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생의 사랑 푸른도서관 42
김현화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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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하고싶은것도 없고 소질이 있다 두각을 나타내는것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이 선택해야만 하는 미래는 특별한 재주를 가졌고 스스로 하고싶은 일에 대한 신념을 가진 아이들에 비해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고민이 많아진다. 내가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후회하지않을까. 잠깐 주춤하면 도태하기 쉽상인 무한경쟁시대에서 무엇을 향해 뛰어가야하는가?   노력이 수반된 승부에 앞서 꿈을 찾고 길을 찾아가는길이 가장 큰 고비인듯 그 첫번째 관문에서 아이들의 인생은 많은 변화를 맞이한다. 그 꿈을 잃어버린 댓가로 얻어낸 동선대로 무작정 걸어가는 이가 어른들이라면, 평생을 살며 그 심오한 화두를 앞에둔채  고민을 하는 시간이 청소년기인듯하다. 맑고 투명하기 보단 불투명한 막막함으로 꽉 막혀버린 생각들, 찾아지지 않는 해답을 찾아 너른 벌판을 무작정 걷고있는듯한 답답함 , 그 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한평생을 결정짓는 인생에있어서 최고의 순간임에 분명하다

 

조선이라고하는 시대적 배경과 도를 쫓는 유생의 신분을 갖춘 조연이라는 한 사내가 찾아간 길위에서 만난 인생은 요동벌판을 가로지르고 500여년의 시간을지나 이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살아가는 가치관과 삶의 의미, 꾸어야하는 꿈에 대해 통찰의 시간을 주어쥔다.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긴시간, 300여명의 많은사람들과 함께 명나라 연경(베이징) 을 찾아가는 이천오십리의 사행길은 멈춰버린 시간과 놓아버린 인연의 끈을 이어주며 자신의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인지하지 못했던것들, 나의 신념만이 최고라는 믿음으로 돌아보지 못했던것들 그렇게 놀쳐버렸던것들이 다 잊고, 놓고, 버렸노라, 그래서 새로이 시작할수

있겠노라 장담한 사내앞에 펼쳐졌다.

     

중종시대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으로 발생한 기묘사화를 중심으로 기재,정암이라는 실제인물과 이경 파릉군이라는 왕친의 등장으로 무게감을 실은 이야기는 기화와 애기라는 여인들이 등장하고 황업산이라는 충복이 포진하면서 신분을 초월하고 남녀차별의 사회제도를 비꼬는 동시에 끈근한 인간만상의 인연과 악연속에서 완성되어가는 인생사를 그려냈다. 다섯살 어린나이에 향반이라는 신분을 쥐어준채 어머니와 아버지는 자살을 했고, 그런 불쌍한 연을 거두어준것은 노복 황업산이었다.

그들이 살아가는 율리에 조정의 정치 소용돌이를 피해 내려온 희락당은 주민들 민심을 얻을요량으로 서당을 연다. 노복의 등에 업혀 서당을 다니던 연은 희락당의 딸 기화에게 맘을 빼앗긴채 흔들리면서 앞으로 펼쳐질 인생의 파란을 예고했다.

기화와 혼인하기위해 생원시에 합격하고 문과에 급제하기 위해 성균관에 들어온 연, 하지만 그건 자신의 의지가 아니였기 때문일까. 번번히 문과에 낙방하며 자신의 길을 찾지못해 실의에 잠겨있을때 왕친과 향반이라는 큰 신분차이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한마리 사자와  붉은 잉어를 키우고있다는 공통사를 서로의 눈에서 확인한 이경 파릉군이 그의 곁으로 찾아든다.

 

그러한  그들앞에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격돌인 기묘사화가 펼쳐졌다.  그 소용돌이속에서 같은 신념을 펼쳤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연은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자책하고 그를 살렸다는 이유만으로 파릉군은 죄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4년이 시간이 지나 연은 모든것을 놓았다는 안도감에  사행단의 서장관이 되어 드넓은 요동벌판의 뿌연 황사길을 걷게된다, 하지만 그건 끝이 아니었다.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새로이 인지하는 통로일뿐이었다.

