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봉을 찾아라!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작은도서관 32
김선정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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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4번 똑같은 말을 반복시키는 아이들에 지쳐 난 오늘도 선생님앞에서도 그러니 라는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아이들은 그런 엄마의 속터지는 마음은 안중에도 없다는듯  아주 천연덕스런 모습으로 '아니 ~ ' 라는 너무도 간단한 답변을 보내온다.

그 대답이 아니더라도 절대 그럴리가 없다는것을 너무도 잘 알고있다.  아이들에게 있어 선생님이란 존재는 무서워서 밉고, 미워할수 없어 무섭고 인정받고 싶어 두려운 산같은 존재요 하늘같은 대상이기에....

그래서 가장 기꺼운 마음으로 심부름 할수있는 유일한 사람, 한마디의 말로 자신감을 상승시켜주는 존재 절대적인 지지속에 아이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최고의 스승이다. 


 

그 시절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는 아이들의 인생이 결정되는데있어 최고의 가치를 부여한다. 내 가치관의 판단으로 선생님 복이 유독 좋았다 싶은 큰아이의 자신감은 차고 넘치는 반면 아이의 단점만을 들쑤시며 유난히 무뚝뚝했던 선생님을 자주 만난 작은아이는  웬지 주눅들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한다

아이의 타고난 본성과, 엄마의 역활등이 있어 100% 선생님의 탓이라 할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러한 작은 아이가 가장 큰 상처를 받았을때는 여섯살 어린나이였다. 갑자기 유치원을 가기싫다는말에  왜일까 의문을 가지면서 며칠 쉬기로 했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도록 전화가 없으신 선생님 이유를 말하지 않던 아이에게 며칠만에 들은 답변은 선생님이 무섭다는말.  무섭다는 말도 들었겠다 전화도 없으시겠다.

상담하기 위해 한번 찾아갔을때 조금 더 부드럽게 대하시면 안되나요 라는 조심스런 건의에 제 성격인데요 라면 딱 자르시던 모습이 그려지며 아이가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까 싶었다.

 사람들에겐 누구나 단점이 있다. 그런반면 장점 또한 있다. 장점만을 보아주며 아이의 용기를 복돋아주는이가 있는가하면 단점만을 들쑤시며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나 증오가 아닌 잊혀진것이란 말에서 알수 있듯 상대방에 대한 아무런 감정을 가지지 않는것, 무관심이 가장 큰 아픔임을 보여주는 이야기에서 우린 선생님이란 존재의 큰 산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항상 버럭 버럭 소리나 지르며 아이들에겐 일말의 관심도 없던 최기봉 선생님, 이번 학기만 끝나면 은퇴를 생각할 정도로 직업에 대한 애착도 아이들에 대한 미련도 없다.  그 선생님에게 15년전 제자가 보내온 도장은 40여년의 교직생활을 돌아보게하는 일대 혁신을 가져온다. 버럭 버리 지르는 소리 대신 잘못했을때는 울보도장을 잘했을때는 최고의 의미를 담은 엄지손가락 도장을 찍어주곤 울보도장 3개가 모이면 벌 청소를  하는 규칙을 만든다. 그렇게 해서 가장 많은 청소를 하게된 친구는 말썽쟁이 두친구인 현식과 형식 두식이들과 존재감없는 친구로 아무것도 하지않아 울보도장을 받곤하는 공주리였다.  한데 어느날 갑자기 칭찬 도장이 사라졌다.

게다가 지저분한것을 싫어하는 교장선생님이 새로 칠을 한 벽에 떡하니 최기봉 도장이 찍혀있다. 그후 최기봉 도장은   여자화장실에도 남자화장실 에도 나타나고 , 교무실앞에도 심지어 교장선생님의 도장이 찍혀야하는 상장에도 버젓이 찍혀있다.  그러한 최기봉 선생님에게 친구보다 적이 많았으니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것은 무엇인가요 ? 라는 질문에  담인 선생님 이름을 ?다는 2반의 담인인 유보라 선생님과 유난히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교장선생님이 계신다.  게다가 도장으로 인해 벌청소를 자주했던 두식이들과 공주리도 있었고 이유도 없이 유난스레 쌀쌀한 눈빚을 보내던 박기사아저씨까지 평소 최기봉선생님을 싫어해 도장을 훔쳐갔음직한 사람들 몇명이 물망에 올랐다.

도무지 종적을 알수없는 도장을 찾기위해 최기봉 선생님은 최고의 말썽쟁이들인 두식이들과 공주리로   도장 특공대를 결성한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그건 40여년의 교직생활에서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떡볶이를 나누어 먹는가하면 아이들의 아빠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사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있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곤 또하나,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15년전의 제자가 밝혀지면서  자신이 닫힌 마음으로 인해 자신의 손을 거쳐간 학생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앗는지를 깨닫고  그로인해 또 한명의 닫힌 선생님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최기봉 선생님이다. 사람들은 참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인색하다. 관심을 두지도 않고 칭찬을 하지도 않는다. 기분좋게 만드는 역활보단 괜한 비방으로  힘들게 하는데 익숙하다. 그래서 요 근래 학교문제로 대두되는 왕따문제가 일상이된듯 만연해진듯하다.  

그렇기에 무관심의 눈길로  상처의 대를 이어가는 공주리의 모습은 학교생활의 어두운 단면을 보는듯했다.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도 큰 외로운 , 나를 좀 봐달라는 무언의 항변이 그리도 대담한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  한사람의 변화가 다섯명을 웃게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학교였고 선생님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깔깔거리며 쉽게 읽어버렸지만 많은 여운과 생각을 하게 만들던 책 , 따뜻한 마음이 오고가는 그런 학교가 되어주길 다시금 소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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