있는 용기가 있는건지 확인하기로한다. 하프를 켜는 떠돌이 악사가 되어 적진에 뛰어들기로 한것이다. 그런 그의 곁엔 첫대면에서 숙명과도 같은 인연으로 이어진 플리다가 있었다. 그들은 하프연주자가되어 적진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얻고자 하는 정보를 모두 얻었으나 결국은 첩자임이 발각되며 맞닥트리고싶지않았던 고문을 받기에 이른다.

 

그리고 누가 승자인지 가늠하지못할 전쟁은 끝이났다. 

무수히 많은 영웅들을 잃은채.....

 

과거의 영웅들은 기억속에 묻혀버리고 살아있는 사람들은 지금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간다. 벗어날수 없을것같은 숙명과 싸워 현재를 맞이한 그들에겐 새로운 시작이 있었던것이다. 이렇듯 고대의 장대한 역사속에서 어린 소년과 소녀가 완성해간 삶에는 묵직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한 성장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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