 

그렇게 바른길이든 잘못된길이든 이 책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자신의 길을 향해 힘차게 걸어간다, 여자로 태어났음에도 자신이 가진 재주로 권력과 학문을 쥐고싶었던 기화는 연대신 여문생을 선택하며 그 꿈을 이루고자 했고 기화의 그늘속에서 한평생을 살며 외롭고 힘겨웠던 애기는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그럼에도 한평생을 사랑했던 사람을 위해 천리길을 배웅하다 죽어갔다.또한 연이 살수 있는 이유였고 살아야만 했던 이유요, 부모이자 충복이었던  노복 황업산은 돌아오진  않는 주인을 위해오늘도 빈말을 끌고 학궁으로 출근한다. 희락당 역시나  부와 권력을 쫓는 자신의 길을 평생 걸어갔다. 연은 이천오십리길의 황사속에서 그 길을 보았다. 그리고는 조선이 아닌 연경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있다. 누구인들 쉽게 찾아지지않는길, 찾을수 없는길, 그 길을  향해,

 

사랑이야기인듯하면 정치이야기였고, 한사람의 인생인가 싶으면 너무 다양한 삶으로, 사랑과 우정, 신념을 모두 끌어안고 있던 이야기속에서 아직 자신의 길을 찾지못한 아이들은 여러 등장인물들이 걸었던 그 길을 보면서 자신이 걸어야 하는 길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게될듯하다. 맨발로 요동벌판을 건너 천산을 헤매는 거렁뱅이의 길을 따라가는 연의 마지막 길이 어디일지  궁금하듯 이야기 밖으로 나간 아이들이 만들어갈 그 길 또한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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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봉을 찾아라!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작은도서관 32
김선정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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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4번 똑같은 말을 반복시키는 아이들에 지쳐 난 오늘도 선생님앞에서도 그러니 라는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아이들은 그런 엄마의 속터지는 마음은 안중에도 없다는듯  아주 천연덕스런 모습으로 '아니 ~ ' 라는 너무도 간단한 답변을 보내온다.

그 대답이 아니더라도 절대 그럴리가 없다는것을 너무도 잘 알고있다.  아이들에게 있어 선생님이란 존재는 무서워서 밉고, 미워할수 없어 무섭고 인정받고 싶어 두려운 산같은 존재요 하늘같은 대상이기에....

그래서 가장 기꺼운 마음으로 심부름 할수있는 유일한 사람, 한마디의 말로 자신감을 상승시켜주는 존재 절대적인 지지속에 아이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최고의 스승이다. 


 

그 시절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는 아이들의 인생이 결정되는데있어 최고의 가치를 부여한다. 내 가치관의 판단으로 선생님 복이 유독 좋았다 싶은 큰아이의 자신감은 차고 넘치는 반면 아이의 단점만을 들쑤시며 유난히 무뚝뚝했던 선생님을 자주 만난 작은아이는  웬지 주눅들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한다

아이의 타고난 본성과, 엄마의 역활등이 있어 100% 선생님의 탓이라 할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러한 작은 아이가 가장 큰 상처를 받았을때는 여섯살 어린나이였다. 갑자기 유치원을 가기싫다는말에  왜일까 의문을 가지면서 며칠 쉬기로 했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도록 전화가 없으신 선생님 이유를 말하지 않던 아이에게 며칠만에 들은 답변은 선생님이 무섭다는말.  무섭다는 말도 들었겠다 전화도 없으시겠다.

상담하기 위해 한번 찾아갔을때 조금 더 부드럽게 대하시면 안되나요 라는 조심스런 건의에 제 성격인데요 라면 딱 자르시던 모습이 그려지며 아이가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까 싶었다.

