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달달 하루 1장(chapter) 읽기~ 읽고 바로 포스트잍에 간단 메모 남기는 중. 근대로 들어가니 확실히 더 재밌다!
* 일본의 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 다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꼴랑 거북선 그림 하나 나오고 이순신장군 이름도 안 나와 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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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8-14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 글씨 귀엽구나... 특히 g

독서괭 2024-08-14 14:32   좋아요 0 | URL
네? 제가 귀엽다고요? ㅋㅋㅋ

독서괭 2024-08-14 14:33   좋아요 1 | URL
이거 보면 왠지 g랄.. 이라고 달면 안 되나 고민하실 것 같음.. ㅋㅋㅋ

잠자냥 2024-08-14 14:35   좋아요 2 | URL
g랄을 언제 발랄하게 손글씨로 써주세요.

잠자냥 2024-08-14 14:36   좋아요 1 | URL
괭님! 괭님은 귀엽읍니다~!!


프로필 사진이.......😹😹😹

독서괭 2024-08-14 14:40   좋아요 0 | URL
저거 저예요. 저 맞아요. 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8-14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는 시작도 못하고 있었;;; 내일부터 따라가겠습니다.

독서괭 2024-08-14 14:41   좋아요 1 | URL
화가님은 시작하면 금방이시니까요!! 화이팅!😍

청아 2024-08-14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앗! >.< 아름다워요! 괭님이 필기 해서 붙여놓으신거요ㅎㅎ

독서괭 2024-08-14 20:04   좋아요 1 | URL
네? 제가 아름답다고요? ㅋㅋㅋㅋ
그만하겠습니다….
청아님, 함달달 화이팅!

단발머리 2024-08-17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기 노란색 포스트잇 확대해서 하나하나 읽으면서 느꼈죠. 아... 내가 독서괭님 좋아하는구나. 하나라도 놓칠 수 없어!!
열공 모드 환영합니다. 제게는 킹 제임스 버전 성경의 번역을 명령한 킹 제임스가 ‘지가 신‘이라고 한 부분이 너무 인상적이네요.
저도 잘 적어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다른데서 아는척 좀 하겠습니다!!

독서괭 2024-08-16 12:54   좋아요 1 | URL
우왕, 단발님, 하나하나 확대해서 봐주시다니 감동입니다만, 너무 대충 요약해놔서 말이죠 ㅋㅋㅋㅋ 부끄럽네요 ㅋㅋㅋ 읽고 바로 휘리릭 써서 붙이다보니, 개인적인 감정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지가 신˝이라는 말에서 느껴지시죠 ㅋㅋ

공쟝쟝 2024-08-15 0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미 꺼내셨다!
오늘부터 영어공부 재개해야하는 데~ (정쟝이는 abc 부터 하는 중!!) 아직 더워서 밍기적!!
영어와 함께 세계사를 뿌수는 괭님의 공부 존경합니다 🩷

독서괭 2024-08-16 12:55   좋아요 1 | URL
오 쟝쟝님 영어공부 응원합니다!!
세계사를 뿌수고 싶지만 세계사는 참.. 볼 때마다 새로워요. 전반적으로 흐름 정리가 안 되어 있어서 그런 듯요 ㅋㅋ

공쟝쟝 2024-08-16 21:01   좋아요 1 | URL
🩷🩷🩷🩷 저는 괭님을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 🩷🩷🩷🩷

독서괭 2024-08-16 22:49   좋아요 1 | URL
뭐죠 이 은오님 같은 댓글은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8-17 12:33   좋아요 1 | URL
쟝님은 은오님 플러팅 따라가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죠. 그러나 괭님을 향한 애정은 이 부족한 표현력에도ㅋㅋㅋㅋ 차분히 느껴집니다. 은오님 따라가려면 ㅋㅋㅋㅋㅋㅋ 뽀뽀! 음촤아아아아아아아아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8-17 0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을 향한 나으 플러팅~~ 제가 공부하는 여자들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
 
ALONE - 이 시대를 대표하는 22명의 작가가 쓴 외로움에 관한 고백
줌파 라히리 외 21명 지음, 나탈리 이브 개럿 엮음, 정윤희 옮김 / 혜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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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이켜 보면 나에게는 오롯이 혼자였던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육체적으로 혼자 지낸 기간이야 있었다. 하지만 정신적 또는 관계적 측면에서 혼자였던 시간은.. 있을까? 엄밀히 따져보면 없다. 

