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사슬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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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리처 시리즈 다섯번째로 <악의 사슬>을 읽었다.

일전에 sc***님이 댓글로 잭리처시리즈 중 하나를 추천한다면 <악의 사슬>, 이라며 수작이라고 평하셨는데, 과연 그랬다.

바로 전작인 <61시간>과 시간상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라 두 작품을 연달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메인 스토리는 전혀 관련이 없어서 필수는 아니지만 좀더 재미있을 것이다. 


<61시간>의 마지막에 살아남은 잭리처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한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그 작은 마을의 유일한 모텔에 있는 바에서 커피를 마시던 리처는, 옆에 앉은 술 취한 마을 의사를 찾는 전화가 걸려온 걸 알게 되고, 외면하려는 의사를 반강제로 끌고 대신 운전까지 해주며 환자가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부잣집 저택의 문을 열어 준 것은 코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여성, 일리노어다. 약자에 대한 폭력을 두고 보지 않는 리처는 그녀의 남편을 찾아가 한방 먹이는데, 사실 그 남편 세스라는 작자가 행한 일들 중 일리노어에 대한 폭력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던 것. 


"세스는 어떻소?" 리처가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한테 무척 화가 나 있어요." 일리노어가 말했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오."

"당신은 그 사람보다 덩치가 훨씬 크잖아요."

"그 사람은 당신보다 훨씬 크잖소."    - 전자책 인용


 <61시간> 리뷰에서 잭리처가 번역상 말투 변화에 의해 회춘했다고 썼는데... 이번 책에서 다시 노화했다. 아이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하오'체와 '~해요'체가 섞여 나온다. 어떤 사람에게는 하오체를, 어떤 사람에게는 해요체를 쓰는데 그렇게 번역한 것이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인지는 의문이 있다. <61시간>과 <악의 사슬> 번역자가 다르던데, 흠. 앞으로 볼 책들의 번역자도 눈여겨 봐야겠다. 


 아무튼 잭 리처는 세스와 그의 가족들이 오래전부터 행해왔던 '어떤 물건의 유통' 계획에 본의 아니게 휘말리게 된다. 위 계획에 연루된 여러 범죄조직들의 움직임이 세스의 리처에 대한 개인적 복수와 그에 대한 리처의 대응행위들과 얽히면서 사건은 점점 급박하게 흘러가는데, 그 전개 방식이 기가 막히다. <61시간>도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악의 사슬>은 처음부터 끝까지 더 재미있다. 

 이건 절대 스포일러 할 수 없으니 직접 읽어보시길 권한다. 

 흠, 그리고 잭 리처의 신상에 대한 시시콜콜한 정보는 제일 적게 나오는 것 같다. 메인 스토리에 집중! 


 늘 마지막에는 쿨내 나게 떠나는 잭 리처. 그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만일 경찰들이 오면 모든 걸 내게 미루시오. 내 이름도 알려줘요. 그들이 나를 찾을 때쯤엔 난 다시 다른 곳에 가 있을 거요."   - 전자책 인용



액션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들은 이럴 땐 여덟을 셀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리처는 시궁쥐였다. 시궁쥐가 바닥에 자빠져 있는 적을 일으켜주거나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완전히 숨통을 끊어놓거나 최소한 다음 번 싸움을 위해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 좋은 기회를 포기한다는 건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똥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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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05 15: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괭님 드디어 악의 사슬을! 요건 지인 선물로 찜! 괭님께 땡튜를 ^.~

독서괭 2021-08-05 15:39   좋아요 3 | URL
와 감사합니다~ㅎㅎ 그런데 방금 알라딘에서 보니 이책 재미없었다는 평도 좀 있네요. 역시 사람 취향은 다양한가봅니다. 스캇님과는 감상이 비슷하네요^^

잠자냥 2021-08-05 15: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이번에 다시 노화한 잭 리처 ㅋㅋㅋㅋㅋㅋ 다음엔 다시 회춘인가욬ㅋㅋㅋㅋ

