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무지개 안경 미래의 고전 18
박윤규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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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속마음을 알수없어 답답할때면 그속에 감추어진 진실이 무엇일까 들여다볼 방법을 찾으려 애를 쓴다. 공부해라 한마디하면 문을 꼭 닫아걸고 앙탈을 부리는 아이가 과연 문 건너편에서 공부를 하는있는걸까 궁금해진다. 하나의 개체이다 존중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궁금해지고 알고싶어지는 부모의 마음처럼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의 진실이 우리는 알고싶다. 그건 또한 좀더 현명한 사회를 살아가기위해서 꼭 필요한것이었다.

 

여기 그렇게 만인이 누리고싶은 꿈을 대신 이루어주고있는 친구가 있었다.발해 건국영웅인 대조영의 47대손으로 밀양대씨의 단한이 하지만 단한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소심하면서도 조용조용한게 존재감 없는 아이였는데 괴짜 삼촌을 따라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의 이름모를 골짜기에 찾아들어가  잃어버린 자신의 안경을 대신해 신선세게에서조차 귀하디 귀한 보물인 무지개띠의  대단한무지개안경을 손에 넣고 많은것이 변화한다.

 

천리밖 풍경도 볼수있는 투시경이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인연경이요,지혜경이고 진심경인 무지개안경은 그야말로 엄청난 보물이었다. 그 안경을통해 단한이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많은것을 보며 자신감을 찾아가게되는데 거기엔 보이는것만이 전부가 아니요,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 진실이 있었으며 미쳐 깨닫지못한 진리가 존재했다.
 
무지개 안경의 힘이 처음 발휘된건 치과의사라는 화려함에 돈까지 겸비한 약혼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던 송채린선생님의 병을 찾아낸것이었다. 이어 반친구들의 짝 바꾸기를 통해 분위기변화를 통한 학습분위기 조성을 하고 조류독감으로 위기에 몰린 부모님의 치킨집은 김치소스라는 번뜻이는 아이디어를 창출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꿔버렸다.
  
물량공세를 통해 구속하는 사랑표현을 했던 치과의사를 차버린 송채린 선생님과 아버지의 성화를 못이긴채 미강이 이모에게 구애를 했던 삼촌의 결혼이 실패한후 그 두사람이 맺어지는 인연경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간다는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고  보여줄수는 있지만 보는순간 변해버린다는 미래의 모습을 통해서는 넘지말아야할 경계선을 확실하게 짚어주었다.      
 

이렇듯 만능인 무지개안경에 실제 존재할수 없는 현실속에서 천리를넘어 만리까지 먼거리에있는 상황을 보고 다른이의 마음속 진심을 들여다보는것은 그 상대에 얼마나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냐하는것일듯하다. 그건 지금 당장 보여지는것 알고있는것을 넘어 그 이면에 존재하는 진실을 찾고자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만하는 것일테고. 그렇게 지혜로운 눈으로 이 세상을 보는것 그것이 존재하길 바라는 무지개안경이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메세지였다.  

 

그것을 알게된 지금 아이들은 지혜로운 눈으로 이 세상을 볼 수 있는 마음을 얻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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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닷되
한승원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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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의 내모습을 들여다보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동시에 감추고싶지 치부를 들켜버린것같은 날카로움이 몰려오곤 하는데 그렇게 지금의 내모습을 완성해갔던 시간들은 미완성이었기에 순수했고 꿈과 이상을 쫓아 열병을 앓았으며 아련한 사랑에 몸살을 겪었었다

 

보리 닷되는 고향인 전남 장흥의 율산마을 바다를 배경으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펼치고있는 한승원 작가의 자전적 성장소설이었다. 목선이라는 문단데뷔작이 왕성되기까지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았던 작가의 길을 걷기위해 힘들게 달려왔던 시간들로 김을 뜯고 쟁기질을 해야만했던 빈농의 아들이 겪어야만 했던 가난과 치부가 여지없이 드러나고 성공을 꿈구는 사람들 사이에서 실패를 예약해야만 했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번민과 고뇌가 그득했다.