 집에서는 가족이 있었고, 집을 나와 혼자 살 때는 애인이 있었고, 이별하여 집에 기어 들어가면 다시 가족이 있었다. 그 가장 힘들었던 이별에 이은 몇 달이 그래도 혼자인 삶을 가장 누린 때가 아닌가 싶다. 처음으로 혼자 영화관에 가서 전세 낸 기분으로 영화를 봤고, 집 근처지만 가본 적 없던 골목 골목을 정처 없어 걸어 다니기도 했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시시콜콜한 일까지- 사실 시시콜콜 할수록 더- 애인에게 공유했던 내게 그 시간들은 고요한 느낌으로 남아 있다. 어쨌든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가족과 함께 살았지만, 애인이 없이 혹은 사랑에 빠질 대상을 물색함이 없이 고요하게 보낸 그 시간이, 나의 "ALONE"이다. 


 그때만 해도 몰랐지. 그 시간이 그렇게 얻기 힘들어질 줄은. 이별 후의 시간들이 '혼자만의 시간(레나 던햄)'에 표현되어 있다면 '보디 시크릿'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겪은 외로움을, '홀로 걷는 여자(에이미 션)'는 현재 나의 절박한 혼자 되고 싶은 마음을 고품격으로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실은, 곰곰이 살펴보면 나의 '혼자 되고 싶다'는 마음은 그저 몇 시간이나 길어야 2박 3일 정도 혼자 뒹굴며 아무렇게나 살고 싶다는 뜻에 불과하다. 진정으로 고독한 삶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다. 혼자가 되면 나는 다시 관계를 맺기 위해 열려 있는 상태가 되어 피로해질 것이다. 인간은 결국 모두 혼자라거나,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어야 한다거나 그런 말들은 좋은 말이지만, 거기에서 '혼자'라는 의미는 '관계중독'의 반대말로 쓰일 뿐, 결국 어떤 인간도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거 아닐까.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다른 이가 넘어질 때 같이 넘어지지는 않도록. '혼자'를 다듬는다는 걸 그런 의미로 보자면, 읽고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ALONE>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홀로됨'이라는 주제를 다룬 22명의 작가-22명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 제목을 원문 그대로 살린 건 좋은 선택이다. 'ALONE'을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 '혼자','혼자 힘으로','외로운'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여러 방향에서 그 의미를 조명한다. 


크게 나누어 보면 '여성의 홀로서기'(관계 중독이나 가정, 연인으로부터), '질병, 팬데믹 등으로 인한 상실과 고립', '이민자로서 느끼는 외로움', '고독과 글쓰기' 정도. 내게 와 닿은 것은 앞의 두 가지 주제였다.


'여성의 홀로서기' 카테고리에 속한 작품은 (★은 특히 마음에 든 작품)


 - 홀로 걷는 여자(에이미 션) ★

 - 혼자만의 시간(레나 던햄) ★

 - 수평선에서(메기 쉽스테드)

 - 기묘하고도 힘겨운 기쁨(헬레나 피츠제럴드)

 - 금욕 서약(멜리사 페보스) ★

 - 아직 나는 이곳에 속해 있는가?(앤서니 도어) : 이건 작가가 남성인데, 관계중독에 관한 이야기. <도둑맞은 집중력> 생각남 ★

 - 지구상에 오롯이 나 혼자였던, 짧지만 소중한 순간들(메건 기딩스) ★

 

'질병, 팬데믹 등으로 인한 상실과 고립' 카테고리에 속한 작품은


 - 새로운 희망(재스민 워드)

 - 놓아 보내기(마야 샨바그) ★

 - 보디 시크릿(에이자 게이블) ★

 - 2020년, 대탈출(에밀리 라보트) ★

 - 차가운 병실에서(이마니 페리) ★

 