독서괭 2021-08-05 15:40   좋아요 2 | URL
ㅋㅋㅋ 보니까 다음에 읽을 <원티드맨>의 역자가 이책과 같아서, 회춘은 무리가 아닐까 싶어요..ㅋㅋ

새파랑 2021-08-05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은 퀴어문학과 잭리처 전문 마니아~!! 저도 잭리처처럼 쿨내 나게 떠나고 싶어요😆

독서괭 2021-08-05 16:04   좋아요 2 | URL
ㅎㅎ다른 전자책 읽어야 할 게 생겨서 잭리처는 잠시 멈춤입니다. 하지만 곧 다시 시작할 거예요!

단발머리 2021-08-08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총 여섯권인지 일곱권인지 모르겠는데 말이지요. 이러다가 리 차일드 마니아 3위자리 곧 독서괭님에게 빼앗기겠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읽을거랍니다. 읽을거에요!!! 기다려라, 잭리처! 내가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08 19:10   좋아요 1 | URL
ㅎㅎㅎ 사실 이 리뷰 쓰고 살짝 기대했는데 아직 4위더라구요! 3위는 쉽지 않군요. 단발머리님 달려가시면 안 되는데 ㅋㅋㅋㅋ 전 이미 원티드맨 어제 시작했습니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1-08-08 20:42   좋아요 2 | URL
저도 그냥 순순히 앉아있기만 하지는 않을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추적자 집에 모셔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08 21:36   좋아요 1 | URL
이럴수가!ㅋㅋㅋㅋ
 



인증사진 왜 이렇게 크게 나오죠?

30분 연속달리기 8주(24회) 완성코스, 드디어 완료했습니다! 기쁨의 댄스(덩실덩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대단히 뿌듯하네요. 

6/17부터 시작해서 격일로 꼬박꼬박, 때로 비가 올 것 같으면 하루 당겨서 하는 성실함으로.

세상에. 내가 아침운동을 이렇게 성실하게 하는 날이 올 줄이야. 

아침운동 3달씩 등록해놓고 세번 가고 못 간다든가, 아침 영어학원 등록해놓고 2주 가고 그만둔다든가를 반복했던 

20대의 나에게 이 결과를 알려준다면, 뻥치지 말라고 콧방귀를 뀔 것이다.

아침에 피곤해도 일어나서 나가게 되는 동력은, 역시 도장찍기일까... 아니, 도장도 있지만 혼자만의 시간,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라는 유혹일 것이다.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나의 기록과 나의 근육과 나의 체력만을 생각하며 달리는 시간. 그 소중함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히 달리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시간의 문제인데- 짧은 시간에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또하나 부수적인 이유는 위급상황에서 잘 도망치고 싶다는 것이다. 위협적인 상황을 마주했을 때 적어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장소까지 잽싸게 뛰어갈 수 있으려면, 다리근육을 탄탄히 단련해 놓아야 한다. 나는 잭리처처럼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울 능력은 안 되니까. 36계줄행랑이 최고다. 

학창시절에는 나름 달리기 좀 했는데, 잘한 부문은 단거리 뿐이었다. 장거리는 좋아하지도 않고 능력도 안 된다고 생각해서 마라톤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건만, 오늘 3.8km를 쉬지 않고 뛰었다. 하, 사람 참 모르는 것이다.




 ▶ 책 얘기를 안 하면 아쉬우니, 예전부터 찜 해두고 못 읽고 있는 책 한권 얘기해보면, <마녀체력> 이다. 목차를 살펴보니 '5킬로미터만 완주하면 소원이 없겠어요'가 있다. 내 새로운 목표도 5km 달리기로 설정할 생각이다. 그 이상은 시간문제상 무리겠고, 그 정도면 딱 좋을 듯. 운동에 슬럼프가 올 것 같으면 이 책을 읽어보겠다. 