 사람들에겐 누구나 단점이 있다. 그런반면 장점 또한 있다. 장점만을 보아주며 아이의 용기를 복돋아주는이가 있는가하면 단점만을 들쑤시며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나 증오가 아닌 잊혀진것이란 말에서 알수 있듯 상대방에 대한 아무런 감정을 가지지 않는것, 무관심이 가장 큰 아픔임을 보여주는 이야기에서 우린 선생님이란 존재의 큰 산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항상 버럭 버럭 소리나 지르며 아이들에겐 일말의 관심도 없던 최기봉 선생님, 이번 학기만 끝나면 은퇴를 생각할 정도로 직업에 대한 애착도 아이들에 대한 미련도 없다.  그 선생님에게 15년전 제자가 보내온 도장은 40여년의 교직생활을 돌아보게하는 일대 혁신을 가져온다. 버럭 버리 지르는 소리 대신 잘못했을때는 울보도장을 잘했을때는 최고의 의미를 담은 엄지손가락 도장을 찍어주곤 울보도장 3개가 모이면 벌 청소를  하는 규칙을 만든다. 그렇게 해서 가장 많은 청소를 하게된 친구는 말썽쟁이 두친구인 현식과 형식 두식이들과 존재감없는 친구로 아무것도 하지않아 울보도장을 받곤하는 공주리였다.  한데 어느날 갑자기 칭찬 도장이 사라졌다.

게다가 지저분한것을 싫어하는 교장선생님이 새로 칠을 한 벽에 떡하니 최기봉 도장이 찍혀있다. 그후 최기봉 도장은   여자화장실에도 남자화장실 에도 나타나고 , 교무실앞에도 심지어 교장선생님의 도장이 찍혀야하는 상장에도 버젓이 찍혀있다.  그러한 최기봉 선생님에게 친구보다 적이 많았으니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것은 무엇인가요 ? 라는 질문에  담인 선생님 이름을 ?다는 2반의 담인인 유보라 선생님과 유난히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교장선생님이 계신다.  게다가 도장으로 인해 벌청소를 자주했던 두식이들과 공주리도 있었고 이유도 없이 유난스레 쌀쌀한 눈빚을 보내던 박기사아저씨까지 평소 최기봉선생님을 싫어해 도장을 훔쳐갔음직한 사람들 몇명이 물망에 올랐다.

도무지 종적을 알수없는 도장을 찾기위해 최기봉 선생님은 최고의 말썽쟁이들인 두식이들과 공주리로   도장 특공대를 결성한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그건 40여년의 교직생활에서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떡볶이를 나누어 먹는가하면 아이들의 아빠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사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있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곤 또하나,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15년전의 제자가 밝혀지면서  자신이 닫힌 마음으로 인해 자신의 손을 거쳐간 학생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앗는지를 깨닫고  그로인해 또 한명의 닫힌 선생님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최기봉 선생님이다. 사람들은 참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인색하다. 관심을 두지도 않고 칭찬을 하지도 않는다. 기분좋게 만드는 역활보단 괜한 비방으로  힘들게 하는데 익숙하다. 그래서 요 근래 학교문제로 대두되는 왕따문제가 일상이된듯 만연해진듯하다.  

그렇기에 무관심의 눈길로  상처의 대를 이어가는 공주리의 모습은 학교생활의 어두운 단면을 보는듯했다.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도 큰 외로운 , 나를 좀 봐달라는 무언의 항변이 그리도 대담한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  한사람의 변화가 다섯명을 웃게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학교였고 선생님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깔깔거리며 쉽게 읽어버렸지만 많은 여운과 생각을 하게 만들던 책 , 따뜻한 마음이 오고가는 그런 학교가 되어주길 다시금 소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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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맨 학교로 출동/한권으로 보는 그림문화재 백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시공 청소년 문학 38
이명랑 지음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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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어간다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혼자가되었음을 깨달았을때의 당혹감이라니,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속에서 덩그라니 나만 남겨진듯한 패배감은 어느순간 예고도없이 불쑥불쑥 찾아와선 사람들을 당혹시킨다. 난 혼자가 아니야를 외치며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더욱더 나락속으로 빨려들어선 방향마저 잃어버린채 어디를 향해 내달려야하는지 감각마저 무뎌진다.