본인이나 가족이 심각한 질병을 겪고 있거나 가족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면 위 '상실과 고립'에 속한 작품들이 더 남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2020년, 대탈출'은 팬데믹으로 다들 떠나서 비어버린 도시를 그리는데, 위기 상황에서 더욱 소중해지는 이웃과의 교류를 그린 점이 인상적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ALONE'의 상태가 자주, 깊이 다가오리라 생각한다. 그때마다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결국 ★을 단 작품들 때문에 이 책은 처분 대상에서 빠지게 되었다. 큰일이다, 읽고 처분하려고 집어 든 책들이 자꾸 처분 못할 책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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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2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13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4-08-13 0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글 읽으면서 나는.... 언제 혼자였나. 혼자라고 느꼈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는 부모님과 살다가 결혼, 그리고 출산한 터라, 그리고 아직 아이들이랑 함께 있으니까요. 집돌이, 집순이가 가득한 집에 들어가지 않으려 하염없이 밖을 배회하는 저의 심경과 마음을 ㅋㅋㅋㅋ 아실랑가요. (아실거라 믿습니다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라서 호젓한 느낌과 혼자 사는 건 다른 일이라고 생각해요. 독서괭님 문장 그대로 저 역시 그런 삶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거 같고요. 맨날 우리집이 ‘만차 상태‘라고 다른 식구들 놀리기도 하지만, 그런 북적거림이 제일 필요한 사람이 저인줄도 모르겠어요. 저는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이 잘 정리가 안 되더라구요. 독립적인 삶을 원하지만, 사람은 어느 면에서든 충분히 독립적일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어떤 식으로든 타인, 그리고 외부가 필요하다고 여겨지고요. 혼자라서 즐거운 삶과 그리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서... 독서괭님 글 읽으면서 차분히 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
더운 하루가 예상되지만 오늘 하루도 잘 지내시길 바래요. 독서괭님, 굿모닝^^

독서괭 2024-08-13 11:34   좋아요 2 | URL
단발님, 그 심경 너무 잘 압니다 ㅠㅠ 흑흑 ‘집돌이,집순이가 가득한 집‘ㅋㅋㅋㅋㅋ 저희 아이들도 이미 그런 경향이 보이고요.. 특히 첫째.. 집순이..ㅋㅋ 집에서 혼자 있을 기회가 없어서 혼자 카페로 튀어나가게 되는 그 때가, 저도 곧 오겠죠!
‘혼자라서 호젓한 느낌과 혼자 사는 건 다른 일‘이라는 말씀 딱 공감합니다. 지금은 아이들이랑 틈만 나면 안고 부비적대고 있는데 그게 사라지면 나는 어떨지.. 잘 상상이 안 되네요. 독립적인 삶은 혼자-독고다이-랑은 다른 것 같아요. 자기 중심을 잘 잡고 살면서 다른 이들을 돕기도 하고 도움 받기도 하고.. 그럼 독립적인 게 아닐지. 저는 아직 독립도 못하고 있는 것 같지만요 ㅎㅎ
고맙습니다, 단발님. 맛점하세요^^
 
[eBook]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영어 책 - 이것은 지금도 영어가 두려운 당신을 위한 이야기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책
박혜윤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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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땐 띄엄띄엄 읽다 말다 했는데 다 읽고 보니 밑줄도 많이 치고 별 고민 없이 5별을 주게 되는 이유는, 이 책이 말하는 메시지 때문인 것 같다. 영어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어공부법이 아니라 그 본질에 대해 요모조모 뜯어보는 책.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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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8-12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영어 잘하고 싶어지고 싶다!!!ㅋㅋㅋㅋ

독서괭 2024-08-12 13:22   좋아요 1 | URL
잘할 필요가 없으면 제일 좋은 거 아닙니까? ㅋㅋㅋ
 
문지 스펙트럼
신시아 오직 지음, 오숙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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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 아기를 안은 채 소녀를 데리고 가는 고된 행군. 강렬한 이미지와 압축적인 표현들. 

이 얇은 책이 실린 두 편의 단편 중 첫 번째인 '숄'을 읽으며 계속 떠오른 건 <빌러비드> 였다. 그 때문에 자꾸만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 로사가 흑인 이미지로 연상되었고... 아니야! 그거 아니야. 유대인, 유대인.. 하며 애써 이미지를 수정했지만, 결국 이 소설에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빌러비드>에서 세서가 겪었던 가혹한 여정과 딸의 죽음은 <숄>에서 로사가 겪은 일과 유사하다. 비극적이고, 잔혹하다. 