쓰고보니 왠지 존대에서 반말로 바뀐 것 무엇?;; 

아무튼 여러분, 운동합시다. ㄱㅈㅈ님 페이퍼에서 봤는데, (적당히)운동하면 똑똑해진대요.

이제 날도 좀 선선해졌습니다. 걷고 뛰기 좋은 가을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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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3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3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08-03 14: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독서에 이젠 러닝까지! 대단하신거 같아요 👍👍

독서괭 2021-08-03 15:27   좋아요 4 | URL
대단은요.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생존운동입니다^^;

scott 2021-08-03 17: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괭님 이 무더위!에
30분 달리기!
빨리 걷기도 숨차는데!

대단!! 👍👍
운동 습관이 되면 중독! (^▽^)/ ʸᵉᔆᵎ

독서괭 2021-08-03 18:02   좋아요 5 | URL
ㅎㅎ 그래도 아침엔 많이 안 더워요~ 마스크 땜에 힘들지만^^ 감사합니다~ 건전한 중독이네요 ㅎㅎ

공쟝쟝 2021-08-03 17:5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기쁨의 댄스 💃🏻💃🏻💃🏻💃🏻💃🏻💃🏻덩실 덩실 💃🏻💃🏻💃🏻💃🏻💃🏻💃🏻
달리기 성공 🥳🥳🥳🥳🥳🥳 축하 축하 🥳🥳🥳🥳🥳🥳
5킬로미터 좋습니다! 완주하셨으면 식은 죽 먹기 입니다! 저도 계절좀 더 선선해지면 시간+속도 좀 더 늘려볼려구요.
저 여자운동에세이 읽기 좋아하는 데 <마녀체력> 책 너무 좋아요!! 진짜 뽐뿌 오지니까 런태기 오시면 꼭 읽어보시구.
이 삼복 불볕더위에, 아침운동이라니 ㅠ_ㅠ 진짜 잘하셨고!! 똑똑한 제가 당신을 똑똑괭으로 임명합니다. (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

독서괭 2021-08-03 18:04   좋아요 6 | URL
으앗 저보다 더 신나게 덩실덩실 해주시다니! 똑똑괭 임명도 감동입니다 ㅎㅎ
공쟝쟝님의 글에 종종 올라오는 달리기 얘기와 자에게 해주신 응원도 많은 힘이 되었어요 감사해요~😍
마녀체력 좋다하시니 믿고 일단 사야겠네요? 똑똑하려면 책 사야하니까..? 아참 거참 어쩔 수가 없네…

2021-08-03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3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4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4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4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1-08-03 21: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위급 상황에 도망치기! 장점이네요!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독서괭 2021-08-04 09:47   좋아요 2 | URL
초딩님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8-03 23: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왕~ 정말 축하드려요~ 얼마나 뿌듯하실까용?^^
저 도장 어플 탐나네요~ 뭔지 알 수 있을까요? 아직 달릴 맘과 몸의 준비는 안되었지만 탐나요~ㅎㅎㅎ
마녀체력 읽고 저는 수영 뽐뿌가 왔지만 물 공포증이 있어서 꾹 참아냈어요~ 하핫!!!

블랙겟타 2021-08-04 00:13   좋아요 4 | URL
툐툐님 지나가다가 대신 답변을 드리자면 런데이라는 달리기 어플이에요. 무료라서 부담없이 쓸 수 있구 초급자, 중급자용으로 코스도 다양하게 있어서 쉽게 도전 해볼 수 있어요 그리고 이어폰 끼고 사용하면 트레이너가 음성으로 응원도 해주고 그래요 ㅋㅋㅋㅋ
(저도 이 어플을 쓰고 있다보니 😅)

독서괭 2021-08-04 09:52   좋아요 3 | URL
ㅎㅎ 겟타님께서 대신 답변해 주셨네요~ 툐툐님은 물공포증이 있으신데도 수영 뽐뿌사 오셨다구요?? 저도 물공포 있어서 수영 안 좋아하는데, 이책 읽으면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ㅎ
운동뽐뿌책으로는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도 좋은 것 같아요.