 

순탄하기만했던 초등학교를 지나, 성적이란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중학교의 강을 만나고 외고를 비롯한 특목고로 미래가 갈라지는 고등학교의 문턱에 다다를때면 아이들은 그러한 사회적 편견속에 갇혀버린 잣대로 평가당한채 누구는  성공의 그림자를 따라 길을 걷는가하면 벌써 문제아라는 낙인속에서  사회적 패배자의 그룹에 빨려들어가기도한다

 

아무리 스피드시대라지만 너무 빠르다. 무한한 잠재성을 미쳐 발견하지도 못한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무력들이 더욱더 나락속으로 밀어버리는 형상이라니, 우리 아이들이 한없이 불쌍해진다. 하지만 그 패배자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기에 얼떨결에 만났던 이 책,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미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엄마의 손에 이끌려 밀려가는 우리 아이들이 읽어야만 하는 책이었다. 

 

상위그룹에 속한채 특목고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달려온 윤상현은 고입의 마지막 고비를 넘지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그건 오랜시간  함께했던  부류에서  떨어져나가야만 하는 현실과 스스로 가지게된 자격지심,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엄마의 따가운 눈길과 잔소리까지 감수해야만하는 실패였고 낙오였다. 그렇기에 특목고 입학에 실패하고 꼴똥학교 k고에 배정받은날 그는 철저한 문제아가 되기로 결심한다. 

 

5시 30분의 알람소리에 자동 반사하듯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선 30개의 영어문장을 외우다 내가 이짓을 왜 하고 있지라는 자괴감을 휩싸인채 맞이한 첫날, 상현은 자신의 바램대로 지각을 하고 오리걸음으로 새로운 생활을 열었다. 그리곤 문제의 영어시간 친구들을 선동했다는 덕목으로 승준과 함게 폴리스맨의 특별관리대상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꼴똥학교에서 맞이한 첫날 최고의 꼴통학생으로 낙인찍혀버린것이다.

  

3년의 학교생활을 좌우하는 낙오자의 굴레가 너무도 간단했다. 학생과 친구의 됨됨이가 어떠한지 어떤 환경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 아무것도 필요없었다. 너는 문제아라는 간결명료한 정의가 있을뿐이었다. ' 이런 제길' 과 동시에 자신도 모른사이 집어던진 걸레를 보면서 부들부들 떨며 ' 감히 감히 '만을 연발하는 선생님의 눈이 전부였다. 

 




 

사람을 평가하는것이 다 그러하겠지만 적어도,  선생님이 학생을 평가할때만큼은 조금 더 부드럽고 정감어린 눈길로 봐주길 바라는 마음을 싹둑 잘라버린 현실이었던듯, 스카이를 바라보지 않는, 아니 엄두를 낼수 없는 아이들에겐 그마저도 너무 큰 사치였다. 특목고를 실패한 낙오자와 자신의 꿈을 찾아가려하지만 폭주족의 소굴에 얽혀있던 낙오자는, 전직경찰관이었지만 이젠 주책바가지 노인네로 전락해버린 어른 낙오자와 함께 패배자 그룹을 형성했다. 그리고 그들은 달린다.

 



 

스카이를 외치며 달려가라 부르짖는 어른들의 기대는 아이들의 무한경쟁시대로 밀어내며 사교육의 바다에서 허우적 거리게 만들며 학교 공부를 불신하고 선생님을 기만하는가하면  학생들을 성적으로만 평가하는 한 부분만을 부각시킨다. 다 함께 앞으로 나아갈수 없는 경쟁시대엔 1등하는 아이들이 있으려면 10등 하는 아이도 있어야하고 꼴등도 있어야 하는법 공부를 못한다고 다른것도 못하란법이 없거늘, 모든 평가의 기준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성공하는 자보다 실패하는자가 더 많고 인정받는 아이들보단 실패했다 주눅들어야만 하는 아이들이 많은 학교 참으로 재미없고 슬프다. 안타깝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어른이 만들어놓은 그 어두운 터널을 지나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방법이 있었다. 나는 특목고에 가려고 영어 단어를 외운것이 아니었다. 좋으니까......... 그뿐이었다.    