이어지는 두 번째 단편은 몇십 년 후, 홀로코스트가 끝나고 미국으로 망명한 로사와 스텔라(로사의 조카, 행군을 함께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로사는 늙었고 플로리다의 무더위에 튀겨져 껍데기만 남은 듯한 상태로 일상을 이어간다. 뉴욕에 사는 스텔라가 보내주는 돈으로 월세와 생활비를 내면서 근근이 살아가는 그녀. 그녀가 뉴욕을 떠난 이유는 운영하던 골동품 가게를 스스로 때려 부쉈기 때문이다. 때려 부순 이유는 사람들이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가? 바로.. 

로사는 딸 마그다를 둘러쌌던 숄, 마그다의 목숨을 연명시켜 준 마법같은 숄을 등기로 보내 달라고, 스텔라에게 부탁한다. 숄이 있으면 마그다는 살아난다. 그녀의 사랑스러운 아기, 결코 독일 병사에게 강간당했을 때 생겼을 리 없는 아기, 결코 수용소에서 죽었을 리 없는 아기... 로사는 마그다에게 편지를 쓴다. 뉴욕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눈부신 딸에게. 


펜을 잡는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어쨌거나 작고 뾰족한 막대기에 지나지 않은 그것이 상형문자의 웅덩이를 흘린다. 기적처럼 폴란드어를 말하는 펜. 혀에 채워졌던 자물쇠가 제거되었다. 그럴 때가 아니면 혀는 이와 입천장에 사슬로 묶여 있다. 살아 있는 언어에 푹 빠진다는 것. 

갑자기 이 청결함이, 이 능력이 샘솟는다, 하나의 역사를 만들고, 말하고, 설명하는 이 힘이 솟아오른다. 되찾고 유예하는 힘! 


거짓말하는 힘. 

마그다의 숄이 든 상자는 아직도 탁자 위에 있었다.   - 70,71쪽 



그런 로사 앞에 우연히 나타난 퍼스키라는 남자는 바르샤바 출신의 부유한 노인이다. 같은 바르샤바 출신이라며 반가워하는 그에게 로사는 "당신이 겪은 바르샤바는 내가 겪은 바르샤바와 다르다"며 선을 긋는다. 그는 일찌기 미국에 와 홀로코스트를 경험하지 않았으니까. 어떻게 홀로코스트를 직접 경험한 유대인과 지켜본 유대인이 같을 수 있겠는가? 

로사는 그녀의 삶을 도둑들에게 빼앗겼고, 생각 속에서 - 숄과 마그다 - 살아갈 뿐이다. 그 안에는 누구도 침투할 수 없다.


"아니, 아니에요. 사람은 가끔 혼자 있을 필요가 있죠."

"너무 많이 혼자 있다는 건, 너무 생각이 많다는 거요." 퍼스키가 말했다.

"삶이 없는 사람은," 로사가 대답했다. "자기가 살 수 있는 데서 사는 거죠. 가진 게 생각뿐이라면, 생각 속에서 사는 거고요." 로사가 대꾸했다.

"댁의 삶이 없다고?"

"도둑들이 빼앗아갔어요."   - 45쪽



'숄'이 홀로코스트의 잔혹함을 '홀로코스트', '나치' 등의 직접적 언급 없이 이미지적으로 강렬히 재현하였다면, '로사'는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 사이의 분열을 보여준다. '그때 그곳에 있었던 이'(로사,마그다)와 없었던 이(퍼스키), 이제는 다 잊고 미래를 바라보고 싶어하는 이(마그다)와 과거를 끊임없이 되살려 곱씹어야만 하는 이(로사), 이들은 더 이상 같은 폴란드인, 같은 유대인이라는 말로 한데 묶일 수 없다. 

수용소를 연상케 하는 철망을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호텔에 분노하고, 호텔 지배인이 '그때 그곳에 없었던'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화를 쏟아내는 로사. 그녀는 언제까지 그 지옥에 갇혀 있어야 할까? 숄이 자아내는 마그다의 환상은 마치 약물이 주는 환각처럼 그녀에게 현실을 잊게 해주지만, 로사를 '인간'이 아닌 '생존자'라 칭하면서 인터뷰를 요청하는 대학교수의 편지는 그녀를 지옥으로 떨어뜨린다. 


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반복된 패턴에서 로사는 벗어날 수 있을까? 약간의 희망을 보여주며 작가는 끝을 낸다. 