붕붕툐툐 2021-08-04 13:05   좋아요 1 | URL
블랙겟타님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답변해 주셔서 넘 감사해용~🙆
/ 독서괭님, 전 <우아하고 호쾌~>는 매우 재밌게 읽었는데 운동 뽐뿌는 전혀 안 왔어요~ 아무래도 마녀가 저질체력이었다는 데서 시작해서 그런가? 차이 곰곰 생각 중!ㅎㅎ

독서괭 2021-08-04 13:40   좋아요 2 | URL
앗 그러셨어요? 음 혹시 축구같은 구기종목에 관심이 없으셔서 그런 걸까요? 전 원래 혼자 하는 운동보다는 막 경쟁하고! 부딪치고! 이기고지고! 그런거 좋아해서요 ㅎㅎ

블랙겟타 2021-08-04 00: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8주 코스를 당당히 마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에요 이거
꾸준히 한다는게 👍🏻
저도 먼저 장비를 갖춘다음(어떤 운동이든 먼저 장비라고 생각해서..;;;) 달리기를 했었던 적이 있었죠. (최근엔 너무 더워서.. 임시 휴무🥵)

요즘은 독서괭님이 하시는 것처럼 런데이 어플같은 달리기 어플이 잘되어 있어서 더 재밌게 할 수 있더라구요.

앞으로도 즐거운 러닝 생활을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니 쉴땐 잘 쉬는 것도 중요하더라구요.

이 글을 읽으니 다시 달리고 싶은 마음이 아주 약간(?)은 생겼어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1-08-04 10:14   좋아요 5 | URL
겟타님 감사합니다~^^
어떤 운동이든 먼저 장비! 저도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그러다보면 시작을 못 하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이번에는 일단 시작하고 장비를 갖췄습니다. 뭐 운동복바지 하나랑 운동화 한켤레 뿐이지만요.
너무 더워서 임시 휴무 중이시군요. 이제 조금 선선해졌으니 다시 시작하시는 겁니다!!
저는 이 어플 아니었으면 못했을 것 같아요. 트레이너 음성지원은 처음에만 듣다가 나중엔 끄고 저 듣고 싶은 거 들었는데. 그게 더 좋더라구요.
겟타님의 운동도 응원합니다~^^

단발머리 2021-08-04 08: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랑하실만큼 대단한 기록입니다!! 너무 멋지세요! 어렸을 때부터 한결같이 운동하기 싫어하는 1인이 큰 가르침 얻고 갑니다.
앞으로 운동 이야기도 자주 올려주세요!!

독서괭 2021-08-04 10:15   좋아요 4 | URL
ㅎㅎ 멋지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으쓱으쓱). 저는 어렸을 때 골골거려서 부모님이 운동을 계속 시키셨는데, 자신과의 싸움류의 이런 운동은 싫어했어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즐기고 있네요.^^ 앞으로도 꾸준히 하며 글도 써보겠습니다!

다락방 2021-08-05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신과의 싸움 너무 싫어요.. 🥺 그래서 다이어트를 늘 망하나봐요.. 😩
괭님, 계속 달리세요! 달리기를 몸에 습관으로 뽝 박아버리는 겁니다! 뽜이팅!!

독서괭 2021-08-05 10:16   좋아요 1 | URL
ㅎㅎ 휴가기간 잘 충전하고 오셨나요? 나 자신과 잘 지내야지 대체 왜 싸워야 하나요.. 그래서 전 먹을 거 줄이는 대신 운동합니다. 다락방님의 걷기도 응원해요! 뽜이팅!!

syo 2021-08-05 2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청나다! 자신과 싸우다니.... 그리고 이기다니...... 😀

독서괭 2021-08-06 10:28   좋아요 0 | URL
이겼다고 해야 할까요. 도장찍기 끝나고 나니 약간 해이해지려고 해요 ㅋㅋ
 














어떤 삶을 상상 가능, 혹은 실현 가능하고/거나 이미 존재하는 삶으로 그려내는 작업은 곧 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죽지 않을 수 있게 실제적인 현실의 자리를 넓여주는 실천이 된다.  -52쪽

내가 퀴어분야를 알아보겠다고 주제독서를 시작한 이유가, 위 글과 맞닿아 있다.


