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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와 검의 노래 ㅣ 레인보우 북클럽 20
로즈마리 서트클리프 지음, 이병렬 옮김, 표정수 그림 / 을파소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영국하면 빠른 근대화를 이루며 해가지지않는 나라라는 명성을 얻을만큼 수많은 영토와 부를 쟁취했던 나라로 기억하건만 고대엔 여타의 나라들과 다름없이 따듯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광을 탐내며 침입해온 수많은 이민족들의 칩략에 맞서야만 했었다.
그 시대 그곳에서 태어났던 어린 소년과 소녀가 있었다. 전쟁이라는 슬픔속에서 꾿꾿하게 살아온아이들, 금의 아이들과는 젼혀 다른 모습이었지만 무엇을 위해살고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번민은 똑같았다.
산과호수로 둘러싸인 영국북부의 고원지대 깊은 계곡엔 전쟁을 피해온 스칸디나비아인들의 마지막 요새가 있었다. 비요른과 플리다역시 어느날 갑자기 부모를 잃고 그곳을 찾게된 아이들로 따스한 마음으로 안아준 양부모의 품에서 비교적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게된다. 하지만 그곳은 여전히 전쟁중이었던 곳 이었기에 소년이었던 비요른은 전사의 길을 걸어야만하는 숙명을 안고 있었다.
평화사절단으로 적국을 찾았던 아리가 사수대의 위치를 묻는 고문에 답을주지않은채 참혹하게 죽어간 모습을 보곤 회피하듯 산꼭대기로 숨어버린 비요른은 겁쟁이라 놀리는 친구들의 비웃음을 물리친채 자기에게 그 고문앞에서 비밀을 발설하지 않을 용기가 있는걸까 라는 답을 찾으려한다.
그러한 비요른의 번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시나브로 자신들의 영역을 공격하는 노르만인들로 인해 자신에 대한 정체상을 찾아가는길의 하프냐 검이냐라는 번민이 사치라도 되는듯 비요른은 전사의 길을 재촉당한것이다. 그렇게 전쟁터로 향하는 비요른을 지켜보며 플리다역시 어린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해가고있었다.
몇년간 이어지는 이름없는 전쟁에서 집과 마을과 나라를 지키고자했던 영웅들은 차츰차츰 사라져가고 급기야 스칸디나비아인들의 마지막 요새인 사수대를 점령하기위한 노르만 군대의 총공격이 시작되는데 그러한 대대적인 공세앞에 적국의 정황을 전혀 모르는 사수대는 속수무책일수밖에 없었다.
그 상황에서 비요른은 고문앞에 자신이 당당할수있는 용기가 있는건지 확인하기로한다. 하프를 켜는 떠돌이 악사가 되어 적진에 뛰어들기로 한것이다. 그런 그의 곁엔 첫대면에서 숙명과도 같은 인연으로 이어진 플리다가 있었다. 그들은 하프연주자가되어 적진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얻고자 하는 정보를 모두 얻었으나 결국은 첩자임이 발각되며 맞닥트리고싶지않았던 고문을 받기에 이른다.
그리고 누가 승자인지 가늠하지못할 전쟁은 끝이났다.
무수히 많은 영웅들을 잃은채.....
과거의 영웅들은 기억속에 묻혀버리고 살아있는 사람들은 지금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간다. 벗어날수 없을것같은 숙명과 싸워 현재를 맞이한 그들에겐 새로운 시작이 있었던것이다. 이렇듯 고대의 장대한 역사속에서 어린 소년과 소녀가 완성해간 삶에는 묵직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한 성장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