 



 

소외된 노인과 문제아인 학생의 눈을 통해 우리는 사교육의 늪과 주택재개발의 현실, 노인문제등의 사회현상을 보았고, 하고자 하는길과 사회가 만들어준 기준에서 방황한채 갈길을 잃어버린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마주했다. 절대 특별하지 않았던 이웃, 주변에서 흔히 접할수 있는 캐릭터였기에 더욱 더  마음에 와닿는다. 유쾌한듯 싶다가 슬퍼지고, 단순하다 싶다가 의미심장해지는 행보들 현상이,  내 자리는 바로 여기다   라고 깨닫기까지 걸린 몇달의 시간을 함께한 폴리스맨과 새둥지 승준은 진정한 친구요 동지로 태어났다. 성적에 얽매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드는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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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무정 2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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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로 오랜시간 함께해온 백두산과 호랑이, 갈수없는 땅이된지 벌써 60여년 실제 모습을 보지못한채 70여년, 하지만 우린 그곳이 우리땅임을 한순간도 잊지않았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오는듯 생존해있기를 열망한다. 강한것이 필요할때면 더없이 강한모습으로 우리를 지켜주었고 친근한 모습을 월할때면 너무도 익살맞은 표정으로 우리곁으로 다가왔었다. 하지만 너무도 오래전 이야기요, 직접맞닥트리기보단 엣날이야기나 민화작품속에서 만나다보니 백두산호랑이의 용맹함을 인지하고 느낄 기회는 적기만했다.


 

처음 이 책 소식을 접했을때만해도 너무도 남성적인 이미지에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는 카이스트교수직을 포기하고 자료조사부터 완성까지 1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는 문구에 끌려 과연 어떤 내용인걸까 싶었었다. 그렇게 잔깐의 갈등끝에 읽어야지 라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 난 백두산 흰호랑이의 영혼에 사로잡혔다. 우리 민족의 정기를 느끼고 생존해 있기를 바라는 염원까지를 담아 웅장한 기운속에서 헤어나지를 못했다. 그 시간이 아까워 천천히 음미하기를 일주일 그렇게 2권의 책을 만나는 시간동안 그동안 잊고있던 우리민족의 정신적 지주인 호랑이를 느꼈다.

 

 

때는 1940년대 식민지 말, 일제는 사람에게 해로운 동물이라는 명목으로 백두산에서 생활하던 호랑이를 비롯하여 표범등을 무차별 살상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건자신들의 섬나라에 없는 동물에 대한 경외감과 실리를 위함이었음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있다. 그시절 얽히고 섥힌 가족사의 골깊은 악연을 끊고자 7년의 시간동안 백호 흰머리를 쫓아온 개마고원 포수 산, 한반도의 마지막 호랑이를 살리고자 하는 호랑이연구가 주홍, 침략일본을 대변하고 있던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히데오 3명의 주인공들은 해수격멸대원이란 하나의 이름속에서 백호를 만나야하는 각기다른 이유를 안은채 백호의 뒤를 쫓는다.

 

나서는 순간 신체의 모든 감각들을 얼얼붙게 만드는 북풍의 한파가 몰아치는 개마공원 그 밀림속에서 3명의 주인공들이 백호를 쫓는 과정을 통해 우린 호랑이의 습성과 용맹, 영민함과 맞닥트리며 웅대한 밀림의 세상에 서서히 적응을 해나갔다. 맞닥트린 순간 찰라의 시간에 내가 죽느냐 죽임을 당하느냐가 결정되는 야생에서 살아남기위해 호랑이의 습성과 행동반경 공격형태를 연구하는 산, 그에게서 난 밀림무정이라는 책을 왕성하기 위해 15년의 시간을 쏟아부는 작가를 보았다.