페미니즘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억압받아온 사람들의 운동사는 바로 이런 보편 개념들이 사실상 누구만 포함하고 누구를 배제해서 만들어진 것인지, 어떤 논리로 그렇게 구조화된 것인지를 계속해서 비판적으로 심문하고, 그 개념들이 정말로 '보편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기존에 그 개념에 포함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까지 그 개념의 한도를 확장해가는 작업이었다. 그래서 버틀러는 보편성이라는 통념이 확고한 토대나 전제가 아니라 차라리 '스캔들'이라고 말한다.  -62쪽


 버틀러, 이 분야에서 이 분은 피해갈 수 없는 분인 모양이다. 저기 훌륭한 분들이 진행하는 독서프로젝트에서 버틀러 책 읽으며 괴로워하는 목소리를 들었는데, 이 책에서도 여기저기 나오는 것 같지만 이 책은 설명이 어렵지 않다. 좋다.

 본격 학술서이긴 한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오랜만에 잡은 벽돌책인데(백래쉬 읽으려다 주제독서 땜에 선회..) 완독해 내겠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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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8-02 17: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백래시 저도 사 두었는데 두꺼워서 두근두근! 한번씩 쉬운책들 절실합니다. 저 얇은책만 눈길 주는 중ㅎㅎㅎ

독서괭 2021-08-02 17:53   좋아요 4 | URL
잃시찾 완독하신 미미님께서는 얇은 책에 눈길 주셔도 됩니다!ㅋㅋ
 

아이책 중고로 산다는 핑계로 배송비 맞추기 위한 내 책 주문하기..
와 작은아씨들 책 너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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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01 1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은 아씨들 책 완전 벽돌이네요 ㅋ 독서괭님 책을 더 많이 사셨네요^^

독서괭 2021-08-01 13:29   좋아요 1 | URL
네 배보다 배꼽이 더 크고 만족스러운..ㅋㅋ 작은아씨들 생각보다 더 두꺼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휴가라 쓰고 육아라 읽는다. 

이번 주 휴가를 내고 집에서 애들 보느라 서재에 들어오지 못했다. 

이대로 일주일을 끝낼 것인가. 아이들 낮잠 자는 틈을 이용해, 그동안 올리지 못했던 그림책 단행본 추천 페이퍼를 써본다. 


1. 명불허전 백희나 


  우리 집에 있는 백희나 그림책은 총 여덟 권.

  백희나 작가님은 2020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것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2003년 신인 시절에 2차 콘텐츠까지 모든 저작권을 넘기는 '매절계약'을 하는 바람에 책이 엄청나게 팔리는데도 인세를 얼마 받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사실도 알려졌다. 

  독특한 그림체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장수탕선녀님> <이상한 엄마> <이상한 손님>을 아이들은 가장 좋아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알사탕>과 <나는 개다>이다. 

  그러나 모든 작품이 다 따스하고 재치가 있다. 특히 백희나 그림책의 특징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부분은, 이른바 '정상가족'의 모습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4인 가족의 모습이 제대로 등장하는 책은 이중 <구름빵> 하나 뿐이다. <알사탕>의 주인공 동동이는 한부모가정의 아이다. 
























 





















2. 안녕달 그림책


 얼마전에도 리뷰를 쓴 바 있는 안녕달의 그림책들. 파스텔톤의 색감과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귀여움이 돋보인다. 안녕달의 그림책들도 정상가족 등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가 없다.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좋은 책들이 많다. 

 아이들은 <당근유치원>을 가장 좋아하고, 나는 <수박수영장>이 가장 좋다. 


