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무정 2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로 오랜시간 함께해온 백두산과 호랑이, 갈수없는 땅이된지 벌써 60여년 실제 모습을 보지못한채 70여년, 하지만 우린 그곳이 우리땅임을 한순간도 잊지않았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오는듯 생존해있기를 열망한다. 강한것이 필요할때면 더없이 강한모습으로 우리를 지켜주었고 친근한 모습을 월할때면 너무도 익살맞은 표정으로 우리곁으로 다가왔었다. 하지만 너무도 오래전 이야기요, 직접맞닥트리기보단 엣날이야기나 민화작품속에서 만나다보니 백두산호랑이의 용맹함을 인지하고 느낄 기회는 적기만했다.


 

처음 이 책 소식을 접했을때만해도 너무도 남성적인 이미지에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는 카이스트교수직을 포기하고 자료조사부터 완성까지 1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는 문구에 끌려 과연 어떤 내용인걸까 싶었었다. 그렇게 잔깐의 갈등끝에 읽어야지 라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 난 백두산 흰호랑이의 영혼에 사로잡혔다. 우리 민족의 정기를 느끼고 생존해 있기를 바라는 염원까지를 담아 웅장한 기운속에서 헤어나지를 못했다. 그 시간이 아까워 천천히 음미하기를 일주일 그렇게 2권의 책을 만나는 시간동안 그동안 잊고있던 우리민족의 정신적 지주인 호랑이를 느꼈다.

 

 

때는 1940년대 식민지 말, 일제는 사람에게 해로운 동물이라는 명목으로 백두산에서 생활하던 호랑이를 비롯하여 표범등을 무차별 살상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건자신들의 섬나라에 없는 동물에 대한 경외감과 실리를 위함이었음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있다. 그시절 얽히고 섥힌 가족사의 골깊은 악연을 끊고자 7년의 시간동안 백호 흰머리를 쫓아온 개마고원 포수 산, 한반도의 마지막 호랑이를 살리고자 하는 호랑이연구가 주홍, 침략일본을 대변하고 있던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히데오 3명의 주인공들은 해수격멸대원이란 하나의 이름속에서 백호를 만나야하는 각기다른 이유를 안은채 백호의 뒤를 쫓는다.

 

나서는 순간 신체의 모든 감각들을 얼얼붙게 만드는 북풍의 한파가 몰아치는 개마공원 그 밀림속에서 3명의 주인공들이 백호를 쫓는 과정을 통해 우린 호랑이의 습성과 용맹, 영민함과 맞닥트리며 웅대한 밀림의 세상에 서서히 적응을 해나갔다. 맞닥트린 순간 찰라의 시간에 내가 죽느냐 죽임을 당하느냐가 결정되는 야생에서 살아남기위해 호랑이의 습성과 행동반경 공격형태를 연구하는 산, 그에게서 난 밀림무정이라는 책을 왕성하기 위해 15년의 시간을 쏟아부는 작가를 보았다.

 

미친듯이  어딘가를 향해 몰입해가는 삶,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이야기속엔 철저한 분석으로 그려지는 맹수들의 생태가 있었고 한없이 넓게 펼쳐지고있던 함흥에서 개마고원 백두산 천지로 이어지는 대자연속 밀림의 웅대함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그 기운들은 주인공이 긴장하면 나도 긴장이 되고, 추우면 함께 춥고, 설레이면 같이 설레이는 동질감으로 다가오기도했다.  또한 백두산의 정령 휜머리라는 하나의 대상을 쫓고있지만 서로가 품고있던 이유는 다 달랐던만큼 동지이기보단 적일수밖에 없었던 세명의 관계는 개마고원의 추위와 함께 우리를 더욱 긴장시킨다. 거기에 1권에서 가장압권이었던 장면으로 30여명에 달하는 해수결멸대원들을 영민함으로 농락하는 흰머리의 활약은 민족적 자긍심마저 불러일으켰다.

 

죽이기 위해 흰머리의 뒤를 밟는자 산과 히데오,  흰머리를 살리기위해 그들을 쫓는 여자 주홍, 그들간의 아이러니한 관계는 한여자를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사랑하는 애뜻한 애정으로 발전하고,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흰머리와의 악연을 숨긴채 산과 수 두 형제를 지켜주고싶어 함께길을 가는 쌍해까지  더욱 앞일을 예상할수 없는 인간사의 모든일을 뒤로한채  군사정신만 있다면 불가능이 없다 신봉하는 히데오까지 부상을 당하며 낙오하곤  산은 아버지의 유품인 모신나강만을 의지한채 홀로 백두산 천지에 오른다. 그리고 맞이한 죽이느냐 죽느냐의 절대절명의 순간, 산의 단도는 흰머리의 어깨에 깊이 박혔다. 하지만 백두산 정령이란 백호가 그렇게 쉽게 목숨을 내놓을 턱이 없는법, 이제 산도 마지막이구나 싶은 순간 눈사태가 덮치며 상황이 반전되고, 이젠 상처입고 신음하는 백호를 살리기위해 해수결멸대원들은 밀림을 떠나 경성으로 향한다..

 



 

 

그렇게 밀림의 강자였던 산과 흰머리가 향하는 경성은 그둘에겐 너무도 낯선땅이었고 주홍과 히데오에겐 너무도 친근한 땅, 그렇기에  2권은 사랑도 운명도 어찌될지  충분히 예상할수 있는 상황인듯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내가 예상한대로만 흘러가지 않았다. 산과 흰머리가 펼치는 두뇌전쟁을 감히 따라갈수가 없었다.

권력이 감추고 있던 음모와 술수속에서 사랑이라는 감정과 살려야만 한다는 본능에 의지 인왕산과 행주대교에 이르는 귀환길, 그리고 모두가 떠난 후 남겨진 자가 밞아가는 그 땅은 우리 민족 모두가 걷기를 원하는 바로 그 길이었다.  1940년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2010년 지금에 이르기까지 70년의 역사에 감추어져있던 진실들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맞닥트려야만 느낄수 있는 웅장함이었다.

 

왜 백두산 호랑이가 사라져 갔는지 ? 직접 갈수 없는 땅 개마고원은 어떤 모습인지 ?

예전에 살았었다는 백두산 호랑이는 어떤 모습인지가 생생하게 묘사되는 밀림무정, 밀림엔 정이 없다 하지만 우린 그 이야기에서 민족적 정과 기상을 한없이 느끼게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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