 

집안의 모든 기대감과 동시에 얼마되지않을망정 집안경제의 기득권을 차지한 형이 존재하는 장자세습의 전통에서 국민학교에서 멈출뻔한  둘째 아들의 중학교 진학은 감수해야만하는것들이 너무도 많았다. 자신으로인해 하숙을 하지못한 형의 식사수발은 물론이요 모든 질타와 질시를 감내해야만했고 많은 비리들을 눈감아줘야만했다.

 

게다가 예나 지금이나 취직이 잘되는 공부가 있고 직업이 있기마련인법, 시나 소설을 쓰는 사람은 그 속에서 한참이나 비껴가있었다. 더군다나 친구로부터 운명선이 검지나 중지사이 계곡으로 흘러버려 소설가나 시인이 되기는 벌써 다 틀려버렸다는 손금까지 들은마당에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자신의 꿈은 더욱 주저앉을수 밖에 없었다.

 

때만되면 고질적으로 찾아오는 습진이 혹시나 문둥병이 아닐까 두려움에 떨었던 시기, 어기없이 찾아온 풋풋한 첫사랑에 마음이 설레었고 아팠으며, 함께 음악을 하고 고민을 나누었던 친구의 발전에 위축되는가하면 아버지의 완고함과 독단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해지기만했다. 하지만 그에겐 엄청큰 유자를 보았다는 태몽을 들려주며 그런 자신을 위로해주는 엄마또한 있었다.

 

금새 어떻게 될까싶어 아슬아슬했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을 내리 부모님곁에서 김을 뜯고 농사일을 거들던 승원은 성공으로 치닫는 첫사랑 초영의 모습에서 자신을 담금질한다. 글쟁이가 되는것을 끝까지 반대한 아버님을 상대로 몸과 영혼을 팔며 시작한 머슴생활에서 그옛날  성공이 아닌 실패를 준비하는 자라 초영이 했던말을 끄집어 낸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달렸다 또한번 멈추었다. 그리고 결국 목선이라는 작품으로 문단데뷔의 꿈을 이루었다. 그렇게 멀었던 길 험난했던길 불가능이라 모든 이들이 말했던 길 하지만 한시도 잊지않았던 그 꿈은 결국 이루어졌다. 앞으로 무엇을할까 생각하는것만으로도 슬퍼지고 눈물이 나는 시기, 무엇을 해야할지 암담하게 느껴지는 불투명한 미래가 내내 무겁기만 한 청소년기 그 구간을 지나는길은 결코 순탄할수가 없었지만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겪은만큼 풍부해지는 삶을 보았다.

 

국어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세번을 베껴써야만 했고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많은이들의 아픔을 겪었고 쌀한톨 섞이지않은 꽁보리밥으로 허기를 달래야만했던 시절을 통과하고 꿈을 이루어가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에 살아있던 소설가로서의 지극한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그 바다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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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염소 별이 봄봄 어린이 5
김일광 지음, 이상현 그림 / 봄봄출판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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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금강산관광이라는 단어와 대체되어 언제부터인가 참으로 낯설게 느껴지는것이 납북어민, 이산가족과 같은 단어들이다. 분단 45년이 넘어선 지금도 종전이 아닌 휴전의 현실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의 아픔을 안고있건만 그 세월이 흐르며 생각도 사상도 달라지며 하나이면서 둘인 나라의  모습을 바라보는 관점들도 달라지고 있음을 확연히 느끼게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 ~~~ 하며 부르던 동요가 사라진건은 물론이요 아직 성숙한 사고를 성립하지못한 아이들의 생각이라지만 지금 이대로를 표방하며 통일을 거부하는 모습도 보게된다.

