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증사진 왜 이렇게 크게 나오죠?
30분 연속달리기 8주(24회) 완성코스, 드디어 완료했습니다! 기쁨의 댄스(덩실덩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대단히 뿌듯하네요.
6/17부터 시작해서 격일로 꼬박꼬박, 때로 비가 올 것 같으면 하루 당겨서 하는 성실함으로.
세상에. 내가 아침운동을 이렇게 성실하게 하는 날이 올 줄이야.
아침운동 3달씩 등록해놓고 세번 가고 못 간다든가, 아침 영어학원 등록해놓고 2주 가고 그만둔다든가를 반복했던
20대의 나에게 이 결과를 알려준다면, 뻥치지 말라고 콧방귀를 뀔 것이다.
아침에 피곤해도 일어나서 나가게 되는 동력은, 역시 도장찍기일까... 아니, 도장도 있지만 혼자만의 시간,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라는 유혹일 것이다.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나의 기록과 나의 근육과 나의 체력만을 생각하며 달리는 시간. 그 소중함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히 달리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시간의 문제인데- 짧은 시간에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또하나 부수적인 이유는 위급상황에서 잘 도망치고 싶다는 것이다. 위협적인 상황을 마주했을 때 적어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장소까지 잽싸게 뛰어갈 수 있으려면, 다리근육을 탄탄히 단련해 놓아야 한다. 나는 잭리처처럼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울 능력은 안 되니까. 36계줄행랑이 최고다.
학창시절에는 나름 달리기 좀 했는데, 잘한 부문은 단거리 뿐이었다. 장거리는 좋아하지도 않고 능력도 안 된다고 생각해서 마라톤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건만, 오늘 3.8km를 쉬지 않고 뛰었다. 하, 사람 참 모르는 것이다.
▶ 책 얘기를 안 하면 아쉬우니, 예전부터 찜 해두고 못 읽고 있는 책 한권 얘기해보면, <마녀체력> 이다. 목차를 살펴보니 '5킬로미터만 완주하면 소원이 없겠어요'가 있다. 내 새로운 목표도 5km 달리기로 설정할 생각이다. 그 이상은 시간문제상 무리겠고, 그 정도면 딱 좋을 듯. 운동에 슬럼프가 올 것 같으면 이 책을 읽어보겠다.
쓰고보니 왠지 존대에서 반말로 바뀐 것 무엇?;;
아무튼 여러분, 운동합시다. ㄱㅈㅈ님 페이퍼에서 봤는데, (적당히)운동하면 똑똑해진대요.
이제 날도 좀 선선해졌습니다. 걷고 뛰기 좋은 가을이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