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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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했던 1학기 사회수업을 참으로 재미있게 했던 큰아이는 2학기에 들어선지 두달째인 지금 사회가 너무 힘들고 이해를 못하겠다 내내 툴툴거리는중이다. 그도 그럴밖에 2학기 사회 첫단원이 우리나라의 민주정치로 우리생활과 정치,나라일을 맡아 하는 기관들, 국민의 권리와 의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인간다움과 관계를 보여주는 모습이 지금껏 살아온 생활과 다소 차이가 있을수도 있고, 생소한 모습도 고차원적인 개념들도있는 너무도 현실적인 현안들인지라 순수한 아이들에게 내내 버겁기만한것이다.

 

그래서 이상을 추구하는 선생님과 현실을 위해 파업을 하고있는 엄마사이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보이는 이책의 주인공 로사의 모습을 보면서 난 절대문학책속에서 아이의 교과관련 도움을 제대로 받을수있겠구나 싶어 바로 건네주게되었다.

 

먹고살기 힘들었던 굴곡진 세월을 겪어야만 했던 사람들에게 빵은 최소한의 생존도구였다. 뼛속까지 고통스런 당장의 굶주림을 면할 조금의 양식만 주어진다면 제아무리 극한 상황일지라도 많은것들을 용서할수 있었겠건만 그것마저도 빼앗아버린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더욱 힘들어졌다.

 

부익부, 빈익빈은 자본주의 사회체제가 형성되며 당연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경제관념으로 근대화를 거쳐 현대에이르는 산업화과정에서 뚜렷하게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인간 삶의 질이었다. 많이 가졌음에도 더 가지려 빼앗는 사람들에 의해 작은것 마저도 빼앗겨야만했던 사람들, 그들은 거기에 하나더 결코 무능하지도 게으르지도 않았건만 가난이라는 굴레가 쓰였다는 이유만으로 게으름뱅이라 인식되고,함부로 대해도 된다 착각의 대상이 되기도했다.

 

자본주의라는 사회체제는 그 돈이 최고의 가치척도인 사회로, 국민의 권리가 중시되고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최고의 이념으로 삼는 현대사회에서도 완전히 사라지지않은게 현실로, 잘먹고 잘살기위해 달려야만했던 시절 그것은 더욱 뚜렸했다.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로렌스의 이민노동자들이 벌인 파업은 행복하고 풍족한 삶을 누릴수있다는 감언이설의 실현은 아니더라도 하루종일 극심한 노동력에 시달리며 힘들었던 노고의 정당한 댓가를 받는것이었다. 당장의 끼니 걱정을 면하고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존중해주는 아주 소박하면서도 이상적인 삶, 하지만 공장주와 정부는 그것마저도 외면했다. 악취가 진동하는 집에서 딱딱하게 굳어버린 빵이나마 배불리 먹을수 없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무참히 밟아버린것이다.

 

그러한 시간 힘든 이민 노동자의 삶을 청산하고 평범한 미국시민이 되기위한 꿈을 이루고자하는 로사에게 학교선생님은 세상을 바라보는 거울이었다. 어느날 그 선생님이 반대하는 파업을 엄마가 하고있단 사실을 알게되며 로사는 혼란스럽기만하다. 그러한 엄마와 선생님 사이에서 하루하루 판세가 변화가는 파업의 한가운데에서 혹시나 다칠까 죽을까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이 얹어지며 파업의 정당성 찾기까지 너무도 힘든시기이다.

 

그런 로사와 다른 또한명의 주인공은 부랑자 제이크였다. 이민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당장의 일거리를 잃어버린소년 알콩중독자 아빠의 구타를 못견디고 집을나와 거리를 헤매이던 아이, 하지만 자신을 괴롭히기만하던 폭력아빠의 주검앞에선 자신이 사다준 술이 원인이란 생각으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순진한 아이였다.

 

그 둘은 파업의 소용돌이에 빠져버린 로렌스를 떠나 멀고 먼 버몬트주로 보내졌다. 거기엔 파업을 지지하며 노동자들을 돕는 사람들이있었으니 각박한 세상속에서도 이렇게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살만한 세상이었다.머나먼 땅에서 배불리 밥을 먹으면선 굶주리고있을 가족이 걱정되고 편안한 잠자리에선 추위에 떨고있을 동생이 그리웠고 내일을 준비하는 학교에선 혹시나 파업의 현장에 서있는 엄마와 언니가 잘못될까 내내 노심초사다.

 

그들이 요구하건 54시간 일을 하곤 56시간의 임금을 달라는게 아니었고, 다섯채의 집과 무수히 많은 자동차를 소유하고서도 최소한의 바람을  막아주는 집세로 한달치의 월급을 고스란이 되가져가는  몰상식만은 말아달라.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양식인 빵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픈 존엄성을 인정해달란것이 전부였다. 저마다의 가치관이 다르고 이루고자하는 꿈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세상속에 모든이들에게 주어져야할 최소의 권리 말이다.

 

'빵' 이라고하는 단어와 '장미'라고 하는 단어속엔 이렇듯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삶에 있어  꼭 지켜져야할 두가지 상징의 비유였다.  그일이 있었던 시간으로 98년, 우리나라에선 1970년 전태일이 근로개선을 요구하면 분신자살했던후로 40년의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완전하다할수없는 정착단계, 우린 모든 사람들이 더이상은 빵과 장미를 부르짖지않는 그런 시간이 도래하기를 여전히 꿈꾸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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