강렬하기는 '숄'이었지만, 서로 다른 입장의 세 유대인을 보여준 '로사'는 더 흥미로웠다. 앞으로 숄을 볼 때면 이 작품 떠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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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8-06 14: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군지 참... 이런 책도 선물해주고... 괭님은 참 좋은 사람을 곁에 두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갑자기 다락방 빙의 ㅈㅈㄴ)

독서괭 2024-08-06 14:57   좋아요 0 | URL
누군지 참!! 독서괭은 복도 많지!! ㅋㅋㅋㅋㅋㅋㅋ
1회 퀴즈대회 선물은 아직 못 읽었는데 말입니다… 근데 다음 퀴즈대회 일정 안 나왔나요?

잠자냥 2024-08-06 15:03   좋아요 1 | URL
요즘 ㅈㅈㄴ 정신상태가 퀴즈 낼 상태가 아니고... 퀴즈 열라 풀 은곰탱이도 원하는 걸 다(?) 가져서(번호 땀 /만나서 술마심/ㅈㅈㄴ 회사 어딘지 앎) 문제 풀 의욕이 없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독서괭 2024-08-06 15:29   좋아요 2 | URL
으에엥 저랑 건수하님 망고님 등 퀴폐들은 어쩌라구~~ (데굴데굴)

건수하 2024-08-06 16:04   좋아요 1 | URL
은곰탱이는 모든걸 다 가졌군요 은곰탱이만 생각하는 ㅈㅈㄴ까지…

독서괭 2024-08-06 16:16   좋아요 1 | URL
헉 회사도 알려줬어요?? 진짜 다 줬네…

잠자냥 2024-08-06 16:28   좋아요 2 | URL
알려주긴… 대화 중에 나온 정보 취합해서 곰탱이가 알아맞혔습니다요. 그래서 그렇게 된 마당에… 제가 만든 책 줬습니다요.

독서괭 2024-08-06 17:47   좋아요 1 | URL
다 가진 은오님.. 퀴즈에 미련 없을 만 하네요.. 서재에도 안 오고 ㅜㅜ 엉엉 ㅜㅜ

다락방 2024-08-07 13:49   좋아요 1 | URL
대화 중에 나온 정보로 취합해서 알아냈다니, 퀴즈왕 은오 님 답네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단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8-07 15:41   좋아요 0 | URL
대단해요.. 정보 공유는 안 해주겠죠? 흑흑

2024-08-07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07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07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07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휴, 무더위가 엄청나군요. 일본은 40도를 찍고 난리라는데 그나마 우리나라는 낫다고 해야 할지. 

짧은 휴가로 썬탠을 제대로 하고 온 독서괭입니다. 

애들은 물안경 자국 때문에 팬더 됨... 

썬크림 성능 부족...아니 엄마가 미안하다. 


6, 7월의 기록을 정리하겠습니다.


산 책 






















<Holes>는 6,7월 함달달 책이어서 샀고,

<곤> 1,2권은 모종의 계기가 있어서 샀고,

<폴링 인 폴>, <환한 숨>은 우양산 사려고..ㅋㅋ 샀는데,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골랐고, 조해진 작가는 안 읽어봤는데 잠자냥님이 좋아하는 작가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샀습니다.

<콜드브루 데미안> 병이 멋져요. 맛은 괜춘. 



예외: 아이들 책














엄머, 한권밖에 안 샀네요. 

<최재천의 동물대탐험> 시리즈 6권. 출간되면 사야 하는 시리즈. 첫째가 참 좋아합니다. 이번에도 주자마자 다 읽더군요. 최근 <흔한 남매>에 빠져서 한창 만화만 읽어 걱정이었는데.. -_- 



읽은 책: 9권



























<개는 말할 것도 없고> 1,2권은 선물 받아 얼른 읽었다. 리뷰 씀! 

<곤> 1,2권도 리뷰 씀! 수신지 작가 너무 좋다. 

<열세 살의 여름>도 리뷰 씀. 

6월 읽은 책들은 리뷰 성적이 좋다!!

그러나..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100자평만 썼고

<책으로 가는 문> 안 썼고

<Holes>도 100자평만 썼고

<미오기전>은 중간 페이퍼 하나만.. 

7월 읽은 책들 리뷰 성적 나쁨!! 그거슨.. 7월에 너무나 바빴기 때문이다. ㅠㅠ 


읽은 책들 다 재밌었는데, 가장 애정이 가는 건 <곤>과 <미오기전>이다. 

