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사슬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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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리처 시리즈 다섯번째로 <악의 사슬>을 읽었다.

일전에 sc***님이 댓글로 잭리처시리즈 중 하나를 추천한다면 <악의 사슬>, 이라며 수작이라고 평하셨는데, 과연 그랬다.

바로 전작인 <61시간>과 시간상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라 두 작품을 연달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메인 스토리는 전혀 관련이 없어서 필수는 아니지만 좀더 재미있을 것이다. 


<61시간>의 마지막에 살아남은 잭리처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한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그 작은 마을의 유일한 모텔에 있는 바에서 커피를 마시던 리처는, 옆에 앉은 술 취한 마을 의사를 찾는 전화가 걸려온 걸 알게 되고, 외면하려는 의사를 반강제로 끌고 대신 운전까지 해주며 환자가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부잣집 저택의 문을 열어 준 것은 코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여성, 일리노어다. 약자에 대한 폭력을 두고 보지 않는 리처는 그녀의 남편을 찾아가 한방 먹이는데, 사실 그 남편 세스라는 작자가 행한 일들 중 일리노어에 대한 폭력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던 것. 


"세스는 어떻소?" 리처가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한테 무척 화가 나 있어요." 일리노어가 말했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오."

"당신은 그 사람보다 덩치가 훨씬 크잖아요."

"그 사람은 당신보다 훨씬 크잖소."    - 전자책 인용


 <61시간> 리뷰에서 잭리처가 번역상 말투 변화에 의해 회춘했다고 썼는데... 이번 책에서 다시 노화했다. 아이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하오'체와 '~해요'체가 섞여 나온다. 어떤 사람에게는 하오체를, 어떤 사람에게는 해요체를 쓰는데 그렇게 번역한 것이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인지는 의문이 있다. <61시간>과 <악의 사슬> 번역자가 다르던데, 흠. 앞으로 볼 책들의 번역자도 눈여겨 봐야겠다. 


 아무튼 잭 리처는 세스와 그의 가족들이 오래전부터 행해왔던 '어떤 물건의 유통' 계획에 본의 아니게 휘말리게 된다. 위 계획에 연루된 여러 범죄조직들의 움직임이 세스의 리처에 대한 개인적 복수와 그에 대한 리처의 대응행위들과 얽히면서 사건은 점점 급박하게 흘러가는데, 그 전개 방식이 기가 막히다. <61시간>도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악의 사슬>은 처음부터 끝까지 더 재미있다. 

 이건 절대 스포일러 할 수 없으니 직접 읽어보시길 권한다. 

 흠, 그리고 잭 리처의 신상에 대한 시시콜콜한 정보는 제일 적게 나오는 것 같다. 메인 스토리에 집중! 


 늘 마지막에는 쿨내 나게 떠나는 잭 리처. 그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만일 경찰들이 오면 모든 걸 내게 미루시오. 내 이름도 알려줘요. 그들이 나를 찾을 때쯤엔 난 다시 다른 곳에 가 있을 거요."   - 전자책 인용



액션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들은 이럴 땐 여덟을 셀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리처는 시궁쥐였다. 시궁쥐가 바닥에 자빠져 있는 적을 일으켜주거나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완전히 숨통을 끊어놓거나 최소한 다음 번 싸움을 위해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 좋은 기회를 포기한다는 건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똥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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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05 15: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괭님 드디어 악의 사슬을! 요건 지인 선물로 찜! 괭님께 땡튜를 ^.~

독서괭 2021-08-05 15:39   좋아요 3 | URL
와 감사합니다~ㅎㅎ 그런데 방금 알라딘에서 보니 이책 재미없었다는 평도 좀 있네요. 역시 사람 취향은 다양한가봅니다. 스캇님과는 감상이 비슷하네요^^

잠자냥 2021-08-05 15: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이번에 다시 노화한 잭 리처 ㅋㅋㅋㅋㅋㅋ 다음엔 다시 회춘인가욬ㅋㅋㅋㅋ

독서괭 2021-08-05 15:40   좋아요 2 | URL
ㅋㅋㅋ 보니까 다음에 읽을 <원티드맨>의 역자가 이책과 같아서, 회춘은 무리가 아닐까 싶어요..ㅋㅋ

새파랑 2021-08-05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은 퀴어문학과 잭리처 전문 마니아~!! 저도 잭리처처럼 쿨내 나게 떠나고 싶어요😆

독서괭 2021-08-05 16:04   좋아요 2 | URL
ㅎㅎ다른 전자책 읽어야 할 게 생겨서 잭리처는 잠시 멈춤입니다. 하지만 곧 다시 시작할 거예요!

단발머리 2021-08-08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총 여섯권인지 일곱권인지 모르겠는데 말이지요. 이러다가 리 차일드 마니아 3위자리 곧 독서괭님에게 빼앗기겠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읽을거랍니다. 읽을거에요!!! 기다려라, 잭리처! 내가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08 19:10   좋아요 1 | URL
ㅎㅎㅎ 사실 이 리뷰 쓰고 살짝 기대했는데 아직 4위더라구요! 3위는 쉽지 않군요. 단발머리님 달려가시면 안 되는데 ㅋㅋㅋㅋ 전 이미 원티드맨 어제 시작했습니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1-08-08 20:42   좋아요 2 | URL
저도 그냥 순순히 앉아있기만 하지는 않을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추적자 집에 모셔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08 21:36   좋아요 1 | URL
이럴수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