 

아기염소별이는 처음 서정적이라 생각했던 나의 생각과는 달리 그렇게 소통을 거부한 사회의 모습을 그려낸듯 했다. 그러한 단절은 이념에 따라 남과 북으로 갈라진 두 형태는 물론이요 같은 하늘아래서 매일 얼굴마주하며 살아가는 이웃간에도 충분히 일어날수 있음을 시사하고있었다.  한국전쟁당시 북으로 끌려간 남편을 잊지못하고 한평생을 한속에 살았던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덕이아재는 그 바다가 보고싶다는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려다 배 도둑으로 몰리고 그 바닷길을 따라 멀리 멀리 떠나가신 어머니와 사람들의 오해만 남게된다.

 

 

 

 

그후  덕이아재는 산속 깊은곳을 찾아들어 염소들과 함께 살아간다. 별이또한 태어난지 얼마안되 사나운 산짐승에 의해 엄마를 잃었다.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의지하며 힘이 되어준다. 상대방의 진심어린 목소리를 차단한채 자신들의  편견과 생각만으로 왜곡하고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훌륭한 가족이 형성된것이다.

 

그런 별이가 간반 몰아친 비바람으로 지붕이 날아가 곧 닥쳐올 태풍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렸다.  별이를 지키려 아저씨는 결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사는 공간속으로 양철을 사러 떠나고 그곳에서 또한번 날카로운 시선을 느껴야만했다.

왜곡된 편견은 그렇게 쉬이 버릴수가 없는것일까,  외로움과 그리움을 가슴에 묻은채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연은 나몰라라한채 자신들의 독단속에서 나쁘게만 몰아세우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길을잃고 헤매이던 반디를 구해주곤  어두운 밤길을 깨지고 다쳐가며 얹고 내려가는 아저씨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번에는 어떤 명목으로  사람들의 오해를 사게될까 걱정이 앞서온다. 거기엔 너무도 극단적이고 이율배반적인 사고에 같은 동포라는 사실도 둔감한채 무작정 적으로만 생각하고 대치해 있는 요즘음의 남과 북의 사정이 대비되어온다. 아저씨의 배경에서 그러한 남북한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조금만 더 이해하려 마음을 열고 그 목소리를 들으려 귀 기울인다면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되지않을까 싶어진다. 너무도 이기적이고 개인주의 서향이 팽배해 가는 아이들에게 더욱더 그 미덕은 필요하지 않았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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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7
샤론 크리치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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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이 성장한다는게 이런것일가?,  갑자기 모든것이 확 바껴버리는게 아니라 시나브로 변해가는것, 언제 이렇게 되었지싶을만큼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한층 성장해있는것, 이 책의 주인공인 디니의 모습이 그랬다.

 

아이들의 성장기는 그들이 속한 가정사와 무관할수가 없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도 할 수없다. 가정의 울타리안에서 그게 전부인듯 안주한다면 성장하는 모습엔 분명 커다란 차이가 있을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와 성적의 연결고리를 생각한다면 그건 분명 성장을 단절시키는 요인이 되고만다.

 

그렇기에 이제 막 자신의 꿈을 펼치려는 두 아이의 부모인 난, 혹시나 부족한 환경에 아이들의 꿈이 저하되지않을까 걱정이 많아지고 모든것을 챙겨주어야할것같고 많은 뒷받침을 해줘야할것같은 압박감마저 든다.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에 발맞추려 모든 인생의 촛점이 아이에게 맞춰진듯 빡빡하기까지하다. 그건 아마도 대다수의 부모들이 느끼는 요즘의 풍경이라 자위한다.

 

하지만 좋은 미래를 준비한다는 미명하에 닥달하고 요구하고 무언가를 기대하는것말고 아이를 믿어주는것은 얼마만큼 이었을까?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해나가고있었고 성장해야만하는것인데 그것마저 부모들이 해주고 있었던것은 아닐까 싶어진다. 또한 어떤환경이든 아이들은 그들만의 성장을 하고있었는데 말이다.