 






















3. 케빈 행크스의 그림책들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체스터는 뭐든지 자기 멋대로야> <릴리의 멋진 날>은 릴리가 등장하는 연작이다.  

 아이가 이 책들을 좋아해서 같은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다가 <내 사랑 뿌뿌>와 <난 내 이름이 참 좋아>도 구입했다. 

 글밥이 좀 많은 편인데 그림도 귀엽고 전달하려는 내용도 좋다. 아이들이 공감하기 좋은 내용들. 

 <난 내 이름이 참 좋아!>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아이가 학교에 가게 되면서 친구들에게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게 되는 내용인데, 울면서 집에 온 아이를 엄마아빠가 같이 달래는 장면에서 아빠가 아이 등 뒤로 몰래 육아책을 펴고 보고 있어, 너무 좋다 ㅋㅋ 




























4. 마들린느 시리즈


 마들린느 시리즈는 총 여섯권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집에 있는 것은 아래 세 권이다. 

 프랑스 파리의 기숙학교에서 지내는 열 두 여자아이와 선생님의 이야기로, 아이들의 순수함과 선생님의 따뜻함이 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작품이다.  















5. 100층짜리 집 시리즈


  <100층짜리 집>은 매우 히트 친 시리즈라 많이들 아실 것. 이 컨셉 하나로 최근작인 <숲속 100층짜리 집>까지 다섯 권을 내고 숫자카드 등 관련물품까지 내고 있으니 대단한 인기다. 100층짜리 집에 10층마다 한 종류의 동물 또는 사물(눈이라든가 비라든가 무지개 등)이 살고 있다는 구성으로, 층마다 해당 동물 또는 사물의 특징을 잘 표현해 놓은 것이 보는 재미가 있다. 아래 중 <숲속 100층짜리 집> 빼고 다 있는데 이것도 조만간 사게 될 듯... 

































6. 바무게로 시리즈


 바무라는 강아지와 게로라는 두꺼비가 주인공. 함께 있는 작은 동물들이나 소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오늘은 시장 보러 가는 날>이 그 재미가 극대화 된 작품이다. 몇 번을 봐도 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이 눈에 띈다. 

 시장>일요일>하늘여행 순으로 재미있다. 시장은 어른들이 보기에도 재미있음.











7. 도토리마을 시리즈


 10권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내가 읽은 건 아래 네 권이다. 도토리들이 사는 도토리 마을을 배경으로 하여 유치원, 빵집, 경찰관, 모자 가게 등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구성이다. 재미도 있고 귀여운데, 음, 너무 정상가족 기준이다. 많은 가족들이 나오는데 거의 4인 가족임. 자꾸 이런 게 마음이 불편해지니 원... 아무튼 작가의 정성이 느껴지는 시리즈다. 









8. 마누엘과 디디 시리즈

 

 마누엘과 디디라는 생쥐 두명이 지내는 이야기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권으로 구성된 시리즈이다. 위의 그림책들보다 약간 위의 나잇대가 읽어야 할 것 같은 책인데(그림이 작고 글밥이 많은 편), 다섯살 첫째가 좋아한다. 













9. 샤론렌타의 그림책들


 <비행기 타는 날>과 <정비사들의 하루>를 물려받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해서 이 작가 책을 더 검색하여 <건축가들의 하루>까지 샀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비행기 타는 날>인 듯. 

 비행기 여행을 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책. 짐을 부치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면세점에 들르고, 기내식을 먹는 등의 과정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굉장히 귀엽고 재미있다. 

 <정비사들의 하루>는 여러 동물들이 그들에게 맞는 차를 가지고 정비사에게 찾아오는데, 그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는 책. 생쥐는 자기 몸집만큼 작은 차를 타고, 기린을 위해서는 지붕이 아주 높은 차를 만들어 준다. 

 비행기와 정비사는 강추다. 