<미오기전>은 전체를 다 읽으니 별 5개까지 주긴 좀 애매했는데, 저자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이 생겨서 오별.



새롭게 시작하는 책 안 사기 목표


어느 순간 흐지부지해진 '구간 3권 읽고 1권 사기'를 완화해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구간 3권은 아무래도 너무 가혹해. 내가 사지 않더라도 받는 책들도 있어서 은근 신간이 많단 말이다. 

그래서 '구간'을 빼고 그냥 '가진 책 3권 읽고 1권 사기'로 바꾸기로 했다. 

예외는 예전처럼 1. 함달달 책, 2. 아이들 책

7월에 가진 책 3권(<책으로 가는 문>은 도서관 책이라 제외)을 읽었으니

8월에 1권 살 수 있음! 


조만간 이사 예정이라, 그때까진 더 자제할 예정이다. 

그동안 집에 있는 책들 중 읽다 만 책들을 우선 타파해볼 생각.

8월에 해치우는 게 목표인 책들은 이렇다. 

<ALONE>은 절반 정도 읽었는데 마음에 드는 작품이 두어편 있었지만, 시간이 흘러 희미해지기도 했고, ㅈㅈㄴ님이 '다 좋지는 않더라'고 하신 바도 있어 빨리 읽고 처분하려 했는데,, 어제 읽은 '보디 시크릿'이 참 좋아서 다 읽고 고민해볼 예정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은 ... 표제작은 그럭저럭 피식하며 읽었는데 그 뒤는.. 왠지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건 역자 김명남씨의 서문이 아닐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안녕, 주정뱅이>는 권여선 작가 작품이 읽고 싶어 오래전 사뒀고, 여러 달 전에 몇 편 읽었는데 딱히 감흥이 없어서, 아마 읽고 처분할 듯.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는 흥미롭게 읽고 있다.














8월에는 더 읽고 쓸 수 있기를! 

폭염에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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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8-05 1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안녕, 주정뱅이>의 ‘봄밤‘ 읽고
완전 펑펑 울었어요.
이 책 읽고 넘 씁쓸해서 우울했어요~~
날씨가 너무 더워요.
8월에도 더위 잘 이기시고
즐독하시길요^^

독서괭 2024-08-06 14:04   좋아요 1 | URL
와, 그렇군요. 페넬로페님 말씀 들으니 다시 천천히 읽어봐야겠습니다.
저는 오래 전에 권여선 작가의 ‘사랑을 믿다‘를 읽고 펑펑 운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무덥다가 갑자기 천둥번개 치며 비가 오고.. 날씨 참 희한하네요.
페넬로페님도 즐독하셔요~^^

건수하 2024-08-05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월은 좀 덜 바쁘시기를…
저도 이번달 권여선 작가 책이 있어요.

아이들과 건강한 여름 나세요!

독서괭 2024-08-06 14:05   좋아요 1 | URL
일단 현재는 좀 덜 바쁩니다 흐흐
건수하님도 이번에 권여선작가님의 소설을! 찌찌뽕 <각자의 계절>이었나요?
수하님도 덥지만 즐거운 여름 보내시길요~~

건수하 2024-08-06 14:24   좋아요 1 | URL
네 <각각의 계절> 이요. 전 이 작가 책 처음입니다 ^^

햇살과함께 2024-08-05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 40도인가요! 저는 38도만 찍고 왔네요 ㅎ
저는 안녕 주정뱅이 읽고 너무 좋아서 권여선 작가 책 다 읽어야지 하고 초기작부터 읽다가 2권 더 읽고 나가떨어짐요~
괭님은 유사 알중이 아니라 감흥이 없는 것으로…

독서괭 2024-08-06 14:06   좋아요 1 | URL
햇살님 일본 다녀오셨군요~ 뉴스에는 40도 찍었다고 나오더라고요. 어휴. 38도만 해도 어마무시한데요.
햇살님도 <안녕 주정뱅이> 좋으셨다니 각 잡고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유사 알중‘이 뭐예요? ㅇ_ㅇa

햇살과함께 2024-08-07 22:22   좋아요 1 | URL
ㅎㅎㅎ 알코올 중독 😂

독서괭 2024-08-07 22:42   좋아요 0 | URL
아..!!!!