 

비록 평소 한없이 빈약해보이고 무능력해 보이는모습에 도대체 뭐가 될까 싶어지는 환경속에서도 ....

 

디니의 부모님은 1년에 한번꼴로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이삿짐을 싼다. 거기엔 좀 더 나은 환경속에서 아이들을 키워야하겠다는 의지는 전혀없어보였고 다만 엄마아빠가 서로를 끔찍히 사랑하고 있었고 가족모두를 믿는다는 사실은 존재했다. 그러한 현실은 학교에 제대로 다닐수 없는 환경과 가난의 연속이요, 16살의 어린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룻밤사이 결혼을 하고 들어와 아기를 낳은 언니와 감옥에 가야만하는 오빠였다.

 

그 상황은 매사에 긍정적인 엄마에게도 받아들이기 히든 것이었을까, 남편의 부재를 틈타 스위스 국제학교의 교장선생님이 되어 떠나는 자신의 언니편에 13살 디니를 딸려보낸다. 학교도 사회도 공백으로 만들어버리는 1년에 한번씩 이사해야만했던 현실로 가족이 전부였던 디니가 가족의 품을 떠나 머나먼 스위스로 날아가야하는 상황은 모든것을 잃어버리는 엄청난 고통이 수반된다.

 

하지만 왜 가야만 하는지, 어떠한 삶이 기다리고 있는지 설명해주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모와 이모부의 손에 이끌려 납치당하듯 끌려온것이다. 그래서 처음배운 이탈리아어가 납치당하다였다. 하지만 1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알고싶은 단어들의 모습이 달라지는 만큼 디니는 성장해간다.

 

온갖 모습의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있는곳, 그곳에서 디니는 결코 특별한 아이가 아니었다. 친구들간에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었고 선생님과 학생간엔 자유분방하게까지 느껴지는 소통과 교류가 있었다. 불평불만을 귀담아 들어주고 전혀 권위적이지 않은 교장선생님과 그 어떤 험담에도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키지 않는 객관적인 모습들이었다.

 

하루종일 불만을 달고사는 릴라에게 가정의 불화가 있음을 내비치고 감각적이면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주던 구스리 역시 특별한 배경을 암시한다. 하지만 그건 단지 배경일뿐 그 아이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아니었다. 본연의 모습만으로 사람을 볼 줄 아는 환경속에서 아이들은 너무도 멋지게 성장해갔다.

 

또한 거기에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스위스의 설경들을 상상하는 커다른 묘미를 안겨주는데 전교생 모두가 함께하는 스키학습과 이별여행을 떠나는 학생들간의 여행을 지원해주는 학교의 모습은 멋지기까지했다. 

1년의 시간동안 디니는 스스로도 놀랄만큼 많은 성장을했다. 자신을 옭아매고있는 가족을 떠나 대자연속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면서였다.

우린 항상 눈에 보이는곳에서 통제하에 아이를 키우고있었던듯한데 아이들은 이렇게 자신만을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었나보다.

 

긴 여름방학을 맞이하며 가족을 향해 날아간 디니가 어떠한 결정을 할지 너무도 궁금한가운데 책은 끝을 맺고 있었지만 그 모습에서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는 디니가 아닌 자신의 꿈을 행한 판단을 내릴수있을만큼 성장했음을 보았다. 여름방학이 끝난후 미국이냐 스위스냐를 결정하는것부터, 먼 미래의 희망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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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 씨가 받은 유산 미래의 고전 17
조장희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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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군가를 동등한 위치에 놓는것을 참으로 어려워한다. 그건 자신의 성공을 위해 다른사람을 짓밟아야하는 속성과 함께 스스로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성공의 확인하는 방법이요 기반을 다지는 소품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집은 공원이 가까운관계로 이쁘게 치장한채 주인과 산책을 나온 애완견을 바라보는게 보통의 일상이다.주인이 먹다남긴 밥을먹고 집을지키던 시골개에 친숙한 나에게 그건 아직 적응할수 없는 신풍토이기에 개팔자가 상팔자구나 되뇌이곤 했었다.