 

미친듯이  어딘가를 향해 몰입해가는 삶,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이야기속엔 철저한 분석으로 그려지는 맹수들의 생태가 있었고 한없이 넓게 펼쳐지고있던 함흥에서 개마고원 백두산 천지로 이어지는 대자연속 밀림의 웅대함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그 기운들은 주인공이 긴장하면 나도 긴장이 되고, 추우면 함께 춥고, 설레이면 같이 설레이는 동질감으로 다가오기도했다.  또한 백두산의 정령 휜머리라는 하나의 대상을 쫓고있지만 서로가 품고있던 이유는 다 달랐던만큼 동지이기보단 적일수밖에 없었던 세명의 관계는 개마고원의 추위와 함께 우리를 더욱 긴장시킨다. 거기에 1권에서 가장압권이었던 장면으로 30여명에 달하는 해수결멸대원들을 영민함으로 농락하는 흰머리의 활약은 민족적 자긍심마저 불러일으켰다.

 

죽이기 위해 흰머리의 뒤를 밟는자 산과 히데오,  흰머리를 살리기위해 그들을 쫓는 여자 주홍, 그들간의 아이러니한 관계는 한여자를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사랑하는 애뜻한 애정으로 발전하고,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흰머리와의 악연을 숨긴채 산과 수 두 형제를 지켜주고싶어 함께길을 가는 쌍해까지  더욱 앞일을 예상할수 없는 인간사의 모든일을 뒤로한채  군사정신만 있다면 불가능이 없다 신봉하는 히데오까지 부상을 당하며 낙오하곤  산은 아버지의 유품인 모신나강만을 의지한채 홀로 백두산 천지에 오른다. 그리고 맞이한 죽이느냐 죽느냐의 절대절명의 순간, 산의 단도는 흰머리의 어깨에 깊이 박혔다. 하지만 백두산 정령이란 백호가 그렇게 쉽게 목숨을 내놓을 턱이 없는법, 이제 산도 마지막이구나 싶은 순간 눈사태가 덮치며 상황이 반전되고, 이젠 상처입고 신음하는 백호를 살리기위해 해수결멸대원들은 밀림을 떠나 경성으로 향한다..

 



 

 

그렇게 밀림의 강자였던 산과 흰머리가 향하는 경성은 그둘에겐 너무도 낯선땅이었고 주홍과 히데오에겐 너무도 친근한 땅, 그렇기에  2권은 사랑도 운명도 어찌될지  충분히 예상할수 있는 상황인듯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내가 예상한대로만 흘러가지 않았다. 산과 흰머리가 펼치는 두뇌전쟁을 감히 따라갈수가 없었다.

권력이 감추고 있던 음모와 술수속에서 사랑이라는 감정과 살려야만 한다는 본능에 의지 인왕산과 행주대교에 이르는 귀환길, 그리고 모두가 떠난 후 남겨진 자가 밞아가는 그 땅은 우리 민족 모두가 걷기를 원하는 바로 그 길이었다.  1940년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2010년 지금에 이르기까지 70년의 역사에 감추어져있던 진실들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맞닥트려야만 느낄수 있는 웅장함이었다.

 

왜 백두산 호랑이가 사라져 갔는지 ? 직접 갈수 없는 땅 개마고원은 어떤 모습인지 ?

예전에 살았었다는 백두산 호랑이는 어떤 모습인지가 생생하게 묘사되는 밀림무정, 밀림엔 정이 없다 하지만 우린 그 이야기에서 민족적 정과 기상을 한없이 느끼게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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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청소년소설집 푸른도서관 39
김인해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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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 살아갈수 없기에 그것이 약점이되어  외톨이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나만 힘든것같은 망상에 사로잡히곤 하는 시간들이 종종있다. 

그건 사춘기를 맞이하고 겪게되는 성장기에 최고점을 도달하는듯 인생에 있어

 당연히 한번은 거쳐가는 통과의례라 하기엔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감당해야할

  심적갈등과 번민들이  한없이 크기만하다.

그건  삐끗하는 한순간의 착오가 1년아니  3년,

그보다 더 긴  평생을 흔드는 상처가  될수도 있기때문이다.

우리때만해도 중학교에 가야 붉어지던 일련의 사건들이 요즘은 5학년부터 조짐을 보이고  6학년이 되면 이것이 바로 친구간의 왕따요 폭력이구나 인지하게되는

사건들이 속출한다.