단발머리 2024-08-05 2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에도 <Holes>가 있고요 ㅎㅎㅎㅎㅎㅎ 저도 이 책 좋아라 합니다.
가진 책 3권 읽고 신간 사기,라는 훌륭한 계획을 칭찬합니다. 저도 항상 이사 전에 책정리했던 거 같아요. 한 번은 애들 책 많이 정리하면서 책장도 주위분들에게 나눠주고 그랬답니다.
귀여운 팬더는 루이바오, 후이바오인줄 알았더니, 독서괭님 집에도 팬더 어린이들이 ㅋㅋㅋㅋ엄마가 미안해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8-06 14:08   좋아요 1 | URL
ㅎㅎ Holes 가지고 계시군요 단발님.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집을 사서 정착하고 싶지만 이사를 안 가면 정리를 안 하게 되더라고요.. 후.. 과감하게 버린다는 건 이사 외엔 불가능한 미션 같아요. 애들 책도 잔뜩 처분하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저희 집 팬더 남매는 ㅋㅋㅋ 다행히 엄마보단 상태가 나은 듯 합니다 ㅋㅋ 젊어서 회복이 빠르더군요 ㅋㅋ

다락방 2024-08-06 0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에도 Holes 있고요, 이 책 좋아라 할지 안할지는 제가 아직 모릅니다. 안읽어서.. 하하하하하. 저도 책 그만 사려고 합니다. 흠흠. 근데 오디오 매거진 들으니 콘래드 책은 사야겠고... 아 혼란스럽습니다. 하여간 화이팅 입니다. (뭘?)

잠자냥 2024-08-06 10:20   좋아요 3 | URL
살 거면서... 특히 며칠 뒤에 셀프 축하하면서 막 살 거자나..........

독서괭 2024-08-06 14:09   좋아요 0 | URL
살 거면서... 222
˝책 그만 사려고 합니다˝ 이 말 몇번째 하시나요 다락방님? ㅋㅋㅋ 그냥 저와 독자들을 위해 사주십셔..
Holes 독특하고 재밌어요~ 이 더위에도 어울리니 도전~!

건수하 2024-08-06 16:12   좋아요 1 | URL
콘래드 책이 뭐였지.. 왜 모르겠지.. 하고 찾으러 갔더니 8월호가 이미 나왔군요!!!

잠자냥 2024-08-06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ㅈㅈㄴ 많이 등장한다~!!
아 내가 조해진 좋아했나???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고요. (작가 쉽사리 좋아하지 않음 ㅋㅋㅋ) 그나마 한국 현대 작가 중엔 읽을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팬더 가족이 된 겁니까? ㅋㅋㅋ 애들 귀엽겠어요. 둘째....ㅋㅋㅋㅋ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은곰탱이 때문에 산 거 같은데, 저 작가 글은 취향 많이 타요. 데이비드 저 사람보다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책 서문을 쓰면서 그 현란한 언어의 향연을 보여준 바 있었던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의 <펄프헤드>가 훨씬 더 좋았어요. 이거 여러 번 추천했는데 사람들이 외면한다(고양이 망고만 말 잘들었어......) 징짜 좋다니까.. 크흑.... ㅠㅠ

독서괭 2024-08-06 14:11   좋아요 1 | URL
저의 알라딘 생활에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계신 그분.. ㅈㅈㄴ..
˝그나마 한국 현대 작가 중엔 읽을만 하다˝ -> 이 정도면 극찬 아닌가요 ㅋㅋ 좋아한다는 아니었군요. 넵. 아무튼 잘 산 걸로.

둘째 얼굴이 약간 얼룩덜룩 상태 ㅋㅋㅋ 그래도 금방 회복되더라고요. 팬더 티는 많이 벗었어요.
은오님 때문에 저 책 산 거 맞습니다.. 중고로 샀지만.. 힝. <펄프헤드> 좋다고 칭찬하셨던 기억은 납니다만 ㅋㅋㅋ 왜 외면당했을까요 ㅋㅋ 왠지 안 땡기는 제목임 ㅋㅋ

건수하 2024-08-06 14:23   좋아요 3 | URL
<펄프 픽션>이 생각나서 그럴까요…?

독서괭 2024-08-07 17:16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이 백자평만 쓰고 리뷰는 안 써서 흥행이 덜 된 거 아닐까요 ㅋㅋ