 

하지만 그건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 보기좋고 예뻐보이는 모습이었을뿐 애완견 자체도 그런생각을 하는지를 고려하지 않았음이다. 그들도 그생활에 만족하는것일까? 그 물음에 대한 본질을 따져보자면 왜 애완견이 그리 많아진걸까부터 따져봐야하는데 결혼안한 청춘남녀가 늘어가고 자식을 모두 분가시킨채 노부부만 살아가는 요즘의 생활패턴과 무관하지 않치싶다.

 

가족을 대신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위해 엄연한 생명체였던 그들을 사람들의 노리개감으로 전락시킨것이다. 거기엔 분명 일개 소품이 아닌 가족으로 인정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있을것이다. 하지만 날로 늘어가는 유기견의 모습에 그리 당당한 모습만은 아니지싶다. 아기때부터 혼자사는 아파트집 아줌마의 손에 키워진 고양이 미요는 그러한 애완고양이였다.

 

햄과 치즈에 입맛이 길들여지고 하루종일 외롭게 주인을 기다리다간 퇴근후 집에돌아온 주인의 따뜻한 보살핌에 행복해지는 미요, 하지만 그 고양이는 어른이되며 2층집 아줌마의 집에 분양된다. 그리곤 갑자기 바껴버린 환경에 적응할사이도 없이 지하실에갇힌채 쥐를 잡아야하는 상황에 몰렸다. 속깊은 진돌이의 보살핌에도 마음을 잡지못하고 스스로 귀족이라 여기는 재롱이와 아양이에게 한없이 부러운 시선을 보이건만 그들에게도 중성화수술과 성대수술이라는 아픔이 있었슴이다.

 

그리곤 버려진것인지 도망쳐나온것인지 잘 분간이 안되는 상황으로 세번째 주인인 시장골목에 자리한 생선가계 할머니를 만났다. 햄도 치즈도 모른채 팔다남은 생선토막과 쌀밥밖에 줄줄 몰랐던 할머니의 곁에서 비닐끈에 묻힌재 지내기를 몇달, 틈만나면 첫번째 주인인 아파트집 아줌마를 찾아가리라 벼르고만 있었건만, 미요는 이미 버림받은 존재요 잊혀져버린 존재였었다.

 

그리곤 할머니를 따라갔던 절에서  나는 고양이가 되겠다고 맹세해라 !  라는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 고양이 본연의 모습을 찾아갔다. 그렇게 오랜시간 인간의 손에 길들여지며 잊었던 본성을 찾고 도둑고양이가 안되기위한 필살의 노력을 한다. 거기에선 엄연한 상속자로 인정하며  하루에 생선 한마리라는 유산을 물려주신 할머니의 생명관이 숙연해진다. 한평생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셨던 할머니, 살생의 죄를 짓지않기위해 노력했던 삶은  외로움을 달래고 일상의 즐거움을 찾기위한 소품이 아닌 동등한 입장으로 고양이 미요에게 유산을 상속하기에 이른다.

 

애완동물에게 입맛에 맛는 풍부한 멋잇감을 주고 한껏 치장하며 사랑을 표현했던 아파트집 아줌마, 자신의 입맛에 맞게 동물들을 길들여온 이층집아줌마, 비록 맛있는것도 줄줄 몰랐고 치장이란것은 더욱몰랐지만 타고난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했던 할머니로 바뀌어가는 미요의 주인을 통해 우리는 지금 사회에서 인식하고있는 애완동물들의 세계를 보았다.

   

이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털보아저씨의 보살핌을 과감히 뿌리친재 가족을 형성한 미요를 발견했다. 그 모습을 통해 새로운 문화에 왜곡되간 생명본연의 의미를 깊이 고찰하며 종속관계가 아닌 동등관계로서 모든 생명체를 바라봐야하는 시선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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