10. 바바라 매클린톡의 그림책


 <아델과 사이먼>은 물건 잃어버리기 선수인 사이먼을 누나인 아델이 학교에서 데리고 집까지 가는 길을 그리고 있다. 하나하나 잃어버린 물건들이 어디 있는지 숨은그림찾기 하듯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배경인 파리의 공원, 박물관 등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는 것도 볼거리. 

 <메리와 생쥐>는 메리가 우연히 자기 집에 사는 생쥐와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는데, 참으로 귀엽고 정감있는 책이다. 

 이 작가 그림체가 참 마음에 든다. 이 글 쓰며 검색하다 보니 아델과 사이먼 다른 시리즈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1. 숨은그림찾기 책


  이번엔 본격 숨은그림찾기 책. 

  <꼬마 동물들과 같이하는 신나는 계절놀이>를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꼬마 동물들과 같이 떠나는 즐거운 세계여행>도 사게 되었다. 각 장마다 아래쪽에 찾아야 하는 물건 그림이 그려져 있다. 꽤 분량이 많아서 자기 전에 이 책 보겠다고 들고오면 살짝 한숨이 나오는 문제가...















12. 배빗 콜 그림책


 <엄마가 알을 낳았대!>는 아이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부모가 어설프게 아이들에게 이상한 설명을 해주다가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되려 설명을 듣게 되는 이야기... 얼마 전 본 <곧 수영대회가 열릴거야>와 비교하면 '어떻게' 임신이 되는지에 대해 자세히 보여주는 편이다. 유머러스하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들이 별 생각없이 보는 것 같은데, 여러가지 체위가 그려져 있다. 사실 내용 모르고 보다가 좀 당황함. 

 <멍멍 의사 선생님>은 의사놀이 좋아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 











13. 소피 블랙올 그림책


 칼데콧상 2회 수상작가라는 타이틀로 광고하는 <지구에 온 너에게>를 사서 보는데, 어째 그림체가 익숙하다 했더니, 집에 있는 책 <아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와 같은 작가였다. 

 <아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는 <엄마가 알을 낳았대!>보다는 덜 직접적으로, 아이의 탄생을 설명해주는 책이다. 그림도 귀엽고 괜찮은 책. 그러고 보니 수영대회 책보다는 둘다 나은 것 같아.. 

 <지구에 온 너에게>는 외계인이 지구에 온다는 상상으로 지구를 설명하는 편지를 쓴다는 내용인데, 그림이 멋지고 볼만하다. 하지만 스토리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서 아이들이 막 좋아하진 않는다. 좀 더 큰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14. 김영진 그림책


  이런, 인기로 따지자면 백희나, 안녕달에 결코 뒤지지 않는 김영진 작가를 뒤늦게 떠올렸다. 워낙 낸 책이 많은 작가인데 내가 읽은 것은 아래 다섯 권 정도. 

 이 작가는 배경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 집안 풍경이나 거리 풍경등이 어떨 땐 사진같이 느껴질 정도이다.- 과 숨은그림찾기 하는 재미가 있도록 작은 동물 그림들을 숨겨놓는 것이 특징인 듯. 

 집에 있는 것은 <노래하는 볼돼지>,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 해?> <아빠는 회사에서 내 생각 해?>인데 모두 아이들이 좋아한다.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는 워낙 유명한데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몇 권 구입해볼 예정. 























뭔가 더 있는 것 같은데 이 정도로 마쳐야겠다. 벌써 아이들 깨워야 할 시간이 되었다. 집에 있으니 매일 책을 스무 권은 낭독하는 듯. 낭독 실력 하나는 느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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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7-31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백희나 작가님 책이랑 김영진 작가님 책이 눈에 띄네요. 김영진 작가님 책은 진짜 넘넘넘넘넘 많이 읽었습니다.
작은 아이가 좋아해서요. 낭독의 시간 수고많으셨습니다, 독서괭님!!!

독서괭 2021-08-01 00:22   좋아요 1 | URL
ㅎㅎ 김영진작가님 책은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더 많이 읽게 되리라는 예감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단발머리님. 아이들 독서독립 할 때까지 열심히 낭독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