 

그렇게 초등학교의 막바지가되며 더욱 빈번해진 일련의 사건들앞에서,

아이는 자신이 어떠한 처신을 해야할지 묻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때마다 내가 들먹이게되는건 청소년소설에서 만났던 아이들로 너무도 리얼한

상황속 자기성찰속에서  아파하고 성장하고

 사고하며 자라고있는 아이들 모습이었다.

 

푸른문학상 청소년단편소설을 수상한 두작품과 초대작 1편이 수록된 이 책도 

그렇게 아이와 내가 함께 성장하는데있어 세상을 바라보는 소통이 되어준다.

 첫번째 단편인 김인해님의  외톨이엔 요즘 큰아이의 최고 고민거리인

 친구관계속에서  자기위치에 대한 고도의 심리상태가 잘 묘사되어있다.

  샤프란 불리는 내가, 너라 지칭한 키다리 재민은  당당히 투표로 선출된

반장자리를 마다하며 반의 인기스타로 떠오른다.

  나는 그런 너의  절친이되어  평탄한 학교생활을 하게되지만

어느날 너로부터 타돌림을 당하는 사태가 반복되면서 ,

 그것이 혹시나 왕따의 시발점이 아닐까 라는 두려움에 행사한 폭력이 상대적으로작용하며  너를 왕따로 몰아가는 시작점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사건으로영웅이된듯 비쳐지던 자신또한 결국 너와 마찬가지로 

 왕따인 외톨이가 되어버렷다는 사실을 깨닫게되는 나다.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시기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친구를 몰아내야만하는 일상들,

 그것은 한순간에 작용한 군중심리앞에서 무너져가는 믿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참으로 마음이 아프고 씁쓸한 현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문학속에서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실제로 닥친 현실속에서는

 좀 더 현명해질수있는것같다.

 



 



2번째 이야기는 다행스럽게도 많이 따뜻해진 이야기다.

 이주현님의 캐모마일 차 마실래 ?

학교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된 석이는  처음의 그러했던 마음과 달리 그들과 자주 접하고 함께 생활할수록

 기존에가졌던 편견을 덜어내면서  한발자욱씩 가까워진다.

음악합주를 위한 리코더와 에델바이스가 매개체가된 둘의 관계속에서 

석이가 마음을 열어갈수록

  석이를 이유 없이 괴롭히던 왕재수 지연역시 함께 문을 열어간다.

그렇게 따뜻해져 가는 둘의 모습은 봉사와 장애인이란 화두속에서

편견과 오만 자기만의 틀에 갇힌 생각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허상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문부일님의 한파주의보에선 새엄마를 인정해가는 진오의 모습을

통해  갑자기 꽁꽁 얼려버린 한파주의보 같은 심리상태를 변화시킨 

 기다림과 진심, 서로에게 행해있는 시선을 만난다.

아빠가 자리를 비워 더욱 어색해진 새엄마와 진우사이에 한파주의보로 꽁꽁

얼어버린 수도관이 자리했고 할머니가 정성스레 싸주신 설음식을 버릴수없어 상한 음식을 꾸역꾸역먹었던 두사람이 배탈이 나면서

  둘이 함께 찾아간 편의점 화장실이란 의외의 공간에서 함께있어 든든하고,

감추고싶은 비밀을 공유하면서 화해의 소통을 만들어간다.

 

많은 선택을 해야하기에 고민과 번민을 할수 밖에 없는 아이들,

무언가를 고집하기보단 조금의 변화로하는 사고의 전환이 큰 힘이되고 현명할수

있단사실을 알아간다.

  그렇기에 군중심리에 밀려 서로가 외톨이가 되어버린 너와나,

케모마일차를 함께 마시는 석이와 지연이,

 노래방에서 마음을 터간 진오와 새엄마의 모습에서  보고 듣고 느낀것들을통해

 아이들은 자신을 발견하고 성찰하며 스스로를 키워나갈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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